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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을 결혼하고 싶게 한 ‘두번할까요’…두 번 보는 영화 될래요 (종합)

2019-09-18 10:24:44

[김영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이혼한 아내가 옛 친구와 사귄다는 기막힌 상상에서 출발한 영화 한 편이 10월 극장가에 개봉한다. 영화 ‘두번할까요(감독 박용집)’의 제작보고회가 17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박용집 감독, 배우 권상우, 이정현, 이종혁이 참석했다.

‘두번할까요’는 이혼식 후 아내 선영(이정현)에게서 해방된 현우(권상우) 앞에 옛 친구 상철(이종혁)까지 달고 선영이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코믹 로맨스. 권상우는 “우리 영화는 결혼을 고민하는 남녀, 헤어짐을 앞둔 남녀, 헤어지고 난 뒤의 남녀 등 누가 봐도 느낄 수 있는 것이 많은 영화”라며, “재미 역시 놓치지 않기 때문에 2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영화 ‘탐정: 리턴즈’로 흥행과 비평을 동시에 잡은 권상우가, 누구보다 자유로운 싱글 라이프를 꿈꿔온 현우를 연기한다. 권상우는 “보통 남자의 정서를 담고 있는 캐릭터”라며, 또한 “아내(손태영)가 책을 읽고 재밌다고 말해 줬다”고 알렸다. 한편, 권상우는 무대 인사 슬로건으로 ‘두 번 볼까요’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제36회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정현이, 이혼식까지 했지만 결코 싱글 라이프를 원하지 않은 선영을 그려낸다.

‘두번할까요’는 이정현 생애 첫 코믹 로맨스다.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운을 뗀 그는, “보통 시나리오가 들어오면 어려운 캐릭터 아니면 연민을 자극하는 캐릭터가 대부분”이라며, “너무 하고 싶은 장르를 하게 돼 긴장되고 떨린다”고 했다.

모든 것을 털어놓은 옛 친구가 여자친구의 전 남편이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연애 상담을 하는 상철의 순진한 모습은 관객을 파안대소하게 할 전망. 이졍현은 “코믹 연기의 달인인 여기 두 오빠가 나를 너무 잘 받아 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영화·드라마·뮤지컬·예능을 종횡무진하는 이종혁이, 이번만큼은 꼭 싱글 라이프를 끝내고 싶은 ‘만년 연애 호구’ 상철을 표현한다.

권상우와 이종혁의 만남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이후 15년 만이다. 이종혁은 “감독님께서 ‘말죽거리 잔혹사’의 옥상 신을 재현해 주셨다”며, “나이든 두 배우가 그때 그 대사를 다시 한다는 것이 정말 웃겼다”고 했다.

행사에 앞서 제작진 측은 “결혼과 이혼에 대한 솔직하고 과감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촬영 후 무엇이 달라졌냐는 기자의 질문에 권상우는 “내가 이혼을 영화니까 해보지 현실에서 해보겠냐”며, “저는 포에버 손태영과 행복하게 잘 살 거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여보 알지?”란 말로 모두를 웃게 했다. 이종혁은 “결혼한 지 17년 됐다”며, “결혼은 해봐야 한다. 서로를 많이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깨달음을 건넸다.

3살 연하의 대학 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1년간의 교제 끝에 4월 결혼한 이정현은 “극 중 두 남자가 갑자기 달려와 도와준다든지 아플 때 옆에서 챙겨 준다든지 하는 모습에 옆에 상철과 현우 같은 사람이 있으면 여자가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금 남편과는 거짓말처럼 안 맞는 게 없다. 연애 때부터 지금까지 아직 싸움 한 번을 안 했다”고 자랑했다.

영화 ‘용의주도 미스 신’ 이후 오랜만에 코믹 로맨스물을 연출하는 박용집 감독은 “데뷔작과 비슷한 장르의 영화를 10년이 지나서 하게 되니까 부담이 많이 됐다. 내게 맞는 옷일까라는 생각도 했다”며, “더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연출했다”고 강조했다. 10월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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