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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헤이즈 “콜라보레이션 외 모든 곡은 내 경험 담은 노래들”

2016-09-02 15:24:26

[박승현 기자] 그가 만드는 수 많은 곡들은 모두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그리고 늘 헤이즈의 삶을 대변한다. 래퍼 그리고 아티스트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헤이즈. 그가 일기를 적듯 만드는 곡들은 하나, 둘 모여 헤이즈란 사람의 인생의 자서전으로 남아가고 있다.

우렁찬 인사로 헤이즈라는 사람에 대해 우리가 섣불리 가질지도 모를 어떤 편견을 말 그대로 깨부수며 나타난 그는 촬영 내내 사랑스러운 태도로 스텝들로 하여금 ‘엄마 미소’를 짓게 만들었고 그와 함께 할 인터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솔직하다는 말로도 부족했던. 어쩌면 옆집 동생 마냥 친근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과 방향만은 누구보다 뚜렷했던 그. 두 번의 만남에도 여전히 궁금하고 새롭기만 했던 헤이즈와의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를 바로 만나보자.

Q. bnt와 두 번째 화보 촬영인데

bnt와 처음 화보 작업을 하고 나서 너무 만족스러웠거든요. 이번에도 설레고 진짜 좋았어요. 당연히 잘 나올 줄 알았으니까. 하하.

Q. 색다른 느낌의 콘셉트도 함께 했잖아요.

뷰티 화보 말고는 여성스럽거나 청순하게 입고 제대로 보여드린 적이 없어요. 그래서 저도 너무 기대되요.

Q. 화보 촬영 전 머리를 파란색으로 염색하기도 했죠. 새로운 변신이었는데

광고 촬영을 하는데 콘티를 보면서 파란색 머리를 하고 찍고 싶었어요. 그래서 파란 색으로 염색을 해달라고 말씀 드렸죠.

Q. 이전에 bnt와 함께한 인터뷰에서도 올해가 가기 전 파격적인 머리를 해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아직은 파격적인 시도는 아니에요. 제가 해보고 싶은 파격은 완전 흑발 이거나 단발 머리 이런 것들이 저에게 있어 파격적인 변신인 것 같아요.

Q.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죠. 딘과 함께 한 ‘And July’도 큰 인기를 끌었고요. 어떻게 시작 하게 되었는지도 많이들 궁금해했어요.

원래는 전혀 친분이 없던 사이였어요. 작업은 회사끼리 이야기 나누시고 이어주셨고 서로 곡 작업을 하는 단계에서 잘 맞는다 생각했죠. 자주 만나서 작업한 것은 아니지만 스텝분들과 함께 만나서 회의도 나누고 또 각자 헤어져서 작업해보고 그런 식으로 진행을 했어요.

Q. 뮤직 비디오를 보니 굉장히 감각적이었어요. 즐겁게 촬영했을 것 같은데

정말 재미있었죠. 처음 뮤직비디오 촬영 하기 전에 특별히 요구 했던 것이 아무래도 연인 이야기잖아요. 연인이 되어가는 그런 이야기인데 당연히 사랑을 하고 꽁냥거리는 모습이 담길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런 모습만 아니었으면 좋겠다 말씀 드렸거든요. 너무 뻔하니까. 그렇게 말씀 드리고 나서 촬영한 내용이 서로 괴롭히고 뻔하지 않은 모습이었기 때문에 더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딘 씨도 저랑 같은 의견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뻔한 풋내기의 사랑 내용만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원했는데 저희 둘 다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에 더 즐겁게 작업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또 함께 작업 하고 싶은 뮤지션 있을까요.

평소에 곡 작업을 하면서 이 곡과 잘 어울릴 것 같은 아티스트를 떠올리긴 하는데 아직은 정해진 아티스트는 없어요. 그래도 꼽자면 발라드 가수와 함께 하고 싶어요. 정말 정통 발라드를 부르시는 분들이요.

Q. bnt와 이전에 나눈 인터뷰에도 잠깐 얘기를 했었어요. SG워너비 같은 분들이랑 해보고 싶다고(웃음).

우와 놀랐어요. 하하하. 그때도 제가 그런 생각을 했네요. 너무도 바라고 있어요(웃음).


Q. 최근에는 ‘나 혼자 산다’ 출연을 하기도 했죠.

사실 고정은 아니었고 한 번 출연하는 거였는데 기사가 그렇게 나서 많은 분들이 방송 전에 궁금해 하시더라고요(웃음). 8월초에 촬영했어요. 방송국에서 제의를 받아 진행을 했는데 제 삶에 특징이 없어요. 하하. 그래서 하루 만에 모든 것이 보여질 것 같아요. 제가 워낙 별게 없어서(웃음). 제가 완전 집순이거든요. 하하하.

