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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차보성 “목표? 훌륭한 배우들과 나란히 서보는 것”

2019-11-22 15:52:22

[정혜원 기자] 고양이의 매력은 뭘까. 보는 이를 설레게 하는 신비롭고 사랑스러운 외모, 나른한 듯 무심한 태도에서 오는 사려 깊은 배려, 가끔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모습으로 다가온다는 점. 그리고 또 하나,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다는 것. 웹 드라마 ‘고양이 바텐더’에서 도도한 둘째 고양이 ‘별이’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차보성. 그는 꼭 고양이를 닮았다.

순정만화 속에서 막 빠져 나온 듯한 외모로 ‘웹드라마계의 아이돌’ 로 불리기도 하는 그는 카메라 앞에만 서면 흔들림 없는 눈빛과 제법 묵직한 개성을 보여주는 천상 배우다. 소년 같은 외모로는 짐작하기 어려운 중저음의 깊은 목소리는 그의 또 다른 매력.

‘연애플레이리스트-연애포차’ 부터 ‘고양이 바텐더’에 이르기까지 천천히, 그러나 톡톡히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차보성. 공감과 환상을 넘나드는 신선한 매력과 매번 한결 깊어지는 연기력으로 다가오는 그. 녹차를 연상시키는 이름처럼 신선하고 담백한, 쉽게 질리지 않는 그의 또 다른 모습을 bnt에서 만나봤다.

Q. 화보 소감

“정식 화보 촬영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하필 날씨가 흐려서 조금 걱정도 되고 아쉬웠지만, 사진은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분 좋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다 만족스러웠지만 아무래도 제일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던 세 번째 콘셉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근황

“아직 완벽하게 정해진 것은 아닌데 내년에 맡을 차기작을 준비 중에 있다. 또 사담이긴 하지만 요즘 이사를 준비하고 있어 바쁘게 지내고 있다”

Q. 최근 웹드라마 ‘고양이 바텐더’에서 냉미남 둘째 고양이 ‘별이’를 연기했다. 평소 성격도 배역처럼 ‘츤데레’에 가깝나

“약간 그런 것 같다. 주위 친구들이나 전 연인들에게 츤데레라는 소리를 종종 들었다. 남들이 그렇게 얘기하는데, 내가 생각해도 그런 성격이 없진 않다. 그래도 나름 잘 챙겨준다고 생각하는데(웃음)”

Q. 외모 덕분인지 고양이 역이 무척 잘 어울린다.

“별이 같은 경우는 지금까지 내가 맡은 배역 중 성격적으로 가장 비슷한 역할이었다.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지만 조금 오지랖이 없는 편이다(웃음). 자기 사람한테만 잘한다고 해야 하나.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극중에서 호통을 많이 치다 보니 팬 분들께 ‘호통 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Q. 고양이 연기를 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더 고양이처럼 보일 지 연구를 많이 했다. 내가 관찰한 바로 고양이의 특징 중 하나는 사물을 빤히 쳐다보는 눈빛이라고 생각한다. 고양이들이 뭔가 한 가지에 집중을 하면 눈을 잘 깜빡이지 않더라. 극중에서 고양이스러운 눈빛을 연기하기 위해 일부러 눈을 많이 감지 않았는데, 그때마다 눈이 너무 시려서 참기 힘들었다(웃음)”

Q. 인스타에 애견 사진이 굉장히 많은데, 평소에는 강아지를 더 선호하나

“그런 건 아니고(웃음). 고양이도 예전에 두 번 키운 경험이 있다. 고양이, 강아지 할 것 없이 동물은 다 좋아하는 편이다”

Q. 김욱, 이호연 등 잘생긴 배우들과 함께 출연했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사실 작년에도 한 번 모였던 팀이다. 이미 호흡을 맞춰 본 경험이 있어 편했다. 이번에는 그때보다 더 의기투합해서 끈끈한 분위기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지금은 자주는 아니더라도 술자리도 종종 가질 만큼 서로 친분이 있다”

Q. 바텐더 역을 맡았는데, 실제로도 술을 좋아하는 편인가

“술을 좋아하긴 하는데 썩 잘 하지는 않는다. 주량은 소주 한 병에서 한 병 반정도. 딱히 술 버릇이랄 것은 없고, 일단 대게 잠들거나 집에 가거나 둘 중 하나이다. 필름이 끊겨본 적은 사실 몇 번 있는데, 그때는 뭘 했는지 잘 모르겠다(웃음)”

