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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참 좋은 배우, 좋은 사람 공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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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기자] 보고 있어도 더 보고 싶은 공효진의 매력에 푹~빠졌다. 

갈수록 점점 더 예뻐지는 사랑스러운 미소의 소유자 배우 공효진을 2월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공효진은 드라마 ‘파스타’에서 섬세한 감정연기는 물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공블리’라는 애칭을 얻게 됐다. 이어 ‘질투의 화신’ ‘괜찮아, 사랑이야’ ‘파스타’ 등을 통해 로코퀸으로 자리매김, 영화 ‘미씽’에서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극과 극을 모두 소화해 큰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 출연한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재훈(이병헌)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비밀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여기서 공효진은 재훈의 아내 수진 역을 맡았다.

‘안녕하세요~’ 밝은 톤의 목소리로 인터뷰의 시작을 연 공효진. 어디에 앉을지 고민하고 있는 기자에게 자신의 옆자리를 가리키며 ‘여기 앉으실래요?’하는 거리낌 없는 그의 통통 튀는 매력이 인터뷰 내내 진행됐다. 1시간동안 공효진은 ‘질투의 화신’ 표나리처럼 스스럼없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멋있는 배우였다.

Q. 주변에 수진과 비슷한 친구들이 있을 것 같아요.

제 주변 친구들이 지금 딱 육아와 본인의 삶, 이 기로에서 고민하고 있는 수진의 나이대인 것 같아요. ‘아이를 한명 더 낳을까? 스톱했던 내 일들을 시작해야할까?’하는 고민들이요. 수진과 친구들의 공통점은 내 시간이 없고 내 자신이 사라졌다는 거죠. 어느 정도냐면요. 젤 네일이 손톱의 반만 남아있고, 뿌리염색이 시급할 정도...이런 관리 안 한 모습을 보면 ‘어떻게 이때까지 참았지? 진짜 그렇게 시간이 없을까?’하는 의문이 들어요. 이런 친구들이 (친구들 중)반 정도라 촬영 때 도움이 됐어요. 또 남편 따라 외국에 간 친구들도 있어서 더 도움이 됐죠. 그나마 외국에 간 친구들이 더 행복해 보이는 것 같긴 해요.

Q. 본인이 생각했을 때 수진은 어떤 인물인가요?

처음에 감독님이 수진을 설명해주셨을 때 수진이 잊고 살았던 본인의 자아, 아이를 낳기 전에 내가 꿈꿔왔던 일들을 호주에 가서 다시 한 번 시작해보는 제2의 인생을 꿈꾸는 뭐 그런 인물이라고 하셨어요. 근데 이 설명이 수진한테 되게 거창한 편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생각하는 수진은 그냥 재훈의 아내라 생각해요. ‘캐릭터적인 요소가 그렇게 필요한가? 인물이 평범할 수는 없나? 평범한 게 중요할 수도 있는 건데’ 했거든요. 이렇게 마음을 먹고 촬영에 임했기도 했고. 많은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게 특이점들을 안 넣었던 것 같아요.

또 호주에서 촬영을 하면서 그 환경이 주는 나른함이 녹아 있기도 해요. 수진을 표현함에 있어서 힘을 쫙 빼고 연기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고. 영화의 중심은 재훈이니까. 수진은 조력자 정도?가 맞는 것 같아요. 촬영하면서 그냥 이병헌 선배님을 믿고 숟가락을 얹은 느낌? 이었죠.(웃음)

Q. 그래서 힘을 쫙 빼고 수진을 연기하셨을 때 어땠나요? 좀 편하셨나요?

힘들었습니다.(웃음) 모국어가 아닌 대사로 연기하는 건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미씽’ 때는 중국어로 대사를 해도 상대배우는 한국말을 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는데, ‘싱글라이더’에서는 상대배우가 영어로 말해요. 그 대사를 알아들을 순 있지만 내가 연기함에 있어서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부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죠.

근데 2년산 영어예요.(웃음) 수진이 호주에 있던 시간이 2년이었기 때문에. 시나리오에 있던 대사들 중 문법이 틀린 것도 있었어요. 일부로 고치지 않고 그대로 했죠. 2년밖에 없었으니 너무 어려운 문장들을 말하는 건 현실성이 없으니까. 근데 또 사람들이 아이도 2년밖에 없었는데 왜 그렇게 영어를 잘하냐고 그러더라고요.(웃음) 


Q. 영화가 주는 메시지처럼 배우 공효진으로서 자신의 연기생활을 되돌아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드나?

어떻게 보면 연기를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냥 말 그대로 연기는 연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어느 순간 내가 제일 잘하는 것 내지는 사람들이 나에게 원하는 이미지는 ‘품행제로’ ‘네 멋대로 해라’ 같은 여성스러움과 거리가 먼 와일드한 느낌이라 생각했어요.

