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윤송아 “화가 아닌 연기자로 인정받길 바라”

2018-04-06 15:42:00

[황연도 기자] 최근 연예인들의 순수 예술 활동이 두드러진다. 이미 순수 미술가로 인정받고 있는 하정우를 비롯해 심은하, 김혜수, 구혜선 등 화단 활동에 심취한 연예인들이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화가 겸 배우 윤송아는 연예계 원조 ‘아트테이너’다. 국내 최연소로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작품을 전시했고 ‘젊은 작가상’까지 수상한 천재 화가지만 그가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그림을 미디어에 끌어들여 접목시켰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로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조인성(장재열 역) 욕실에 걸린 낙타 그림이 바로 그의 작품이다.

화가로선 수도 없이 많은 개인전을 치르며 명성을 쌓았지만 배우로선 아직 보여주지 못한 모습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늘 연기에 대한 갈증으로 가득하다는 윤송아. 이젠 연기자로서 굵은 획을 그을 차례만 남았다. 그의 연기 행보를 기대해본다.

Q. 화보 촬영 소감

정말 재미있었다. 콘셉트에 따라서 나도 모르게 표정과 포즈가 바뀌더라. 차분한 콘셉트에선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가 상큼한 의상을 입었을 땐 소녀가 된 기분도 잠깐 들었다. 하루에 영화를 세 편 찍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하하. 즐거웠다.

Q. 2018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 패션쇼 메인 모델로 런웨이에 서지 않았나. 파격적이었다

좀 특이하긴 했다(웃음). 백발의 헤어로 무대에 올랐으니까. 디자이너 선생님께서도 원치 않는다면 안 해도 된다고 하셨다. 근데 오히려 나는 독특해서 재미있고 신선했다.

Q. 아담한 편에 속하는 여배우가 메인 모델로 발탁되는 일은 이례적이지 않은가

조명 작가 강동우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서게 됐다. ‘MR.L,D(미스터.리,디)’라는 선글라스 브랜드 론칭쇼였는데, 독특한 콘셉트인 만큼 함께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연락이 오셨다. 작가님께서 아티스트 면모가 강조된 무대를 만들고 싶으셨던 것 같다. 안 그래도 내가 “키 작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걱정돼 물어봤더니 선글라스 브랜드라 괜찮다고 하시더라(웃음). 클로즈업이 중요한 무대라 가능했던 것 같다.

Q. 5월 방영 예정인 MBN ‘리치맨’에 출연 예정이라고

민두식 감독님의 작품인데 처음엔 그림 작가로 제안받아 참여하게 됐다. 작품 속에서 그림이 매회 중요하게 등장하고 드라마 전개상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예전에 SBS ‘괜찮아, 사랑이야’에 내 그림들이 나왔던 것처럼 말이다.

그림뿐만 아니라 연기도 참여를 하게 됐다. 갤러리 대표 역할을 하게 됐고 작품 속에서 반전 또는 갈등을 일으키는 감초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가장 많이 호흡하는 분은 배우 김예원 씨인데, 갤러리를 운영하는 재벌집 딸 역할로 나오신다. 둘이서 약간의 기싸움을 하는 내용이 그려질 예정이다.

Q. ‘괜찮아, 사랑이야’라면 조인성 욕실에 나왔던 낙타 그림 말인가?

맞다. 마침 그 시기에 한국인 중 가장 어린 나이에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작품을 전시하게 됐고 ‘젊은 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었다. 이런 이유로 주목을 받고 있을 시기에 노희경 작가님께서 작품 속 그림을 작업해줄 작가를 구하고 있었고 운 좋게 참여할 수 있었다. 그렇게 그림 작업에 참여하게 됐는데, 마침 갤러리 대표 역할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이 와서 배우로서도 출연하게 됐다. 국내를 비롯해 중국, 중동 등 해외에서도 이 그림을 많은 분들이 사고 싶어 하시더라. 그런데 절대 팔진 않을 거다. 내 트레이드마크처럼 전시회를 열 때마다 좋은 자리에 걸어둘 것이다.

