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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예원 “아름다운 연기하는 배우 될 것”

2018-12-18 15:12:12

[김효진 기자] 유튜브 생중계 방식을 접목해 일명 체험형 공포영화로 큰 흥행을 거둔 영화 ‘곤지암’. 2017년 여름, 한국 공포영화 흥행 순위 2위를 달성하며 꾸준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신선한 접근법도 획기적으로 다가왔지만, 신인배우들의 열연 또한 큰 몫을 했다.

극 중 재미교포 출신의 공포 체험 마니아 샬롯 역으로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문예원.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차세대 호러퀸이란 찬사를 받았다. 첫 데뷔작부터 주연을 맡으며 신예로 떠오른 배우 문예원이 bnt와 화보 촬영을 함께 했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그동안 숨겨온 섹시함을 보이는가 하면 청순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예원의 다채로운 매력과 순간순간 보여준 표정 연기에서 천생 배우다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Q. 요즘 근황은

“계속 드라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가 찾아와 MBC ‘붉은 달 푸른 해’에 몇 회 출연하게 됐다. 사실 현재 ‘붉은 달 푸른 해’에서 열연 중이신 김선아 선배님의 팬이다. 어린 시절에 ‘내 이름은 김삼순’을 너무나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어서 사랑스러운 삼순이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김선아 선배님을 꼭 뵙고 싶었다. 그래서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많이 된다. 더불어 내년 방송되는 JTBC ‘리갈하이’에 출연 예정이다. 일본에서 유명했던 작품을 한국에서 리메이크하게 됐는데, 설희라는 역을 연기한다. 극 중 여주인공의 친구로서 활약을 위해 현재 열심히 준비 중이다”

Q. 영화 ‘곤지암’으로 이름을 알렸다. ‘곤지암’은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

“‘곤지암’이 생애 처음으로 본 오디션이었다. 사실 공포영화를 즐겨 보진 않아서 걱정됐고 연기에 대해 망설임도 있었다. 첫 오디션이라 긴장도 많이 됐지만 일단 도전하는 김에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인물의 성격을 미리 분석해보고, 그 사람은 어떤 스타일의 옷을 입고 어떻게 말할까 깊게 생각을 해봤다. ‘곤지암’ 같은 경우엔 3차까지 오디션을 봤는데, 1차 때 체크 스커트를 입고 화가 모자를 쓰고 갔었다. 극 중 캐릭터가 평소 입고 다닐만한 옷을 고안해서 입고 나갔다. 2차 때는 재미교포의 특성을 살려 라이더 재킷과 레깅스, 힐을 신고 갔는데 그 의상이 합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Q. 실제 패션에 관심이 많은 편인지

“사실 평상시엔 굉장히 게으르다. 화장도 안 하고, 레깅스에 후드 집업을 입고 다닌다. 덕분에 길을 돌아다녀도 아무도 못 알아보신다”

Q. ‘곤지암’에서 첫 연기를 보여줬는데, 어떻게 준비했는지

“합격 이후 무섭지만 처음으로 공포 영화를 보면서 공부를 시작했다. 신인 연기자로서 행운이었던 것은 감독님께서 캐릭터뿐만 아니라 실제 배우가 가지고 있는 개성을 많이 살려주셨다. 덕분에 더욱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캐릭터와 저의 공통된 점을 많이 찾아보려 노력했다”

Q. ‘곤지암’ 배우들과 여전히 친하게 지내는 것 같다.

“지금도 단체 대화방이 있다. 기사라도 뜨면 공유하고 서로 칭찬해 준다. 공연을 시작한 친구가 있으면 다 같이 보러 가기도 하며 여전히 가깝게 지낸다. 최근에 (박)지현이랑 유럽 여행도 함께 갔다. 밥 먹으려고 만났다가 급 결정된 여행이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밤새 티켓을 알아보고 이틀 뒤에 함께 떠났다”

Q. 함께 여행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엉뚱하지만 ‘곤지암’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는 체코 세들레츠 납골당에 직접 찾아가 감독님과 영상 통화를 했다”

Q. 조금은 늦은 데뷔,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

“중학교 축제 때, 무대에서 친구들과 함께 원더걸스 ‘텔 미’를 춘 적이 있다. 처음 오른 무대에서 그동안 느끼지 못한 즐거움과 희열을 알게 됐지만, 그건 철없는 생각이라며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그쳤다. 무대엔 대단한 사람들만 오르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도 그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고 결국 춤을 추겠단 핑계로 대학 진학을 하지 않았다. 늘 믿어주시는 부모님의 발등을 찍는 것과 같았지만,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무대에 대한 동경 때문에 춤을 추기 시작했고, 그러다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케이스다. 결국 25살에 대학을 준비해 26살 때 방송연예과에 입학했다. 그렇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고 재미있지만 어려운 것이란 걸 깨달았다. 하지만 잘하지 못하니깐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포기를 할 수가 없었다”


