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스피카 “2017년은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시간 됐으면 한다”

2017-01-03 15:16:40

[이주신 기자] 2012년 ‘독하게’로 데뷔해 멤버 모두가 평균 이상의 노래 수준을 유지하며 실력파 걸그룹으로 입증된 스피카. 리더인 보아부터 시작해 시현, 지원, 나래 그리고 보형까지 개성 넘치는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또한 이효리의 프로듀싱으로 2013년 ‘Tonight’을 발표하고 ‘You don't love me’로 1위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가요계 센(?) 언니의 원조인 ‘이효리의 걸그룹’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준비된 실력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스피카, 그들은 개인의 이름으로 혹은 스피카라는 그룹의 이름으로 여전히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었다.

Q. 화보 촬영 소감

보형: bnt와 화보는 처음이다. 지난번에 멤버들 촬영 때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 같이해서 좋았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나래: 오랜만에 촬영을 해서 포즈나 표정의 감을 잃었는데 사진작가님이 잘 이끌어줘서 마음 편하게 잘 했다. 보정이 안 된 모니터였지만 bnt는 여자의 자연스러움을 잘 이끌어줘서 믿는다.
시현: 후반작업이 잘되는 것을 알고 있어서 기대가 된다.
지원: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었는데 연말에 불러주셔서 포동포동하게 귀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보아: 긴장도 됐고 설레기도 했다.

Q. 최근 근황

보아: 얼마 전에 일본 쇼 케이스가 있어서 다녀왔다. 그리고 ‘힙합의 민족2’를 하면서 쉬고 있다.
지원: 대학로에서 뮤지컬을 하고 있다.
시현: 비수기에는 자기관리를 안 하는데 요즘에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보아: 얼마 전에 곡 쓰는 음악프로그램 촬영으로 미국에 다녀왔고 한국에서 추가 촬영을 하면서 보내고 있다.
나래: 3년 정도 라디오를 하고 있다. 너무 즐겁고 더 할 수만 있으면 오래도록 하고 싶다.

Q. 각자 맡고 있는 파트에 대해.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보아: 리더이면서 보컬담당이다. 스피카에 최적화 되어 있는 무보수 디렉터이기도 하다. (웃음) 랩까지 담당하려고 연습하고 있다. (웃음)
지원: 서브 보컬과 미모 그리고 청순을 담당하고 있다.
시현: 맏언니와 시크, 랩과 보컬 그리고 비방용 개그를 담당하고 있다.
나래: 보컬과 중재를 맡고 있다.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중간에서 잘 조율하고 있다.
보형: 막내와 고음 보컬을 담당하고 있다.

Q. 보아는 ‘힙합의 민족2’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이미쉘을 누르고 세미파이널에 진출했다.

보아: 팀 내에서 탈락을 하게 될 사람을 뽑는데 그 중에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미쉘은 우리 프로그램에서 잘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는데 솔직히 너무 좋았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도 안 들고 놀랬다. 대중이 이미쉘에게 쏟고 있는 관심도 많고 실력도 좋으니까. 그런데 나는 배우고자 하는 단계였기에 걱정이 많이 됐지만 투표해주는 분들이 좋게 봐줘서 감사했다.

Q. 출연 계기는?

보아: 사장님의 권유로 출연하게 됐다. 평소 힙합과 랩에 관심이 많았고 좋아했다. 좋아하는 것을 직접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초반에는 심각할 정도로 떨렸지만 서로 만나서 연습도 하고 도와주니 시간이 지날수록 즐기게 됐다. 이게 끝나면 아쉬울 것 같다. 지금도 떨리지만 처음에는 멘탈이 부서지는 줄 알았다. 버티기 힘들었다.

Q. 보형은 ‘걸스피릿’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보형: 부담감과 책임감이 너무 컸던 프로그램이다. 스스로 준비하면서 연습도 많이 했고 나의 능력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같이 출연했던 친구들에게 배운 것이 많다. ‘걸스피릿’으로 인해 실력도 많이 늘었고 내가 알려지면서 다른 프로그램도 촬영하게 되어 고맙다.
시현: 그때 당시에 컴백이랑 겹쳐서 힘들어 했다. 살도 많이 빠졌고 무대에서 실수하는 편이 아닌 친군데 음이 탈이 나더라. (웃음)

