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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지한 “믿고 볼 수 있는 배우 되기 위해 최선 다 할 것”

2018-02-20 11:35:51

[이혜정 기자]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최고이지 않을까. 그렇지 않더라도 정말 꾸준히 오래 배우를 하고 싶다. 그래서 대중분들도 그렇게 나를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 꾸준히, 오래 함께하는 배우”

차근차근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도지한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이 탐난다고 했다. 묵묵하게 연기 내공을 쌓아가는 그인지라 ‘믿고 보는 배우’ 타이틀이 언젠가 그의 이름 앞에 떡하니 붙게 되리라는 것을 예감할 수 있었다.

자칫 차갑게 느껴지는 첫인상과 달리 인터뷰 중간 그가 보여주는 장난기는 그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요소가 됐다. 진지한 어른 남자와 장난꾸러기 소년의 모습을 오고 가는 도지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화보 촬영 소감

굉장히 재밌었고 콘셉트도 멋있는 것이 많아서 즐거운 경험이었다. 중간에 사진을 보니 약간 살이 찐 것 같아 고민인데 사진작가님이 알아서 잘 해 주시리라 믿는다(웃음).

Q. 가장 맘에 들었던 콘셉트

콘셉트들이 대체로 다 마음에 들었다. 원래도 블랙 컬러를 좋아하는 편이라 블랙 컬러 의상을 입은 콘셉트가 기억에 좀 남긴 한다.

Q. 2009년 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로 데뷔했는데 어떤 계기로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나

크게 이렇다 할 계기는 없었다. 어릴 적에 수영선수 생활을 했었는데 운동을 그만두고 난 후 배우가 하고 싶었다. 운동선수 생활을 해왔음에도 막연히 배우라는 꿈을 꿔 왔던 것 같다. 그런데 부모님의 반대가 굉장히 심해서 바로 배우 준비를 하진 못 했다. 중국 유학길에 올라서 공부를 하기도 했었고…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 다시 아버지께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말씀을 드렸고 결국 아버지가 내 고집을 못 꺾으셔서 배우가 될 수 있었다.

Q. 부모님의 반대가 극심했던 것 같은데 결국 이겨낼 수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버지가 나를 포기시키기 위해 주변을 수소문해서 연예계 쪽 일을 하시는 분과 나의 만남을 주선해 주신 적이 있다. 목적은 그분에게 연예계의 어려움, 배우란 직업의 힘겨움 등의 이야기를 듣고 포기하길 바라셨던 것 같은데 결국은 지인분이 내게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제안했지. 아버지께서 소개하신 지인분이 지금의 소속사 대표님이시다(웃음).

Q. 최근 KBS 드라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통해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일일극을 이끌어 갔는데 어떤 경험이었나

굉장히 재밌었다. 파트너인 수향씨와도 호흡이 잘 맞았고. 일일드라마는 미니 시리즈와 비교하면 체력적인 부담은 적다. 고정적으로 촬영 스케줄이 짜여있고 야외에 나가는 날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또 일일드라마를 하고 나니까 아주머니 팬분들이 매우 많이 늘었다. 그러한 점도 일일 드라마를 한 장점이 아닐까 싶다.

Q. 극 중 경찰을 연기했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행동을 함부로 못 하겠더라(웃음). 내가 행동을 잘못함으로써 현재 공직에 계신 분들께 누가 될 수도 있고 경찰 이미지에 폐를 끼칠 수도 있으니까 행동에 특히 조심했던 것 같다. 경찰분들이 우리 드라마를 보셔도 “맞아, 저게 경찰이지” 혹은 “저게 파출소 생활이지”라고 이야기하실 수 있을 정도로 완벽히 하고 싶었다. 준비하면서 현직에 계신 분들께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정보를 찾아보기도 하면서 완벽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었다.

Q. 파트너 임수향과는 호흡이 참 좋았던 것 같다

실제로는 수향씨가 나보다 한 살 위다. 극 중에서는 내가 연상에 상사 역할이었고. 또 러브 라인이다보니 현실에서는 말도 편하게 하는 등 잘 지내고 있다. 그만큼 호흡이 잘 맞아서 촬영도 잘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Q. 극 중에서 임수향과의 러브라인을 모두가 반대하지 않았나. 우여곡절도 많았고. 현실에서 모두가 반대하는 사랑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 같나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반대한다고 해도 포기하거나 하진 않을 것 같다. 내 성격이라면(웃음). 남들이 반대할 순 있지만 그게 내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하는 거니까. 내 인생이니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고 싶다.

Q 강단 있는 성격인 것 같다

A형이라 살짝 선택 장애가 있다(웃음). 그래서 뭐 먹을까? 어디 갈까? 등의 선택은 잘 못 하는데 정말 내 의사가 반영돼야 하는 일에서는 확고하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선택하는 편이다.

Q. KBS 드라마 ‘화랑’을 통해서는 여심을 흔들기도 했다. 사극을 촬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화랑’은 시대극이긴 하지만 청춘물이다 보니 사실 사극이라 어려웠던 점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너무 더워서 힘들었다(웃음). 촬영 기간이 한여름이었던 지라 어느 날 촬영을 하는데 모두의 핸드폰에서 폭염 경보가 울리더라. 날씨도 덥고 의상은 무겁고 머리도 가발인 데다… 굉장히 지치더라.