Q. 어찌 보면 그림을 미디어로 끌어들인 선구자 역할을 셈이다

보통 그림을 보려면 갤러리에 방문해야 하지 않는가. 미디어에 끌고 들어와 그림을 녹여 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그림을 위해 작게나마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그림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드라마에 나오면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다.

Q. 국내 최연소로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작품을 전시했다니 놀랍다.

어린 친구가 와서 전시를 하니까 신기해서 더 주목을 받았던 것 같다. 보통 화가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가 50~60대라고 한다. 사실 내가 데뷔가 많이 빠른 편이긴 했다. 홍콩에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전시회를 열어 데뷔했다.

Q. 영화 ‘덕구’ 출연 계기 및 소감

아직은 유명한 스타가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오디션 봐서 출연하게 됐고 작품 속에서 위탁모로 나온다. 사실 처음엔 위탁모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다가왔다. 감독님도 처음엔 40대 정도의 배우를 생각했고 나는 그에 비해 나이도 어리고 화려하게 생겨서 맞지 않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럼에도 너무 출연하고 싶어 감독님 앞에서 화장을 과감하게 지우고 민낯을 보여드렸다. 실제 ‘덕구’ 촬영할 때도 수수해 보이기 위해 화장을 한 개도 하지 않고 임했다. 이 작품은 시나리오가 정말 좋다. 오죽하면 이순재 선생님께서도 노 게런티로 출연하셨다. 위대한 작품에 일부분이 될 수 있어서 행복하다.

Q. 촬영장에서의 이순재 선생님은 어떠시던가

선생님은 그 오랜 연기 경력을 지니셨음에도 불구하고 촬영 들어가기 직전까지 연기 연습을 하신다. 사실 젊은 연기자들도 그렇게까지 연습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기 시간엔 연습도 하긴 하지만 핸드폰도 보고, 잠깐 휴식을 갖기도 한다. 그런데 선생님께선 쉬지 않고 대사 연습을 하신다.

촬영장이 한겨울 산속에서 진행된 거라 굉장히 추웠는데, 선생님께선 혹여나 얼굴이 얼까 얼굴을 손바닥으로 계속 치시면서 근육을 푸시더라. 추워 죽겠는 날씨에 주머니에 손도 넣지 않고 얼굴을 치며 대사 연습을 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선생님 정도 되시면 차량이나 대기실에서 쉬시다가 촬영 들어갈 때 나오셔도 되는데, 계속 촬영장에 계시면서 연습을 하신다. 선생님은 그냥 존경받아 마땅한 분이 아닐까 싶다.


Q. 최근 한국과 인도네시아 합작인 영화 ‘포에버-홀리데이 인 발리’ 촬영을 마쳤다고

한국말로 대사를 하면 돼서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그 작품에서 천둥 씨도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돼서 촬영을 했다. 나는 천둥 씨의 엄마 역할이다. 정확히 말하면 어린 천둥의 엄마로 등장을 한다. 그래서 실제 천둥 씨와 함께 연기를 한 적은 없다. 대신 식사 자리에서 만나 얘기를 주고받았다(웃음).

Q.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글쎄.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가리는 역할이 없다. 지금껏 출연했던 역할들은 보면 전부 다른 캐릭터다. 영화 ‘오뉴월’에선 이시영 언니와 대립하는 마담 역할로 나오는데, 담배를 피우면서 상욕하는 연기를 많이 했다. 비흡연자라서 금연초를 피우며 연기했다. 사실 진짜 담배로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오히려 감독님께서 말리실 정도였다. 이렇듯 가리는 역할은 없다. 시나리오가 좋고 내가 할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이던 도전해보고 싶다.

Q. 한때 얼짱 리포터로 유명하지 않았나

KBS2TV ‘연예가중계’ 리포터로 한창 활동할 때 ‘얼짱’을 붙이는 게 유행이었다. 그땐 ‘연예가중계’ 시청률이 워낙 좋았어서 얼짱 리포터로 실시간 검색어에도 많이 오르곤 했다. 내가 나오는 장면에서 분당 시청률도 높게 나와서 속으로 뿌듯했었다(웃음).

