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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채림 “어떤 역할이든 기회만 준다면 최선 다할 것”

2016-10-18 14:07:02

[김민수 기자] 2016년 하반기 눈여겨봐야 할 배우를 꼽자면 신예 정채림이 아닐까 싶다. 그간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패션뷰티 관련 CF와 뮤직비디오 등 여러 방면으로 출연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던 그는 서서히 그리고 더욱 견고하게 각인시키고 있는 중이다.

한때는 걸그룹 연습생 시절도 있었다. 스타라는 허황된 꿈을 가진 어린 소녀가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쌓아왔던 커리어를 통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거름이 되었는지 현재는 스타보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조금 늦은 나이, 아직 데뷔 전인 그에게서 배우와 스타를 구분할 줄 아는 ‘다름’이 느껴졌다. 여배우, 스타라는 말보다 연기자가 되고 싶다던 그.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에서 어떤 배우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게 만들던 신인배우 정채림을 만나봤다.

Q. bnt와의 화보 촬영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최선을 다한다고 했는데 잘 나왔는지는 모르지만(웃음) 오늘 편안하게 촬영한 것 같다. 야외에서 촬영을 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의상도 전부 마음에 들었고 촬영에 힘써주신 주위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Q. 마음에 들었던 컨셉은

유독 마음에 들었던 컨셉은 두 번째 컨셉이다. 원래 내가 식물을 정말 좋아해서 꽃이나 나무를 활용한 컨셉으로 찍고 싶었다. 그런데 여태 기회가 없다가 오늘 bnt와 이렇게 기회가 돼서 촬영했는데 예쁘게 잘 나온 것 같아 기분이 다 좋더라(웃음). 그리고 마지막 컨셉도 좋았다. 내가 평소에 즐겨 입던 의상과 비슷하다. 올 블랙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래서 인지 더 마음에 들었다.

Q. 포즈나 눈빛에서 모델 같더라. 평소 사진 촬영을 자주 하는지

내가 잘 꾸미지 않는 편이다. 성격도 털털한 편이라서 청바지에 운동화를 많이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데 친구들을 만날 때나 특별한 날 꾸몄을 때 사진을 많이 찍어놨어야 하는데 꾸미고 나가서는 바로 술을 마셔버리니(웃음) 사진들이 없는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술을 마시는 편인데 평상시에는 잘 마시지 않는다. 그래서 꾸미는 것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다.

Q. 몸매 비결은 무엇인가

평소 자전거를 많이 타고 헬스를 한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부종이 있는 뒤로 올리브유를 하루에 한 숟가락씩 꼭 먹는다(웃음). 헬스는 보통 2시간 씩 하고 유산소 1시간, 웨이트 1시간으로 나눠서 하는데 중요한 건 난 헬스장에서 씻지 않고 집에 가서 씻는다. 목욕용품을 가지고 다니기가 귀찮더라. 그래서 가방 들고 다니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Q. 본인의 첫인상은

중학교 때 키가 크면서부터 인상이 강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었다. 그래서 차가울 것 같고 까칠할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실제로 그런 부분도 있긴 있는 것 같다(웃음). 하지만 꾸미지 않고 화장을 안 하면 순수하게 보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 어떤 분들은 남자 친구 사귀어 봤냐고 물어볼 정도다. 그리고 거의 남자들이 친구이고 오빠들도 다들 남동생으로 생각한다.

Q. 털털한 성격도 있는 반면 여성스러운 분이 있다면

밖에서는 털털하고 남자 같은 성격이어도 집에 들어오게 되면 손편지 쓰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아기자기한 것도 좋아하고 여성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뭐 상황 따라 사람마다 다르지만 만약 남들이 나를 봤을 때 정의를 내릴 수 없는 사람이라고 봐도 상관은 없다(웃음).


Q.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 아직 데뷔 전이다.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연기를 막 시작한지 몇 개월 되지 않았다. 어렸을 때는 가수를 준비 했었는데 그때는 화려한 스타를 원했었다. 허황된 꿈을 쫓아가고 있던 것이다(웃음). 지금은 세월이 흐르고 사회에 대한 경험을 쌓으면서 다시 시작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편안하고 소소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금도 더 많이 노력을 해야겠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미지가 어떻게 잡힐지 모르기 때문에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욕심 부리지 않으려고 한다.

Q. 2007년도에는 보령머드축제 머드왕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내가 충남 대천 출신이다. 우리 고장에서 예쁘다고 소문난 여자들이 꼭 나가서 상을 받아왔던 대회인데 아마 상금이 200만원이었을 것이다. 그때가 고등학생 때였는데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을 때가 17살이었을 것이다. 당시 나이 제한 때문에 출전이 되지 않았었고 그 다음 해에 출전했는데 나이 제한이 19살이었다. 그런데 나는 18살 때 나이 속이고 출전해 대상을 받았다(웃음). 막상 상을 받아보니 별 느낌 없었고 그냥 즐긴 것 같다.

Q. 걸그룹, 메이크업 아티스트, 처음부터 배우를 준비하지 않았던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나는 하나만 하면서 살고 싶지 않다. 기회가 된다면 죽을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도전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무대 위가 좋았고 카메라 앞에 서 있는 자체가 재미있었다. 학창시절에도 나서는 것을 좋아해서 중학교 때는 댄스를 했었고 메이크업을 하면서 꾸미고 꾸며주는 것을 좋아했었다.

