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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길건 “다시 활동하는 이 순간이 감사해, 오래도록 연예계 생활하는 것이 꿈이자 목표”

2016-12-19 10:23:19

[황연도 기자] 뛰어난 춤 실력과 가창력으로 ‘여왕개미’, ‘흔들어봐’ 등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며 200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던 그가 돌아왔다. 우리들의 영원한 ‘섹시 댄싱퀸’ 길건.

대중들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그렇게 ‘섹시 찬란’한 나날들을 보낼 줄로만 알았다. 허나 화려한 연예계 생활 이면엔 남모를 고충이 많았고 한창 아름다울 나이에 8년이라는 세월을 쓰디쓴 아픔의 시간들로 보내야만 했다.

비가 온 뒤 땅이 굳는다고 했던가. 눈물로 일군 세월을 딛고 일어나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내면이 아름다운 가수 길건을 만났다.

Q. bnt 화보 촬영 소감

bnt가 화보 예쁘게 찍기로 워낙 유명하지 않은가. 기대를 많이 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더 준비를 많이 해주셔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웃음).

Q.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보이시한 콘셉트. 평소 매니시한 느낌을 좋아하기도 하고 한 번도 이런 콘셉트로 찍어보지 못해 시도해보고 싶었다. 어떤 느낌으로 나올지 기대가 많이 된다.

Q. 근황

최근 ‘내아래’ 앨범을 냈고 바쁜 시간을 보내다가 활동이 얼추 끝난 상태이다. 또 조만간 채널A에서 중국과 함께 한국의 미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으로 찾아뵐 예정이다.

Q. 올해 7월, 8년 만에 컴백했다. 소감

조심스럽게 활동을 시작한 것이고 나에 대해 무관심할 줄 알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기쁘게 맞이해줘서 좋았다.

Q. ‘희망을 파는 착한 콘서트’ MC를 맡았던데

그 콘서트는 취지가 너무 좋아 꾸준히 참여했던 자리였다. 올해 좋은 기회로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Q. JTBC ‘힙합의 민족 2’ 출연 소감

그 프로그램에 대해선 억울한 게 있다(웃음). 다른 출연자들 보면 몇 달 간 연습을 했다고 하는데 나는 2주 전에 연락받았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음악 정하고 노래 외우는데 3일, 연습은 1주일가량뿐이었다. 나도 미리 알고 연습을 더 했더라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텐데 그 점이 아쉽다.

Q. 출연 계기

힙합을 워낙 좋아했고 현재 대표님의 제안으로 출연하게 됐다. ‘힙합의 민족1’에서는 모르는 상태에서 배우며 성장하는 무대를 보여줬다면, 시즌2는 완벽한 실력으로 무대를 선보여야 선택되는 상황이더라. 당시 스케줄도 가장 바쁜 시기여서 가사 외우기도 벅찼고 준비하면서 힘든 부분도 많았다. 가사만 틀리지 않고 가능성 있는 무대를 선보이면 앞으로 프로듀서들에게 배워갈 수 있을 거라는 마음으로 나갔는데 생각보다 완벽한 실력의 참가자들이 너무 많아서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리허설할 때만 해도 작가분들이 붙을 거라고 해주셨고 그말을 믿고 있었다. 그런데 본방에서 리허설보다 많이 못 했다. 참가자들이 인이어를 끼지 말라고 조언을 해줘서 무대에 끼지 않고 나갔는데 내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플로우를 제대로 탈 수가 없었고 많이 아쉬웠다. 오죽하면 지금까지도 지인들에게 리허설 영상을 보여주면서 다닌다. 사실 편집이 많이 돼서 그렇지 마이크로닷을 포함해 프로듀스들에게 칭찬도 많이 들었다(웃음).

또 한 가지 속상했던 부분이 있다. 아줌마들 군단에 나를 묶어서 내보냈는지 모르겠다(웃음). 나름 열심히 준비했는데 여러모로 상황이 맞지 않았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Q. 앞으로 힙합 쪽으로 활동할 계획이 있는지

‘힙합의 민족 2’ 출연 후로 꾸준히 랩을 듣고 있는 중이다. ‘내아래’ 앨범에도 살짝 랩이 등장하지만 앞으로 꾸준히 배워서 나의 노래에 적용시켜 볼 계획이다.

Q. 한남동에 8년 동안 거주 중이다. 고집하는 이유가 있는지

이전에는 강남에서 살았었는데 이사를 오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는 한창 활동하던 시기에 스토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사 온 후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는데 전체적으로 개인의 여건을 존중해주는 분위기의 동네라서 반려견을 키우기도 좋은 것 같다. 여러 가지 조건들이 나와 잘 맞고 동물 키우는 것에 대해서도 관대한 동네라 생각돼 오래도록 살고 있는 중이다.

