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퍼퓸’ 고원희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

2019-04-05 10:55:49

[황연도 기자] “늘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KBS2 ‘최강 배달꾼’과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발랄한 캐릭터에 도전한 적이 있었어요. 평상시 성격은 조용하고 말도 느린 편이라 다들 해내지 못할 거라고 말하더라고요. 그 말에 승부욕이 생겨 더 열심히 연기에 임했던 것 같아요. 나름대로 잘 표현한 것 같아 뿌듯했죠 하하”

단아함과 통통 튀는 매력의 공존, 그 어려운 걸 배우 고원희가 해내고 있다. 청순한 이목구비에 가녀린 자태, 봄내음 가득한 이미지와 사뭇 달리 이 배우, 보기보다 옹골차다. 느긋한 목소리와는 정반대로 연신 모험심과 승부욕을 과시하던 그였다. 지루한 일은 참지 못하는 성격에 색다른 환경, 새로운 사람들과 작업하는 걸 즐긴단다. 그가 왜 배우를 직업으로 택했는지 묻지 않아도 고개가 절로 끄떡여졌다.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던 고원희. 인터뷰 말미,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끊임없이 도전하겠다”는 답변을 꺼내놨다. 10년 뒤엔 미국 시장 진출을 노려보고 싶다는 야심찬 포부와 함께.

Q. 화보 촬영 소감

처음 bnt 촬영을 했을 때도 좋은 기억이 많았었다. 역시나 이번 촬영도 너무 재미있었고 행복했다. 특히 가장 마지막에 촬영했던 콘셉트가 기억에 남는다. 워낙 잘 찍어주셔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오늘 촬영했던 장소가 너무 예뻐서 좋았다.

Q. 근황

“얼마 전 새 소속사에 둥지를 틀게 됐다. 이제 한 달 정도 된 것 같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작품은 없지만, 앞으로 차근차근 활동하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예정이다”

Q.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는지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고 있다. 고양이와 강아지 5마리를 키우는 중이다. 그러다 보니 본업이 집사이고 아이들 집에 얹혀살고 있는 기분이다(웃음). 종도 다양한데, 렉돌, 셔틀랜드 쉽독, 말티즈, 요크셔테리어 등이다. 함께 사는 동물들이 많다 보니 보통 아이들을 돌보다 보면 하루의 반나절이 그냥 지나가버린다. 여러 마리를 키우다 보니 털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공기청정기도 2대나 돌리고 있는데도 소용이 없더라. 아예 고양이 전용방까지 만들어줬다. 잘 때나 외출할 때는 그 방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배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들어볼 수 있을까

“어렸을 적부터 막연한 꿈이었다. 그냥 초등학교 때부터 막연하게 연예인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노래에도 춤에도 재능이 없더라. 그래서 가장 잘 맞을 것 같은 연기를 시작하게 됐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재미있더라. 원래 성격 자체가 무엇이든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하는 편이다. 그런데 연기는 최악의 상황을 떠올려봤음에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지금까지도 이 일을 하면서 포기라는 단어를 떠올려본 적이 없다. 이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즐겁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계속 해나 갈 수 있는 것 같다”

Q. 연기의 어떤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나

“우선 성격상 지루한 걸 못 참는다. 한 공간에서 반복적인 일을 하는 것 자체를 못 참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뭐든 쉽게 질리는 편이다 하하. 그런데 배우는 직업 특성상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매번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과 작업을 하기 때문에 항상 즐거운 것 같다. 그리고 연기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역할 자체에 빠져버리는 그 기분이 굉장히 중독적이더라. 배우는 정말 매력 있는 직업인 것 같다”

