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꽃비와 봄비가 축하하는 공민지의 홀로서기 (종합)

2017-04-18 09:52:42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공민지의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가수 공민지의 첫 번째 미니 앨범 ‘민지 워크 01 우노(MINZY WORK 01 UNO)’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4월17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공민지는 타이틀곡 ‘니나노’의 무대로 쇼케이스를 시작했다. ‘니나노’는 팝 댄스에 힙합을 가미한 곡으로, 강한 비트와 당당함이 묻어나는 가사 그리고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삼박자를 이루고 있으며 래퍼 플로우식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더불어 멜라니 폰타나(Melanie Fontana)와 존 애셔(Jon Asher) 등이 작곡에 가세해 이목이 집중된다.

이어 이번 앨범 수록곡 ‘뷰티풀 라이(Beautiful Lie)’의 무대가 펼쳐졌다. ‘뷰티풀 라이’는 공민지의 첫 자작곡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 아름다운 거짓말로 상대방을 떠나 보내는 심정을 표현한 곡. 간결한 피아노 연주와 감성적 현악기 선율이 어우러진 풍성한 사운드에 서정적 멜로디로 아픔을 표현해내는 공민지의 창법이 인상적인 트랙이다.

‘민지 워크 01 우노’는 지난 2009년 걸그룹 투애니원(2NE1)으로 데뷔했던 이후 약 8년 만의 공민지 첫 솔로 앨범. 그간 어제의 전우였던 씨엘(CL)과 산다라박의 개인 활동이 활발했던 가운데, 둥지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뮤직웍스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튼 공민지의 새 음악은 어떤 모습으로 대중을 감격케 할지 현장의 관심이 고조됐다.

#공민지가 노래를 부르고, 플로우식이 랩을 하고~♬


공민지의 옆에는 항상 투애니원 멤버들이 존재했다. 마음이 끌리는 남자에게 떠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가사가 인상적인 ‘플리즈 돈 고(Please Don’t go)’를 부를 때도 그의 곁에는 씨엘이 있었다. 따로 또 같이 활동이 적극 권장되는 현 가요계 흐름과 달리 독무대는 이번이 처음인 셈. 이에 플로우식의 피처링 참여는 공민지에게 큰 힘이 되었을 듯하다. 플로우식은 10대 때부터 미국 뉴욕에서 음악을 시작한, 평단이 인정하는 실력파 래퍼다.

먼저 공민지는 “스피카 보형 씨와 친분이 있는 사이인데, 플로우식 씨와 같이 두 분이 무대를 꾸미는 것을 봤다”며, “오빠 목소리가 정말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를 컬래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먼저 연락을 드렸다”고 이색 조합의 배경을 밝혔다.

이에 플로우식은 “처음에 컬래버레이션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고, 반가웠다. 완전 좋은 아이디어인 거 같았다. 민지 씨에게도 첫 번째 솔로 프로젝트이지만, 저도 같이 멋있는 곡을 보여주고 싶어서 같이 컬래버 작업을 하게 됐다”고 참여 소감을 이야기했다.

더불어 그는 “데피니틀리 팬(Definitely Fan)”이라고 분명히 팬이라는 뜻의 영어를 사용하며, “투애니원 시작부터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 부르는 민지의 팬이었다. 작업할 때 우선 하는 것이 즐기는 부분인데, 뭔가 작업할 때도 연습할 때도 즐거움이 함께 했다. 자연스럽게 흐름이 이어졌고, 그냥 정말 재밌었다”고 작업 후기를 언급했다.

#공민지가 꿈꾸는 세계 속의 한국...글로벌 코리아


앞서 이야기했듯 공민지의 첫 솔로 앨범 ‘민지 워크 01 우노’는 투애니원 데뷔 이후 약 8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대중과 공민지 사이의 실질적 접점이 탄생된 결과물이다. 16살 데뷔 이후 ’댄스 여제’라는 별명의 실력파 아이돌로 주목 받았던 그는 이번 앨범에서 자작곡 ‘뷰티풀 라이’를 포함해 전곡 작사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로의 변신을 꾀했다.

먼저 공민지는 “케이 팝이 글로벌한 사랑을 받으면서, 좀 더 한국적인 것을 알려주고 한국적인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셨던 (공옥진) 고모할머니의 느낌을 담아서 제목을 ‘니나노’로 정했다. 가사가 인상적일 뿐더러, 외국인들이 따라하기에 발음이 쉽더라”고 타이틀곡 제목인 ‘니나노’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일단 대중 분들이 공민지에게서 춤을 많이 떠올리시더라. 그래서 이번에도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는 곡을 선택하고자 했고, 이 곡이 기존의 공민지를 기억할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생각해서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게 됐다. 마침 플로우식 오빠가 이 곡을 피처링한 상황이었기에 타이틀곡이 되는데 더 용이했던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공민지는 “내가 멤버들과 함께했던 마지막 투애니원 앨범인 ‘크러쉬(Crush)’ 이후 공백이 생겼다”며, “저는 안주하지 않고 뭘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미국 LA에 가서 춤을 배워왔다. 가서 한 달 동안 살면서 춤을 배웠던 적이 있는데, 그때 배운 것들이 이번 앨범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신보의 퍼포먼스 측면을 강조했다.

