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뜻밖의 즐거움, S.I.S

김치윤 기자
2019-09-18 18:21:37

[김치윤 기자] 일년에도 수많은 팀이 데뷔한다. 그 중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되는 팀은 극히 소수. 단순히 실력과 매력의 차이가 성과를 좌우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세상은 넓고 ‘선수’들은 많다. ‘K팝’이라는 말이 전세계 공용어로 쓰이면서 대한민국 아이돌의 전체적인 수준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토지가 비옥해졌으니 열매들도 한층 풍성해졌다.

그 치열한 싸움에서 갖출 수 있는 경쟁력 중 하나는 ‘의외성’이다. 잘 몰랐지만, 접하고 보니 뜻밖에 즐거움이 있는 매력을 선사하는 팀에게 관심이 더 가는 건 자연스러운 일. ‘대중에게 뜻밖에 재미를 선사하겠다(Serendipity In Star)’는 뜻을 팀명으로 한 걸그룹 에스아이에스(S.I.S)는 그런 면에서 충분히 관심을 가져볼만한 팀이다. 데뷔곡 ‘느낌이 와’에 이어 ‘응’ ‘너의 소녀가 되어줄게’ 등 S.I.S는 꾸준히 직접적으로 대중에게 자신들의 존재감을 어필해왔다.

지난 8월25일 데뷔 2주년을 맞아 두번째 단독콘서트를 마친 4명의 소녀들은 ‘가수는 노래제목따라 간다’는 말이 자신들에게도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었다.

Q. 화보 촬영 소감 및 자기소개

가을-정말 영광이다. 그동안 해보지 못한 이미지를 시도해볼 수 있어 좋았다. 무대에서 블링블링한 이미지를 해보지 못해 화이트도 좋았다. 데님 콘셉트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민지-신기하고 영광스럽다. 팬들에게 좋은 이미지 보이게 돼서 좋다. 화이트를 기대했다. 차분하고 조용한 스타일이라 기대했던 화이트가 마음에 들었다. 복고풍 데님이 의외로 어울린다는 걸 알아서 좋았다.

앤-촬영이 오랜만이어서 긴장도 하고 걱정도 많이했는데 좋았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짱구 이미지가 강해서 데님에 좀 더 의욕을 가지고 촬영에 임했다.

세빈-그룹활동 때 못 보여드렸던 개인매력을 충분히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Q. 앤, 가을만 예명을 쓴다. 예명에 얽힌 이야기는?

가을- 봄을 사용하고 싶었다. 비슷한 이름이 있어서 다른 이름을 찾았고, 계절 관련된 이름을 생각하다가 가을로 하게 됐다.

앤-연습생 시절에 영화 ‘겨울왕국’이 워낙 인기였다. 마침 데뷔확정이 그때쯤 결정돼 활동이름을 얘기하다가 가을언니가 안나 닮았다고 해서 결정했다. 하지만 경상도 사투리 억양 때문에 앤으로 바꾸게 됐다.

Q. 그룹 이름처럼 각자 ‘뜻밖의 재미’를 소개한다면?

세빈-17살 때 데뷔를 해서 어리고 귀여운 이미지로 어필해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숙하고 단정해지는 이미지가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도 보여주고 싶다.

앤-무대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 때문에 목소리도 청순하고 귀여운 걸로 인식됐는데, 성숙하고 서정적인 발라드를 들려드리고 싶다. 그리고 누가봐도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계속 보게되는 매력이 있다.

민지-첫인상처럼 차분하고 말수도 적은 편이지만 의외의 허당매력이 있다. 편하게 해주는 매력을 보여주려고 노력 중이다.

가을-무대에서는 주로 도입부나 조용해지는 타이밍에 나오는 목소리를 맡았다. 자세히 들으면 슬프고 서정적인 느낌이다. 그런 점을 살릴 수 있는 노래를 커버할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듀엣하면 좋겠다고 말해서 그것도 하고 싶다.

