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악세사리홀릭 김창현 대표, 여심 사로잡은 비결은?

2017-04-11 14:54:24

[마채림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2013년 남대문 시장을 시작으로 2015년 액세서리 브랜드 ‘악세사리홀릭’을 론칭, 현재 국내 유수의 유통업체를 넘어 중국 등 세계로 뻗어가고 있는 다빈컴퍼니 김창현 대표를 만났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다소 진부한 표현이지만 ‘악세사리홀릭’이 걷고자 하는 길과 닮았다. 올해 국내와 중국 시장 확장, 일본과 싱가포르 지점 오픈 등을 목표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그래서인지 김창현 대표의 하루는 액세서리로 시작해 액세서리로 끝나는 듯했다.

액세서리 하나로 여심을 훔친 그만의 비법과 경영 철학,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꼼꼼히 들어봤다.

Q. ‘악세사리홀릭’ 브랜드 소개하자면

2030 여성을 타깃으로 ‘액세서리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슬로건 아래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선보이는 토털 액세서리 브랜드. 장신구, 부대용품을 지칭하는 ‘액세서리’와 중독을 뜻하는 ‘홀릭’의 합성어로 ‘액세서리에 홀리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유통과정을 간소화해 고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 특징. 국내 패션 액세서리 트렌드 선도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해외 시장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는 중이다.

Q. 액세서리 업종에 근무하게 된 계기는

20대 후반 지인의 소개로 액세서리 브랜드에 입사하면서 액세서리 상품을 접하게 됐다. 상품 판매와 매장 관리를 담당하며 전반적인 매장관리 시스템을 익혔다.

본사 발령 후 상품기획팀이 구성되면서 초대 상품기획총괄본부장으로 근무, 브랜드 콘셉트 기획과 상품 개발을 주도했다. 덕분에 액세서리 제품의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 제조 공정, 유통 과정 등을 몸소 경험할 수 있었으며, 이로써 중저가 액세서리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신하게 됐다.

Q. 회사 창업 배경

현재 14K, 18K, 24K 등의 고가 소재를 이용한 주얼리 브랜드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포화 상태다. 그에 반해 황동, 주석, 은 등 저가 소재를 이용한 중저가 액세서리 상품을 브랜드화에 성공시킨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게 현실.

그나마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브랜드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중저가를 표방한 액세서리 상품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물가에 맞춰 동반 상승하는 것과 소비자와의 인식 불일치가 그 이유.

악세사리홀릭은 이러한 시장 상황에 맞춰 직접 제조를 시작해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했다. 고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Q. 지금이 있기까지 우여곡절은 없었나


2013년 회사 설립 초기에 제조사 파트너십 체결과 공장 설립 등을 위해 약 2달간 중국에 머물렀다. 이때 비행기, 기차, 자동차로 중국 전역을 돌며 약 2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순회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여러 제조사들과 마치 전쟁 같은 미팅을 치르느라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때다.

Q. 소위 잘 팔리는 디자인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

노하우는 없다. 여러 곳들을 돌아다니며 두 눈으로 직접 보는 시장조사를 하는 것. 악세사리홀릭은 도전적인 디자인을 제안하는 것보다는 선택된 디자인에서 다채롭게 변화를 줘 고객의 니즈에 맞는 대중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유행을 선도하는 셀러브리티들의 착용 아이템과 스타일링 방법, 손님들이 선호하는 제품의 디자인을 참고해 콘셉트 회의를 한 뒤 그때그때 디자인에 반영하고 있다.

Q. 2017 액세서리 트렌드, 브랜드 주력 상품

길게 늘어지는 형태의 드롭 이어링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세밀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주력 상품이다. 일반 공장에서 기계 형태로 만들어낼 수 없는, 사람이 직접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어야 하는 핸드메이드 제품군을 말한다. 다른 브랜드에서 쉽게 따라 하지 못하는 형태의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액세서리 업종의 상품 회전율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의류와 비슷한 상품회전율을 갖고 있다. 특별히 짧은 회전율을 보이는 제품이 있는 반면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제품이 있다. 의류와 다른 점이 있다면 유행을 따르지 않고 꾸준히 팔리는 아이템이 있다는 것.

Q. 신상품 출시 주기, 의류와 차이가 있다면

의류의 시기와 비슷하면서 다르다. 액세서리는 패션 트렌드와 시장 상황에 맞춰 그때그때 변화를 주는 편. 디자인 변화를 전면에 세우기보다는 시즌과 어울리는 색상을 활용해 기존 제품의 분위기를 새롭게 연출하는 경우가 많다.

Q. 상품화 과정 중 어려운 점은

중저가 액세서리 상품 특성상 디자인 초기 개발의 어려움이 가장 크다.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품인 만큼 디자인 실용신안 출원이 꼭 필요한데, 이 단계를 거치는 사이 이미 시장 제조업체들의 카피 상품들이 먼저 유통돼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Q.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화 포인트

액세서리 브랜드를 운영 중인 국내 대다수의 기업들은 낮은 판매가와 상품의 다양성, 유행에 따른 발 빠른 상품 회전 등에 부합하기 위해 시장 제조 업체의 상품을 유통하는 구조가 대부분.

