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육지담, 솔직하고 담대하게

2016-11-04 15:01:16

[이주신 기자] 유난히 이슈거리가 많았던 Mnet ‘언프리티 랩스타3’의 또 다른 주인공 육지담. 세련되고 예뻐진 외모만큼이나 실력 또한 눈에 띄게 향상됐다. 열심히 노력한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었기에 재출연을 결심한 그는 더 이상 18세의 소녀가 아니었다.

스무 살이 된 그는 부쩍 예뻐진 외모만큼이나 내적인 외모도 성숙해있었다. 또한 시간이 지난 만큼 성장한 모습이 그대로 느껴졌다. 자신보다 남을 더 배려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육지담은 아직 어린 나이이지만 여느 스무 살 동갑내기 보다 더 어른스러웠다.

자신이 원하고 기대하는 음악에 대해 열정이 있는 그는 진정한 뮤지션의 길을 걷고 있었다.

Q. 오늘 화보 촬영 소감은

평소 화보에 관심이 없는데 bnt화보는 인스타그램이나 인터넷으로 봤을 때 색감이 가장 예뻤다.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촬영하게 되어 기쁘고 즐겁다.

Q. 촬영 장소는 어떤가?

오랜만에 재래시장에 와서 좋았다. 시장 안에 이렇게 예쁜 공간이 있어서 놀랐다. 자주 와야겠다.

Q.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남자들의 로망인 셔츠. 스무 살이 되면서 남자한테 인기도 많아지고 싶다. (웃음)

Q. 근황에 대해


요즘 작업도 많이 하고 있고 술도 많이 마신다. 작업만 할 수만 없는 게 일상생활에서 모티브가 될 것들로 주제를 찾아서 쓰는 편인데 그러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대화도 많이 해야 하고 술도 먹고 놀러 다녀야 가사가 나오고 좋은 곳이 나오는 것 같다.

Q. 랩을 시작하게 된 이유


어릴 때부터 장기자랑을 할 때마다 무대는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무대 위에서 에너지를 받았기 때문에 랩과 음악으로 진로를 정하게 됐다. 그 전에 리듬 체조와 다이빙 선수를 했었다. 주로 주목 받는 일을 했던 것 같다. 원래 꿈은 리듬 체조 선수였는데 돈이 많이 들어갔다. 비인기 종목이기도 했고 지금처럼 인기도 없어서 못하게 됐다.

Q. 최근 화장품 광고 모델이 됐다


내가 어떻게 광고 모델이 될 줄 알았겠나. 신기하고 감사했다. 기분이 참 묘했다. 좋긴 좋지만 해도 되나 싶었다.

Q. 예뻐졌다. 비법은?

나를 더욱 사랑하게 된 것 같다. 더 아껴주고 꾸미는 것에 대해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해졌다. 고등학생 때는 몰래 꾸미고 꾸미더라도 창피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꾸미는 것도 실력이라 생각한다. 보여지는 직업에게는 더 필요한 것 같다.


Q.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 전과 후에 달라진 점은


나를 더 믿게 된 것 같다. 그 전에는 나를 믿었었지만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고 의심도 들었다. 과연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무서움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없다.

Q. ‘언프리티 랩스타3’에 재출연한 이유가 무대에 대한 갈증 때문이라고 했다. 해소 됐나?

완전 해소됐다. 재출연 후 너무 바쁘게 살고 있고 불러 주는 곳도 많고 무대에 서고 싶으면 설 수 있다. 연습도 전보다 더 많이 하게 되고 너무 좋다.

Q. 기억에 남는 디스전은

나는 디스전이 너무 싫다. 그게 힙합이라고 말하는 자체가 싫다. 그게 힙합이라고 생각을 했다면 아마 처음부터 안 했을 것이다. 근데 사람들은 자극적인 것에 반응을 하니까. 솔직히 말하면 Mnet의 언프리티나 쇼미더머니를 너무 좋아하지만 그런 걸 자꾸 주제를 잡으면서 하니까 처음부터 싫다고 얘기했다. 비와이랑 씨잼이 했던 디스전을 여러 번 돌려봤는데 그 둘은 서로 기분이 나쁘지 않는 선에서 친구같이 장난을 치면서 재미있게 하더라. 그게 진정한 디스라고 생각한다. 근데 터무니없는 상황과 말도 안 되는 사실들을 가지고 상대방에게 타격을 준다고 해서 곡을 쓰는 건 멋이 없다고 생각해서 나는 전혀 안 썼다. 내 스스로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그렇지만 분명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들은 자극적인 말들과 소문들을 주제로 사용하는데 나도 그 부분을 이용하지 않으면 지겠구나 라고 생각해서 너무 많이 흔들렸다. 이겨야 하나 아니면 내 자부심과 프라이드를 지켜야 하나 생각했을 때 승패를 떠나서 무대에 대한 그리움과 열심히 하고자 하는 노력과 나에 대한 믿음 때문에 나간 것이기 때문에 내가 가는 길이 옳다고 생각하고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나는 정말 싫었던 것이 그러면서 서로 웃고 있는 것이 싫었다. 모든 상황이 싫었다. 이거는 당해봐야 알 수 있다. 아무리 합의된 내용이라도 상처를 안 받았다고 해도 서로 지킬 선들이 있는 건데 방송이 원한다 해서 그것을 따라 서로 상처 주는 것은 멋있는 래퍼들의 모습이 아닌 것 같다. 타협을 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자신이 없다고 생각한다.

