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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인선 “2017년 목표? 좋은 기운으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한 해 되길”

2017-01-19 15:10:39

[황연도 기자] 여린 몸매와 나긋한 목소리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가득 품은 배우. 그러나 연기에 대한 이야기만큼은 누구보다 명확하게 언급하며 강단을 드러낸다. 잘 자라줘서 고마운 배우 정인선.

1996년 드라마 ‘당신’으로 데뷔한 그는 영화 ‘살인의 추억’,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 ‘빠스껫 볼’, '마녀보감’ 등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하며 ‘아역배우의 좋은 예’의 정석을 보여줬다. 최근엔 KBS2 ‘맨몸의 소방관’에 출연해 각종 포털을 뜨겁게 달구며 호평을 받기도.

올해로 데뷔 22년 차, 제법 성숙미가 느껴지는 그는 더 이상 ‘아역’이라는 꼬리표가 무색하도록 완벽한 ‘연기자’로 성장해있었다. 무르익은 과실이 이젠 빛을 발할 때, 그의 앞날이 궁금하다.

Q. 화보 촬영 소감

내 인생에서 화보 촬영은 최초였다. 그래서 긴장을 많이 하고 왔는데 분위기가 좋아서 의외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고, 나름 첫 경험치곤 잘하지 않았나 싶다(웃음).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와 그 이유

가장 편하게 찍었던 건 주차장에서 캐주얼한 의상을 입고 진행했던 촬영이다. 그런데 두 번째 콘셉트는 평소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담아낸 것 같아서 ‘이게 화보 촬영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Q. KBS2 ‘맨몸의 소방관’ 작품 소개 및 소감

단순하게 생각하면 권선징악의 의미가 담긴 이야기이다. 내가 맡은 캐릭터는 어렸을 때 방화 사건으로 부모님을 잃었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고 고모와 함께 살고 있지만 부모님을 죽인 범인을 잡겠다는 숙명에 사로잡혀서 끊임없이 범인을 찾아 헤매는 역할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셨던 날 범인에게서 흉터를 봤던 기억이 떠오르는데, 그 뒤로 범인을 잡기 위해 화상 자국이 있는 누드모델을 찾기 시작한다. 어느 날 강철수라는 소방관이 돈이 급해 누드모델을 지원하게 되고, 화상자국이 과거 기억 속 흉터와 유사한 모습을 보며 범인인지 아닌지 밝혀가는 추리 스릴러이다. 또 오해가 쌓여가면서 한편으론 사랑이 깊어가는 듯한(?) 로맨스도 가미가 된 작품이다.

스토리가 상당히 매력 있게 다가와서 촬영을 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역할 연기를 하면서 어려웠다. 이 정도로 상속받은 재산이 많은 캐릭터도 처음이었고, 뭔가 절제된 연기력을 보여줘야 하는 역할이라 나에겐 새로운 시도였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 나에겐 의미가 크다.

Q. 이준혁과 연기 호흡

솔직히 처음엔 준혁 오빠가 너무 노련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만 열심히 준비하면 순조롭게 진행되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오빠가 연기적인 고민도 진지하고 깊게 하는 편이고 준비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또 연기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도 편안하게 상의하는 스타일이다. 오빠 덕분에 분위기가 더 좋게 풀려갔고,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였다(웃음).

Q. ‘푸른 바다의 전설’과 동시간대 경쟁, 시청률 역습이 가능할까

애초에 사전제작했을 당시부터 출연진들과 동시간대 방영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시청률에 대한 경쟁이라던가 부담감은 갖지 않았다. 물론 첫방부터 시청률이 잘 나오면 정말 좋겠지만, 나는 입소문을 통해 시청률이 점차적으로 높아졌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 굳이 높은 시청률이 아니더라도 입소문을 타고 좋은 작품이라는 것을 인정받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스러울 것 같다.

Q.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

친 오빠가 신문에 나온 연기학원 광고를 가져와서 부모님께 다니고 싶다며 떼를 쓴 적이 있다. 당시엔 내가 오빠한테 지는 걸 너무 싫어했고, 오빠가 하는 모든 걸 다 하고 싶었다. 그래서 오빠가 학원 등록할 때 가서 나도 다녀야겠다며 고집을 피웠다. 생각해보니 참 못났던 어린 시절이었다(웃음). 그렇게 울고불고 난리를 피워서 한 달만 다녀보라며 학원을 등록해주셨고, 그렇게 시작한 연기를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오빠도 연기를 하다가 잠깐 연출 쪽으로 전향해 미국에서 공부도 했었다. 그런데 한국에 들어와서 다시 연기를 하고 싶다며 연극 쪽에서 활동하고 있다.