Q. 국제패션디자인직업전문학교 16학번으로 입학했다.

패션을 좋아해서 항상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왔고, 디테일하게 배워보고 싶어서 다니게 되었다. 또 현재 안무팀 것까지 내가 직접 콘셉트도 정하고 리폼해서 무대에 오르고 있는 중이다.

Q. 동기들이 다 어리지 않나

19살, 20살 어린 친구들인데 나와 정신연령이 잘 맞는다(웃음). 현재 왕따도 아니다.(웃음) 사실 예전에 대학 다닐 땐 혼자 있는 걸 좋아했던 스타일이라 왕따 아닌 왕따였다. 지금은 어린 친구들에게 배울 것도 많고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도 크다고 생각해 잘 어울려 지내고 있다.


Q. 공백기를 갖는 동안의 이야기

다들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고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에게 큰 변화가 생겼다면 8년 사이에 동물을 키우게 됐고, 캣맘으로 활동하는 등 유기동물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Q. 인생에서 후회했던 적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던 당시라는 발언을 했었다고

지금은 아닌데 그때 당시엔 내 상황들이 감사한지 몰랐다. 남들은 원해도 쉽게 할 수 없는 일들이었지만 그 당시엔 바쁜 스케줄에 지쳐서 많이 힘들었다. 또 원하지 않는 일들도 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매 순간이 즐겁지 않게 느껴지더라. 어떻게 보면 어린 마음에 그 상황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 지금은 그 순간조차도 감사했음을 느끼고 있다.

Q. 스케줄 마치면 집에서 많이 울기도 했다고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많이 하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틀린 일이 아닌데 당시엔 많이 어렸었던 것 같다. 예능도 지금은 너무 하고 싶다. 하지만 그때는 준비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예능이나 다른 스케줄을 해야 하는 상황들이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약간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무엇이든 준비 시간이 필요한 나인데 너무 촉박하게 일정이 돌아갔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지금 돌이켜보면 감사함을 몰랐던 나 자신이 어리고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Q. 음악을 하게 된 계기

대학교 때 연극과를 나왔지만 그 안에서 사실 중심을 잘 잡지 못하고 있었다. ‘연기를 꼭 해야 하나’하는 마음도 들었고 음악 쪽에 더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그때 당시 가수 오디션을 보러 다니기도 했었고 싱어송라이터, 시창 수업을 신청해서 듣기도 했었다. 그런 수업을 들으면서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춤추는 걸 워낙 좋아해서 어려서부터 계속 춰왔으니까 춤추고 노래하는 길을 가보자고 마음먹었고 그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던 것 같다. 빈 강의실에서 매번 연습을 했었는데 교수님들이 지나가면서 그런 내 모습을 보며 뮤지컬 연습 하는 줄 알고 칭찬을 많이 했던 에피소드들도 있다(웃음).

Q. 피트니스 대회도 출전했던데

당시 내가 많이 지쳐있을 때였는데 사람들 앞에 설 자신이 없을 정도로 소심해진 상태였다. 나에게 그 대회는 당당히 사람들 앞에 다시 서보겠다는 도전의 의미였다. 그런데 몸을 만들 만한 시간이 없어서 많이 힘들었다. 준비기간은 40일 정도였는데 거의 20일을 아파서 병원을 다녀야 했다.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려고 했지만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용기 내서 출전했던 것 같다.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의미 있는 도전을 해봤던 것 같다. 다시 해보라고 해도 이젠 못할 것 같다. 한 번이면 족하다(웃음).

Q. 유기견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는데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는지

예전엔 강아지를 키워보라는 말을 들어도 워낙 집에 있기보단 밖에서 활동하는 스타일이라 별로 와 닿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힘들었던 시기에 밖에 나가면 사람들에게 회사는 어디고 앨범은 언제 나오는지에 대한 질문을 듣는 것이 지치더라. 그래서 사람을 안 만나게 되었고 마침 그때 지인의 선물로 강아지를 입양하게 되었다. 처음엔 안 키우겠다고 했지만 내가 키우지 않으면 버려지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함께 하게 됐다. 그런데 아주 어렸을 적 강아지를 키웠을 때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더라.