이와 달리 악세사리홀릭은 판매 중인 상품의 80% 이상을 직접 제조해 중간 유통 과정을 완벽하게 생략했다. 그에 따라 낮은 판매가를 유지하며 고수익을 실현해낼 수 있었고, 이로써 타 브랜드보다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Q.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하는지

직접 참여하는 건 아니지만 종종 디자이너들에게 어드바이스를 하기도.


Q. 경영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직원들과 함께 나아가는 것. 힘든 시기를 같이 이겨낸, 이겨낼 사람들이므로 나중에 회사가 호황을 누리게 될 때 더 잘 챙기고 싶은 마음이다. 같이 잘 벌고 잘 사는 것 이상을 꿈꾸고 있다.

Q. 직원들에게 어떤 대표인가?

형 같은 대표.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Q. 사내 분위기

직원들과 호형호제하고 있어 기존의 회사와는 분위기가 달리 왁자지껄하다. 단 나름의 위계질서는 지킨다. 이러한 분위기가 업무에 적용됐을 때 확실히 장단점이 있더라. 장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하루 일과

일로 시작해서 일로 끝난다. 하루의 마무리는 꼭 매장에서 하려는 주의. 한두 매장에 들러 직원들과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Q. 바쁜 와중 가장 신경 쓰는 것, 최근 고민

매장을 확장, 전개하는 것과 움츠러든 중국 시장 매출이 고민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을 받고 있다.

Q. 해외 진출을 결심하게 된 특별한 이유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서다. 한국 시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다.

Q. 국내 점포 오픈 뒤 얼마 만에 해외 진출을 했는지

오픈하고 1년 정도. 짧은 시간이다. 어찌 보면 악세사리홀릭은 액세서리 쪽 후발 주자다. 기존 액세서리 업체들은 현재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 중이다. 국내에서는 한 발 늦게 출발했지만, 해외 시장만큼은 같은 시점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무리를 둔 것. 해외 시장 진출을 앞당겨 남들보다 빨리 발을 들였다.

Q. 해외와 국내 중 어느 시장에 비중을 둘 것인지

악세사리홀릭이 국내 기업인만큼 향후 1년 정도는 국내 매장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움직일 예정. 국내가 안정되고 나서 해외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이후 해외 시장 진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Q. 중국, 일본, 한국 등 나라별 고객 취향

차이가 있다. 중국 같은 경우는 화려하고 크기가 큰 걸 좋아하고, 일본은 한국보다는 심플하면서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선호하더라. 미주는 금이나 은 소재에 자기 나라나 주에 해당하는 상징적인 엠블럼이 달린 형태의 액세서리에 관심을 보이는 편.

Q. 정보 습득 경로

먼저 해당 나라의 유명 액세서리 브랜드 사이트를 참고한다. 기타 활발한 시장 조사를 비롯, 무역을 하며 얻는 정보들을 종합해 각 나라별 트렌드를 도출하고 있다.

Q. 해외와 국내 마케팅에 차이가 있다면

연예인 마케팅을 기본으로 한국과 동일하게 가고 있다. 큰 차별은 두지 않고 있는 상태.

Q. 고가의 주얼리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점

제품 퀄리티에 신경을 쓴다. 아무리 저가 제품이라도 소재 자체는 저가를 쓰지 않으려고 한다.

Q. 세컨드 브랜드 진행 계획

골드와 실버 위주의 고급스러운 주얼리 브랜드를 전개하려고 한다. 올해 안에 선보일 수 있도록 구상 중이다. 브랜드명은 ‘세인트 G’

Q. 국내와 해외의 수입 차이는

해외는 아직 투자 형태라 정확한 수입에 대해 논하기 어려운 단계다. 아직까지는 국내 수입이 더 크다.

Q. 해외 시장 진행 계획

중국에서 7개점을 운영 중이며, 2개점은 점포 공사 중이다. 싱가포르 부기스몰은 4월 중 개점을 앞두고 있으며 2017년 내 중국 20개점, 싱가포르 4개점, 일본 5개점 추가 오픈 예정이다. 기회가 된다면 동남아, 미국, 유럽 등의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상적인 꿈은 전 세계에 우리 매장을 오픈하는 것.

Q. 본 업종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하자면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액세서리는 한 만큼 돌아오더라.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면 성공하지 않을까.

Q. 마지막으로 올해 궁극적인 계획

국내 점포 확장과 일본, 동남아 사업을 순탄하게 진행하는 것이다. 국내는 대형 유통점을 통해 오픈할 예정이며 프랜차이즈는 올해부터 진행하려고 한다.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