Q. 어린 나이 아역배우로 데뷔, 다른 꿈을 꾼 적은 없었나

사진 찍는 걸 너무 좋아해서 그쪽으로 구체화시켜볼까 고민한 적도 있었고, 글을 쓰는 게 재미있어서 연출 쪽도 공부해볼까 생각해본 적은 있다. 하지만 좀 더 배워보고 싶은 마음일 뿐, 배우라는 직업을 버리고 완전한 전향을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항상 내 모든 관심사는 연기와 연관 지어서 흘러가는 듯하다. 연출이나 사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도 연기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끌렸던 것 같다.

Q. JTBC ‘마녀보감’에서 해란 역할,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냈다. 호평도 많이 받았던데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첫 회 출연 후 호평을 받았다(웃음). 작품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 역할은 잘해도 본전이겠구나’ 싶었다. 쉽지 않을 것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연습했고, 친구들에게 카페나 연습실에서 연기 좀 봐달라고 부탁하고 상의하며 포인트를 다져나갔다. 해란이라는 인물이 처해진 환경이나 상황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Q. 대선배인 염정아에게 분노를 퍼붓는 연기, 힘들진 않았나

정말 어렵더라 하하. 홍주라는 역할을 어떤 분이 하실지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궁금했었는데, 염정아 선배님을 처음 뵈었을 때 내가 상상하던 홍주 그 이상의 아우라를 뿜어내셨다. 어떻게 퍼붓는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선배님이 정말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목 조르는 연기에선 더 세게 하라며 직접 손을 움켜잡아주시기도 했다. 어려운 장면인 만큼 NG도 있었고, 감독님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시면서 코멘트를 주시기도 했다(웃음).

Q. 1화 이후 또 한번 특별출연을 했는데, 원래 예정된 것이었나

1화를 촬영하고 해란의 역할은 끝이 났었는데, 작가님께서 촬영 후 잘 나온 것 같다며 꼭 뒷부분에 다시 부를 거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설마 죽었는데 어떻게 다시 나올 수 있을까 했는데 작가님께서 ‘우리 판타지잖아’라고 하시더라(웃음). 정말 다시 한 번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Q.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범인의 단서를 제공하는 꼬마 역할이 정인선이더라

그 작품을 찍고 나서 연기에 대한 생각을 많이 고쳐먹었다. 그전까진 우는 장면에서 울면 오케이였고, 웃어야 할 때 웃으면 그만이었는데 이 작품에선 그렇지 않았다. 봉준호 감독님께서 모니터 앞에 부르면서 하시는 말씀이 말할 때마다 내 눈썹이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그 자리에서 처음 안 사실이었고 디테일하게 표정을 잡아주시는 감독님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당시 내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 그 한 장면을 찍기 위해 3일을 똑같은 장소, 똑같은 시간에 찍는 것도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살인의 추억’이 유명해서가 아니라 정말 나한테는 여러모로 뜻 깊고 많은 걸 얻을 수 있도록 했던 작품이다. 많은 걸 느끼게 해줬던 봉준호 감독님께 감사했고, 그 뒤에도 작은 단편 영화를 또 한번 찍은 적이 있었다.

Q. 송강호와의 연기

동네 꼬마 아이 챙겨주시는 것처럼 다정했던 기억이 난다. 또 어린 나이였는데도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순간이 있었다. 마지막 장면이 대본 상에는 다른 내용인 것 같았는데 감독님과 상의를 하시더니 엔딩 쳐다보는 장면으로 바꾸시더라. 그때 놀랍고 신선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Q.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대국민 오디션에서 여주인공 후보 탑 3까지 들었다. 인기도는 1위였다고

지원을 하고 나서도 경쟁이라는 구도와 성격이 안 맞는 스타일이라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해나갈수록 지지해주는 분들이 많다는 것에 감사하고 힘이 나더라. 그 오디션 이후, 사람들이 조건 없이 잘해줘서 이상하기도 하고 낯설게 느껴졌다(웃음). 그때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엄청 행복했던 것 같다.

Q. 오디션 중 인상에 남았던 에피소드

그 오디션을 하면서 V앱이라는 것을 시작했는데, 참 신통방통한 앱이더라. 처음엔 노래나 춤 등 다양한 끼들을 보여주는 게 어색했는데, 나중엔 내가 신나서 하트 개수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핸드폰 들고 찍으면서 잠실 석촌호수도 다녀오고 참 재미있고 즐거웠던 추억이다.

Q. 평소 성격

수더분하고 털털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다. 시끄러운 곳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고, 멀리 나가기보단 동네에서 재미있게 노는 것을 좋아한다.