Q. 작품 통해 만난 ‘화랑’들과 돈독해 보이는데 요즘에도 모임을 하는지

간간이 연락하고 지낸다. 모임을 하기는 사실 힘들다. 다들 너무 바빠서. 꾸준하게 서로의 근황을 묻는 근황 토크 정도는 하고 지낸다. (박)서준이 형은 형으로 동생들을 참 잘 챙겨줬고 화랑 내에서 동갑내기가 많았다. (박)형식이, (최)민호, (조)윤우와 내가 동갑이고 막내가 방탄소년단 뷔인 (김)태형인데 그래서 그런가 촬영 기간이 참 즐거웠다. 서준이 형은 우리를 잘 이끌어줬고 친구들은 제 역할을 잘 해줬고 막내인 태형이는 형들을 잘 따라와 줬고. 다 좋았다.

Q. 지난해 미니시리즈와 일일극을 오가면서 팬덤 층이 넓어졌을 것 같다

출연한 작품이 동남아 지역을 비롯해 외국에서 방영이 되다 보니까 외국인 팬분들이 많이 늘었다. 일일극을 하면서는 식당을 가면 어머니들이 뭐 하나라도 더 챙겨 주시려고 하고(웃음). 팬층이 늘어났다는 것은 실감이 되는 한편 좋은 작품을 만나서 이런 행운을 얻은 것 같아 감사하다.

Q. 맡았던 캐릭터들이 대체로 진지하고 차가운 느낌이다. 원래 성격은 어떠한가

진지할 땐 진지한 데 장난치는 것도 좋아한다. 겉모습이 좀 차갑게 생겼다 보니 비슷하게 차갑고 진지한 역할을 좀 맡았던 것 같다.

Q. 쉬는 중에는 대체로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평범하다. 밥 먹고 차 마시고 간혹 음주도 하고(웃음). 그러다가도 집돌이 기질이 발동하면 집 밖을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기도 하고. 어릴 때 운동선수 생활을 해서인지 특별하게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진 않는다. 오히려 운동을 안 좋아하는 편이지. 생업을 위해서만 운동을 한다(웃음).

Q. 연애할 때는 어떤 스타일인가

약간 자유로운 스타일(웃음). 집착하고 얽매고 이런 것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연인 간에도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각자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서로 힘이 되는, 그런 연애 스타일이 내 스타일이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 및 작품


사실 다 좋고 기억에 남아서 하나만 꼽기가 어렵다. 같은 작품과 캐릭터가 없듯이 하나하나에 추억이 있고 소중하다.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

이제까지 진지한 역할만 했다 보니 장난꾸러기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고 달달한 작품도 해 보고 싶다. 나이가 좀 더 들어서는 누아르 영화도 해 보고 싶고. 하고 싶은 거야 너무 많다. 아직 20대다 보니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달달한 역할을 가장 해 보고 싶다.

Q. 내가 하고 싶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상대 배우도 있을 것 같은데

어느 날 기회가 된다면 ‘화랑’에서 만났던 친구들과 다시 한번 같은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 모두가 뭉치기가 힘들 다면 그중에서 스케줄이 되는 친구들이라도(웃음).

Q. 힘이 되는 동료

유키스의 기섭과 굉장히 친하다. 서로 비밀이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공유하는 친구다. 일주일에 대여섯 번은 그 친구와 만나는 것 같다. 서로 집 비밀번호도 알 정도로 격의 없는 사이다. 2011년 ‘레알스쿨’이라는 프로를 함께 하면서 알게 된 친군데 그 후로 꾸준히 친하게 지내고 있다. 서로 안 해 본 게 없을 정도니 말 다 했지.

Q. 롤모델

안성기 선생님. 영화 ‘타워’ 촬영을 할 때 처음 뵙게 됐는데 그때 굉장히 인자하시고 멋있는 사람의 표본이란 생각이 들었다. 연기야 말할 것도 없는 부분이고. 배우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안성기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

Q. 연기 외에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예능에도 관심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토크쇼보다는 몸으로 하는 프로에 출연하고 싶다. SBS 예능 ‘런닝맨’이나 ‘정글의 법칙’ 같은. 요새 여행을 다니는 tvN 예능 ‘짠내투어’도 재밌게 보고 있고 JTBC 예능 ‘한끼줍쇼’ 등의 프로도 재밌어 보이더라. 가만히 앉아 있는 프로그램보다는 여기저기 둘러보고 활동적인 프로그램에 도전해 보고 싶다.

Q.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최고이지 않을까. 그렇지 않더라도 정말 꾸준히 오래 배우를 하고 싶다. 그래서 대중분들도 그렇게 나를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 꾸준히, 오래 함께하는 배우.

Q. 2018년 목표

매년 해가 바뀔 때마다 한 작품이든, 두 작품이든 내가 하는 작품에 있어서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마무리 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였다. 2018년에도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고 싶다.

에디터: 이혜정
포토: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김강유, 이재엽
의상: 데니스골프, 노이어, 유니폼브릿지, 트렁크프로젝트
슈즈: 엑셀시오르
액세서리: 악세사리홀릭
백: 네이버 해외직구 해외편집샵 막시마(MAXIMA)
아이웨어: 프론트(Front)
선글라스: 캘빈클라인
시계: 잉거솔
헤어: 정샘물 이스트 김민서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황순영 원장, 정샘물 웨스트 성훈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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