Q. ‘언프리티 랩스타3’에 대한 에피소드는

재미있는 일들은 내가 정말 나쁘게 나오더라. (웃음) 나는 출연자들이랑 다 친하다. 1회부터 인성논란이 많았다. 내가 무슨 텃새를 부린다는 말도 많았고 너무 나댄다고 했다. 여기에 대해 솔직히 얘기하고 싶은 것은 다른 분들은 다 처음 나오고 눈치를 보느라 아무도 진행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MC는 첫 미션 때 있지도 않았다. 6시간동안 우리끼리 가만히 있었다. 미료언니는 선배긴 하지만 성격이 내성적이다. 나도 처음에는 가만히 있었지만 방송과 모두를 위해 내가 욕을 먹더라도 나서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나서는데 아니나 다를까 내가 이상한 사람으로 나오더라. 안 좋은 부분만 나오다 보니까 나의 이유 있는 행동도 이유 없이 나오고 앞 뒷말을 자르니까 내가 봐도 이해가 안 될 행동들을 한 것처럼 나와 너무 속상했다.

Q. ‘언프리티 랩스타3’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내 솔직한 모습들이 솔직한 것이 아니라 이상하게 나오는 것. 앞 뒤 상황 다 자르고 자극적인 면만 편집을 하니까 내가 봐도 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나오고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는데 아무리 악마의 편집이라 생각해도 내가 한 행동이라 말하더라. 아무리 내가 한 행동이어도 상황을 바꾸면 어쩔 수가 없더라. 악마의 편집을 욕하면서도 믿으니까.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 다 너무했다. 친한 사람들조차 나를 못 믿었으니까. 방송을 보고 나한테 변했냐고 하더라. (웃음)

Q. 기뻤을 때도 있을 것 같다

반응이 점점 좋아졌을 때. 솔직히 말하면 너무 힘들어서 집에 와서 울었다. 티는 안 냈지만 혼자서 무너졌었다. 아무리 내가 강하다 해도 이거는 말이 안됐다. 나도 스무 살이고 아직 어린데 집에 와서 울고 매니저 오빠가 뭐라고 하면 또 울고. 너무 속상했다. 내 말이 맞는데 맞는 말도 하면 안 되는 건가하고 흔들렸다. 근데 나는 랩을 하러 온 사람이고 랩을 보여주러 왔고 무대에 서려고 온 사람이니까 흔들리지 않고 랩만 집중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한결같이 했더니 반응이 좋아졌다. 그때 보람을 느꼈다. 내가 열심히 해서 이런 결과가 있나 생각했다. (웃음)


Q. 제이니에 대해

처음에는 내가 막내였는데 제이니가 막내로 들어와서 신기했다. 나보다 어린 친구를 일적으로 만난 건 처음이어서 챙겨주려고 노력을 했는데 처음부터 나를 싫어하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다가가려고 했다. 내가 뭔가 문제가 있는 듯했다. 또 나를 꼴등으로 뽑고 겉모습만 신경 쓴다고 얘기를 하니까 속상했다. 제이니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사실 겉모습에도 신경 썼지만 랩에 전혀 신경을 안 썼던 건 아니다. 일부러 그런 소리를 들을 것 같아서 랩에 더욱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그런 소리를 또 들으니까 속상했다. 심지어 같이 출연하는 사람이 꾸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서 나를 그런 식으로 공격하니 어의가 없었다. 자기도 19살이지만 다 알고 있을 텐데 왜 그렇게 얘기를 하는지 이해가 안됐다. 내가 예쁜 척을 하지는 않는다. 성격상 절대 그럴 수가 없다. 꾸미는 부분에 대해 내가 잘못 된 것이 아니라 그 친구가 잘못됐다고 생각해서 무시해 버렸다. 나중에 제이니랑 풀 기회가 생겨 사과를 하더라 자기가 생각했던 것이 잘 못됐던 것 같다며 그때는 나도 그랬지만 이제는 상관없다. 둘 다 잘 됐으니까. 많이 힘들지 않았냐며 서로 위로하고 걱정했다. 어린 나이부터 데뷔를 했으니까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제이니 입장에서 많이 이해를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Q.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언니들에게 특별히 사랑 받는 이유는