Q. 어떤 방송을 촬영하게 됐는지

보형: 외국 뮤지션들과 곡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2월쯤 방송할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에서 LA까지 운전하면서 올라가면서 지역을 돌아다니며 영감을 받고 곡도 쓰고 버스킹도 하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


Q. 시현은 다이어트를 한다고 했다. 비법은

시현: 안 먹고 운동하는 방법이 최고인 것 같다. 정말 살을 많이 빼고 싶으면 하루에 500키로칼로리만 먹는다. 오늘처럼 촬영을 하면 먹고 싶은 것을 시키고 한입만 먹고 더 이상 먹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스트레스를 푼다. 맛없는 500키로칼로리를 먹느니 맛있는 음식을 한입 먹고 운동을 한다.


Q. 나래는 김신영과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를 하고 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다.

나래: 신영언니가 최근 생일이었다. 한 달 전부터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 라디오 부스 안에 달력이 있는데 그날만 보존되어 있고 날짜가 다 지워져 있었다. 이번에도 강조를 많이 해서 기억에 남는다. 언니가 막걸리를 좋아한다고 해서 동네에 유명한 막걸리 집에서 구매했다. 미리 사서 놔줬는데 폭발을 했다. 예쁘게 주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웃음) 잘 드셨는지 모르겠다.

Q. 호흡은 어떠한가

나래: 신영 언니와 일락 오빠가 성격도 좋고 입담도 좋아서 낯을 많이 가리는 나를 빨리 적응하게 해줘서 지금까지 잘 유지해온 것 같다.

Q. 지원은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 시즌2’를 하고 있다. 진한 키스신도 했다.

지원: 키스신은 예전 챕스틱 광고 때 입맞춤 정도로 했었다. 배우들이 키스신을 하면 그 분들의 연인이 화가 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막상 무대에서 하고 나니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났다. 그냥 연기를 하고 내려오는 기분이다. 일이라고 생각한다.

Q. 뮤지컬을 시작한 계기

지원: 예전부터 하고 싶었다. 고맙게도 재작년에 제의가 왔었는데 일정 때문에 못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시즌2로 다시 좋은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Q. 스피카 앨범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을까?

시현: Tonight. 활동 당시의 상황도 그랬고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기였기에 애착이 간다.
보아: 화라는 곡이 있는데 가이드를 받았을 때부터 좋았다. 지금 들어도 좋고 욕심이 너무 나서 부담스러웠던 곡이었다. 가이드 느낌처럼 살리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가사까지 너무 완벽한 곡이었다.

Q. 활동 중 에피소드는

나래: 싱가포르에서 지원이랑 같은 숙소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의상을 갈아입고 나가야 하는 타이밍이었다. 그때 현지 청소하시는 분이 있었는데 잠깐 나가달라는 영어가 생각이 안 났다. 고민을 하다가 공손하게 ‘get out now’라고 했다. 그런데 아저씨가 당황하면서 나가더라. 이상해서 생각을 해보니 ‘꺼져 당장’이라고 한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니 너무 죄송하다. (웃음)

Q. 잊지 못할 순간

보아: LA에서 스피카로서 처음으로 큰 무대에 섰었다. 그때 360도가 무대로 이루어졌었고 관객이 엄청 많았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크게 환호를 해줘서 기분도 좋았고 다시 한 번 그 느낌을 받아보고 싶다.

Q. 잊고 싶은 순간

다같이: ‘Lonely’의 살색의상! 팬들도 다 알고 있다. (웃음)
나래: 직접 보면 드레스 같은데 조명을 받으니까 가슴이 옷을 안 입은 사람처럼 나왔다. 그날 무대가 다 정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Q. 각자의 성격이 궁금하다.

보형: 의외로 터프하고 털털하다. 약한 사람에게 약하고 강한 사람에게는 강한 편이다.
나래: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다. 표현이나 행동이 조용하면서 사차원적이다. 혼자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
시현: 성격이 급하고 쿨하다. 자기반성이 빨라서 스스로를 조금 힘들게 한다.
지원: 사람들과 잘 어울렸었는데 성격이 조금 변한 것 같다. 일이 많아지다 보니 혼자 연구하고 지내는 시간이 늘었다. 내가 이렇게 친구가 없는지 얼마 전에 알았다. (웃음)
보아: 화가 많은 편이다. 겁도 많고 답답한 것을 잘 못 참는다. 하지만 스피카 멤버 중 가장 여성스럽고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최근 립 보호제를 만들어서 멤버들에게 선물했다. (웃음)

Q. 보아는 리더로서 고충이 많을 것 같다.

보아: 내 성격이라 그런 건지 리더라 그런 건지 조금 더 이끌고 싶은 책임감이 있다. 그만큼 내 스스로 만족이 안 될 때가 가장 힘들다.

