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모니카의 가능성

2019-10-23 14:43:36

[나연주 기자] 모니카가 돌아왔다. 한동안 축제라면 빠지지 않던 ‘귓방망이’의 주인공 걸그룹 배드키즈에서 솔로 가수 모니카로 홀로서기를 했던 그. 그 첫 발걸음인 싱글 앨범 ‘Luvidu’을 공개한 후 돌연 1년간의 휴식 기간을 가졌던 그가 마침내 돌아왔다.

휴식기를 가지며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던 그의 눈은 열의에 가득 찬 빛이 어렸다. 어쩌면 지난 1년간 칼을 갈고 나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흥겨운 비트를 뽐내던 지난 노래들과 달리 잔잔한 R&B 발라드곡 ‘정거장에서’를 들고나온 것.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이번 곡은 실제 이별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했다고. 이렇듯 공감하기 쉬운 노래를 들고나온다면 언제든 환영받을 게 분명하다. 1년이라는 공백이 무색할 만큼 그 무한한 가능성을 가감 없이 드러냈으니.

Q. 근황

“얼마 전 1년 만의 싱글 음원인 R&B 발라드곡 ‘정거장에서’를 발표하고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Q. 최근 앨범 ‘29’의 타이틀곡 ‘정거장에서’ 곡 소개

“일단 잔잔한 곡이다. 내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이다. 피아노 선율이 포인트인데 가사와 멜로디 라인에 심혈을 기울여 몇 달간 수정하고 또 수정해 완성한 곡이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완성까지 4~5개월은 걸린 것 같다”

Q. 노래를 들어보니 모든 이별하는 사람들이 공감할 얘기더라. 본인은 어떤 생각으로 불렀나

“일단 뻔한 이별 노래를 하기 싫어서 어떤 테마를 잡아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 실제로 경험했던 것들을 녹여 쓰게 된 노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정거장에서 옛 연인을 그리는, 어떻게 보면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노래를 쓰게 됐다”

Q. 실제로 정거장에서 떠올려 쓰게 된 노래인가

“그렇다(하하). 그런 경험도 있고 해서. 예전에는 남자친구 집 앞에 정거장이 설레는 곳이었지만 헤어지고 나서는 ‘아, 이곳을 지나가야 하는데’ 하며 지나갈 때마다 기억이 나더라. 그걸 어떻게 담담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해서 쓴 가사다”

Q. 실제로 이별을 겪었을 때는 어떻게 이겨내는 편인가

“딱 노래 그대로다. 나는 조금 빨리 정리하는 편이다. 미련은 없지만 상대방에 대한 걱정을 담은 곡이다. 나는 괜찮은데 상대방은 어떨지 몰라서 걱정된다는 내용이다”

Q. 어떻게 정리를 빨리하나(웃음)

“내가 약간 단호한 면도 좀 있다(하하). 그런데 이별 전부터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막상 이별했을 때는 마음 정리가 다 된 상태였던 거다”

Q. 전 남자친구들에게 연락이 오지는 않던가

“노코멘트해야 할 것 같다(하하). 사실 연락이 왔다. 곡 너무 좋다고 하더라. 왜냐하면 ‘정거장에서’의 내용은 당사자가 알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그렇다 보니 응원하는 마음으로 연락을 했더라. 나는 이별하고 나서 연락을 절대 안 하는 스타일인데 곡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생각이 든다”

Q. 현재 준비 중인 곡은 어떤 곡인가

“이번 곡은 발라드는 아니고 비트감이 있는 R&B 팝 같은 노래다. 나는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 콜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정말 잘 되고 있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데 좋은 기회로 콜드와 함께 작업했던 작곡 팀에게 곡을 받게 돼 공동작업으로 하고 있다”

Q. 음악적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고 있나

“대중교통을 가끔 이용한다. 지하철에서 내려 집까지 30분 정도를 걸어야 한다. 산책 삼아 걷는 편인데 그때 음악 들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가사나 다음 곡은 어떤 걸 작업할지를 주로 산책하며 생각한다. 자이언티, 콜드, 크루셜스타. 음악적으로 색이 강한 분들의 노래를 많이 들으며 영감을 얻는 편이다”

Q. 작업할 때 집중력을 높이는 본인만의 비법이 있다면?

“그때그때 아이디어나 가사가 떠오르면 바로 메모를 하고 좋은 노래가 들리면 바로 검색하는 습관을 들였다. 좋아하는 작업 방식은 카페에서 머리를 조금 식히고 책 읽고 음악 들으며 주위를 관찰하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기억 속에 저장해 놓는다. 후에 그것들을 끄집어내 작업하는 편이다”

“책을 즐겨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편이라 5분만 읽어도 졸린데 그걸 이겨내려고 한다. 요즘은 알랭 드 보통의 소설을 많이 읽고 있다

Q.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콜드와 정말 해보고 싶다. 크루셜스타 선배님도 너무 좋아한다. 얼마 전 싱글 앨범이 나와 유튜브에 커버 영상을 올렸는데 감사하다고 영어로 댓글을 달아주셨더라. 나중에 피쳐링을 받아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