Q. 가장 몰입됐던 작품

“이 작품을 할 때 굉장히 큰 슬럼프를 겪고 있었다. 이 직업을 포기해야 하나, 재능이 없는데 내 욕심에 계속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이 계속 들었던 시기였다. 그 작품이 바로 독립영화 ‘죄 많은 소녀’였다. 워낙 내용 자체가 어둡기도 했고 감독님께서 겪으셨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영화였기 때문에 더 어렵게 다가왔다. 그러다 보니 모든 씬에서 쉽게 OK가 나지 않았다. 그 감정에 미칠 때까지 NG가 여러 번 난 뒤에서야 OK가 나곤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감정이 극대화되어야 하는 신이 있었다. 그날 촬영을 하러 갔는데, 리허설부터 집중이 되질 않았다. 결국 그날 촬영을 접고 다음날 다시 찍게 됐다. 다음날 촬영장에 가기 전까지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현재 현역에서 연기하시는 선배님들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실지 궁금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감정을 어떻게든지 표현해야 한다고만 생각했기 때문에 몰입을 못 했던 것 같다. 도저히 맨 정신으로는 촬영장을 못 가겠더라. 우울하고 무거운 신이었던 만큼 밤을 꼬박 새워가며 잠도 자지 않고 스스로를 괴롭혔다. 그렇게 스스로를 혹사시킨 뒤 촬영장에 가니까 몰입이 되기 시작하더라. 그때 연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을 쏟아냈다.

이 작품을 하면서 깨달은 게 있는데, 나는 한 번에 몰입하는 게 어려운 사람이더라. 그래서 그 뒤로도 이 작품을 찍는 동안에는 실제 생활에서도 우울한 기분을 느끼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즐거운 자리는 되도록 피하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Q. 지금까지 출연했던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아무래도 첫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JTBC ‘궁중잔혹사 - 꽃들의 전쟁’이라는 작품이었는데, 사극이었다. 지금도 부족하지만 그땐 더 어리고 아무것도 몰랐을 때인데 사극을 맡게 됐다. 그러다 보니 부담감이 상당했고 더군다나 상대 배역이 이덕화 선배님이셨다. 잘 하진 못하더라도 작품에 누가 되진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센 캐릭터를 맡았었던 ‘으라차차 와이키키1’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 작품 속 배우들이 다 또래들이었기 때문에 촬영 내내 정말 즐거웠고 단합도 잘 됐었다. 그런데 보시는 것과 달리 시트콤이라는 장르가 굉장히 치열하다. 보시기엔 굉장히 유쾌하지만, 촬영장 분위기는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다. 시청자분들을 웃겨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촬영에 임하기 때문에 늘 고민하고 연구했던 것 같다. 시트콤이라는 장르 자체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임했던 것 같다.

사실 평소 성격은 조용하고 말도 느린 편이다. 그런데 강서진 역할은 말이 빠르고 모든 감정을 다 입 밖으로 표현하는 친구였기 때문에 캐릭터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기도 했다. 내 평소 성격과 다르다 보니까. ‘와이키키’를 할 당시 대본 10부까지 모든 배우들이 항상 매주 한 번씩 모여 전체 리딩을 했다. 수도 없이 서로 연기를 맞춰 갔던 것 같다. 시작 전까지도 리딩을 많이 했었는데, 심지어 JTBC ‘썰전’ 세트장에서 리허설을 하기도 했었다. 연극처럼 동선을 맞춰 가면서(웃음). 그 덕분에 배우들과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

Q. JTBC ‘궁중잔혹사 - 꽃들의 전쟁’에서 이덕화 선배님과의 호흡, 어려움은 없었나

“사실 첫 데뷔 작품을 선생님과 함께 했기 때문에 비교할 경험도 없었다. 당시엔 또래 친구들과 호흡하는 게 어떤 기분인지 잘 몰랐기 때문에 별생각 없이 촬영에 임했던 것 같다. 아마 작품을 보시면 놀라실 거다. 처음과 마지막 연기가 전혀 다르다(웃음). 이 작품을 통해서 나도 모르게 굉장한 성장을 했다. 초반엔 ‘저 신인 약간 어설프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분들도 놀라워하시더라. 오죽하면 ‘고원희의 놀라운 연기 변화’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Q. 작품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같은 것도 있었을까

“글쎄. ‘와이키키’ 촬영 당시 넘어졌던 에피소드가 있긴 하다. 당시 이이경 선배님께서 애드리브로 나를 밀치고 도망가는 장면을 연출한 적이 있었다. 나는 또 그 애드리브를 따라잡겠다고 뛰다가 무언가에 걸려서 붕 떴다가 넘어진 적이 있다(웃음). 그렇게 카메라 밖으로 프레임 아웃이 됐다. 아쉽게도 그 장면 그대로 방송에 나가진 못했지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남게 됐다”