Q. 2018년 12월30일 첫 팬미팅 가졌다. 에피소드는?

가을-그동안 발표했던 앨범의 수록곡 안무를 직접 짜서 일본에서는 보여드렸지만 한국에서 무대로 보여드렸다. 공주옷을 입고 공연이름을 ‘씨스랜드’라고 햇다. 저는 여왕 같은 느낌의 귀족옷을, 민지는 오즈의 마법사공주, 앤은 신데렐라, 세빈은 미녀와야수 벨공주 의상을 입었다. 멤버 개인의 성격을 살린 상 이름을 만들어 시상식을 가졌다. 민지는 무념무상, 앤은 체력상. 세빈이는 노력이가상. 저는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먹는거와 관련된 상(웃음).

Q. 6월16일 데뷔 2년 차에 첫 단독콘서트, 어땠는지.

세빈-일본에서는 데뷔 이후 지속적으로 활동을 해왔다. 한국팬들이 좋아하는 거에 맞춰서 준비했고 반응도 좋았다. 슈트 입고 엑소 ‘러브샷’을 햇다. 팬미팅이랑 섞어서 했다. 연습 떄 촬영한 영상들, 콘서트 전날 쓴 일기를 보여드렸다.

가을-한국에서 첫 콘서트라 그동안 못 보여드렸던 무대 위주로 준비했다. 절반 정도가 해외팬들이라 놀라고 감동했다.

Q. 8월25일 데뷔2주년 콘서트를 했다.

앤-항상 지켜봐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밀리들한테 보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 같아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에스아이에스와 밀리의 기념일을 항상 같이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팬들한테 자랑스러운 가수가 되야겠다고 한번 더 생각하게 됐다.

가을-밀리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서 더 뜻이 깊은 날이었다. 벌써 2주년이 되었다는게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 색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서 열심히 여러가지 컨셉트를 연습했는데, 좋게 봐주신거같아 너무 감사하다. 저희도 연습하면서 또다른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민지-1주년 때에는 멤버들과 시간을 보냈었는데 2주년때에는 팬분 들과 함께 콘서트를 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었다. 콘서트 중간에 팬분과 함께하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분이 한 분 계셨어요! 남자분인데도 애교도 서슴치않고 보였고 콘서트가 끝난 후 식사데이트라는 이벤트에서도 반장을 맡아주시는 등 열심히 참여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세빈-각각 다른 무대들을 밀리분들께 다양하게 보여드릴 수 있어 너무 좋았다. 2주년을 맞아 처음부터 응원해준 우리 밀리분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너무 감사했고 좋았다.

Q. 어느덧 3년차다.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점, 가장 행복했던 순간.

앤-공백기가 있었던 부분들이 아쉽다. 대중들을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밀리나 대중들 만나는 순간들이 가장 좋다.

민지-성격상 밝은 모습을 보이는 게 힘들었다. 팬들을 처음 눈으로 봤을 때 눈물을 흘렸다. 플랜카드 봤을 때도 정말 행복했다.

가을-KBS ‘더유닛’ 2차 유닛 발표식 때 탈락 후 차에 타기도 전에 OGN ‘심야라이브배틀 시즌3’ 출연소식을 접했다. 바로 가야하는데 당시 입고 있었던 옷이 경연 때 입었던 제복이었다. 그 옷을 입고 갈 순 없어서 숙소에 있던 세빈이의 도움을 받아 숙소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바로 촬영을 하러 갔다.

세빈-다른 아이돌들도 그렇겠지만, 팬들과 더 자주 만나게 되지 못하는 게 아쉽다. 가장 행복했던 건 데뷔 날짜 정해졌을 때.


Q. 팬과 교류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세빈-적극적인 소통이 중요한 것 같다. 팬레터에 댓글을 달고, 일기로 하루를 공유도 한다. 사소한 얘기도 하면서 친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가을-좋아하는 노래를 추천하는 편.