근데 ‘가족의 탄생’을 만나면서부터 연기는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했어요. ‘끝이 없구나’ 이런 생각? ‘진짜 행복한 직업을 만났구나’ 했죠. 이때가 아마 제 연기생활에 있어서 기점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20대 후반이 돼서 했던 인터뷰 중에 (연기가) 내 멋대로 안 되거나 내가 더 이상 못 넘어 가겠다, (대중들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다른 일을 해도 괜찮아요. 전 제가 좋아하는 즐거운 일을 하고 싶어요”라고 오만하게 말했던 인터뷰가 있더라고요. 정말 소각하고 싶은 그런 인터뷰들이었죠. 어렸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이 일을 단순하게 재미있는 일이라 생각했던 거죠.

요즘엔 그런 생각이 들어요. 누가 나를 정년퇴직시킬 일도 없고, 끝나고 나면 선생님이 되는 거잖아요.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 할 수도 있고. 세상에 이렇게 축복 받는 직업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인터뷰하면서 느낀 건 인생에 대해서 되게 긍정적이신 편인 것 같아요.

세상엔 정말 드라마틱한 일들이 많고요. 사람 안에서도 그렇고 그룹 안에서도...너무 극적인 일들도 많고 하니까 감정이 무뎌지는 것 같아요. 제가 긍정적인 건지 아니면 사람이 살면서 겪어내야 하는 일들, 슬픈 일이거나 상실들, 성공 이런 많은 일들이 지나고 나면 별게 아니라고 느껴지더라고요.

가족이나 개인에게는 일상이 뒤바뀌는 것처럼 굉장히 큰일인데 세상이 아무렇지 않게 굴러가는걸 보면 세상이 변하는 건 없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감정이 무뎌지는 것 같아요. 그냥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많은 사건들이 영화보다 더 비극적인 게 많은 것 같아요.

Q. 하고 싶은 캐릭터나 아직 주저되는 캐릭터가 있나요?

사극이 되게 주저돼요. 대사를 하는 모습도 상상이 안가요.(웃음) 제 연기에 대해 기대하시는 만큼 충족할 수 있을지도...해보고 싶은 역할은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달라지는데 글쎄요...총 잘 쏘는 연기를 해보고 싶기도 해요. 옛날에는 여성스럽고 좀 섹시한 연기, 부잣집 딸 이런 역할이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요즘엔 그런 역할이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이미지의 여자역할이 잘 안 나오잖아요.

아 해봤네요 한번! ‘다찌마와 리’ 저 해봤어요.(웃음) 거기서 권총 쏘고 막 드레스입고 (권총 쏘는 제스처를 취하며) 이층으로 올라가세요.

Q.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은?

일 년에 하나씩 드라마를 했던 것 같아요. 나이를 생각하면서 의무적으로 했던 것 같아요. ‘내가 로코물에 얼마나 더 나올 수 있지?’ 하면서요. 그리고 자주 보여야 사람들에게 인기도 있을 것 같고...

요즘엔 영화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관객 수가 많이 나오는 영화를 꼭 해서 스코어에 한 번 정도는 들어가야 하지 않나 싶어요. (지금껏) 스코어에 상관 없이 영화를 골라왔던 것 같기도 하고 저 요즘은 스코어 생각하면서 고르거든요.(웃음)

병헌 선배님이랑 한 것도 당연히 스코어가 잘 나올것이라 생각하고, 병헌 선배에 힘입어 300만, 400만 한번 해보자 했어요. 지금 출발도 굉장히 순조로워서 이번 영화는 200만이 넘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데...(웃음) 그런 의미로 다음 영화는 꼭 유해진 선배님과 멜로를 해보고 싶습니다.


공효진은 참 좋은 배우, 좋은 사람이었다. 자리가 없어 고민하고 있는 이에게, 인터뷰가 진행하는 동안 질문을 못한 이에게 말 한마디를 건네주는 그런 따뜻한 여배우였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로코물을 언제까지 찍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공효진에게 이 말을 전해주고 싶다.

“당신의 로맨스 연기는 40대, 50대, 60대 시간이 흘러도 볼 때 마다 설렐 것 같아요~”

한편 공효진의 섬세한 감정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싱글라이더’는 오는 22일에 개봉해 인기리에 상영 중이다.(사진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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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6 08:00 / 수정: 2017-02-2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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