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팀] 배우 전혜진의 재발견이었다.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측은 금일(26일), “배역이 크고 작음에 연연하지 않고 항상 자신의 몫을 착실히 해온 전혜진이 드디어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에서 전혜진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
‘검블유’에서 전혜진 맡은 역할은 포털업계 1위 회사인 유니콘의 이사이자 KU그룹의 며느리 ‘송가경’. 가경은 ‘검블유’에서 가장 복잡하면서도 변화가 많은 캐릭터였다.
드라마 초반 무기력하면서도 차가웠던 가경은 차라리 악역에 가까웠다. 절대 권력을 쥔 시어머니의 명령에 따라 과거 자신이 아꼈던 후배를 압박하고 해고하고 심지어는 때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가경의 과거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아름답고 똑똑하고 정의롭던 재벌집 외동딸이 망할 뻔한 친정을 살리려고 정략결혼해 10년 동안 시댁의 개로 살면서 자아가 깨지고 박살난 처절함을 전혜진은 드라마에 드러나지 않은 서사까지 유추시키는 섬세한 연기로 완성, 감탄을 모았다.
결국 가경은 마지막에 자신이 가졌던 모든 것, 남편, 부모, 십수 년을 몸담았던 회사까지 훌훌 털어버리고 정의롭고 똑똑하고 아름다웠던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렇듯 ‘가경’이라는 캐릭터는 감정변화의 진폭이 컸던 인물. 게다가 다른 캐릭터들과의 관계 역시 매우 복잡하고 다변적이었기 때문에 이 모든 감정의 균형을 잡는 것이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그렇지만 이런 가경을 전혜진은 창의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해석, 정교한 연기로 완성시켰다. 거세된 듯한 절제된 감정 속 미세한 표정변화와 대사톤의 강약 조절로 가경이라는 인물을 납득시켰다. 그 결과 시청자들은 드라마 초중반 타미와 바로를 괴롭혔던 가경을 응원하게 만들었다.
데뷔 20여 년 만에 인생 캐릭터를 만나 강렬하게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전혜진. 제대로 포텐 터진 그가 영화 ‘백두산’을 비롯한 차기작에서는 또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사진출처: 화앤담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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