이번에 본격적으로 강아지를 키우면서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을지 인터넷 검색, 책 등을 찾아보며 공부를 많이 했다. 그전엔 이성적으로 살았었다면 강아지를 키우면서부터는 감성적으로 성격이 바뀐 것 같다. 더불어 나를 많이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 것 같다.

Q. 볼륨감이 상당하시지 않은가. 성형의혹을 받기도 했다던데

많이 받았다. 근데 성형 절대 안 했고 내 것이다(웃음). 성형의혹은 예전 한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에 많이 받았었는데 워낙 살집이 있는 몸이라 오해를 받는 것 같다. 여담을 덧붙이자면 내가 석류를 정말 좋아한다(웃음). 지금도 매일 밤 석류를 까먹는다. 그것을 먹고 도움이 많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하하.

Q. 몸매 관리 비결

운동을 하지 않을 땐 식단 조절을 좀 하는 스타일이고 많이 먹으면 그만큼 운동을 한다. 평소 늘 선을 넘지 않도록 꾸준히 조절을 하는 편인 것 같다. 또 평소 마사지를 많이 해주는 편이다. 내가 부종이 심한 스타일이다. 그래서 늘 온몸을 마사지해준다. 나만의 각질제거제가 있는데 흑설탕, 베이킹파우더, 지방분해 효소가 들어간 오일, 플레인 요거트를 함께 섞어서 얼굴부터 전신에 바르고 계속 문질러준다. 그러면 다음날 부종이 싹 빠진다. 부종이 심한 사람들에게 정말 이 방법을 추천한다.

Q. 길건하면 ‘섹시퀸’, ‘댄싱퀸’이라는 타이틀을 빼놓을 수 없다. 연예인으로서 그런 수식어들이 늘 좋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오늘도 한 콘셉트를 보이시하게 했지만 평소 중성적인 분위기를 엄청 좋아한다. 성격도 털털하고 남자 같은 편이다. 그런데 무대에 오르면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섹시한 포즈와 표정을 취하고 있더라. ‘섹시한 이미지 싫다’라고 말하지만 관객이 원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이상한 버릇이 있는 것 같다. 관객이 소리를 질러주면 나는 더 오버해서 무대를 장식해버린다. 과거 인터뷰에서 섹시퀸, 댄싱퀸이라고 말하면 그런 이미지 싫다고 말하기도 했었는데 요즘엔 그렇게 봐주는 게 감사하더라.

Q. 악플에 신경 쓰는 편인가

악플 다 읽어본다. 털털한 편이지만 한편으론 소심하고 내성적인 스타일이다. 악플들을 보고 상처받아서 무대공포증까지 생겼었다. 트라우마가 생겨서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공황장애 약을 먹고 올라가기도 했었다.

Q. 한때 연기 활동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서 연기자 관련 회사에도 들어간 적이 있다던데

기회가 된다면 지금도 연기를 하고 싶다. 한국에서 50회 뮤지컬 공연 주인공도 했었고 미국 한인타운에서 ‘최고의 사랑’이라는 연극을 했었는데 거기서 1인 4역을 한 적도 있었다. 연극할 당시 연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실력이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나에게 맞는 역할이 주어진다면 열심히 해보고 싶다.

현재 소속사 대표님에게도 많이 말하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고 공부하는 중이다. 그런데 나는 누군가가 했던 연기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닌 나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캐릭터로 인정받고 싶다.

Q. 1인 4역은 어떤 연기들이었나

사투리 쓰는 임산부, 정신이 이상한 여자, 보이시한 여자, 할머니 역할을 했었다. 사투리 연기를 했을 때 자연스럽게 잘한다고 칭찬도 많이 받았다(웃음). 할머니 역할을 할 땐 걱정이 제일 많았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나의 외할머니가 생각이 많이 나더라. 우리 외할머니를 생각하며 연기를 했는데 ‘최고의 사랑’ 연출가님이 높이 평가를 해주셔서 감사했다.

Q. 연기 역할 제안이 계속 섹시한 이미지만 들어오기도 했다고

그렇다. 그런데 연기까지 섹시한 이미지로 가버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지 않았다. 차라리 코미디나 망가지는 캐릭터라면 열심히 해볼 자신이 있다.


Q. 연기를 하게 된다면 어떤 장르 어떤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은가

스릴러도 해보고 싶었고 액션도 해보고 싶다. 앞으로 어떤 기회가 올진 모르겠지만 우선 마인드컨트롤을 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고, 제대로 시작하기 위해서 어떻게 캐릭터를 잡아갈 것인지 고민과 공부를 많이 하고 있는 과정이다.

