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지상렬 “50대 후반 되면 40~8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지상렬쇼 해보고 싶다”

2015-12-29 16:47:27

[김민수 기자] ‘왜 남의 인생에 깜빡이를 켜고 들어와?’, ‘네가 뭔데 내 인생에 노를 저어’ 등 독특한 화법으로 수많은 어록을 남긴 남자가 있다. 최근 TV조선 ‘모란봉클럽’, MBN ‘황금알’, 채널A ‘구원의 밥상’ 등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 겸 MC 지상렬이다.

평소 강아지 아빠라고 불릴 정도로 강아지에 대한 애정이 가득해 자신이 죽기 전, 아픈 유기견을 위해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한 그는 마음이 따뜻한 '진짜 남자'였다.

특히 그와의 만남은 편안했다. 친구와 만난 듯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그가 건네는 말 한마디에는 바른 생각과 행복이 담겨있었다. ‘좋은 사람’ 하면 바로 지상렬이 아닐까. 지금부터 사람냄새 풀풀 나는 진짜배기 지상렬을 만나보자.

Q.얼마 전 촬영한 화보는 봤었다. 이번 bnt와 화보 촬영은 어땠나.
너무 편안했고 즐거운 하루였다. 그쪽은 그쪽 나름대로 매력이 있고 bnt는 bnt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굳이 비교하자면 나는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깐 함흥냉면이랑 평양냉면 맛이다. 함흥에서 먹으면 함흥 맛이고 평양에서 먹으면 평양 맛 이런 것이다.

Q. 그리고 지금 보니깐 2G 핸드폰을 쓰던데 의외다.
원래 스마트폰 쓰지 않는다. 전혀 불편함이 없다.

Q. SBS공채 5기 개그맨으로 데뷔했는데 언제부터 개그맨이 되겠다고 생각했는가.
어려서부터 코미디언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사람을 웃겨야겠다고 생각을 가지기 전, 내가 유치원에 다닐 때 인천 로얄 백화점이라고 있었다. 당시 이기동 선생님이 사인회를 왔었다. 그 모습이 정말 멋있더라. 그래서 나도 저런 사람이 되겠다고 그때부터 생각했던 것 같다.

Q. 꽤 오랜 시간동안 방송생활을 해왔다. 그리고 지금은 예능 프로그램 MC를 맡고 있는데 지금까지 오기가 힘들었겠다.
나는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이다. ‘아 힘들어’ 이런 생각보다 ‘아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워낙 낙천적이고 이 일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힘들면 그만 둬야하는 것이 아닌가. 자신이 알아서 발을 넣어서 반신욕 하러 들어갔는데 뜨거우면 나와야하는 것이 아닌가. 냉탕 들어가야지(웃음).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누구 때문에’ 이런 말을 싫어한다.

Q. 지금의 MC자리까지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가.
내 스타일이 ‘오늘에 충실하자’ 이런 마인드다. 시간이 지나면 평가가 되는 것이고 알아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보통 개그맨들은 MC 한번은 해봐야 된다는 생각은 한다. 그리고 정말 훌륭한 친구는 코미디만 하는 개그맨 강성범이다. 그런 친구들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Q. 지금까지 살면서 고마운 사람들은 누가 있는가.
솔직히 물질적으로는 도움을 받은 적은 없지만 정신적으로 도움을 준 고마운 사람들은 많다. 일단은 부모님은 첫 번째고 그 다음이 친구 그리고 연예인 중에서는 남희석에게 고맙다. 클놈 팀을 만들 수 있게 옆에서 서포터를 해줬다. 또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내가 존경하는 故조경환 형님, 이계인 형님, 손범수 형님, 개그맨 동료들 나열할 수 없이 다들 고맙다. 그리고 재석이나 준하, 형돈이, 홍철이 강호동 친구도 그렇고 나를 봤을 때 항상 반가워 해주니깐 정말 고맙다.

