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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호는 ‘기방도령’을 남기고…최귀화가 이렇게 웃긴 배우였다니 (종합)

2019-07-03 17:21:48

[김영재 기자] 충무로가 조선을 풍자한다.

영화 ‘기방도령(감독 남대중)’의 언론시사회가 7월2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됐다. 남대중 감독, 정소민, 최귀화, 예지원, 공명이 참석했다.

‘기방도령’은 폐업 위기의 기방을 살리기 위해 나선 ‘꽃 도령’ 허색(이준호)과 꽃 같은 해원(정소민)이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는 내용의 코미디.

남대중 감독은 “소재보다 주제를 먼저 떠올렸다”며, “조선 시대의 부조리함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기방도령’은 수절을 강요받는 ‘열녀’와 출생부터 계급이 정해지는 ‘신분제’를 웃프게 다룬다. 이날 감독은 조선에 관해 남존여비와 신분 차별이 팽배한 사회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천민 계급에 속한 기생과, 남성이 여성들의 이야기에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이 합쳐져 ‘남자 기생’ 캐릭터가 탄생했다”고 소개했다.

영화는 은장도로 밤을 지새우는 열녀를 비롯, 오빠와의 사연 때문에 그에게 갖은 공을 들이는 해원을 등장시키며 무리한 인내는 오히려 해가 됨을 강조한다. 허색과 해원의 사랑을 완성하는 것 역시 ‘인내’다. 남대중 감독은 “떠나보내는 사랑과 붙잡는 사랑이 극 중 등장한다”며, “둘 모두 고귀한 사랑이고 그 선택은 관객의 몫”이라고 했다.


보통의 코미디 영화가 그렇듯, 전반은 코미디고 후반은 신파를 겸한 멜로다. 눈에 띄는 배우는 단연 최귀화다. 육갑 역을 맡은 그는 노출은 물론, 갖가지 열연으로 ‘기방도령’의 웃음 공격수로 활약한다. 이에 최귀화는 “나체 신은 전문 모델의 도움을 받았다. 상반신만 나”라며, “눈 오는 날 산속에서 촬영하느라 모델 분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했다.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서도 코미디 연기로 눈길을 끈 그다. 최귀화는 “코미디 연기를 본격적으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육갑이 고려 왕족으로 등장하는 것에 관해서는 “육갑에게 전사가 있었으면 했다. 감독님과의 상의 하에 집어넣은 내용”이라고 했다.

정소민은 당찬 여인 해원을 공연했다. 배우는 “생애 첫 사극이기에 걱정이 많았다”며, “다행히 감독님께서 사극 말투에 자율성을 부여해 주신 덕에 작업이 생각보다 수월했다”고 밝혔다. 그가 ‘기방도령’을 택한 이유는 책장을 후루룩 넘기도록 한 시나리오의 힘이 컸다고. 그러면서 정소민은 정작 영화는 슬픈 포인트가 너무 많아 놀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굉장히 애절하고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작품에 잘 담겼더라”고 감상을 공유했다.

주인공을 맡은 이준호는 4주간의 기초 군사 훈련을 마치고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 중이다. 정소민은 “준호 씨가 마음만은 함께한다고 하더라”며, “영화 ‘스물’ 때는 준호 씨와 단둘이 붙는 신이 많이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원 없이 호흡을 맞췄다”고 했다. 어설픈 면도 있으나 준호는 ‘이만하면 허색에 딱’이다. 정소민은 “준호 씨가 빨리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 본인이 얼마나 훌륭하게 연기했는지 제일 먼저 볼 수 없다는 게 가장 안타깝다. 고맙다는 말도 함께 전하고 싶다”고 했다. 7월10일 개봉.

(사진제공: 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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