Q. 부모님께선 연예인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사실 부모님께서는 연예인 직업을 반대하셨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직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지만 할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운, 외모, 재능이 다 따라줘야만 가능한 직업이라고. 그러면서 나는 연예인 할 얼굴이 아니라고 하시더라(웃음). 특히 어머니 눈에는 내 외모가 성에 안 차셨던 것 같다. 어머니가 워낙 미인이시다. 나보다 훨씬 외모가 훌륭하시다. 이목구비도 너무 아름다우시고 굉장히 동안 외모를 갖고 계신다”

Q. 중국 유학은 어떤 계기로 가게 된 것인가

“굉장히 웃긴 스토리인데, 사실 나는 가고 싶지 않았다. 부모님께서 그런데 어느 날 부모님께서 내 진로에 걱정이 되셨는지 점을 보러 다녀오셨다. 그 점집에서 ‘큰 나라’에 가야 된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중국(단동) 유학을 가게 됐다(웃음). 중학교 2학년 때 떠나서 3학년 때 돌아왔으니까 1년 정도 유학 생활을 했다. 그냥 어학연수 정도로 다녀왔던 것 같다. 중국어 실력은 쇼핑이나 관광을 가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 지금은 많이 까먹긴 했는데, 신기하게도 막상 중국에 가면 대화를 이어가게 되더라. 다시 공부를 시작하려 하고 있다”

Q. 8년 동안 아시아나 항공사 모델로 활동하지 않았나

“사실 정정이 필요하다. 8년이 아니라 6년이다. 그래도 꽤 오래 한 편이다. 그전에 오래 하셨던 분은 박주미 선배님께서 8년 정도 하신 걸로 알고 있다. 모델로 발탁됐을 땐 정말이지 믿기질 않았다. 시청 건물에도 약 5년 정도 내 사진이 크게 걸려 있었다. 그걸 볼 때마다 ‘이게 정말 나인가?’하고 실감이 나질 않았다. 영광스러웠던 경험이었다”

Q. 최연소 모델이라고 들었다. 장기간 동안 모델로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오래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구설수 없이 조용하게 활동을 해왔기 때문이 아닐까(웃음). 또 아무래도 단아한 이미지가 항공사와 잘 맞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모델을 처음 시작할 당시 고등학교 졸업반이었다. 만 18살이었으니까. 어릴 때 시작하게 되어서 더 오래 활동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아, 물론 지금은 최연소 모델 기록은 빼앗긴 상태다(웃음). 최근에 이수민 씨가 더 어린 나이에 발탁된 것으로 안다”

Q.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

“누군가를 염두에 둔 적은 없다. 그런데 평소 전도연 선배님을 정말 존경한다. 지나가는 행인이어도 상관없으니 같은 작품에서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롤모델

“항상 전도연 선배님을 롤모델이라고 밝혀왔다. 그만큼 정말 존경하는 분이다. 물론 전도연 선배님이 여전히 롤모델이시지만 요즘엔 그 생각에 변화가 생겼다. 누군가를 특정 지어 따라가려고 하기보단 두루두루 여러 사람들에게 배우려고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가까운 분들이 롤모델이 되어가고 있다. 친한 선배님들, 동료분들에게도 배울 점이 너무 많다. 슬럼프를 겪었을 때도 친한 배우분들이 많은 응원과 위로를 해주셨다.

특히 요즘 이청아 선배님이 너무 멋있으신 것 같다.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이라는 웹드라마를 인연으로 알게 됐는데, 가끔씩 연락을 하게 되면 늘 따뜻한 말로 안부를 물어봐 주시곤 한다. 언니의 SNS를 보면 정말 멋있는 분이라는 걸 실감한다 문득문득 언니가 SNS에 올리는 글들을 볼 때마다 자신을 반성하게 되더라. 책 많이 읽어야겠다고(웃음). 또 SNS로 팬들과 진심 어린 소통을 나누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 또 옷 입는 스타일도 너무 예쁘시지 않은가. 존경하고 있다.