Q. 집순이 헤이즈만의 ‘혼삶’

집에서 쉬는 날 제일 많이 하는 것이 잠 자는 거에요. 잠을 정말 많이 자요. 그리고 그 외에는 작업하는데 정말 많은 시간을 보내요. 집에서 작업하거든요.

TV는 잘 보지 않고 음악 듣는 것을 제일 좋아해요. 제가 평소에도 정말 좋아하는 시간이 혼자 향초를 켜두고 멍 때리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음악에 대한 좋은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죠. 지금은 혼자 있는 생활을 너무 즐겨요. 원래 성격 자체가 밖에 나가 사람 많은 곳에서 노는 것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친구들하고 놀아도 저희 집에 불러서 놀거나 친구 집에 가거나 아니면 조용한 카페에 가서 온종일 수다 떨면서 노는 것을 좋아해요.

Q. 그냥 평범한 여학생 같네요(웃음).

맞아요. 아직 학생을 못 벗어난 것 같아요. 하하

Q.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헤이즈만의 ‘혼삶’을 보여줄 텐데 자신 있나요.

저에 대해 가지고 계신 환상이 있었다면 다 부셔버릴 것 같아서 걱정이 조금 되고요(웃음). 그거 말고는 괜찮아요.

이 프로그램에 나가야겠다 결심한 계기가 있었어요. 전에는 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되게 꺼려했었거든요. 근데 ‘나 혼자 산다’는 저의 있는 그대로 모습을 보여드리면 되니까 너무 좋다고 망설이지도 않고 했어요.

‘언프리티 랩스타2’를 통해 저를 알게 된 분들이 대다수일 텐데 방송을 통해서는 제 본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린 것 같아요. 프로그램 자체가 경쟁 프로그램이다 보니 세고 강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했고 그러다 보니 시청자 분들은 제가 그런 사람인 줄 아시잖아요. 그러니 그 콘셉트를 가지고 예능이나 방송에 나가서 그런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은 거에요. ‘나 혼자 산다’는 그냥 제가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니 콘셉트를 잡을 필요도 없고 그래서 출연을 결심한 것 같아요.

Q. 헤이즈에게는 솔직함이라는 것이 참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제가 노래를 만들 때에도 변하지 않는 확고한 가치관과 신념이 무엇이냐면 ‘솔직하게 내 인생을 담자’에요. 예를 들면 저는 이제는 공인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제 삶을 다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거든요. 그냥 내 주변에 있는 사람처럼. 사람 사는 게 다르지 않잖아요. 거기서 제 이야기를 솔직하게 썼을 때 노래를 들어주는 분들이 공감할 수 있고 위로 받을 수 있다 생각해요. 만들어지고 거짓된 모습은 한계가 있으니까요.

Q. 하지만 솔직하다고만 한다면 갖춰지지 못한 모습을 보이게 될 수도 있잖아요.

맞아요. ‘언프리티 랩스타2’를 촬영할 때도 그런 생각들 때문에 방송을 안 챙겨봤어요. 미션도 촉박하게 진행되는 방송인데 완벽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자신이 없었어요. 또 저의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괴롭더라고요.


Q. 삶에 솔직한 헤이즈이지만 대중과 맞닿는 음악에 대해서는 냉정해지겠죠.

대충하고 싶지 않아요. 소속사 분들도 제가 완벽히 하려는 것을 아시니까 저한테 편하게 마음먹고 생각하라고 하시는데 저는 그렇게 안하고 싶어요. 할 거면 제대로 하고 싶어요. 대충 편하게 할거면 저 말고도 할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요.

Q. 이제는 말 그대로 승승장구하고 있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는데 스스로 생각하는 매력이 뭘까요.

제 매력을 모르시는 분들은 저를 알아야 그 매력을 아실 수 있어요(웃음). 꼽자면 솔직한 게 제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요. 또 언니, 동생들을 너무 좋아해서 애교도 많고 장난도 많이 치고요.

Q. 그렇다면 대중들은 왜 헤이즈를 좋아하고 눈 여겨 볼까요.

제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은데(웃음). 제 생각에는 저의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이유라면 제가 여자이기도 하고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제 주변 스텝 분들은 항상 그렇게 얘기 해주시거든요. 제가 노래를 만들 때에도 노래가 너무 ‘찌질하다’고 제 이미지에 안 좋다고 걱정 아닌 걱정을 해주세요. 근데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사람은 다 똑같잖아요. 그 ‘찌질함’도 보여줄 수 있는 솔직한 아티스트라서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저도 쿨하지 못한 여자거든요. 평범한.