나는 나이 많은 사람이 편하다. 내 성격자체가 어려 보인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얘기를 해 본 사람은 왜 이렇게 애늙은이 같냐고 한다. 또래 친구들은 나랑 얘기하면 운다. 고민 얘기를 하는데 인생 다 산 사람 같다고 속상해 한다. 어릴 적부터 일들이 많았고 혼자 산전수전이 많았고 부모님이 일도 많아서 혼자 컸다. 그래서인지 독립심도 강하고 심지 언니와 오빠랑 나이차이가 많이 난다. 내가 늦둥이다. 사람들이 스무 살 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한다.

Q. 제시와 유난히 사이가 좋아 보인다.

제시 언니가 나를 너무 잘 챙겨주고 내가 잘 따르는 편이다. 언니는 배울 점도 너무 많다. 음악적인 실력이나 무대 에너지와 센스는 여자 래퍼나 뮤지션 중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 중 한명이다. 언프리 첫 촬영날 자기 어렸을 때랑 비슷하다는 말을 했다. 성격은 다르지만 어느 부분이 비슷하게 보여서 처음부터 나한테 다가와주고 예뻐해 줬다. 아직도 가끔 고민이 있을 때 연락하고 언니는 나보다 더 바쁜 편인데 내가 동생임에도 불구하고 힘내라고 위로해 주고 서로 도와준다.

Q.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제이니 얘기다. 아무래도 헤드라인이 걸리면 사람들이 기사를 많이 보고 읽기 때문인 것 같다.

Q. 이상형은

남자한테 의지를 잘 못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다. 너무 독립심이 강해서 의지하고 있는 내 모습을 싫어한다. 내 스스로 의지를 하고 싶으면서도 안하는 편이다. 그래서 내 이상형은 내가 이렇지만 의지할 수 있는 남자다. 나를 휘어잡을 수 있는 남자. 근데 나를 너무 휘어잡으면 안 된다. 그리고 얼굴을 봤을 때 화가 안 나는 얼굴이었으면 좋겠다. (웃음) 싸웠을 때 보면 화가 풀릴 정도의 얼굴이면 된다. 외모는 많이 안 본다. (웃음) 섹시하고 귀여운 남자가 좋다.

Q. 방송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은 어떤가?

잘 안 본다. 흔들릴까봐. 연차가 많은 선배들에게 물어보면 굳이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 내스스로 나였으면 좋겠다. 나는 연기도 못하고 거짓말도 잘 못하고 그래서 많이 손해를 보기도 하지만 계속 이렇게 당당하게 살고 싶다. 다 드러내도 당당하고 싶다.

Q. 악플에 대해

아직도 속상하긴 하지만 예전보다 의연해졌다. 그래도 안 보려고 노력한다. 사람들은 자기에 대해 관대하지만 연예인들에게 특히 더 그렇다. 안고 가야하는 숙제인 것 같다. 나뿐만아니라 다른 연예인들이 욕을 먹어도 너무 속상하다.

Q. 유나킴과 각별한 사이인 것 같다

나랑 너무 다르다. 나도 착하긴 하지만 언니는 너무 착하다. (웃음) 나는 당하지는 않는데 언니는 너무 당해서 가까이서 지켜보면 너무 속상하다. 사람도 너무 많이 붙고 늘 다치고 그래서 아직도 챙겨주고 있다. 언니는 나한테 도리어 언니라고 부른다. 어제도 보고 자주 만난다. 진짜 친한 사이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나답고 행복하게 살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변하지 않는 게 내 목표다. 사람들이 변했다고 해도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싶다. 나는 늘 한결 같은 소나무가 되고 싶다.

기획 진행: 이주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관형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이미리
의상: FRJ jeans, 스타일난다, KKXX
슈즈: 아키클래식
아이웨어: 라피스 센시블레
시계: 망고스틴
헤어: 제니하우스 프리모 애리 디자이너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프리모 김수연 디자이너
장소: 상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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