Q. 아시아경제tv ‘코인넘버원’ 메인 MC로도 활약 중이지 않은가

아시아경제tv에서 가상화폐 전문 프로그램을 최초로 시도했었다. 불과 작년 여름이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요즘엔 가상화폐가 화제이지 않은가. 그래서 작년 연말에 좀 괴로웠다. 투자 상담 전화가 24시간 오더라(웃음). 나는 MC일 뿐이지 전문가가 아니니 투자 질문은 그만해주셨으면 좋겠다(웃음).

Q. 그럼 국내 최초 가상화폐 전문 MC인 건가

그렇다. 그것도 1시간 생방송으로 진행 중이다. 처음엔 힘들었다. 뭘 아는 게 없었으니까. 그래서 아는 척하면서 질문하는 게 아니라 정말 모르는 부분을 물어보는 MC 콘셉트로 방향을 잡았다. 어려운 단어가 등장하면 잠시 멈춰 시청자를 대변해 질문하는 식으로 말이다.

Q. 알고 보니 4개국어 능통자더라. 엄친딸이다

영어는 한국어만큼 한다. 한때 동시통역 MC 활동을 하기도 했었다. 그때 유명한 분들을 많이 뵀는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님 부인이신 권양숙 여사님, 오세훈 전 서울시장님 등의 통역을 맡았었다. 중국어는 홍콩에 살긴 했지만 뛰어나게 잘하는 정도는 아니고, 일본어도 조금 할 줄 안다.

Q. 이렇게 바쁘게 살면 연애는 언제하나(웃음)

글쎄. 아직은 일에 집중하고 싶다. 연애할 시간이 없다. 지금은 일 하는 게 너무 좋다. 사적으로 친구들도 잘 못 만날 시간도 없다. 사람들은 내게 “그렇게 바쁘게 살면 언제 쉬냐”고 묻지만 일 자체가 나에겐 취미다. 직업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어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림 그리는 게 너무 재밌고 연기하는 게 정말 즐겁다.


Q. 정윤희 씨 닮았다는 말을 종종 들으신다고

많이 듣는다. 특히 어르신들에게. 쑥스럽지만 내가 봐도 닮은 것 같다 하하. 사진을 찾아보면 각도에 따라서 닮은 모습들이 있는 것 같기도 하더라. 사실 나보다 우리 어머니가 많이 닮으셨다. 여하튼 최고의 여배우 분과 닮았다는 말을 들으니 영광스러울 따름이다.

그런데 요즘엔 나같이 생긴 얼굴보단 단아한 스타일의 분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김고은, 박소담 씨처럼 말이다. 나는 좀 이목구비가 진하게 생긴 스타일이다. 예전부터 나는 고전적이거나 복고풍으로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70년대 영화에 출연해야 할 것 같은 얼굴이랄까. 그래서 요즘 시대에 내 얼굴은 트렌디한 마스크는 아닌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 때가 있다.

Q. 몸매 관리 비결

좀 해야 하는데 요즘 너무 나태해진 것 같다(웃음). 사실 뼈 자체가 가늘어서 살이 많은 편인데도 체구가 작아 안 그래 보인다. 그래서 콤플렉스가 좁은 어깨다. 너무 왜소해서 어떨 때 보면 얼굴이 너무 커 보이더라. 골격이 정말 작은 편이라 아동복도 맞는다.

특별한 관리는 안 하고 있는 것 같다(웃음). 요즘 골프를 배우고 있긴 한데 몸매 관리와는 상관이 없는 듯하다 하하. 사실 먹는 걸 정말 좋아하는 편이라 방심하면 살이 금방 찐다. 전형적인 고무줄 몸매다. 살찌는 음식은 다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엔 좀 관리하려고 한다.

Q. 그림 VS 연기

연기. 그림은 어려서부터 나에게 일기였다. 연기는 새로움을 준다. 새로운 사람, 장소, 역할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림은 내가 없어도 얼마든지 활동할 수 있는 분야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림보단 연기자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Q. 롤모델

최근에 JTBC ‘미스티’를 한 편도 빼놓지 않고 다 봤다. 김남주 선배님을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 몸매부터 외모까지 예전과 변함이 없으시지 않은가. 나이가 들면서 더 깊은 향을 내시는 것 같다. 나도 선배님처럼 나이 들고 싶다. 관 속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그래서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 담배는 원래 안 하고 술은 한때 좀 즐겼었지만(웃음) 되도록 안 마시려고 한다.

