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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의 비보’ 김주혁 사고사...슬럼프 이겨냈기에 더 안타까운

2017-10-31 16:09:10

[김영재 기자] 배우 김주혁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향년 45세.

서울 강남경찰서 측에 따르면 10월30일 오후 4시 30분께 김주혁이 몰던 벤츠 SUV는 코엑스 사거리에서 경기고 사거리 방향으로 편도 7차로 중 4차로를 따라 진행하다가, 3차로에서 달리던 그랜저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후 김주혁의 자동차는 그랜저를 한 차례 더 들이받은 뒤 인도로 돌진했고, 인근 아파트 벽면에 부딪친 후에 2m 계단 아래로 떨어졌다.

그랜저 운전자는 경찰 측에게 벤츠 SUV와의 사고 후 차를 세우기 위해 인도 쪽으로 이동하려 할 때 사고를 일으킨 상대 차량 운전자가 차 안에서 가슴을 움켜잡는 모습을 봤다고 진술했다. 더불어 운전자는 벤츠가 다시 한 번 돌진해 그의 차와 한 차례 더 추돌한 뒤 인도로 돌진해 아파트와 부딪혔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알렸다.

김주혁이 탑승한 자동차에는 김주혁 외 동승자는 없었다고 알려졌다. 김주혁은 인명 구조를 위해 출동한 소방 인력의 도움으로 그 자리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았고, 곧바로 건국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으로 옮겨질 때 김주혁은 의식도 없었고, 맥박도 뛰지 않는 상태였다. 이에 김주혁은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았으나 오후 6시 30분 끝내 숨을 거뒀다.


김주혁의 소속사 나무엑터스 김석준 상무는 금일(31일) 자정(0시) 20분께 취재진에게 브리핑을 전달했다. 김석준 상무는 장례 절차는 부검이 확정되는 대로 알릴 것이고, 사인 역시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알리겠다고 전했다. 또한, 추측성 보도의 자제를 부탁했다.

가장 비통에 빠진 인물은 김주혁의 연인 배우 이유영과 나무엑터스의 김종도 대표다. 먼저 이유영은 김주혁과 영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으로 인연을 맺었고, 17살 나이 차이를 극복한 연인으로 발전했던 바 있다. 사망 소식이 알려졌을 때 이유영은 부산에서 SBS ‘런닝맨’을 촬영 중이었고, 비보를 접한 뒤 제작진에게 양해를 구한 뒤 서울로 상경했다.


김종도 대표는 김주혁과 신인 시절부터 함께 일해온 사이. 특히 김주혁의 아버지이자 배우인 고(故) 김무생이 김종도에게 김주혁을 친동생처럼 보살펴달라고 부탁했다는 사연은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널리 알려지기도.

한편,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 모든 출연진과 스태프들은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1박2일'의 모든 출연진과 스태프들은 영원한 멤버 김주혁님의 충격적인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마음을 다해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 역시 앵커 브리핑을 통해 고인을 회상했으며, 이 밖에도 배우 문성근, 최희서, 공효진, 이시언 그리고 유아인 등이 SNS에서 김주혁의 사망을 슬퍼했다.

영화계 역시 김주혁의 죽음을 애도했다. 영화 ‘부라더’ 측은 VIP 시사회의 무대 인사와 레드 카펫 행사를 취소했다. ‘침묵’ 측도 라이브톡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행사를 취소했고, 금일(31일) VIP 시사회 역시 레드 카펫 및 포토 월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드시 잡는다’ 측 역시 금일 CGV 압구정에서 진행될 제작보고회를 취소했다.

김주혁은 1998년 SBS 공개 8기로 데뷔했다. ‘카이스트’로 얼굴을 알린 그는 ‘프라하의 연인’ ‘무신’ ‘구암 허준’ ‘아르곤’ 등 브라운관에서 굵직한 작품을 남겼고, ‘YMCA 야구단’ ‘싱글즈’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광식이 동생 광태’ ‘청연’ ‘사랑따윈 필요없어’ ‘아내가 결혼했다’ ‘방자전’ ‘뷰티 인사이드’ ‘비밀은 없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석조저택 살인사건’ 등 스크린에서 역시 빛나는 연기를 펼쳤다. 27일 ‘제1회 더서울어워즈’에서 ‘공조’로 영화 부분 남우조연상을 받기도.


김주혁의 사망은 오랜 슬럼프를 이겨내고 배우 김주혁으로서의 진가가 드러나는 현재이기에 더 많은 안타까움을 한 곳에 모은다. 김주혁의 유작은 영화 ‘흥부’와 ‘독전’이다. ‘흥부’는 촬영을 마쳤고, ‘독전’은 크랭크 업 전이다.(사진출처: bnt뉴스 DB,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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