민지-사진과 같이 일기를 올린다.

앤-애니타임이란 코너를 만들어 비하인드 영상, 사진 같은 걸 올리고 일기도 쓴다.

Q. ‘너의 소녀가 되어줄게’에서 눈에 띄게 무대가 좋아졌다. 비결은?

가을-평소에는 다른 가수 모니터링을 많이 한다. 콘셉트가 잡히면 비슷한 가수들 모니터링을 하며 준비한다.

민지-연습 때 서로 찍어주며 모니터링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응’ 활동 때 사람을 바꿔가면서 ‘귀여워’ 부분을 돌아가면서 준비했다. 20개 정도 버전을 시도해봤다.

앤-일본에서 라이브 콘서트, 버스킹을 한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기사사진을 보면서 어떤 동작이 예쁘고 멋지게 보이는지 참고한다.

세빈-항상 마지막인 것처럼 무대에 임한다. 물론 열심히 하자는 의미(웃음).

Q. 여가를 보내는 방법은?

가을-게임 많이 한다. 혼자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도 좋아한다.

세빈-유일하게 고등학교를 다니는 멤버라 잠이 부족하다. 시간이 나면 무조건 잔다.

민지-가까운 곳으로 여행하는 걸 좋아한다. 티비보면서 가고 싶은 곳을 찾기도 한다.

앤-시간이 나면 무조건 밖에 나가는 편이다. 일정이 없으면 쇼핑이라도 하러 나간다. 전시회, 연극을 보러 가기도 한다.

Q. 좋아하는 그룹, 롤모델은?

가을-폴킴. 팬들에게서 또킴이란 별명을 받았을 정도. 최근에 ‘너를 만나’란 곡을 뮤직비디오 스타일로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민지-팝송을 좋아한다.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영상들을 자주 보며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앤-있지를 정말 좋아한다. 카리스마 있고 경쾌한 퍼포먼스, 통통 튀는 스타일이 매력적이다. 직캠도 자주 찾아본다. 최애는 예지. 워너비는 청하 선배다.

세빈-엑소 카이 선배다. 뮤직뱅크 출연 때 인사하러 갔는데 카이가 너무 멋있어서 충격받았다. 후배 챙겨주는 모습들이 좋았다.

Q. 만약 아이돌이 안 됐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지

가을-당연히 게이머(웃음). 배우라는 직업도 오랫동안 동경해왔다. 어릴 때 많이 아파서 병원에 매우 오래 있었다. 그 때 티비를 보며 배우들이 너무 부러웠다. 나는 매일 병실에서 똑같은 삶을 살고 있는데 그들은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민지-외국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을 듯. 워킹홀리데이도 꼭 해보고 싶다.

앤-어떻게해서든 연예계 생활을 했었을 것 같다. 디자이너나 스타일리스트가 되지 않았을까.
세빈-공부를 하고 있었을 것 같다.

Q. 출연하고픈 방송은?

가을-삼시세끼. 요리도 좋아하고 직접 하기도 한다. 강식당 같은 걸 멤버들과 하고 싶다.

민지-정글의 법칙.

세빈-놀라운 토요일 ‘호구들의 깜빵생활’. 승부욕이 많아서 자신있다.

앤-유희열의 스케치북. 유희열의 팬이다. 권진아가 피처링한 ‘그녀가 말했다’를 불러보고 싶다.

Q.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민지-평범한 게 어려운 것 같다. 좋은 음악 들려드리는 가수, 팬들하고 잘 소통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Q. 마무리로 팬들에 한마디.

가을-저희를 믿고 응원해줘서 고맙다. 믿음에 보답할 수 있는 가수가 되겠다.

민지-많이 사랑하고,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다.

앤, 세빈-미안하고 고마운 존재다.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되겠다.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에디터: 김치윤
포토그래퍼: 이준호(프리랜서)
스타일리스트: 양남희
헤어&메이크업: 김수연(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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