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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푸른 바다의 전설’ 이지훈, 포스트 ‘국민남친’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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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림 기자 / 사진 조희선 기자] 선하고 큰 눈동자, 웃을 때 살포시 드러나는 보조개에선 복수의 의지를 불태우던 차가운 눈빛의 허치현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다만 시종일관 긍정적인 에너지와 미소를 내뿜으며 대답을 이어가던 그의 단어 하나하나엔 연기에 대한 진심이 묻어나왔다.

최근 종영된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에 출연한 이지훈은 bnt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연기한 허치현 그리고 본인에 대해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종영소감으로 “좋은 감독님, 스탭분들 또 선배님들과 3개월 간 촬영하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해요”라고 밝혔다.


허치현은 여느 작품에서 볼 수 있을 법한 2인자이자 악역이었지만 그 속내는 한 없이 여리고 애정을 갈구하는 한 엄마의 아들이었다. 그러기에 그가 맞는 죽음은 대중들에게 사이다를 준 대신 짠한 감정을 앞서게 했고 그가 남긴 마지막으로 남긴 “어머니가 내 어머니인게 저주스럽습니다”라는 대사는 그의 모친 강서희(황신혜)와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어떤 엔딩이 나올지 궁금했어요. 미니시리즈에서 자살으로 엔딩을 맞는 캐릭터가 몇 없다는 생각에 신선했고 또 개인적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처음엔 (19회) 대본을 받고 당황했어요.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느껴왔던 치현이의 삶의 반성 혹은 그 모든 복합적인 감정들을 한 마디로 압축한 것 같아서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앞섰던 것 같아요.”

드라마 속의 허치현으로 살아오며 그에게 하고 싶던 말이 많았을 터. 이지훈은 아쉬운 3개월의 여정 끝에서 허치현에게 무슨 말을 남기고 싶었을까. 기자의 질문에 고심하던 그는 한마디로 여운을 남기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치현아, 여태껏 힘들게 살았으니 하늘나라가선 행복하게 사랑받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2012년 KBS드라마 ‘학교 2013’으로 데뷔한 그는 5년이 지난 아직도 연기에 대한 갈망이 넘쳐났다.

“로맨스를 정말 해보고 싶어요. 진짜 잘할 수 있는데 (웃음) 애교도 부리고, 같이 데이트도 하고 서로 웃기게도 하고. 사실 가리는 장르는 딱히 없고, 이왕 하는 것 제가 조금 더 잘할 수 있는걸 하고 싶어요.”

로맨스에 대한 욕심을 내비친 그는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고민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사실 전에는 그런게 따로 없고 송윤아 선배님을 너무 좋아했어요. 20대 때 연애를 여러 번 해봤고 일반 분들과 달리 특수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해심이 좋고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는 분이면 좋을 것 같아요.”

데뷔 전 방송 스태프로 잠시 일해 본 적 있다고 밝힌 그는 방송가 사람들의 고충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웃음을 줘야하는 예능에 대한 공포심이 더 한 듯 했다.

“옛날도 그렇고 지금도 스튜디오에서 하는 예능은 부끄러워요. 말을 조리 있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차라리 기회가 된다면 활동적인 예능이 더 나을 것 같아요.”


어느 덧 데뷔 6년차. 잘생기고 곱상한 외모로 여러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그는 기억에 남거나 인상 깊은 팬이 있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운을 뗐다.

“‘학교’때부터 한결같이 사랑해주시는 팬 분들이 있어요. 팬 카페 운영하는 친구 2명이 있고, 현장에 분홍머리와 노란머리를 번갈아가며 해서 오는 친구도 있고, 저 때문에 친해지게 된 팬 분들도 있고, 다들 처음부터 지켜봐 주신 분들이라 기억에 남아요.”

“영화 시사회에서 제가 부모님을 못 챙겨 드리는데, 오히려 팬 분들이 부모님을 챙겨주셨어요. 저도 얼마 전에 알았는데 팬들이 저희 부모님이랑 문자도 주고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정말 대단한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항상 팬 분들께 잘하려고 하고 사진도 되도록 같이 찍어드리려 하고, 사실 신비주의는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요. 기회가 되면 언젠간 팬미팅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느덧 30대의 시작에 서있는 이지훈은 “해보지 않았던 장르로 (계속) 연기하는 것이 제 목표예요. 사실 유럽으로 배낭여행도 가보고 싶은데 올해는 열심히 일을 해야 할 것 같아요”라며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하는 듯 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 이후 아직 제대로 휴식을 누려본 적이 없는 터라 피곤할 법 하지만, 작품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반복하는 그였다.

“화이팅 가지고 하려고 하는데 다른 모습으로 뭔가 보여줄 수 있는 걸 하고 싶어요. 또 잘 할 수 있는 것도 하고 싶기도 해서 고민이 계속 돼요. A형이라 결단력 있게 딱 결정을 못 내리겠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에요.”

끝없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때문일까. 굵직한 작품들을 맡으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지만 한 자리에 안주하기 싫은 배우 이지훈은 더 달려 나가고자 한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했던가. 언젠간 그에게도 ‘국민남친’ 타이틀이 붙을 그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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