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 사진 bnt포토그래퍼 윤호준] 미래의 걸그룹을 만났다.
‘빛나는 소년 소녀를 구하라.’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과, 다수 흥행작을 연출한 한동철 PD가 참여한 JTBC ‘믹스나인’의 캐치프레이즈다. 총 403명 참가자 중 양현석이 인정한 170명의 빛나는 소년, 소녀는 주인공을 꿈꾸며 버스에 몸을 실었다. 가수 자이언티가 그 끼를 칭찬할 정도로 “끼를 맘껏 발산한” 김수현과, 매력적인 보컬이 돋보인 황지민 역시 대표 프로듀서 윤종신이 지켜보는 가운데 합격 소식을 당당히 안았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 두 연습생 미스틱즈의 시작이었다.
황지민은 자신을 표현하는 한 줄로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벌레”를 언급했다. 그냥 벌레가 아닌 연습 벌레란다. 항상 스스로에게 부족함을 느끼는 연습 벌레는 “조금만 더 하고 가자”라는 생각을 하며 연습실에 끝까지 남는 횟수를 늘려갔다. 우여곡절 끝에 ‘레인(Rain)’을 부르게 된 김수현도 소속사 월말 평가 때 기울인 것보다 더 큰 노력을 무대에 쏟아냈다. 양현석도 이에 감동했다. 그는 3차 순위 발표식에서 14위를 기록한 황지민을 두고 “사실 여기까지 올 줄 몰랐던 참가자”라는 극찬을 전했다. 계속된 순위 상승을 두고 윤종신을 언급하는 양현석에게 황지민은 “내 스스로 올라왔다”라는 당찬 말로 그간 흘린 땀방울의 가치를 강조했다.
최종 톱9 데뷔조 입성은 실패했지만,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1호 걸그룹을 위해 일주일 중 엿새를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미래의 아이돌 황지민과 김수현을 bnt뉴스가 만났다. 회사에 안 나가는 날에도 매일 만날 정도로 절친한 두 사람은 무술년 1월1일도 함께 보냈다고. 마침 인터뷰 날짜인 3월14일 화이트데이를 언급하자 김수현과 황지민은 “연애는 무슨. 연습해야죠” 하며 꽃다운 나이 스무 살을 아쉬워했다.
김수현은 ‘믹스나인’ 출연에 앞서 Mnet ‘프로듀스 101’ 시즌1에 출연했던 바 있다. “아무래도 ‘프로듀스 101’이란 프로그램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봤으니까 오디션 프로그램 촬영이 얼마나 힘든지 알잖아요. 알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했어요. 이런 기회가 흔치 않은 게 사실이잖아요. 최선을 다하고 싶었습니다”(김수현) 황지민의 머릿속에는 회사가 가득했다. “회사를 대표하는 걸로 나가는 거니까 무조건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회사 이미지가 바뀌는 거니까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많이 했어요. ‘열심히 잘해야겠다.’”
‘믹스나인’에는 3대 기획사로 꼽히는 JYP엔터테인먼트부터 강화도에 위치한 FM엔터테인먼트까지 각양각색 회사가 참여해 총 170명의 연습생이 꿈을 좇았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깔만큼 다양한 색을 지닌 연습생 분들이 참 많이 계셨어요. 일단 놀랬죠. ‘아, 나보다 끼가 많은 사람이 있구나’ (웃음) 그리고 예쁘고 잘생기신 분들이 정말 많다는 생각도 했어요. 열심히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이 스쳤죠.”(김수현),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했어요.”(황지민)
황지민은 최종 톱9 선발 생방송 미션에 참가한 것에 관해 “회사에서도 놀랬다”라는 말로 모두를 웃게 했다. “파이널 생각은 사실 전혀 못했어요. 고향이 울산이에요. 떨어지면 캐리어 들고 바로 울산 갈 생각했는데 둘 다 파이널을 갔네요.”
처음에 그는 미션곡으로 ‘어머나’를 택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생방송에서는 ‘놀러와’를 불렀다. “리허설 때부터 뛰었어요. 옷을 10초 만에 갈아입기도 했고요. 춥고 힘들었지만 정말 값진 경험이었어요. 이것저것 많은 도움이 됐달까요. 무엇보다 늘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춤이 많이 늘어서 감격이었어요.”
김수현에게 생방송 무대는 가슴을 졸이는 순간이었다. 동시에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희열의 순간이었다. “생방송이란 그 세 글자가 저를 너무 떨게 만들었습니다. 가슴 졸이고 진땀나는 것은 물론이었고요. 그런데 동시에 속으로는 ‘너무 재밌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생방송 자체가 연습생에게는 흔치 않은 일이잖아요. 그래서 그 자체가 소중했고, 재밌었고, (황지민-잊지 못할) 잊지 못할 경험이었고, 다시 또 한다면 하고 싶은 시간이었습니다. 엄청 재밌었어요.”
가장 기억나는 무대로 황지민은 ‘노래가 늘었어’를, 김수현은 ‘레인’을 꼽았다. “다른 것도 많지만 첫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노래 한 곡을 11명이 불렀어요. 두 줄밖에 부를 수 없었죠. 그 두 줄을 듣고 관객 분들께서 뽑는 셈인데, 그래서 정말 마음을 졸였어요. 안 그래도 그때는 분량도 없고, 인지도도 없어서 제가 누군지 모를 때였으니까요. 첫 경연이라 엄청 떨었던 거 같아요.”(황지민)
양현석이 “키가 작다. 하지만 내재된 끼는 굉장히 많다”라고 표현한 황지민이 ‘믹스나인’을 통해 얻은 것은 객관적 자기 이해였다. “보다 객관적으로 절 바라보게 됐어요. 노래와 춤을 출 때 어떻게 해야 관객에게 더 다가갈 수 있을지 이해하게 된 거죠.” ‘이 밤이 지나면’을 통해 섹시한 소녀임을 알리고 싶었던 김수현도 전보다 나은 이해를 언급했다. “경험 많은 언니나 동생들과 함께 하다보니까 어떻게 해야 제게 맞는 이미지를 정할 수 있는지 알게 됐습니다.”
미스틱즈가 킨텍스 무대에서 ‘어머나’ ‘놀러와’를 부른 것은 각자의 재능과 더불어 투표로 그들을 힘껏 지지한 팬들의 힘이 컸다. “앞으로도 유쾌하고, 재밌고, 활기찬 지민이가 되고 싶어요. 그 점을 더 뿜뿜할 수 있도록 열심히 (김수현-만들어가겠습니다) 만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황지민), “많이 부족하고 모든 거에 서툰 미스틱즈를 응원하고 예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미스틱 1호 걸그룹으로 나타나도록 열심히 노력할 테니까 앞으로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김수현)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bnt's pick①] ‘믹스나인’ 미스틱즈, 죽기 살기로 최선을 다하다 (기사링크)
[bnt's pick②] 김수현-황지민, 미스틱 1호 걸그룹을 향해 (기사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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