피플

[인터뷰] 아나운서에서 연기자로, 새로운 변신을 꿈꾸는 조윤경

2015-12-18 17:50:37

[이유리 기자] ‘아나테이너’ 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를 합친 이 신조어는 어느새 일반적인 단어가 되었다.

대표적인 아나테이너 조윤경 아나운서가 bnt와 패션화보를 촬영하며 또 다른 엔터테이너의 면모를 선보였다. 패션화보 촬영이 처음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조윤경은 한 번도 주눅 들지 않고 카메라를 응시했다.

특별한 하루를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를 통해 이제껏 보지 못했던 그의 외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오랫동안 묵혀온 연기에 대한 열망부터 연애관까지 그의 내면을 들여 보았다.

Q. 오늘 화보촬영 어땠나. 패션화보 촬영은 처음이라 알고 있다
웨딩 화보 경험은 있지만 패션화보는 처음이다. 그래서 오기 전에 긴장도 많이 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굉장히 즐겁고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매일 거울로 보는 내 얼굴이지만 카메라에 담긴 모습은 또 다르더라. 모니터로 내 모습을 보는 게 신기했다. 낯설었지만 반가운 낯섦.

요즘 연기를 배우고 있다. 혼자서 연습할 때는 잘 몰랐는데 오늘 촬영을 하면서 내 감정을 이렇게 연출하는 것이 바로 카메라로 보이니깐 좀 신기하더라. 색다른 경험이었다.

Q. 아나운서계의 글래머스타라는 호칭이 있다. 평소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나
옷 입을 때 애로사항이 많다(웃음). 먹는 것을 정말 좋아해서 많이 먹는 편이다. 솔직히 가족 전체가 대식가다. 많이 먹으면서 몸매관리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답은 하나더라. 운동을 죽도록 하는 것. 먹을 것을 줄이지는 않는다.

러닝을 매일하고 일주일 동안 요가와 필라테스를 번갈아가며 한다. 그리고 매일 유산소운동을 한다.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증이 있는데 유무산소운동을 번갈아하는 것이 좋다고 배웠다. 물론 너무 많이 먹고 운동을 하면 건강한 돼지가 되지만 적당히 먹고 운동을 꾸준히 하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자는 운동을 많이 한다고 예쁜 몸매가 되는 것은 아니더라. 작년 여름에 웨이트를 열심히 했다가 깨달았다. 여자는 어느 정도 지방이 있어야 몸이 예쁘더라. 무작정 빼기도 했지만 내 몸이 여자스타들처럼 여리여리한 몸은 안 되더라. 그래서 나는 스스로 ‘운동 열심히 하는 건강미인’으로 콘셉트를 잡았다(웃음).

Q.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하나
피부는 돈을 들여야 예뻐지더라. 그렇다고 해서 내가 돈이 엄청 많지 않으니 로드샵에서 세일 할 때 마스크팩을 쟁여둔다. 냉장고에 넣고 피부 상태에 따라 골라 쓴다. 1일1팩한다. 슬픈 날에도 울면서 마스크팩한다.

하루에 한 번 나의 뷰티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실천하고자 마음먹어서 네일케어을 하거나 스파를 하거나 한다. 원래부터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니었는데 관리를 하지 않으니 빛이 나지 않더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예쁜 나이가 있었는데. 지금은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되니 노력하고 있다.

Q. 본인의 아나운서 이미지는 어떻다고 생각하나
나는 전통적인 아나운서상은 아닌 것 같다. 실제로 공채시험을 볼 때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 나는 뉴스를 하고 싶었는데 막상 방송국에 입사하면 스포츠나 교양 프로그램을 많이 시키시더라. 아니면 인터뷰를 하던지.

사실 아나운서의 이미지는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에서 오는 것도 있지만 본인이 만들어가는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만들어나가는 것과 회사에서 만들고 싶은 이미지도 있다. 그러다보니 나는 정통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지만 다른 요인들로 인해 다른 옷이 더 잘 어울린다는 걸 알게 됐기에 그 다른 옷을 기쁘게 받아 입었다. 그래서 스포츠 방송국에 들어가게 된 것이고. 나 스스로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장점을 부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Q. 자신과 비슷한 이미지의 아나운서가 있을까
김혜은씨. 기상캐스터 출신이지만 배우로서 완벽하게 자리매김하신 분이다. 대중들이 그 분의 아나운서 이미지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배우의 모습이다. 아나테이너라고 해서 이것저것 다 잘하면 좋겠지만 이도저도 안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 분처럼 연기할 때는 아나운서의 모습이 전혀 생각나지 않도록 열심히 하고 싶다. 김혜은씨도 성악 전공 후 아나운서,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그 분의 필모그래피를 참고하려 한다.