Q. ‘언프리티 랩스타2’로 인기가 급상승했지만 아직은 얼떨떨함이 있을 것 같아요. 1년이 채 안되기도 했고. 장다혜와 헤이즈 그 사이는 어떤가요.

일단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 헤이즈의 그 겉모습이 장다혜에서는 없단 말이죠(웃음). 제 헤어나 메이크업에 관심을 많이 가지시는데 제 손으로는 절대 못하거든요. 평소에 나갈 때 저는 화장을 안 하는 편인데 실망하실 까봐 마음에 걸리긴 해요. 하하. 근데 어쩔 수가 없어요. 제가 하질 못하니까.

장다혜와 헤이즈 사이에는 외모 갭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헤이즈 성격이랑 장다혜 성격은 똑같고요. 헤이즈라는 외모의 가면을 썼다가 집에 가면 싹 벗는 거에요. 하하하.

Q. 이전에 라디오에 출연해 아직은 만나는 사람이 없다고 했는데 여전한가요.

새로운 사람을 만날 생각이 아직은 없어요. 제 삶의 패턴이 누구를 만날 수 있는 패턴도 아니기도 하고 제 마음도 아직은 닫혀있어요. 지금은 음악에 전념하고 싶어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노래도 많이 썼고요.

Q. ‘여자’ 헤이즈

제가 평소에 남자인 친구들에게는 말을 정말 툭툭하고 무심해요. 근데 연애를 하면 너무 좋아해요. 사귀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아해야 사귀는 것이기도 하고 너무 좋아해서 감정을 잘 못 숨겨요. 표현도 잘하고 껌딱지처럼 붙어있고요. 상대방을 이해도 잘 해줘요. 너무 좋아하니까. 너무 좋아해서 조금이라도 잔소리 했을 때 상대가 나를 꺼려하는 느낌이 싫으니까 엄청 이해 많이 해주는 편이에요. 진짜 퍼주는 사람이에요(웃음). 질투도 많아요. 그래도 연애할 때는 착한 여자 인 것 같아요.


Q. 노래 가사에 스스로의 이야기도 담는 편이겠죠.

저는 콜라보레이션 작업으로 처음부터 진행이 되고 주제가 정해져 있는 곡이 아니면 무조건 다 제 경험이에요. 지금까지 나와 있는 곡들 다 제 경험이라고 보셔도 되요. 제 앨범이 일기장이에요. 나중에는 제 자서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Q. 그 중에서도 ‘오롯이 내 노래야, 이건 나야’ 라고 꼽을 수 있는 노래도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돌아오지마’ 같아요. 그리고 ‘니가 아니면’. 돌아와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은 노래기도 하고 ‘니가 아니면’이랑 ‘돌아오지마’ 작업할 때 정말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녹음할 때도 울었고 믹스, 마스터 링 할 때도 정말 많이 울었어요(웃음). 정말 온 마음을 다해서 썼어요.

Q. 그렇게 만든 노래는 시간이 오래 지나도 여전히 맘에 닿나요.

여전히 그렇게 들어요. 얼마 전 ‘서울 소울 페스티벌’ 공연 때 관객 분들이 ‘돌아오지마’ 떼창을 해주셔서 울었어요. 늘 이 노래를 하고 나면 몰입을 해서 그런지 먹먹해지는 것 같아요. 근데 저는 공연 마치고 스스로 프로답지 못했다 생각했어요. 감정 조절을 못한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Q. 헤이즈,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지

언제나 제 삶을 솔직하게 담아낼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그 음악들로 대중 분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드릴 수 있는 곡을 만드는 솔직한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몇 십 년이 지나서 제 노래를 들을 때 이때는 뭐 때문에 힘들었구나, 이때는 참 행복했구나 그런 것을 느끼며 제 인생을 한번 돌이켜 볼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어요. 자서전과 같은 앨범을 만들고 싶어요. 음악을 통해 제 인생을 보실 수 있도록 말이에요.

Q. 헤이즈의 목표

지금 굉장히 많은 영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요. 그래서 이번 년도 남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이 작업을 하는 것이 저의 목표에요. 또 제 바람은 곡 작업에 전념하고 싶기도 하고요. 지금껏 쌓인 것을 좀 해소하고 싶어요. 싱글 앨범 말고 정규 앨범을 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그때까지 정말 열심히 할 거에요.

기획 진행: 박승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남우림
의상: FRJ Jeans, 스타일난다, 츄, KKXX
슈즈: 나무하나, 츄, 데상트
시계: 베카앤벨
선글라스: 랭골라
주얼리: 젬케이, 츄
백: 이에스듀
헤어: JOY187 김예슬 실장
메이크업: JOY187 정윤선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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