Q. KBS2 ‘매직키드 마수리’ 출연 배우들과 여전히 친하게 지내고 있는지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 보자는 연락을 받곤 했었는데, 나는 그런 부분에서 좀 많이 닫혀있는 성격인 것 같다. 지금도 동네에서 친구들이 불러 나가는 것은 괜찮은데, 같이 작품 했던 분들이 연락을 주시면 괜히 어렵게 느껴진다. 이런 부분을 내 스스로도 깨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Q. JTBC ‘12년만의 재회 : 달래 된, 장국’에서 오승윤과 다시 호흡을 맞추지 않았나

그 작품의 주제가 12년 만의 재회인데, 우리야말로 ‘매직키드 마수리’ 이후 12년 만의 만남이었다(웃음). 우리가 다시 재회를 해서 러브라인을 타는가 마는가 하고 있으니, 참 웃기더라. 오랜만에 다시 만났는데, 승윤이가 어른스러워져서 더 남자다워져서 새롭기도 했다. 사실 승윤이는 어렸을 때도 남자답고 리더십 있는 성격이긴 했다(웃음).

Q. 작품 촬영 중 기억에 남을 만한 에피소드

원래 나는 연기할 때 숨을 많이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캐릭터에 맞는 호흡법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보는 편이다. ‘마녀보감’에서 위험하고 극단적인 상황들을 연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과호흡 증상이 와버리더라. 그 뒤 숨을 쉬면서 감정을 끌어올리는 방법의 폐해를 깨달았고, 다른 방법을 연구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번 ‘맨몸의 소방관’ 촬영을 하면서도 인물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작품 속 역할이 상속녀처럼 보였으면 좋겠고, 어둡고 나이보다 성숙한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상속녀 같아 보일 수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걸음걸이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1차원적인 접근을 통해 인물 구축을 해나갔던 것 같다.

Q. 가장 인상 깊게 다가왔던 작품

이번에 찍은 ‘맨몸의 소방관’이 나에게 여운이 크게 남았다. 우선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고, 배우와 감독님, 연출 감독님까지 모든 스태프들의 합이 너무 잘 맞았다. 물론 다른 작품들도 다 좋았지만 호흡이 좋다는 게 뭔지 이번 작품을 통해 5만 배는 더 느낄 수 있었다(웃음). 함께 소통하고 채워가는 것에 대한 행복을 알았고, 촬영 내내 즐거웠던 작품이다(웃음).

Q. 가장 인상 깊었던 배우

영화 ‘경주’에 출연했을 때 박해일 오빠와 같이 촬영을 했었다. 예전에 ‘살인의 추억’에서 같이 출연하긴 했지만 마주친 적이 없었는데, 나를 보자마자 오랜만이라며 반갑게 맞이해주셨다(웃음). ‘경주’에서 박해일 오빠를 보며 눈빛에서 풍기는 흡입력이 굉장하다는 것을 느꼈다. 나 스스로도 평소 눈빛으로 연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여기는 편인데, 오빠의 연기를 보면서 말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뭐든 말할 수 있다는 것이 뭔지 알 수 있었다. 많은 배우들을 봐왔지만 그런 눈빛은 정말 처음이었다.

Q. 터닝포인트 작품

고등학교 때 활동을 잠시 쉬다가 다시 시작하게 된 ‘카페느와르’라는 작품이다. 쉴 때 부모님께서도 전향을 할 게 아니라면 굳이 왜 쉬려고 하냐고 말씀하시며 걱정을 많이 하셨다. 배우에게 쉰다는 것은 도박이라는 걸 알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잠시 멈추고 돌아보는 시간이 절실했다.

감독님께 참 감사드리는 게 쉬는 기간을 갖다가 처음으로 하는 작품이 ‘카페 느와르’였는데, 나의 눈높이에 맞춰서 알맞게 써주시려고 노력을 많이 해주셨다. 문정희 언니와 신하균 오빠와도 계속 모임을 가져왔었다. 관계의 끈끈함을 크고 나서 처음 느껴본 작품이기도 한 만큼 나에겐 뜻깊은 작품이다.


Q. 슬럼프

너무 어려서부터 연기를 하다 보니까 내 스스로도 ‘아역’이라는 타이틀을 빼고는 남아있는 게 없고 전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 같았다. 중학교 2학년 무렵부터 ‘그냥 정인선은 뭘까’라는 의문에 크게 부딪혔고 어느 순간부터 내가 연기하는 모습이 보기 싫었다. 그래서 휴식을 결정한 후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해봤고, 영화, 사진, 여행 3가지에 집중하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작품을 하면서 어머니가 나에게 잠깐 쉬었던 나의 결정은 잘한 것 같다며 인정을 해주셨다.