Q. 아까 클놈에 대해 언급을 했는데 같은 멤버였던 염경환씨랑은 자주 연락하는지.
경환이랑은 가끔씩 하는데 자주 하지는 않는다. 일단 경환이는 결혼을 했고 아무래도 환경도 많이 다르고 자주 보기가 쉽지 않다. 클놈했을 때는 소주도 자주 마셨는데 내가 만약에 결혼을 했고 아이들이 있다면 이야기 할 것도 많았을 것이다. 그래도 만났을 때는 전혀 어색함이 없다. 친구가 이래서 친구다.

Q. 그렇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대인관계는.
내가 살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말들 중 ‘어디 가서 불편한 사람이 되지 말자’와 ‘새치기 하지 말자’라는 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내 생각인지는 몰라도 내 지인들과는 서로들 관계가 좋은 것 같다.


Q. 화제를 바꿔서 얼마 전 종영된 ‘구원의 밥상’ 프로그램에서 암에 쉽게 걸리는 체질이라고 들었다.
그 말이 사실 내가 녹화 당일에 운동을 하고 왔었다. 그래서 처음에 열이 올랐다가 온도가 떨어져서 체크를 하니깐 그렇게 결과가 나온 것이다. 쉽게 이해를 돕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고 1도가 떨어지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그런 기사다. 진지하게 그랬으면 지금 병원에 들어가 있는 것이 맞지 않냐(웃음).

Q. TV조선 ‘모란봉클럽’에서 MC를 맡고 있는데 실제 북한 여성은 어떤 것 같은가.
강직함이 있다. 생활력이 있다고 표현해야 하나. 똑순이처럼 틀림없고 의리가 있는 그런 느낌이다. 그리고 북한 여성보다 남한 여자가 더 예쁘다. 솔직히(웃음).

Q. 결혼상대로 북한 여성은 어떤가.
현재 내가 솔로지만 결혼상대로는 성격 좋다고 본다.

Q. 작년 JTBC ‘님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상부부로 나왔던 박준금씨와 연락은 하는가.
연락은 못한다. 누님은 누님 나름대로 드라마 때문에 바쁘고 우리 직업 자체가 같이 일을 하게 되어야 보게 되는 것이지 떨어지면 쉽지가 않다. 노사연 누나와도 방송을 오래 한 것처럼 박준금 누님과도 이런 느낌이다. 또 누님이니깐 어려운 것도 있고.

Q. 그 방송 이후 어땠나.
주위에서 누님들이 많이 좋아해 주더라. 그리고 그 방송을 하면서 많이 바뀌었다.

Q. 어떤 것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내가 원래 여성들한테 무뚝뚝한 스타일이다. 말수도 없었는데 그 프로그램을 하면서 여자들은 어떤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 조금은 알게 되었다는 말이다. 사람은 바뀌진 않는다. 그래서 채널이 약간 바뀌었다는 말이다.

Q. 결혼은 언제쯤 할 생각인지.
결혼 할 상대가 있으면 바로 한다. 그리고 내가 언제쯤 하겠다고 말하면 그게 되나(웃음). 그리고 오늘이 정말 의미 있는 날이다. 내 조카가 아이를 출산했다. 손녀가 생긴 것이니 이제 할아버지가 되었다.


Q. 평소에는.
그렇다. 나는 시간 날 때 운동을 한다. 웨이트도 하고 요즘에는 복싱을 하는데 운동이 끝나면 체육관 관장님이랑 영화를 보러 갈 때도 있다.

Q. 운동을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들었다.
내가 인터뷰에서 처음 말하는 건데 멋있게 늙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운동밖에 없더라. 20대 중반 30대 40대까지는 꽃단장하면 멋있을 수 있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50대 넘어서 멋이 풍기기 시작하면 2~30대하고 비교할 수가 없다. 진짜 멋있다. 내가 그렇게 보이고 싶다.

