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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군함도’에는 황정민부터 송중기까지 뜨겁게 살아있다 (종합)

2017-06-16 09:52:36

[임현주 기자 / 사진 조희선 기자] 2017년 여름, 군함도의 뜨거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제작보고회가 6월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류승완 감독이 참석했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 영화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은 전작 ‘베테랑’ 이전인 2012년도부터 ‘군함도’의 이야기를 구상하게 됐다고.

“‘군함도’를 공동 제작한 대표와 작가가 군함도의 사진을 보여줬다. 사진을 보고 ‘이게 뭐지? 사람이 사는 곳이야 뭐야?’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리고 그곳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었는데 그게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 사진 한 장으로 군함도에 있던 사람들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면서 영화를 구상하게 됐다.”

‘군함도’는 역사적 사실에 ‘탈출’이라는 상상력을 가미한 영화다. 실제 사건을 영화화하다보니 여러 오해들이 생길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류승완 감독은 “실제를 기반으로 한 창작한 이야기인 ‘군함도’는 최대한 고증에 의해 재현을 했다. 시대적, 공간적 설정들은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연출했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은 만들어낸 이야기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파할 강제 징용이라는 비극적 역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만큼 그 어느 영화 제작보고회보다 뜨거웠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일본 아사히 신문 기자는 이번 영화의 몇 퍼센트가 사실이며, 영화 개봉 이후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이에 류승완 감독은 “우선 영화라는 것이 제작 공법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몇 퍼센트라 말은 못하겠다. 하지만 실제 조선인들이 강제징용이 되어 제대로 된 임금과 대우를 받지 못하면서 일을 한건 사실이다. 그 안에서 탈출시도가 있긴 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군함도’는 실제를 기반으로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만들어서 촬영한 영화다”고 답했다.

류승완 감독은 다음 질문인 한일관계에 대해서 “나에게는 존경하는 일본영화 감독들, 좋아하는 일본인 친구도 있고 일본의 맛있는 음식들도 좋아한다. 일본은 가까운 이웃이라 생각해 한일 관계가 진심으로 잘 풀려가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짚고 넘어갈 건 짚고 넘어가고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건 해결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갑을 관계도 아니고 도리가 맞고, 이치에 맞아야 좋은 관계가 형성된다. 이 영화는 극단적 민족주의에 의존하거나, 특수한 소위 ‘감성팔이’, ‘국뽕’에 의존한 영화가 아니다. 아까 (송)중기 씨가 측은지심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사람이 사람에 대해 가질 수 있는 태도와 마음이다. 우리가 아프리카 난민도 돕고 일본에서 지진이 났을 때 생수도 보내는 것이 한국인이다. 이 영화는 본질적으로 인간에 대한 이야기, 전쟁에 대한 이야기다. 전쟁이 얼마나 인간을 괴물로 만들 수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니 한일관계에 대한 우려는 영화가 공개되고 나면 사라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군함도’는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까지 세대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이 합류해 류승완 감독과 뜻을 함께했다. 강제 징용된 조선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배우들은 체중 감량, 반 삭발 등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이를 통해 1945년 군함도의 생생한 풍경이 완성될 수 있었다.


이에 류승완 감독은 “황정민 씨를 포함해 모든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존경을 표한다. 특히 (이)정현 씨는 갈비뼈와 가슴뼈가 앙상한 게 보일정도로 많은 노력을 했다. 또 (송)중기 씨는 누가봐도 담배가 그리워 보이는 스탭에게 직접 불을 붙여 담배를 건네주더라. 이미지 관리가 아니라 스탭들, 단역 배우들 하나하나 배려하면서 챙겨주는 모습이 (송)중기 씨의 천성이더라. 꾸밈없는 모습이 정말 촌스러울 정도로 우직한 사람이다. 또 단역 배우 중에 윤경호라는 배우는 영화를 위해 30kg나 감량했다. 영화 관련된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면서 배우와 스탭들에게 거듭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여기에 황정민은 춘천에 사는 주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세트장이 정말 크다. 그래서 현장에 갈 때마다 위압감이 있었는데 세트장이 춘천에 있다. 그 주변에 아파트가 있는데 주변 주민 분들이 정말 많이 참아주셨다. (영화 촬영 때문에) 밤마다 폭격에 소란이 굉장히 컸을텐데 단 한분도 항의가 없었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스크린으로 5년 만에 모습을 보인 송중기는 “감독님이 저보고 촌스럽다고 했는데 사실 저도 영화가 촌스러워서 선택했다”며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이어 송중기는 “군함도라는 장소와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무한도전’을 통해서 안게 전부였다. 몰랐다는 사실에 부끄러워서 공부를 많이 했다. 사실 영화 소재 자체가 진중하기에 캐릭터 준비는 어느 캐릭터들이나 다 힘들었을 것이다. 저 또한 압박감이 굉장했다”고 ‘군함도’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소지섭은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군함도’ 정말 열심히 찍었다.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보시면서 가슴이 뜨거워질 거라 생각한다. 같은 감동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처럼 류승완 감독에 의해 되살아난 군함도 조선인들의 이야기는 올여름 7월 모두의 심장을 뜨겁게 하는 감동과 선율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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