Q. 아역배우 출신 타이틀 때문에 겪는 연기적인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은데

학창시절에 학교에 가면 내가 지나가는 복도에 사람이 안 쌓여본 적이 없을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아왔었다. 어떻게 보면 우쭐할 수 있는 부분일 텐데 나는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졌고, ‘나는 평범한 사람인데 무슨 기대를 갖고 복도까지 와서 나를 보는 것일까’ 하는 의문과 함께 그런 지나친 관심들에 대해 괴리감도 느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내 이름표만 보고 나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내 스스로가 매력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사람 자체의 매력을 키우기 위해 거울을 보기 시작했고, 거울을 보면서 철저히 연기적인 관점에서 어떤 표정을 연기에 쓰면 좋을지를 분석해나갔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나는 참 연기가 좋구나’였다. 그렇게 스스로 연습해나가고 극복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

Q. 학창시절 정인선의 미니홈피가 워낙 화제이지 않았나. 악플 때문에 상처받진 않았는지

생각보단 악플이 많지 않았다(웃음). 내 미니홈피 자체보단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 내가 일진이라는 글이나 자작해서 글을 올린다는 등 이상한 루머들이 와전되어서 떠돌았었다. 한 번은 내 아이디까지 똑같이 따라 해 마치 내가 주기적으로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것처럼 자작글을 올리는 분이 있었는데, 참다못해 너무 억울해서 처음으로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하려고 고민한 적도 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TV에 나왔기 때문에 언제나 관심을 받아왔지만, 내 친구들에게까지 관심이 집중되니까 속상하더라. 정인선의 친구들이라는 이유로 지나친 관심을 받게 되니까 당시엔 참 미안했었다. 그런데 요새는 친구들이 그땐 조심할 것들이 많아서 참 답답했었는데, 그랬기 때문에 엇나가지 않았던 것 같다며 고맙다고 말해준다.

Q. 본인의 매력 포인트

털털함이 매력이 아닐까. 잘 모르겠다(웃음). 목소리 같은 경우는 생김새와 달리 목소리가 낮은 편이라 반전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요즘엔 그게 또 매력이라고 말할만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내 목소리 듣고 놀라시는 분들도 많고 감기 걸렸냐는 말도 많이 듣는 편이다(웃음). 아무래도 체구가 작다 보니까 의외로 느껴지시나보다. 그래서 ‘한공주’ 같은 작품의 경우엔 목소리 톤을 높여서 연기하기도 했었다.

Q. 평소 술 즐기나. 주량은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술자리는 좋아하는 편이다. 소주만은 잘 못 마시고 소맥을 마시는 편인데, 이야기하면서 천천히 마시면 끝까지 지치지 않고 마실 수 있는 것 같다(웃음).

Q. 원래 살이 안 찌는 체질인가

마른 게 왜 굳이 기분이 나쁘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나에겐 스트레스로 느껴질 때가 있다. 근력을 쌓으려고 평소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 끼니 사이에 빵이나 닭 가슴살 같은 음식을 먹으려고 하고 있다.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빼는 것보다 찌는 게 더 힘들다고 하시더라. 꾸준히 운동하면서 다져나가고 있는 중이다.

Q. 누구 닮았다는 말 많이 듣지 않나

티파니와 임수정 씨 닮았다는 말도 많이 듣고, ‘해리포터’에 헤르미온느 닮았다는 말도 많이 듣는 편이다. 그런데 막상 실물을 보면 안 닮았다고 하더라. 이런 말하면 그분들에게 또 누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부담스럽고, 나는 그냥 내 생김새대로 살아나가고 싶다(웃음).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SBS ‘정글의 법칙’에 꼭 나가고 싶다. 주변에서 뭔가 찾아오거나 집 짓는 것들을 해보고 싶다. 나의 숨겨진 생존 본능을 자극해보고 싶다(웃음).

Q.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

내가 출연하는 작품에 OST를 한번 참여해보고 싶다. 음악 쪽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고, 악기도 배워보고 싶다.

Q. 2017년 목표

즐기면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늘 좋은 기운으로 스태프들과 함께 웃으면서 촬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웃음).

Q. 어떤 배우가 되기를 바라는지

사람들에게 영감과 위안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살면서 느낀 것들을 그대로 연기에서 보여줘야 하는 직업이 배우 아닌가. 그래서 매 순간을 열심히 살아가려고 한다. 언제나 그 흐름을 놓치지 않고, 내 세상에만 갇혀있지 않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해갈 것이다. 내 연기를 보고 사람들이 공감하면서 힘을 낼 수 있도록 세상에 영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기획 진행: 황연도
포토: bnt포토그래퍼 권해근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이미리
의상: 플러스마이너스제로, 레미떼, FRJ jeans
선글라스: 캘빈클라인
주얼리: 바이가미
팔찌: 티아도라(TEDORA)
퍼목도리: TOTUM Senatore(토툼 세나토레)
헤어: 바이라 이지혜 디자이너
메이크업: 바이라 오현미 원장
장소: Sotano 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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