Q. 장기적으로 연기자를 목표로 하고 있나
사실 어릴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는데 부모님이 정말 반대를 많이 하셨다. 부모님이 아나운서를 추천하시면서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은 똑같지 않느냐”라고 하셨다. 그 때는 그 말이 크게 다가왔고 부모님 말씀을 한 번도 듣지 않은 적이 없었기에 아나운서가 됐다. 그런데 배우와 아나운서는 단순히 카메라 앞에 설 뿐이지 전혀 다른 분야였다.

아나운서 5년차인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나운서로서 나의 비전이 무엇일까 스스로 생각했다. 배우는 나의 오랜 꿈이었다. 20대 초반에 친구들이랑 단편 영화를 만들어 출품도 하고 그랬었다. 다시 연기를 시작하니 그 때 생각도 나고 심장이 다시 뛰는 것을 느꼈다. 둘 다 잘하고 싶지만 미래를 생각해서는 나 스스로 연기자 쪽에 조금 더 무게를 싣고 있는 것 같다.


Q. 스포츠 아나운서로의 활약도 대단했다. ‘분데스리가 쇼’를 진행하면서 보여준 스포츠 지식에 팬들이 놀랐던데
스포츠 방송국에 입사할 때까지만 해도 스포츠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아버지와 오빠도 스포츠를 즐기는 편이 아니어서 기본적인 것도 몰랐다. 그런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인터뷰를 하려니 너무 힘들더라. 그래서 뒤늦게 공부한 케이스다. 흥미를 붙이고자 간 현장에서 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를 깨달았다. 처음에는 공부하려고 했는데 한 번 흥미를 붙이니 공부하지 않아도 알게 되더라.

Q. 어떤 스포츠가 좋나
축구를 제일 좋아하고 아이스하키도 좋아한다. 국내에 아이스하키 프로팀이 2개인데 겨울이면 많이 보러 다녔다.

Q. 좋아하는 스포츠 선수가 있나
좋아하는 선수는 딱히 없다. ‘분데스리가 쇼’를 진행하면서 김진수 선수를 인터뷰 한 적이 있는데 나이는 어리지만 존경할 점이 많은 선수더라. 그 선수가 축구에 보이는 열정을 보고 감명을 많이 받았다.

Q. 운동선수에게 대쉬 받은 적은 없나
(하하)두어 번 정도 있었는데 인연이 되지는 못했다. 내가 겁이 많은 편이라.

Q. 평소 이상형이 궁금하다
착하고 순수한 남자가 좋다. 아버지가 굉장히 가정적이시다. 별명이 ‘다정도 병인 양’일 정도. 집에 들어오시면 청소하고 음식도 해주시고. 여동생과 내가 엄마에게 하는 말이 “아빠 때문에 남자만나기 힘들다”는 거다. 내 얼굴 보면 나쁜 남자 좋아하게 생겼지만 다정하고 가정적인 남자가 좋다. 그리고 나에게 다가올 때도 정석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좋다.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용기내서 대쉬하는 게 남자다움이라 생각한다(웃음).

Q. 연예인 중 그런 스타일이 있을까
존박씨. 강한 스타일이 아니고 유한 분. 약간 엉뚱한 구석도 재밌을 것 같다.

Q. 대화를 나누다 보니 첫인상과 성격이 다른 것 같다
솔직히 여우과는 못된다. 첫인상 때문에 오해를 늘 받는다. 그런데 이제 익숙하다. 그렇다고 내가 사람들에게 나 그런 사람 아니라고 말하고 다닐 수도 없고. 서둘지 않고 오해가 풀릴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다. 어릴 때는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이제 그런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했다. 인연이라면 내 사람으로 어찌됐든 남으니깐 내 사람에게 잘하자라는 주의다.


