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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화보] 오나라 “‘옥중화’서 맡은 기생 役, 지적이고 고급스럽게 표현해 좋은 평가 얻었다”

2016-09-06 11:12:21

[조원신 기자] 수줍은 듯 온화하게 머금은 미소 속에 기품이 묻어난다. 꾸밈없이 자연스레 피어나는 온기에 진정성이 느껴졌다. 20년 이라는 시간을 한 결 같이 뜨겁고 올곧게 연기해온 배우 오나라를 마주했다.

발레로써 기지개를 켜던 어린 소녀가 우연히 뮤지컬을 만났고 그렇게 10년의 세월 동안 자신을 정제해온 그는 뮤지컬계에 보석 같은 배우가 됐다. 연이은 수상의 쾌거에 자신의 황금기를 뒤로 한 채 그는 다시 브라운관으로 충무로로 신인의 발길을 내딛었다.

그렇게 또 10여년의 시간 동안 다양한 필모그래피로 자신의 연기력을 입증하고 있는 그. 여전히 아름다운 배우 오나라와 bnt가 패션 화보로 만났다. 총 세 가지의 다양한 콘셉트를 자신만의 분위기로 압도한 그.

밀도 있는 눈빛을 머금은 채 화보를 유려하게 마무리한 그는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수줍고도 뜨겁게 자신을 보여주었다. 뮤지컬 배우가 된 계기에 대한 질문에 발레를 해오다 우연히 뮤지컬을 접하게 돼 운명처럼 끌려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뮤지컬 배우 남경주의 친형이자 뮤지컬 1세대 배우인 남경읍을 무작정 찾아가 도와달라고 했다고. 그렇게 공부하고 준비해 서울예술단에 합격해 데뷔하게 됐다고 전했다.

일본 극단에 있었던 경력에 대한 질문에 일본 극단 ‘사계’의 아사리 케이다 대표가 한국 배우들에 대해 욕심을 냈고 1호로 스카우트 됐다고. 당시 한국에서 신인배우로서 각광을 받기 시작할 때여서 아쉽기도 했지만 세계적으로 견주어도 손색없는 ‘사계’에서 좋은 경험과 공부를 했다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뮤지컬 작품에 대한 질문에 그는 ‘김종욱 찾기’를 꼽았다. 그에게 여우주연상이라는 큰 상을 안겨준 작품이고 연기자로 데뷔할 수 있도록 발판이 됐던 작품이라고.

여우주연상 수상 당시에 대한 소감을 묻자 스스로도 굉장히 뿌듯하고 대견한 느낌이었다고. 10년 동안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고 그런 성과를 봤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 다음 해에 인기스타상과 여자인기상까지 수상해 자신의 황금기였다며 밝게 웃음 지었다.

뮤지컬 배우로서 황금기를 누리던 중 브라운관으로 진출한 그. 다시 신인으로 돌아가는 게 두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새로운 도전에 즐거웠다고 답했다. 옛날부터 도전하는 걸 좋아했다는 그는 여전히 새로운 경험이 좋다고 밝혔다.

브라운관 데뷔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한 질문에 그는 ‘용팔이’를 꼽았다. 이 작품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해 ‘리멤버’에서 검사 역할을 맡고 대기업 회장의 비서, 기생까지 다양한 전문직 역할을 맡았다고. 자신의 연기 인생에 있어서 ‘용팔이’가 전환점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출연 중인 ‘옥중화’에서 기생 역을 맡아 호평을 받고 있는 그. 보통 기생이라고 하면 약간은 헤픈 느낌에 섹시해 보이려고 노력하는 게 많았는데 자신은 다르게 해석했다고. 당대의 기생들을 예술인이라고 생각하고 지적이고 고급스럽게 표현하니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동료 배우에 대한 질문에 그는 김빈우-김윤경-정시아-서동원을 꼽았다. 각각 다른 작품에 함께 출연하며 친해졌다고.

드라마나 영화를 해오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한 질문에 그는 영화 ‘댄싱퀸’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아이돌 그룹이 연습하는 것처럼 석 달 동안 특훈을 했다는 그는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던 거 같다고. ‘댄싱퀸’으로 백상후보에 올랐으나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수상하며 무위에 돌아갔다고. 하지만 후보로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롤모델에 대한 질문에 그는 최정원을 꼽았다. 자신의 롤모델 이자 존경하는 분이라고. 여전히 이십대 못지않게 활발하게 활동 하고 무대에서 열정적인 모습이 너무 멋있다고 전했다.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에 대한 질문에 그는 공유를 꼽았다. 영화 ‘김종욱 찾기’와 공유가 진행하던 국방부 라디오에 게스트로 나가 만났었다는 그는 상대 역할은 아니더라도 공유의 친누나 혹은 공유를 후원하는 이모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작업해보고 싶은 감독에 대한 질문에 ‘대장금’의 이병훈 감독과 꼭 해보고 싶었는데 ‘옥중화’로 함께 하고 있어 소원을 풀었다고 답했다. 그가 자신을 보자마자 미소 지으며 ‘대장금’을 보고 감동 받아 가명을 오나라로 지은 거냐고 물었으나 본명인 걸 알고 살짝 실망했었다는 에피소드를 꺼내 보이며 해맑게 웃어보였다.

‘오나라’ 라는 이름은 그의 아버지가 그를 낳자마자 ‘우리나라 만세’를 외쳤고 그래서 오나라라는 이름이 됐다고. 대명사처럼 존재하는 ‘오나라’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이길 수 없는 삼국지의 ‘오나라’와 대장금의 ‘오나라’를 보며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매번 다짐한다고 전했다.

타 작품에서 도전해보고 싶었던 역할에 대한 질문에 그는 ‘또 오해영’의 예지원이 맡았던 역을 꼽았다. 엉뚱하면서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보고 비슷한 배역을 맡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예지원이 너무 잘 살려서 감탄했다고 덧붙였다.

오랜 기간 만난 연인에 대한 질문에 그는 17년째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도 만나러 가는 시간이 설레고 빨리 가서 만나고 싶다는 그. 불타는 사랑과는 다르지만 만나면 편안하고 행복하다고 수줍게 밝혔다. 아직은 지금과 같은 감정을 좀 더 누리고 싶다고 전했다.

백석예대와 단국대학교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는 그는 가르친다기보다 연기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얘기하는 느낌이라 너무나 즐겁다고 전했다. 그렇게 가르친 학생들을 현장에서 만나기도 한다고. 현장에서 교수와 제자가 아닌 선배와 후배로 만나니 또 다른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평소 취미에 대한 질문에 그는 tv나 영화를 즐겨 본다고. 또 예능은 안보는 게 없을 정도로 좋아한다고 밝혔다. ‘아는 형님’, ‘삼시세끼’, ‘판타스틱듀오’, ‘듀엣가요제’, ‘복면가왕’, ‘우리동네 예체능’ 까지 안보는 게 없을 정도라며 예능 프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에 대한 질문에 토크쇼보다는 다큐멘터리나 리얼리티 같은 예능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회사나 주변에서는 자신을 군대나 정글에 못 보내서 안달이지만 스스로는 맛집 투어 같은 걸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지금처럼 즐기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거창한 연기 철학 같은 게 없다는 그는 자신이 좋아하고 즐거워서 하는 일이니 즐겁게 하다 보면 보는 분들도 즐겁고 행복할 거라고. 지금처럼 계속 즐기면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기획 진행: 조원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양
의상: 레미떼
헤어: 고원 설영 원장
메이크업: 재클린 수진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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