Q. 학창 시절 공부를 꽤 잘했다고 들었다. 실제 토플도 110점이라고

“중학교 때 피지에서 영어 공부를 했다. 호주로 골프 공부를 하러 가기 전 잠시 들른 피지에서 공부에 흥미를 발견해 진로를 변경하게 됐다. 이후 한국으로 와서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미국까지 가게 됐다. 피지에선 가장 좋은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한 학년 월반했다. 수학이나 회계 같은 경우엔 학교에서 1등도 하곤 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고등학교 때 미리 대학교 학점을 취득할 수가 있는데, 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감사하게도 부모님께서 단 한 번도 공부를 강요하지 않으셨고, 성적표를 보자고 하지도 않으셨다. 관심 있는 과목은 제가 스스로 공부를 하곤 했다. 그래서 관심 없는 분야는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Q. 영어 공부 노하우를 조금 공개해 준다면

“친화력이 좋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니까 영어 실력이 절로 향상됐다. 놀면서 배우는 영어가 진짜 빨리 느는 것 같다”

Q. 계속 공부를 해서 직장인이 됐다면

“경제나 과학 분야를 좋아했다. 국제 회계사를 꿈꾼 적도 있다. 계속 공부를 했다면 회계사가 됐거나 한국에서 미국계 회사에 근무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마 힘들어하면서 직장인 생활을 했을지도 모른다. 가끔 아쉬울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지금 현실에 더욱 충실하려 한다. 지나간 것은 아무런 힘도 없고 필요도 없다. 현재의 삶과 일에 가장 힘쓰는 것이 맞는 것 같다”

Q. 연기 공부는 어떻게 준비했는지

“희곡을 많이 읽었다. 제대로 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엔 책으로 연기를 배웠다. 미국의 유명한 극작가들 작품을 읽고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캐릭터들에 대해 공부했다. 더불어 다른 사람이 연기하는 공연을 보며 저와의 차이점을 비교하기도 했다”

Q.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이 아닌 무대에서의 연기?

“무대에서 낼 수 있는 에너지는 뭔가 다르다. 기회가 된다면 실제 연극 무대에 꼭 한번 서보고 싶다”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

“몸 쓰는 것을 좋아해 액션 연기에 욕심이 난다. 더불어 황진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황진이는 기생이 아닌 시와 노래, 문예 등에 능통한 아티스트라 생각한다. 멋진 아티스트인 황진이를 연기해보고 싶다. 더 멀리 나아가서는 외국어 공부를 꾸준히 해서 글로벌 배우가 되고 싶다. 한국 배우를 넘어 동양인 여자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해보고 싶다”

Q. 더불어 함께하고 싶은 파트너는

“’곤지암’을 함께 했던 배우들. 멀쩡하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

Q. 나의 어떤 매력을 알아줬으면 좋겠는지

“따뜻함? 저는 극 중 인물을 파악할 때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편이다. 아무리 악역일지라도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먼저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한다. 이렇게 접근을 해서 시청자분들이 악역에게서도 연민을 느낄 수 있게끔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Q. 문예원과 함께했으면 하는 연관검색어?

“제가 연기했던 극들과 앞으론 대표작들이 나열됐으면 좋겠다. 하나 더 욕심을 내자면 건강미? 정도 (웃음)”

Q. 건강미를 위한 몸매 관리 노하우?

“운동을 좋아한다. 등산도 하고 아직도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겨 탄다”


Q. 크리스마스가 코앞이다. 계획은

“아마 드라마 촬영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휴식보단 할 수 있는 일이 주어진 것에 감사하다”

Q. 이상형?

“많이 밝은 편이라서, 가끔 이런 면을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도 있다. 저를 잘 받아주고 대화가 잘 통했으면 좋겠다. 호기심이 많아서 저보다 많이 알고 알려주시는 분에게서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Q. SNS를 보니 한복 사진이 많은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외국 생활을 하다 보니 애국심이 커졌다. 유학 시절엔 실제 애국가를 부르면서 울어 본 적도 있다. 그리고 일단 한복이 너무 예쁘고 자랑스럽다.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입고 싶지만, 아직까진 그러진 못한다. 그래서 한복을 입을 수 있는 사극도 촬영하고 싶다. 그럼 매일 한복을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Q. 마지막을 2019년 이루고 싶은 소망은

“연기를 지금 보다 더 잘하는 것. 배우는 역할에 잘 스며들어 연기하는 순간이 가장 빛이 나는 것 같다. 앞으로 저도 연기를 통해 빛이 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 물론 외모적으로도 아름답고 싶지만, 아름다운 연기를 하고 잘하는 배우가 될 것이다”

에디터: 김효진
포토: 설은주
의상: bnt collezione(비앤티 꼴레지오네), FRJ jeans, 오앨
백: 토툼(TOTUM)
헤어: 마준호 실장
메이크업: 김도현 실장
장소: 더들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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