Q. 주량이 어느 정도길래(웃음)

잘 못 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잘 마신다(웃음). 웬만한 성인 남자가 마시는 정도. 정확한 주량은 모르지만 소주로 하면 2병 정도는 거뜬히 마시는 것 같다.

Q. 슬럼프

사실 데뷔한지는 꽤 오래됐다. 2005년에 시작했으니까. 당시 너무도 운 좋게 처음부터 어린이 드라마 주인공 역할을 했다. 처음부터 큰 역할을 맡게 됐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덜컥 운 좋게 데뷔한 게 오히려 독이 됐다.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발연기라는 소문이 돌았다. 아무것도 모르고 연기를 시작했으니 못하는 게 당연했다.

절망스러웠다. 내가 연기에 소질이 없다는 사실이. 당시 그런 상황들을 이겨나갔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고 연기를 잠시 접고 리포터 활동을 오래 하게 됐다. 연예가중계 리포터를 비롯해 몇몇 프로그램들의 메인 MC 자리를 맡곤 했다. 이쪽으로 자리를 어느 정도 잡았지만 마음이 흡족하질 않더라. 항상 더욱 감성적인 작업, 아티스트적인 일들을 하고 싶다는 갈증이 마음이 한 켠에 강하게 자리하고 있었던 것 같다. 연기 오디션도 꽤 많이 보러 다녔지만, 연기자가 아닌 ‘연예가중계 리포터’로만 봐주시는 것 같았다.

연기에 재능이 없다는 걸 받아들이고 인정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연기가 하고 싶었다. 연기에 소질이 있던, 없던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걸 어떡하겠는가. 못한다는 말을 들으니 더 오기가 생기더라. 그래서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밑바닥부터 다시 올라가자고 마음먹었다. 한 1년간을 아예 방송을 쉬면서 연기 수업받으며 미친 듯이 연습했다. 그렇게 노력한 끝에 붙은 작품이 KBS2 ‘왕의 얼굴’이었다. 약 10년 만에 재데뷔를 한 셈이다. 열심히 노력한 대가인지 2015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가 7편이다.

Q. 미투 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도 신인 시절 직접적으론 아니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투로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긴 했다. 연예계뿐만 아니라 어떤 직종에서도 이런 식의 가해자는 있기 마련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성격상 그 작품 안 하면 그만이고, 다른 좋은 분들과 일하면 그만이다. 피할 상황에선 조용히 피하고 좋은 사람들과 가까이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사실 그런 가해자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최근 장자연 사건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걸 봤다. 당시 미투 운동이 있었다면 죽음을 택하면서 폭로할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싶다.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갔야만 했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지금이라면 살아서 떳떳하게 고발하고 지지 받으면서 알릴 수 있었을 텐데…. 당시엔 그토록 어려운 일이어야만 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 이번 미투 운동을 통해 많이 없어지고 정화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감추는 게 아니라 많이 터놓고 말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Q. 마지막 질문, 윤송아가 꿈꾸는 미래는 무엇인가

나에게 있어서 연기는 빛이며 그림은 나를 비추는 그림자다. 내가 어떤 작품과 역할을 연기하느냐에 따라 그 경험과 감정들이 고스란히 그림에 담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엔 배우 활동을 열심히 하고 싶다. 그리고 그 흔적들을 내 그림에 남길 것이다. 마치 자서전처럼 말이다. 혹 내가 죽더라도 내 영혼이 담긴 그림들만큼은 여러 전시회를 돌아다니며 잊히지 않길 바란다. 그렇게 죽어도 영원히 죽지 않은 것처럼 살고 싶다.

에디터: 황연도
포토: 김병찬
의상: 맘누리, 블리다, 스테이위드미
선글라스: 프론트(Front)
슈즈: 섀도우무브(SHADOWMOVE)
시계: 미사키
헤어: 정샘물 웨스트 이로원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웨스트 이도영 팀장
장소: 파티스튜디오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