정인선 배우님과도 MBC ‘내 뒤에 테리우스’라는 작품이 끝나고 만나서 여러 가지 고충,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언니가 했던 모든 말들이 너무 멋있게 느껴졌다. 언니처럼 진심으로 연기에 임하는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더군다나 언니가 작품 속에서 아이의 엄마로 나오지 않는가. 연기할 때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정말 엄마처럼 아이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게 됐다”


Q.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 또는 장르가 있다면?

“가리지 않고 어떤 역할이던 주워진다면 열심히 임하고 싶다. 그렇게 늘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KBS2 ‘최강 배달꾼’ 이지윤 역도 그렇고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강서진 역도 그렇고. 처음엔 평상시 보여드렸던 단아한 이미지가 아닌, 발랄한 캐릭터였기 때문에 다들 해내지 못할 거라고 말했다. 나에게서 발랄한 모습을 보지 못한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더욱 안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이런 말들을 들으니까 승부욕이라고 해야 할까. 오히려 도전 의식이 생기더라. 그래서 더 열심히 연기에 임했고 역할을 나름대로 잘 표현을 하게 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다. 그 뒤론 또 다른 모습들을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생겨나더라.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계속 도전해나가고 싶다. 아직까지 나에게 딱 맞는 캐릭터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색다른 연기들을 시도해나가고 싶다”

Q. 그동안 다수 독립 영화에 참여했던 이유가 있을까

“독립영화의 매력은 상업적이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계를 경험할 수 있을 때까지 연기를 해볼 수 있다는 점도 좋은 것 같다. 일반 드라마나 상업 영화에서는 겪을 수 없는 연기를 해볼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죄 많은 소녀’에서도 감정의 극한까지 갈 수 있는 무겁고 진지한 캐릭터를 연기해볼 수 있었다. 또 영화 ‘흔들리는 물결’에서는 죽음을 앞두고 있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캐릭터를 맡기도 했다. 직접 겪어보지 못했던 상황이기에 자문도 많이 구해보고 스스로를 괴롭히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사실 ‘흔들리는 물결’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기도 하다. 실제로 시한부 인생을 살아보지 못했고 그 당시엔 절절한 사랑을 해본 경험도 없었기 때문에 표현력이 미숙했었다. 지금 다시 연기한다면 그때보단 많이 성숙해졌으니까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상업 영화에 대한 도전 의향은?

“너무 하고 싶다 하하. 그런데 상업 영화 진입 장벽의 문턱이 생각보다 높더라. 요즘에 누와르 영화가 많아서 여성 역할이 거의 없을뿐더러 경쟁률도 치열해서 힘들다. 기회가 많지 않지만 주워지기만 한다면 그리고 그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만 있다면 얼마든지 도전해보고 싶다”

Q. 어느덧 데뷔 9년차, 슬럼프도 있었을까

“매 작품이 끝난 뒤 공백기를 가질 때마다 슬럼프를 겪게 되는 편이다. 작품을 쉬게 되면 딱 일주일은 편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심적으로 불안감이 커진다. 일반인 친구들은 항상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부러워하곤 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해주는 말이 있다. 말이 좋아서 연예인이지 사실 배우란 직업은 일용직에 계약직에 비정규직이라고. 배우라는 직업은 자의가 아닌 타의로 인해 업무가 주워지는 직업이 아닌가. 그래서 늘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제 어디서 기회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다 보니 늘 불안감에 시달려야 하는 직업인 것 같다.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항상 많았는데, 얼마 전에 이주승 선배님께서 명언을 안겨주셨다. “우울한 사람은 과거에 살고 불안한 사람은 미래에 살며 즐거운 사람은 현재에 산다”는 말이었다. 나는 미래에 살고 있었던 것 같다. 불안감에 사로잡히기보단 현재를 즐기라는 선배님의 말씀에 큰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 덕분에 지금은 예전보다 불안감을 덜 느끼게 된 것 같다. 앞으로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주워진 시간들을 잘 쓰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Q. 이주승 배우와는 언제 인연을 쌓게 된 것인가

“웹드라마 ‘진정하세요’라는 작품을 통해 만나게 됐고 그때의 인연으로 가끔씩 연락도 드리고 있다. 이번에도 카톡을 통해서 조언을 해주셨었다”

