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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드라마는 처음, 새롭다”...김혜자X한지민의 ‘눈이 부시게’ (종합)

2019-02-11 16:04:02

[임현주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김혜자와 한지민이 2인 1역을 펼친다.

JTBC 새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 제작발표회가 2월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석윤 PD를 비롯해 배우 김혜자, 한지민, 남주혁, 손호준, 김가은이 참석했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 김혜자(김혜자, 한지민)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이준하(남주혁),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를 그리는 작품이다.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김혜자는 “그간 할 만 한 역이 없어서 3년 간 작품을 하지 않았다. 드라마를 많이 해왔지만 이런 드라마는 처음이다. 어떤 드라마와도 비슷하지 않다. 상투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설렜다”며, “새로운 것이라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몰랐다. 25살이 70대로 변하는 건 수술로도 안 된다. 어떻게 해야 보는 분들이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PD의 도움이 없었다면 못 했을 것이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을까 고민을 하게 됐다. 극 중 김혜자로서 살아와서 끝나도 끝난 것 같지 않았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김혜자와 한지민은 2인 1역을 펼치며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펼친다. 두 사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잃어버린 스물다섯 청춘 혜자를 통해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시간과 당연하게 누렸던 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날 한지민은 “드라마 속 혜자도 매력적이었지만 김혜자 선생님을 보고 작품을 하게 됐다. 선생님의 젊은 날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영광으로 다가왔다. 또 선생님의 존함을 쓰면서까지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에게는 꿈같은 배우이신데 이렇게 직접 만나 뵐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지민은 “대본 리딩 때 선생님이 자주 하시는 제스처, 말투 등을 보고 따라하려고 했다. 촬영 없는 날에도 선생님을 찾아 뵀다. 선생님은 연기를 할 때만큼은 그 자체로 살아가시더라. 후배로서 부끄러운 점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배울 게 많은 현장이었다”며 김혜자를 향한 애정을 내비췄다.


김석윤 PD는 “김혜자 선생님은 국민배우라는 수식어만으로도 가능했다. 연기 스펙트럼도 넓으실 뿐만 아니라 또 김혜자 선생님이 안 되는 코믹, 한지민이 아니면 안 되는 코믹이 각각 있다. 대안의 여지가 없던 캐스팅이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히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김석윤 PD는 극중 인물 이름도 김혜자로 설정한 것에 대해 “제3의 인물로 그릴 수 있었는데 우리가 알고 있던 김혜자라는 배우를 내세워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흥이 더 컸으면 싶었다. 선생님에게도 ‘진짜 갑자기 나이가 든 25살이 됐다고 생각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한지민은 남주혁과도 호흡을 한다. 이에 한지민은 “현장에서 연기를 할 때는 후배라는 사실이나 나이 차이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 현장에서 만난 선배들 또한 내가 편하게 호흡할 수 있도록 해주셨기 때문이다. 선후배가 아니라 상대역으로서 연기를 해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지민은 “남주혁은 또래보다 속 깊은 사람이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정서적으로 극중 준하와 닮은 부분이 많더라. 속안에 있는 진중하고 차분한 면이 있어서 준하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던 것 같다”며 칭찬했다.

시간 이탈이라는 판타지 장르로 두 남녀의 사랑을 이야기 하는 ‘눈이 부시게’. 김석윤 PD는 “드라마에 ‘시간이탈 로맨스’라는 수식어를 붙였는데 원래부터 ‘산다는 것’에 집중하고 싶었다. ‘세월’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우리가 나이 듦을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를 다루고 싶었다. 판타지인 것은 많지만 젊은 사람과 나이든 사람을 한꺼번에 보여주기 위한 설정일 뿐이다. 모두가 나이 들어가는 숙명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까 등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젊은 분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JTBC 새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최근 종영한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후속으로 금일(11일) 오후 9시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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