Q. 멤버끼리 부딪히는 일이 있을 것 같다.

지원: 모든 싸움은 기억도 안 날만큼 사소한 문제다.
보아: 그룹의 모든 문제는 숙소에서 나온다. 우리도 그전에는 열심히 연습하고 웃고 떠들었다. 근데 숙소에 살기 시작하면서 문제점이 생기더라. 아예 어린 친구가 아니다 보니 서로 이해하려고 하니 응어리가 생긴다. 서로 크게 다툰 적은 없지만 24시간을 같이 있다 보니까 싸우게 된다. 숙소에서 나오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 (웃음)

Q. 가수가 된 이유

보형: 중학교 때까지 소질 있는지 몰랐다. 중3때 음악선생님 통해서 알게 됐고 음악을 통해서 꿈과 희망에 대한 영향력을 받은 것처럼 다른 누군가에게 전달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래: 연기를 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 노래를 시작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입시 준비를 하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대학에 가게 되면서 애정이 붙었던 것 같다. 슈퍼스타K와 연극 오디션을 봤을 때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되는 상황이 왔는데 가수의 길로 선택을 한 것 같다. 그때 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 것 같다. 내 인생에 있어서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해나가고 있다.
시현: 너무 어렸을 때부터 준비를 했는데 왜 준비를 했는지 기억도 나질 않았다. 그때는 꼭 가수를 해야만 했었다. 27살임에도 불구하고 연습생이었고 취업도 포기했었고 대학을 가는 것 보다 더 내 인생의 최고의 목표였다. 가수를 하려고 태어난 사람처럼 살았었다. 답을 찾을 수가 없다.
보아: 어릴 적부터 노래가 좋았다.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노래만 했다. 가수가 되기 위해서 실용음악과를 졸업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22살 때 연습생이 됐다. 그리고 뒤늦게 27에 데뷔를 했다.

Q. 가창력 있는 걸그룹 스피카에 대해

시현: 우리 콘셉트가 분명하지 않아 얘기가 나오지만 욕심을 내자면 보컬 그룹에 대한 느낌 하나에 치우쳐서 스피카를 생각하는 것 보다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보아: 예전부터 과분하고 큰 칭찬이다. 그 포인트로 인해 더 열심히 하고 사명감을 갖고 해야 된다.

Q. 앞으로의 계획

보형: 곡 작업에 열중하고 싶다.
나래: 일에 밀려서 연기에 대한 기회를 놓쳤는데 이번에는 구체적으로 진행해볼 생각이다. 아이디어 노트가 있어 생각나는 대로 적는데 마음에 열정이 있을 때 추진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원하고 관심 있는 분야가 다르다. 그전에는 스피카 중심으로 돌았다면 이번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시현: 연기랑 MC가 욕심이 난다.
보아: 작사나 작곡을 하는 쪽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Q. 팬들에게 한마디

보형: 지치다가도 팬들과 만나서 얘기를 나누면 너무 감사하다
나래: 나도 팬 심을 갖고 있는데 그 사람들이 날 알아주는 게 아닌데 팬들이 편지에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말에 힘이 난다.
시현: 그들에게 약속을 해준 것 도 없고 해줄 수 있는 것도 없는데 나를 믿어주는 것이 너무 고맙다
보아: 무대에서 노래를 할 때 지칠 때가 있다. 가끔 내가 뭘 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있다. 그럴 때 내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스타에 들어가서 한 문장 한 문장 남긴 팬들의 응원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 너무 감사하다 진심으로. 그분들이 없었으면 지금까지도 노래를 못했을 것이다.

기획 진행: 이주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연중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이재엽
의상: 플러스마이너스제로, FRJ jeans, 오그힉, 디자인유나이티드
슈즈: 아키클래식, 지니킴, 저스트지니, 라니아로즈
시계: 망고스틴
선글라스: 라코스테
팔찌: 티아도라(TEDORA)
헤어: 정샘물 이스트 백설 디자이너, 주아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최윤미 부원장, 정미영 실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