Q. 몸매 관리 비결

“먹는 것에는 스트레스를 최대한 받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 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 그 한 끼는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푸짐하게 차려 먹는 거다(웃음). 보통 공백기엔 밤낮이 바뀌어서 첫 끼를 먹는 시간대가 4~5시쯤 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루에 한 끼만 먹게 되는 것 같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려서 일부러 의식하지 않아도 하루 한 끼 정도만 먹게 되더라. 운동 같은 경우는 따로 하는 건 아니고 집에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운동이 된다. 강아지와 고양이의 집사로 살고 있기 때문에(웃음). 헬스장은 한 장소에서 똑같은 운동을 반복하는 걸 못 견디는 스타일이라서 따로 다니진 않고 있다. 정 운동을 하고 싶을 땐 아이들 산책시켜줄 겸 나가서 뛴다.

고등학교 때 다이어트를 굉장히 극단적으로 한 적이 있다. 52kg에서 41kg까지 뺐었으니까. 처음엔 44kg까지 빼고 빕스를 가자고 마음먹었었다. 그런데 빕스에 다녀오면 또 찌게 될 것 아닌가. 그렇게 욕심으로 빼다 보니까 41kg까지 가게 됐다. 물론 요요현상이 와서 금방 원상복구가 됐다(웃음). 지금은 48kg이다. 이 정도 선을 계속 유지하는 중이다. 평소 특별한 다이어트를 하지 않더라도 하루에 한 번씩 몸무게를 꼭 잰다. 그러면 자극이 되어서 살이 조금 찌게 되면 자연스럽게 조절을 하게 되더라”

Q. 피부 관리 비결

“나 같은 경우엔 여러 가지 화장품을 쓰게 되면 오히려 트러블이 생기더라. 그래서 자기 전에 나이트 크림 딱 하나만 바르고 잔다. 또 무조건 외출 시엔 선크림 바르고 나간다. 요즘엔 미세먼지가 심하니까 오히려 맨얼굴로 나가기보단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외출을 한다. 세안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평소 3중 세안을 하고 있는데, 오일-폼클렌징-세안용 비누로 씻어낸다”

Q. 연기 이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아직까진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먼 훗날 기회가 된다면 연출 쪽에 도전해보고 싶다. 장편까진 힘들겠지만 죽기 전에 내가 직접 연출을 한 단편 영화 정도는 남기고 싶다”

Q. 혹 배우 이외에 다른 꿈을 꾼 적도 있었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동물을 워낙 좋아해서 수의사가 되고 싶었다. 연예인은 고학년으로 올라가서 꾸게 된 꿈이다. 부모님께서 수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보여주셨던 표정과 연예인이 되겠다고 했을 때 표정이 사뭇 다르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웃음)”

Q. 올해 계획

“올해 계획이라….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웃음). 적어도 5명의 인물로 살아보기. 어떤 역할이던, 크고 작던 상관없이 5명의 캐릭터로 살아봤으면 좋겠다. 작은 역할이라도 상관없고 영화, 드라마, 연극 등 어떤 거라도 괜찮다. 사실 계획이라기보단 포부에 가까운 것 같다 하하. 작년에도 4~5개 작품 정도 했었던 것 같은데, 올해도 그렇게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10년 뒤 꿈꾸는 모습은?

“요즘 미국 시장이 굉장히 핫하다고 하더라. 일단은 국내에서 잘 되는 게 먼저니까 우선시 되어야 하겠지만, 먼 훗날엔 노려보고 싶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4년 정도 공부하면 그래도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현재 열심히 공부 중이다(웃음). 거창한 역할을 원하는 건 전혀 아니다. 알아봤더니 미국에도 독립영화가 있더라. 그런 작은 작품에라도 진출을 해보고 싶다”

Q. 앞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

“대중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 주변 사람같이 편안함을 안겨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래서 지금도 팬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또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배우로 남았으면 한다”

에디터: 황연도
포토: 김연중
의상: 살롱드욘, 아에르, bnt collezione(비앤티 꼴레지오네), 쏘리투머치러브
슈즈: 메노드모쏘, 모노톡시
주얼리: 바이가미, 위드란(WITHLAN)
아이웨어: 프론트(Front)
선글라스: 롱샴
헤어: 정샘물 이스트 주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홍서윤 실장
장소: 서울블루스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