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린 겨울, 이불 속에서 보기 좋은 로맨스 영화들

2019-11-21 14:58:33

[나연주 기자] 찬 바람에 옆구리까지 시려오는 겨울. 꽁꽁 얼어버린 마음마저 녹여줄 로맨스 영화가 절실하다. 이불 안에서 차가운 귤을 까먹으며 로맨스 영화를 즐기는 게 또 겨울의 묘미.

오랜 기간 솔로로 지낸 탓에 죽어버린 연애 세포도 시린 바람 앞에서는 스멀스멀 다시 피어오른다. 로맨스를 ‘뻔한 사랑 얘기’로 치부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을 터. 로맨스 영화의 진짜 묘미는 그 뻔하디뻔한 사랑 얘기에서 내 이야기를 찾는 것. 잊고 지냈던 지난 사랑 얘기도 서서히 피어오르며 감성적인 분위기에 취하게 되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화에 빠지다 보면 어쩐지 따뜻해져 추운 겨울 날씨도, 시린 옆구리도 잊게 된다. 긴긴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훈훈한 로맨스 영화를 소개한다.

‘봄날은 간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개봉한 지 벌써 20년이 다 돼가는 영화 ‘봄날은 간다’. 2001년 개봉한 이 영화는 이영애, 유지태 주연으로 풋풋하지만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로맨스 영화 장인이라 불리는 허진호 감독의 연출로 사랑의 순간들을 아름답고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영화에서 사운드 엔지니어로 등장하는 상우(유지태) 덕에 당시 사운드 엔지니어라는 직업이 유행될 정도였다고 하니. 영화의 파급력을 짐작할 수 있을 것.

‘봄날은 간다’의 명대사인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로 알 수 있듯 영화에서는 한 연인의 만남부터 이별까지 그리고 그사이의 크고 작은 갈등들을 모두 담고 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사랑의 감정뿐 아니라 다양한 인간의 감정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풋풋한 이영애와 유지태의 모습은 ‘봄날은 간다’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

‘8월의 크리스마스’, “아저씨, 왜 나만 보면 웃어요?”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는 작은 마을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정원(한석규)의 삶으로 들어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극 중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정원은 홀로 남겨질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평온한 일상을 찾아간다. 그러던 중 주차 단속요원인 다림(심은하)과 만나게 되고 특별한 감정을 쌓아가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정원과 다림의 만남이 시작되는 초원 사진관은 영화를 주도하는 가장 큰 공간적 배경. 이 장소는 영화 세트장이 아닌 군산에 현존하는 곳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인상 깊게 본 팬들은 아직도 그 감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초원 사진관을 방문하기도 한다는 후문.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래오래 감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영화다.

‘건축학개론’, “어쩌면…사랑할 수 있을까?”


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였던 수지가 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영화 ‘건축학개론’. 이제훈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대학 신입생의 풋풋함을 스크린 너머까지 전달해 화제가 됐다. 음대생 서연(배수지)과 건축대생 승민(이제훈)은 같은 수업에서 만나 서로 마음을 열고 감정을 쌓아나가지만 서툰 대학생의 사랑으로 그치고 만다. 시간이 흘러 졸업 후 다시 만나게 된 둘의 이야기로 영화는 시간적 배경을 넓히며 몰입도를 높인다.

극 중 승민의 친구로 등장하는 납뜩이(조정석)는 ‘건축학개론’에서 빠질 수 없는 신스틸러. 연애가 서툰 승민에게 조언해 주는 삼수생 친구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풋풋한 대학생의 사랑 이야기와 가슴 떨리는 첫사랑의 기억을 되살리는 이제훈, 수지의 연기,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신스틸러 조정석의 합은 영화 ‘건축학개론’의 관전 포인트.

‘너의 결혼식’, “이렇게 내 삶에 불쑥 나타나 줘서 고마워”


작고 귀여운 매력으로 일명 ‘뽀블리’라 불리는 배우 박보영과 모델 출신의 배우 김영광이 호흡을 맞춘 영화 ‘너의 결혼식’. 두 사람의 키 차이 때문인지 박보영의 아담하고 귀여운 매력이 더욱 빛을 발한 영화다.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쳐 사회인이 된 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첫사랑인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풋풋한 첫사랑 이미지를 간직한 배우 박보영은 굽네치킨 광고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두 가지 버전의 TVCF에서 각각 굽네치킨 베스트 셀러인 ‘굽네 오리지널’과 ‘굽네 갈비천왕’을 소개하는데. ‘국민 첫사랑’ 이미지를 가진 그가 사랑스럽게 치킨을 먹는 모습은 팬심을 저격한다고. 담백한 오븐구이 치킨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굽네 오리지널’, 그리고 정통 갈비구이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 달콤한 갈비양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굽네 갈비천왕’은 박보영과 더불어 남녀노소에게 사랑받고 있다. (사진출처: 영화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건축학개론’, ‘너의 결혼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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