#YG와 뮤직웍스...꿈을 이뤘던 곳과 꿈을 이룰 곳


가요계에는 3대 기획사가 있다. 그것이 구체화된 것이 바로 SBS ‘K팝스타’로, SM, YG, JYP가 추구하는 차별화된 색깔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바 있다. 공민지는 그 중에서 YG의 대표 가수였던 투애니원의 멤버였기에, 그의 탈퇴 및 소속사 이동이 눈길을 끌었던 것이 당연지사. 사회자가 공민지 개인에게 집중하는 것을 바랐을 정도로 취재진의 관련 질문들이 이어졌고, 이에 모두가 궁금증을 느꼈던 이야기가 공민지의 입에서 나왔다.

먼저 공민지는 “일단 저의 고향 같은 YG와 투애니원을 떠나서 긴장감이 되게 컸다”며,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계셨기 때문에 그 기대를 충족시켜야 되겠다는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었고, 사실 덕분에 이번 앨범은 공민지의 새로운 도전이자 성장을 도운 좋은 촉진제였다”고 이번 앨범 ‘민지 워크 01 우노’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YG는 거의 친정집이다. 아무래도 거기에서 노래와 춤을 배웠고, 많은 부분에 있어서 큰 도움을 주셨던 회사이기 때문에 지금의 공민지라는 아티스트가 존재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YG와의 음악적 견해 차이에 관해 공민지는 “특히나 YG 같은 경우는 정말 많은 화려한 작곡가님들이 계시다. 어디 명함을 내밀겠는가? (웃음)”라며, “투애니원 때는 전문가님들의 의견을 많이 들었고, 그 과정 속에서 성장하는 시기였다. 그 당시에는 많이 어렸기 때문에 주도적으로 이끄는 것보다 듣는 귀에 머물렀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더불어 그는 YG 탈퇴 이유에 관해 “일단 되게 자연스러웠던 부분은 계약이 끝났다는 것이었다. 계약이 끝남으로써 자연스럽게 또 다른 음악적 성장과 새로운 모습을 대중 분들에게 보여드리려면 새로운 결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뮤직웍스로 이동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또 공민지는 “전에는 조금 더 체계적인 면이 있었다. 룰이 있고, 규칙이 있고, 그런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스스로 하는 부분도 생기고,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생겨서 그런 것들을 즐기면서 하고 있다. 일단 뮤직웍스가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있다. 다들 뭐 하나 시작할 때 으쌰으쌰 파이팅 넘치는 분위기라서 재밌다. 가족들과 얘기하고 수다 떠는 기분이다”며 새 소속사 뮤직웍스를 언급했다.


사회자는 ‘뷰티풀 라이’의 무대가 끝난 뒤에 “이렇게 꽃가루가 휘날리는 쇼케이스는 처음”이라며 공민지와 취재진을 모두 웃게 했다. 또한, 쇼케이스 행사장 바깥에는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는데, 공민지는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비가 내렸다. 이번 비가 좋은 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고 이야기하며 이번 앨범의 흥행을 기원했다.

세상에는 전조라는 것이 있다. 다른 말로는 징조라고 부르는 어떤 일이 생길 기미 말이다. 꽃가루는 주최 측에서 장치한 것이고 비는 그저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만나 세상에 흩뿌리는 수분 덩어리일 뿐이지만, 마침 음악과 예술은 이성과 과학이 통하지 않는 감성의 영역이다. 어쩌면 꽃가루와 비는 공민지 홀로서기 성공의 전조일 수도 있다.

공민지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공감갈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며, “그러다 보니 작사도 하게 됐다. 예를 들어 ‘수퍼우먼(Superwoman)’ 같은 경우는 자전적 가사를 붙여서 굉장한 힘을 주는 노래다. 희망을 주고, 힘을 줄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고 솔로 공민지가 추구하는 음악 방향을 이야기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걸크러시뿐 아니라 대중을 힐링할 수 있는 음악을 품에 한아름 안고 온 공민지의 귀환을 환영한다.

한편, 공민지는 금일(17일) 정오(12시) 타이틀 곡 ‘니나노’를 비롯한 총 6곡이 담긴 미니 앨범 ‘민지 워크 01 우노(MINZY WORK 01 UNO)’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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