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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어게인’ 가고 ‘이타카’ 온다, 록으로 만나는 과정의 가치 (종합)

2018-07-12 11:50:59

[김영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윤도현-하현우와 이타카로 떠나자.

tvN ‘이타카로 가는 길’의 제작발표회가 7월1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민철기 PD, 윤도현, 하현우, 소유, 이홍기, 김준현이 참석했다. ‘이타카로 가는 길’은 두 록커 윤도현, 하현우가 MBC ‘일밤-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 등을 연출한 민철기 PD를 만났다는 점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보통의 현장은 일명 ‘포토 타임’으로 시작되는 것이 보통. 하지만 ‘이타카로 가는 길’은 음악을 소재로 다루는 예능 프로그램답게 출연진의 특별 무대로 행사 포문을 열었다. 윤도현, 하현우, 이홍기, 김준현이 무대에 올라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부른 것. 하현우와 이홍기가 보컬을, 윤도현이 기타를, 김준현이 카혼을 맡아 노래를 맛깔나게 꾸몄다.

‘이타카로 가는 길’은 오직 SNS에 업로드한 노래 영상 조회 수만으로 얻은 경비로 터키에서 그리스 이타카 섬까지 가는 여정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그 시작은 하현우의 한마디서 비롯됐다는 후문. 하현우는 “예전에 이타카 섬을 언급하며 ‘사회가 너무 ‘결과 결과’ 한다. 과정의 가치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혹시 만드실 생각 있냐?’라고 (민철기 PD에게) 여쭤봤던 적 있다”라고 ‘이타카로 가는 길’은 과정에 대한 방송임을 알렸다.


윤도현 역시 ‘과정’을 말했다. 그는 “‘이타카로 가는 길’은 목적보다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하며 그 과정 속에서 인생의 가치관이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중점”이라고 했다.

국내 음악인이 해외 거리서 노래 부른다는 점은 JTBC ‘비긴어게인’을 떠올리게 한다. 윤도현은 “음악 예능이란 점에서 같은 장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비긴어게인’은 버스킹을 하는 게 목적이었고, 낯선 곳에 가서 낯선 사람들, 외국인들, 우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우리 음악을 들려줬을 때 어떨까란 콘셉트의 방송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타카로 가는 길’은 버스킹이 아니다. 버스킹이 아니고 관객이 없는 상태에서 우리끼리 여행 경비를 얻고자 SNS에 영상을 업로드 하는 점이 다르다”라고 했다.

윤도현은 록커다. 그의 솔직은 피아(彼我)를 가리지 않는다. 윤도현은 “음악적 퀄리티는 ‘비긴어게인’이 훨씬 더 좋은 시스템에서 했다, 그때는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 못 했는데, 이 방송 하니까 ‘정말 ‘비긴어게인’이 좋은 방송이었구나’ 싶다. 이 방송은 날것 느낌의, 거리 음악인 느낌이 많이 들더라”라고 솔직함을 뽐냈다.

민철기 PD는 또 한 번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세상에 내놓아 그와 음악 사이의 연결 고리를 궁금케 한다. 그는 “고집하는 건 아닌데 하다 보니까 잘 맞더라. 야외 음악 예능은 처음 시도한다. 그간 스튜디오물(物)만 주로 해온 내게 새로운 도전이었다”라고 했다.


PD는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로 ‘하현우의 재발견’을 꼽았다. “하현우 씨가 예능 초보다. 버라이어티엔 처음 출연한다. 여자 친구 분께서 이걸 보고 더 사랑이 굳건해지거나 아니면 떠나거나 둘 중에 하나가 될 것 같은 굉장히 매력적인 하현우가 나온다. 인간 하현우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새 ‘예능 신생아’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이홍기는 “많은 분들께서 (하)현우 형을 생각하는 이미지가 ‘복면가왕’ 가왕 이미지도 있고, 워낙 다크한 노래도 많이 하시니까, ‘차갑다’ ‘말이 없을 거 같다’ 이런 이미지를 많이 갖고 계실 테다”라며, “그 모습은 가짜다. 그 모습은 형이 낯가림이 있어서 생긴 무언가다. 관계자 분께서 방송을 보신다면 예능 섭외 1등할 듯하다”라고 기대감을 부추겼다.

민철기 PD는 “관계자 분들께서 섭외하실 필요는 없을 듯하다. 다 보여주기 때문에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다. 여기서 다 탈탈 털린다”라고 ‘이타카로 가는 길’이 하현우의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정수(精髓)라고 했다.

버스킹과, 과정의 탐구는 다르다. 하지만 해외서 음악을 다룬다는 점에서 ‘비긴어게인’과 ‘이타카로 가는 길’은 같다. 완전히 같진 않지만, 완전히 다른 것도 아닌 상황. 하현우서 시작해 ‘하현우의 재발견’이 관전 포인트인 ‘이타카로 가는 길’이 하현우로 어떤 차이점을 드러낼지 첫 방송이 기다려진다. 7월15일 일요일 오후 6시 10분 tvN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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