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인터뷰] ‘드림 라인’ 퍼플백, “트와이스 선배님들처럼 큰 사랑 받고 싶어요”

2019-11-01 17:35:18

|신곡 ‘드림 라인’으로 컴백한 퍼플백
|퍼플백만의 色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
|우리만의 강점? “5명 전부가 센터”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연습 또 연습
|트와이스를 목표로 콜로세움 입장한 다섯 청춘


[김영재 기자 / 사진 bnt포토그래퍼 윤호준] 어느덧 4세대다. 가요계 쌍두마차 중 하나이자 세계에 케이팝(K-Pop)을 알리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걸그룹을 두고 하는 말이다. “다른 그룹과의 비교는 싫어요. 남보다 좋은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기보다 저희에게 맞는 걸 찾는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 요즘 걸그룹은 어떤 개성을 갖춰야 하냐고 묻자 퍼플백(Purplebeck) 리더 여울(하유경)은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첫 싱글 ‘드림 라인(Dream Line)’으로 컴백한 퍼플백은 데뷔한 지 갓 세네 달밖에 안 된 신인 중의 신인이다.

노래 ‘드림 라인’에도 그 포부가 담겼다. 그들만의 색을 찾아 세상을 흔들겠다는 의지를 녹여냈다. 퍼플백은 “케이팝에 브리티시팝(British-Pop)을 얹은 새로운 장르의 곡”이라며, “데뷔곡 때는 마이클 잭슨의 춤을 오마주했다면 이번에는 후렴에 군인스러운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체중 감량까지 감행했다. “평균 6kg”이 빠졌단다. “뚜렷한 이목구비를 갖고 싶었거든요. 정말 혹독히 했어요. 강인한 이미지의 퍼플백을 바랐죠.”

‘위대하다’는 뜻의 퍼플과 ‘작은 시냇물’을 뜻하는 백의 합성어인 퍼플백의 뜻에 관해 TV CHOSUN ‘미스트롯’으로 처음 그 얼굴을 알린 민이(박민이)는 “시작은 작은 시냇물이나 팬 분들의 응원과 우리의 열정이 모여 언젠가 큰 바다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닮은 점은 전혀 없는 다섯 명의 퍼플백’이라는 소개글이 이색적이다. ‘팜므 파탈’ 여울·‘귀요미’ 예림(정예림)·‘성숙한 막내’ 세연(박세연)·‘청순 섹시’ 민이·‘예쁜 시크’ 라연(이지민)까지 지금의 퍼플백이 완성되기까지는 1년여의 시간이 걸렸다는 후문. 하지만 ‘5인 5색’을 강점으로 내세우기에는 현(現) 걸그룹 시장은 콜로세움과 다를 바 없는 것이 사실이다. 민이와 여울이 목소리를 높였다. “다섯이 전부 보컬이고 비주얼이고 센터예요. 메인 보컬이 따로 없죠. (기자-래퍼 세연 씨가 노래까지 해요?) 에이, 래퍼는 빼주셔야죠.”

신곡 활동에 앞서 추석 연휴를 반납했을 정도로 퍼플백은 ‘뜨거운 신인’이다. 그래서 일정이 끝난 후 그들의 종착지는 숙소가 아닌 연습실이다. “항상 회사로 돌아가 새벽까지 연습하는 편이에요. 보완해야 할 점이 저희 눈에는 너무 잘 보이더라고요. 안된 게 있으면 그날 꼭 해결해야 해요. 그런 노력이 저희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신인도 사람이다. 꿈이 현실이 된 순간, 그 현실은 더이상 꿈이 아니게 된다. 데뷔 후 제일 힘든 것은 무엇일까? 세연은 “일로 바빴을 뿐 힘든 것은 없었다”면서 우문에 현답을 건넸다. “데뷔 101일째(10월2일)에 컴백 무대를 가졌어요. 우리가 쉬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더 많은 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더 바랄 게 없을 거 같아요.” 신인이 매력적인 이유는 아직 등에 날개가 돋기 전이라서다. 그 큰 날개를 펄럭이며 창공을 나는 걸그룹 트와이스(TWICE)를 퍼플백은 희망했다. “어제 부모님께서 트와이스 분들과 같은 무대에 서 있는 제 모습에 굉장히 뭉클하셨대요. 저까지 함께 뭉클하더라고요. 모두가 아는 걸그룹이 돼서 부모님 자랑이 되는 게 꿈이에요. 신인상 후보요? 그것도 놓칠 수 없죠.”


가까이서 본 퍼플백은 소위 ‘저 세상 텐션’이 넘쳐흐르는 다섯이었다. 하지만 ‘비글돌’로만 부르기에는, 이제 막 세상에 나온 그 청춘이 너무 싱그럽고 또 비장하다.

무대에 오르기 전 퍼플백은 구호를 외친다.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퍼플백!” 자신감이 필수라며 하루에 몇 번을 외치는지 모르겠다는 여울의 말에 콜로세움이 다시 한번 떠올랐다. 과연 퍼플백은 트와이스가 될 수 있을까. ‘드림 라인’의 가사 “최고를 원하면 최선을 다하라”로 유추할 수 있듯 이제 남은 일은 퍼플백의 최선을 즐기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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