Q. 걸그룹 배드키즈로 활동하다가 솔로로 활동하게 됐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꽤 많다. 오늘 촬영장 분위기만 해도 그렇다. 걸그룹 활동할 때는 정말 북적거리고 순서를 기다리는 게 오래 걸렸다. 오늘은 나 홀로 있으니 정말 일사천리다. 그런 게 신기하기도 하고 아직은 적응이 잘 안 된다. 스케줄 갈 때 내가 말이 좀 없는 편이라 너무 조용해서 아직도 적응 중이다”

“솔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회사와의 계약 만료로 인해 1년 정도 쉬고 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앞으로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 고민도 많이 했다. 팀 활동을 할 때는 의지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고, 스케줄 끝나고 캔 맥주 마시면서 같이 얘기하는 재미로 활동했는데 그런 게 이제는 없다. 혼자 해나가야 하는 것들이 더 생길 것 같아 장단점 모두 있다”

Q.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

“학교 축제 때 노래를 불렀는데 캐스팅돼서 엉겁결에 대형 기획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까지가 순탄치 않아 연습생 생활을 8년 하면서 지치기도 하고 연습도 많이 했다. 노래만큼 할 때 행복하고 즐거운 게 없더라. 그 마음,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Q. 오랜 연습생 기간 중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

“7, 8년 차 됐을 때는 ‘나는 이 길이 아닌가 보다’, ‘운이 정말 없나 보다’ 생각했다. 그만두려고 했는데 가까스로 데뷔해 감사한 마음으로 활동했다”

Q. 예전 인터뷰에서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는데, 연기 활동 계획은?

“사실 대학교를 중퇴 했지만 연기를 전공했다. 한편에 꿈은 항상 있지만 본업인 가수에 충실해서 많은 분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먼저다. 연기는 조금 천천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작년에 웹드라마 ‘조선에서 왓츠롱’에서 주연을 했는데 즐겁게 촬영하면서 연기도 너무 하고 싶다 느꼈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내가 생각보다 예능을 꽤 많이 했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KBS2 ‘해피투게더 3’, MBC ‘복면가왕’, MBC SPORTS+ ’7전8큐’ 등 꽤 유명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7전8큐’는 예능과 스포츠를 결합한 당구 예능인데 내가 스포츠와 말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굉장히 잘 맞았던 프로그램이다. 내 매력도 발산할 수 있으면서 재미있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음악적인 콘텐츠가 포함된 예능이면 더 좋겠다. JTBC ‘비긴어게인’처럼 음악이 주 콘텐츠인 프로그램과 조금 더 재미가 더해진 예능이라면 정말 잘할 자신이 있다. KBS2 ‘불후의 명곡 - 전설을 노래하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곳에서 조금 더 내 노래를 알리고 싶다”

Q. ‘복면가왕’ 출연은 어땠나

“정말 떨면서 해서 노래하는 순간도 기억이 안 날 정도다. 운이 좋아서 3라운드까지 진출했다. 나에게는 정말 영광스러운 무대였다. 나는 사실 1라운드만 합격해도 잘했다 싶을 정도로 대단한 프로그램이지 않나. 그런데 3라운드까지 가서 정말 좋았던 기억이다”

“또 잊지 못할 기억은 김구라 선배님이 내게 예쁘다고 해주신 거다. 그게 그렇게 잊히지 않더라. 칭찬에 인색한 콘셉트이시지 않나. 그런데 ‘되게 예쁘네요’ 얘기해주셨다. 나중에 꼭 MBC ‘라디오스타’에 나가서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Q. 본인이 생각하는 매력 포인트는?

“차분하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른다더라. A형인데 AB형의 성향도 조금 있다. 차분할 때는 차분하지만 가늠할 수 없는 포인트가 있다. 그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Q. 평소 성격

“상대방 말 듣는 걸 좋아하고 말을 아끼는 편이다. 한창 예능이나 방송 출연할 때 말을 계속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도 있었다. 지금은 적응돼서 괜찮지만 처음에는 힘들었다. 내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방송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신인 때는 예능에서 자극적인 말을 한마디 더 해야 하고 그런 스트레스가 있었다. 방송이 정말 어렵더라”

Q. 예능 출연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해피투게더 3’ 출연 당시 ‘여배우 vs 여가수’ 특집이었는데 정말 쟁쟁한 선배님들이 많이 나오셨다. 나는 거의 첫 예능 출연이다 보니 긴장되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했다. 다들 차분하게 얘기하시는데 그 안에서 나 혼자 웃으며 했다. 그런데 유재석, 박명수, 조세호 선배님이 나를 웃긴다고 인정해주시더라. 그 이후 우연히 결혼식장에서 유재석 선배님을 뵀는데 나를 알아봐 주시고 ‘니카야, 오랜만이다’하시더라. 이렇게 기억해주시는 게 정말 기억에 남더라. 또 박명수 선배님이 나를 인정해주셨다는 생각에 예능을 계속해야겠다 생각하기도 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아직 뵌 적은 없지만 꼭 뵙고 싶다”