Q. 어릴 때 얘기가 잠시 나왔는데 성신여대 성악과 출신이라고
엄마가 피아니스트라 어렸을 때부터 삼남매가 음악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피아노는 하루에 7시간씩 연습을 해야 했다. 어린마음에 너무 힘들어서 엄마에게 음악은 좋지만 이렇게 연습을 많이 하는 건 시키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니 성악은 그렇게 연습하지 않아도 되는데 한 번 해보겠냐고 하시더라. 그 말에 넘어가 성악을 시작했다.

‘음악가가 돼야지’라는 마음보다 음악이 생활이었다. 가족음악회하는 것을 좋아하는 음악적인 집이었다. 당연히 나도 음악을 해야 하는지 알았는데 예고에서 내가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이 없는 걸 깨달았다. 음악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애들과 비교하면서 좌절도 많이 했다. 하지만 예고였기에 교차지원도 어려웠고 음대를 가야만 했다. 그래서 부모님께 음대를 갈 테니 다음 진로는 나에게 맡겨달라고 했다. 부모님은 그게 배우인지도 모르고 허락하셨다(웃음)

Q. 여대 다니면서 미팅도 많이 했을 것 같다
처음 나간 미팅에서 남자친구를 사귀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쉽다. 많이 만났어야 했는데(웃음). 내가 의외로 쉽게 함락되는 스타일이다.

Q. 연애할 때 어떤 스타일인가
친해지기 까지는 어려운데 문이 열리면 확 열리는 스타일. 연애하면 다 퍼준다. 옛날에는 ‘금사빠’였다. 그래서 연애하면서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 다음부터는 벽을 좀 높게 쌓는 편이다. 그래도 벽을 넘어오면 또 확 열린다. 예전엔 착한여자 콤플렉스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모든 이에게 착한 것보다 내 사람에게만 착하려고 한다.

Q. 결혼 생각은 없나
결혼은 너무 하고 싶은데 남자가 없다(웃음). 결혼해서도 일을 계속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안정적인 무언가를 이뤄놓고 결혼해야 할 것 같아 망설여진다. 아직 결혼을 하기에 스스로가 아쉽다.

Q. 대학 생활은 어땠나
대학 4년 내내 음악보다는 대외활동을 많이 했다. 친구들과 영화를 만들기도 했고 그때부터 뭔가 꿈틀거렸던 것 같다.

Q. 친구들이랑 영화는 어떻게 만들었나
영화 동아리였는데 내가 회장도 했었다. 나중에는 한예종과 중앙대에서 졸업 작품을 찍는 학생들과 만나서 같이 작업했다. 참 재밌었다.

Q. 그 때 함께 했던 친구 중 지금 영화계에 있는 분도 있겠다
내가 맡은 배역이 크지는 않았지만 ‘열정 가득한 이들’이라는 단편 영화에서 곽도원씨와 함께 출연했다. 그리고 나와 자매로 나왔던 강한나씨가 있다. 두 분 모두 자리매김을 잘 하셔서 활동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Q.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서 같이 작업했던 동료들을 만나면 기분이 색다를 것 같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물론 그 분들은 날 기억 못할 수도 있겠지만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 그런 기적이 나에게 일어나면 좋겠다(웃음).

Q. 연기를 본격적으로 하면 어느 쪽으로 가려하나
최종적으론 영화가 하고 싶지만 스텝 바이 스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연기 돌파구가 쉽지 않아 시간이 걸릴 것 같다.

Q. 2016년의 포부가 궁금하다
아나운서 일을 하면서 배우의 꿈을 꾸고 있다. 내년에는 배우로서 2개 이상의 작품을 하는 게 목표다. 지금 OCN에서 내년 1월에 방영하는 ‘동네의 영웅’이라는 드라마에서 작은 배역을 맡았다. 첫 드라마지만 그를 계기로 배우의 꿈을 조금 더 구체화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할 말
나도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 그냥 조윤경이라는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기획 진행: 이유리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은호
의상: 레미떼, 딘트
주얼리: 딘트
슈즈: 딘트, 더포인티드
헤어: 에이바이봄 호찬 디자이너
메이크업: 에이바이봄 노미경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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