고등학교 때는 연극을 하게 되었는데 상도 받고 공연도 몇 차례 하게 되면서 대학교 입시에 방송연예과를 입학하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떨어지게 되면서 메이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부모님과 약속을 했던 부분이라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메이크업도 하면서 부모님 몰래 오디션도 보고 그랬었다(웃음).

Q. 그 이후 메이크업을 하면서 후회를 많이 했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살면서 고난과 역경이 있어야만 인생이 즐겁다고 생각한다. 대학교 입학 당시 고등학교 전교회장, 머드왕 대상 등 여러 부분에서 플러스로 적용이 되더라. 그때 모델학과에 지원을 했으면 분명히 특별전형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중, 여고, 여대를 가야한다는 나만의 로망이 있었는지 여대 방송연예과를 간다고 해서 결국 떨어지고 어쩔 수 없이 메이크업을 선택해 대학을 간 것이다.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 왜 괜히 오기를 부렸는지(웃음). 지금은 메이크업을 하는 나에게 굉장한 자부심을 주는 직업이다.

Q. 걸그룹을 준비했을 당시 힘들었다고

20살 초반이었다. 회사에 들어갔다가 나오게 되면서 힘들었다. 몸도 안 좋아지고 일단 부모님에게 너무 실망을 시켜드린 것 같아 너무 죄송하더라. 연습생을 하면서 곧 데뷔한다는 기대가 컸었는지 이미 대천에는 소문이 났었다(웃음). 하지만 데뷔는 못하게 됐고 친구들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에게 실망만 끼쳐준 것 같았다. 그때도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성격도 많이 변했었다. 그 이후 부모님에게 더 이상 손을 벌리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메이크업 공부만 제대로 하겠다고 생각했다.

Q. 그렇다면 배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메이크업 일을 하면서 스탭 일도 같이 하고 있으니깐 주변에서 모델 아니냐고 말하더라. 그리고 배우들이나 모델들이 카메라 앞에서 하는 것을 보면 내가 더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또 당시에 엔터 쪽 회사에서 계속 전화도 왔었지만 미련을 접은 터라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그러다 정말 하고 싶은 마음에 안 되겠다 싶어서 하려고 보니깐 여유가 없더라. 그 이후에 지금은 좋은 회사를 만나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Q. 개그맨 유세윤과의 만남

20살 때 학교를 다니면서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거기 있다가 데뷔가 늦춰질 것 같아서 나왔는데 당시 개그우먼 안소미 언니에게서 연락이 왔었다. 같은 대천 고향 출신 선배다. 예전에 댄스 대회가 있으면 안소미 언니도 항상 왔었고 만났었다. 그런데 어느 날 언니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자기가 알고 있는 개그맨 오빠가 쇼핑몰을 운영한다면서 쇼핑몰 모델 때문에 내 사진을 보여줬다더라. 그래서 만나게 된 사람이 유세윤 오빠였고 이를 계기로 UV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게 되었다(웃음).

Q. 당시 반응이 폭발적이지 않았나

그때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는데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고 굉장히 이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에 계속 쇼핑몰도 하고 반응이 좋으니깐 나를 또 뮤직비디오에 출연시켰고 그렇게 인연이 되었다.


Q. 지금도 연락은 하고 지내는지

한번 보자고 하면서 꾸준히 연락은 해주신다. 안부도 물어보면서 말이다(웃음). 그때 내가 회사 나간다고 했을 때 많이 도와주신다고 했었는데 당시에는 고맙더라.

Q. 평소에는

틈날 때는 항상 연기 연습을 한다. 운동도 하고 9월에는 한동안 바쁘다가 지금은 여유가 좀 있어 최근에는 친구들과 만나서 놀았다(웃음).

Q. 롤모델이 있다면

예전에는 롤모델을 두고 연기를 했는데 지금은 따로 두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쫓아하고 따라 할까봐서다. 내가 생각하고 좋아하고 동경하는 이미지가 있다면 남들도 나를 보고 나에게 원하는 것이 따로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일부러 작품도 찾지 않는 것이 너무 한 역할만 따라 갈까봐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서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아까도 말했듯이 나는 편안하면서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그에 잘 맞는 배우가 되고 싶다. 있는 그대로 솔직한 표현을 연기로 보여주고 싶다. 그냥 전부 다 해보고 싶다. 나에게 기회가 온다면 어떤 역할이든 전부 할 것이다. 내가 뭘 따지겠나(웃음).

Q. 마지막으로 bnt독자들에게 한마디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모르겠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깐 예쁘게 잘 봐줬으면 좋겠고 내 연기에 대해 내가 자신감이 있어야 잘 할 수 있으니 완벽하게 준비하고 나갈 수 있게끔 많은 응원과 기대 부탁드린다. 오늘 촬영해서 기분 좋았고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성장하는 배우 정채림의 모습을 좋게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지수
의상: 레미떼,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슈즈: 나무하나
헤어: 정샘물 웨스트점 강보람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웨스트점 선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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