Q. 피부와 몸매 관리 비결

“입이 짧아서 살이 막 찌는 편이 아니라 20대 후반이 되니 몸매 관리보다는 체력 관리를 해야겠더라. 예전에는 힐 신고 무대에 올라가면 체력도 소모도 8많았는데 지금은 그만큼의 활동량이 없다 보니 체력이 오히려 약해지더라. 체력을 기를 수 있는 등산이나 산책을 하고 특별히 관리는 안 한다. 물 많이 마시려 노력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하려고 하면 심리적으로 식욕이 더 생기는 거 같다. 안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식욕이 더 안 생기더라(웃음)”


Q. 친한 연예인

“성격이 조용조용해서 연예인 친구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런데 촬영장 가면 성격이 두루뭉술해서 나를 좋아해 주는 것 같다. ‘7전8큐’ 때 함께 출연했던 신수지와 많이 친하다. 지금 대한체육회 홍보대사를 함께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속 얘기도 많이 하고 서로 응원하며 소울메이트가 됐다”

Q. 이상형

“지적이고 차분하지만 남자답게 리드할 줄 아는 이중적인 면이 있음 좋을 것 같다(웃음). 외모적으로는 사실 김지석 선배님을 좋아한다. 알고 보니 독어교육학과를 나오셨더라. 나는 아빠가 독일 분이다. 방송에서 털털하고 꾸밈없는 모습에 매력을 많이 느꼈다. 이태원 어딘가 길에서 마주친 적은 있는데 팬이라고 말은 못 하고 못 본 척하고 지나갔다. 지금 출연하고 계신 KBS2 ‘동백꽃 필 무렵’도 보고 있다”

Q. 롤모델

“아이비 선배님 생각을 많이 했다. 가창력도 너무 좋으시고 외모도 너무 예쁘고 연기력도 좋으니 뮤지컬도 하시지 않나. 선배님을 보며 꿈을 많이 끼웠다. 발라드, 댄스 다 잘하시기도 하고, 선배님처럼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다”

“알리 선배님도 ‘복면가왕’ 때 가왕으로 계셨고 다른 방송에서 또 마주쳤는데 그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더라. 성격이나 가창력도 알리 선배님을 많이 닮고 싶다. 선하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수인 걸 닮고 싶다”

Q.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무대에서는 섹시하고 노래도 잘하고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무대 내려와서는 겸손하고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후배들에게 좋은 말들과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계절에 맞는 노래를 다 소화할 수 있는 가수가 되면 좋겠다. 가을에는 발라드, 여름에는 댄스곡인데 다 어색하지 않고 잘 맞는”

Q. 해외 진출 계획은?

“조금 무리를 해서 내년에 한 번 진행해볼까 생각한다. 음지에서 응원해주시는 독일 팬분들이 있다. 나를 자랑스러워해 주시더라. 독일 관련 케이팝 가수가 없는데 아버지가 독일분이시다 보니 응원을 많이 받고 있다. 기회가 되면 유럽에서 소규모 콘서트를 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

Q. 5개 국어를 할 줄 안다고

“5개 국어를 하지만 제일 잘 하는 게 한국어다. 영어, 독일어, 일본어, 프랑스어 조금. 서울독일학교 다닐 때 프랑스어를 제2외국어로 배웠는데 지금은 대화하기도 쉽지가 않다. 안 쓰니까 많이 잊어버렸다. 내년에는 언어 쪽으로 공부를 더 해서 팬분들과 소통하고 싶다. 일본어는 내가 태어난 게 일본이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일본어를 쓰셨던 게 기억이 난다. 그때 나에게는 첫 언어였는데 지금은 많이 잊어버렸다. 생후 8개월 때 한국에 와서 일본이 고향이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은데 나는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더라. 한국이 더 고향 같다”

Q. 목표

“음악을 오래오래 하고 싶다.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걷고 싶지만 아직 전문적인 지식이 많지는 않다. 지금은 내 감을 믿으며 하고 있다. 그걸 계속 믿고 공부도 많이 해서 좋은 프로듀서분들을 만나 인정받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는 게 꿈이다. 또 아이유 선배님처럼 연기자로서 완전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내가 음악적으로 활동을 더 많이 하길 기다려주시는 팬분들이 있다. 일단은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앞으로 꾸준히 음원 활동을 하겠다고 약속드리고 싶다. 일 년간의 공백기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음원으로 보답해드릴 때가 온 것 같다. 내년에 더 열심히 해서 내 팬분들이 내 팬이라는 걸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길 약속드리고 싶다”

에디터: 나연주
포토그래퍼: 이준민
의상: bnt collezione(비앤티 꼴레지오네), COS
주얼리: 위드란(WITHLAN)
헤어: 콜라보엑스 제니 디자이너
메이크업: 콜라보엑스 슬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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