Q. 지상렬하면 지상렬 어록을 빼놓을 수가 없다.
나는 구구절절 말하는 것 보다 함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예전부터 좋아했다. 그리고 일부러 짜고 나간 적은 없고 그런 표현들이 몸에 배어있다. 예를 들어서 ‘네가 내 인생에 깜빡이를 틀고 들어와’나 말을 잘 못하면 ‘이 친구 갑상선이 갔네’, 생각을 못할 때는 ‘뇌에 시멘트 발랐니?’ 이런 것들이 있다(웃음).

Q. 연예계 소문난 주당이라고.
술을 좋아하는 것보다 좋은 사람들이랑 어울리고 그런 분위기에서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나는 집에 들어가서 맥주 한 캔이라도 마셔 본 적이 없다. 술을 진짜 좋아하는 사람들은 설렁탕 하나 시켜놓고 술을 마신다. 나는 그래 본 적이 없다.

Q. 분위기 좋을 때 얼마나 마시는가.
많이 마셔야 3병 정도다. 그리고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는 마셔본 적이 없다. 돈을 주고 술을 마시는데 기분이 나쁘거나 우울하게 술을 마실 이유가 없지 않냐(웃음).

Q.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강아지 아빠’ 지상렬.
강아지 좋아하는 사람들은 내가 강아지 아빠인 것을 다 알고 있다. 그리고 상근이가 재작년에 희귀병으로 죽었다. 정말 고통스럽게 죽는 병인데 괴로워하지 않고 편안하게 갔다. 좋은 일 많이 하고 갔다. 그리고 지금은 상근이 아들 상돈이 키우고 있다.


Q. 인천 토박이 지상렬.
술을 한잔 하더라도 편안하고 낯설지가 않다. 엄마 뱃속 같은 곳이다.

Q. 최근 여행은 어디로 갔는가.
올해 8월에 전철과 버스를 이용해서 부산, 거제도와 외도에 갔다. 여기도 체육관 관장님이랑 같이 갔다(웃음). 내가 걷는 것을 좋아한다. 걸으면서 생각할 때 가장 바른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차보다는 걷는 것을 선호하는데 그 이유가 차를 타게 되면 놓치는 것들이 많더라.

Q. 사람들이 많이 알아봤을 텐데.
아는 사람도 있었는데 오히려 아는 척을 하지 않더라. 그리고 요새 스마트폰을 자주하다 보니 사람들 쳐다보지 않더라(웃음). 그래서 체육관 관장님이랑 재미있게 다녀왔다.

Q. 부산 여행하면서 많은 힐링이 되었는지.
내가 태어나서 사진을 그렇게 많이 찍어 본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봤자 몇 방은 되지도 않는데 행복했다.

Q. 죽기 전에 하고 싶은 나만의 버킷 리스트.
죽기 전에 반려동물들을 위해서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다들 아는 이야기겠지만 TV를 보면 유기견들을 몇일 안에 찾아가지 않고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를 시킨다. 그리고 떠돌아다니는 강아지들이 있으면 너무 안타깝다. 그래서 웬만하면 내가 전부 흡수하고 싶은 생각이다.

Q. 안타까운 유기견들이 정말 많은데.
그리고 강아지들은 본능적으로 쇼파나 높은 곳에 뛰기 마련이다. 만약에 어리면 상관이 없는데 나이가 있는 강아지라면 다리가 쉽게 부러진다. 자기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뛰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그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가서 수술을 하는데 수술비가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 그런 상황이 오면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애완동물도 보험처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처음에 애완동물을 기를 때 어떤 사람들은 장난감으로 생각하는데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목표는.
나는 그냥 크게 이야기하면 좋은 사람들이 서로 그냥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50대 후반에 지상렬 쇼를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꺼내본다. 40대~80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토크쇼를 한번 해보고 싶다. 이것이 내 목표다.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연중
의상: 슈퍼스타아이, 울프(wolp), 이정기서울
슈즈: 슈퍼스타아이, 로버스
헤어: 라뷰티코아 청담본점 홍민 디자이너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청담본점 경연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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