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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이야기’ 이유영,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잘해 드리지 못한 것에 죄책감”

2019-11-18 19:32:21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이유영이 ‘집 이야기’로 작고한 아버지를 떠올렸다고 고백했다.

18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집 이야기(감독 박제범)’의 언론시사회가 개최돼 박제범 감독, 배우 이유영, 강신일이 참석했다.

‘집 이야기’는 혼자 서울살이를 하던 신문사 편집 기자 은서(이유영)가 정착할 집을 찾아 이사를 거듭하던 중 아버지가 있는 고향 집으로 잠시 돌아가게 되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가족의 흔적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 박제범 감독은 “인생은 만남과 이별의 반복”이라며, “그 반복을 집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알렸다.

영화 ‘봄’을 통해 밀라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에 화려히 데뷔한 후 ‘간신’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나를 기억해’ 등을 통해 충무로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유영이, 집을 얻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고향집에 잠시 머무는 은서를 연기했다. 이날 이유영은 극 중 아버지 진철(강신일)에게서 병환으로 작고한 실제 아버지를 발견한 것을 출연 이유로 꼽았다. 그는 “살아생전 잘해 드리지 못한 것이 마음 한편에 죄책감으로 남아 있었다”며, “아빠에 대한 죄책감을 이 영화로 치유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과연 ‘집 이야기’는 이유영에게 좋은 치료제였을까. 그는 “아빠를 보다 더 이해하게 된 것은 맞지만 그 죄책감은 평생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집 이야기’를 ‘아빠 영화’로 정의한 그는, “아빠 마음을 잘 표현해 낸 영화를 통해 아빠를 이해하는 분들께서 더 많아지기를 바랐다”며, “많은 분들께서 우리 영화를 봐 주신다면 내 죄책감도 함께 치유되지 않을까 싶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앞서 박제범 감독은 이유영에 관해 “참 매력 있는 배우이자 좋은 사람”이라며, “이유영 배우를 만나고 나서 은서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유영의 무엇이 그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을까.

기자의 질문에 박제범 감독은 “은서는 겉은 어른이나 속은 아직 상처받기 쉬운 ‘어른 아이’ 같은 인물”이라며, “하지만 표현하기 어려운 속성이고 게다가 우리 영화는 설명이 많고 캐릭터가 강한 영화가 아니라 고민이 많았다”고 당시 걱정을 공유했다. 그 고민을 깨뜨린 것은 이유영의 ‘공감’이었다. 감독은 “영화와 본인 이야기가 서로 닮았다고 말씀해 주시는 이유영 배우님을 보면서 내가 생각하고 있던 캐릭터를 표현하기보다 배우님께서 가지고 계신 것을 영화에 잘 담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답했다.

한편, 영화 ‘집 이야기’는 2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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