Q. 과거 이효리의 ‘춤 선생님’으로 화제를 모으지 않았나

이효리 씨 뮤직비디오에도 나왔었고 함께 무대에도 서면서 댄서로 활동했었다.

Q. 한국방송예술진흥원에서 실용무용과 교수로 강단에 선 적도 있더라

좋은 경험이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라 즐거운 경험이었다. 내가 가진 능력을 누군가에게 전해줄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하고 좋았던 것 같다.

Q. 연애 중인가. 결혼은 언제쯤

현재는 솔로이다. 결혼에 대해서는 물론 나 닮은 아이를 가지고 싶긴 하다. 그렇지만 결혼을 언제 하겠다는 계획은 아직 없다. 내가 원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만나지는 것도 아니고 인연이 있다면 언젠가는 하지 않겠나. 시기가 결혼할 나이라고 해서 하고 싶진 않다. 안 해도 상관없고 결혼의 노예가 되고 싶진 않다.

Q. 현재 여자 연예인 야구단인 ‘한스타’에서 활동하고 있지 않은가

야구에 관심이 많지 않았는데 막상 시작하니까 매력이 정말 많은 운동이더라. 요즘엔 바빠서 연습을 자주 가진 못하지만 재미있게 하고 있는 중이다.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내가 욕심이 참 많은데 패션 쪽으로 도전해보고 싶다. 아까도 말했듯 대학교를 대니며 현재 디자인 쪽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내가 패션을 하고 싶은 이유는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다. 패션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자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함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보고 싶다.

Q. 음반 계획

내년쯤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부분은 앞으로 잡아가야 할 것 같다.

Q. 함께 호흡해보고 싶은 뮤지션은

힙합 하는 분들과 함께 호흡해보고 싶다. 도끼도 좋고 빈지노도 좋다. 딘도 기회가 된다면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 빈지노 같은 경우 나와는 전혀 다른 색깔이지만 그렇기에 새로운 음악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도끼와는 정말 말 그대로 ‘리얼 힙합’을 해보고 싶다.

Q. 요즘 젊은 친구들 중에 댄싱퀸이라고 생각하는 가수가 있다면

요즘엔 뛰어난 친구들이 많지만 현아가 참 끼가 많은 것 같고 소녀시대 효연도 잘 하는 친구인 것 같다. 남자 중에선 몬스타 엑스 주헌이 잘하는 것 같다. ‘힙합의 민족 2’에 출연했을 때 주헌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무대에 서보고 싶었는데 떨어져서 아쉽다.

Q. 연예계에서 롤모델이 있다면

엄정화 선배님이다. 노래, 춤, 연기 모든 분야를 잘하시지 않는가. 멋있고 본받고 싶다. 연기자로는 김혜수 선배님을 정말 좋아한다. 뮤지컬 할 당시 김혜수 선배님이 연기 잘하는 친구라고 칭찬을 해주셨던 기억이 잊혀지질 않는다. 실제로 정말 아우라가 넘쳐나는 분이고 나에게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는 게 너무 감동이었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 나가보고 싶다. 개인기나 토크보단 활동이 많은 예능이 나에게 어울리는 거 것 같다. 평소 말을 잘 하는 편이지만 긴장을 하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편이라 토크쇼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유재석이 나오는 ‘해피투게더’는 출연해보고 싶다. 유재석 오빠가 배려도 많고 워낙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을 오랫동안 계속하는 것이 목표이다. 매번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작년에 사건 사고가 있을 때도 명동에서 홀딱 벗은 기분이었고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었다. ‘내년에는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내가 5년 뒤에도 이 일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한창 좋았던 30살의 나이에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30살이 넘어서는 앨범을 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눌려 허송세월을 보냈던 것 같다.

사람들이 나에게 힘내라는 말하면 물론 고맙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아프다. 나는 잘 살고 있는데 위로의 말을 건네주는 것이 씁쓸하다. 지금 소속사 대표님과 함께 오랫동안 연예계 생활을 이어나갔으면 좋겠고 계속 버티다 보면 더 나이 들어선 트로트가수라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 무언가를 하더라도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할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란다.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꿈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이 순간을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렇기에 어떤 분야가 되었던 계속 도전하면서 오래도록 연예계 생활을 하는 것이 내 앞으로의 꿈이자 목표이다.

기획 진행: 황연도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양
의상: 잭앤질, 베르노비아 웨딩, 블랙나인
슈즈: 블랙나인, 저스트지니
백: BIQUA BICHE(비콰비채)
헤어: 스타일플로어 우현 디자이너
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법준 아티스트
장소: 저스트기네스 논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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