Q. 또 다른 웹드라마 ‘연예 플레이 리스트-연예포차’에서는 과묵한 알바왕 한재혁 역을 연기했다.

“나도 20대 초반에 호프집 아르바이트를 해 본 경험이 있고, 한 1년 전까지 친구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일손을 도와주기도 했었다. 물론 다른 연령층도 포함되는 이야기지만, 대체로 많은 분들이 20대에 누구나 한 번쯤 아르바이트를 경험해보지 않나. 그때, 그 시절에만 할 수 있는 공통된 고민들을 나 역시 했었고, 연기를 하는 데 있어 많이 공감이 됐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많이 보여드리려 노력했던 것 같다”

Q. 이렇게 눈에 띄는 외모로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면 여자 손님들이 관심을 많이 보였을 것 같은데

“직접적인 대시를 받아본 적은 없고, 알아봐 주시는 팬들께 칭찬은 종종 들었다(웃음). 인지도 같은 경우에 예전에는 십대 분들 위주로 알아봐 주셨다면, 이번 ‘고양이 바텐더’를 통해서 2,30대 성인 분들이 많이 알아봐 주신다는 점이 달라졌다. 아무래도 ‘고양이 바텐더’가 너무 어린 연령층만 공략한 드라마는 아니라서 그런 것 같다”

Q. ‘웹드라마계의 아이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아이돌 제의도 많았다는데, 거절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지금은 감추고 싶은 흑 역사인데, 어릴 때 소위 말하는 ‘얼짱’ 으로 불린 적이 있다. 당시에는 좋기도 했는데, 지금 말하기는 조금 쑥쓰럽고 어쩌다 됐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난다(웃음). 그때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고 많은 기획사 분들이 아이돌 제안을 하려 연락을 주셨다. 누구나 알만한 큰 회사도 있었고, 지금은 없어진 작은 회사도 있었고 다양했다. 당시에도 배우를 꿈꿨고, 배우만 할꺼라는 고집이 있었다. 그래서 아이돌 제의가 왔을 때도 ‘저는 배우만 하고 싶습니다’라고 나름 소신껏 거절했다”


Q.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나

“어느 날 시상식을 보다가 막연히 배우를 꿈꾸게 됐다. 원래 내 고향은 군산이다. 배우가 되고 싶어서 고등학교 2학년때 서울로 상경했다. 하지만 초반 몇 년 동안은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는지부터,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기 위해 어떻게 현장에 들어갈 수 있는지 같은 현실적인 부분까지 아무것도 모르니까 그저 마냥 철없이 즐겼던 것 같다. 몇 년 전에 서브모델로 카메라 앞에 설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게 내 첫 현장 경험이었다. 정해진 공간, 프레임 안에서 서로 호흡을 맞추는 경험을 하면서 ‘아, 이거구나’하는 뭔가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들더라. 와 닿는 게 있었다고 해야 하나. 그때부터 정말 제대로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영화에도 종종 출연했는데, 지금까지 맡은 배역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나 역할이 있나

“작년에 출연한 독립영화에서 로봇 역할을 연기했다. 먼 미래의 어느 한 시점, 가상 설정의 세계에서의 로봇 역할. 그런 전혀 현실에 없는 역을 맡았다.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한 것 같아서 유독 기억에 남는다”

Q. 그럼 앞으로 해보고 싶은 배역이 있다면

“지금까지 판타지적인 작품, 역할을 많이 해서 그런지 평범한 역할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누구나 공감하고, 현실에 있을 법한. ‘왜 그런 사람 주변에 많잖아’하는 그런 역할. 이를테면 교회오빠라든지, 옆집 오빠 같은”

Q. 존경하는 배우나 롤모델이 있나, 닮았다고 들어 본 연예인이 있는지

“모든 배우 분들이 다 존경스럽다. 특히 닮고 싶은 분을 꼽자면 지성 선배님. 예전에 한 시상식에서 선배님께서 하신 말씀에 감동을 받았다. 선배님께서 신인 시절에 연기를 너무 못해서 한 감독님께 ‘너 같이 연기를 못하는 배우는 처음 봤다’며 ‘너는 잘 안 될꺼야’라는 소리까지 들어봤다고 하시더라. 그걸 온갖 노력으로 이겨내셔서 지금은 정상의 연기력을 가진 배우로 인정받고 있지 않나.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닮고 싶었다. 닮았다고 들어본 건 배우 지창욱 선배님과 가수 위너의 진우님을 닮았단 얘기를 자주 들어봤다”


Q. 연기 활동 외의 취미나 관심사가 있나

“오래되진 않았지만, 올해 여름에 친한 형 따라 처음 서핑에 간 이후 서핑의 매력에 빠졌다. 처음 해봤는데도 너무 재밌더라. 그래서 앞으로 매년 취미로 삼아볼까 생각하고 있다”

Q. 연예관이나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

“누구에게나 다 그렇겠지만, 연애에 있어서는 ‘믿음’과 ‘신뢰’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 떨어져 있어도 믿을 수 있는 그런 관계. 이상형은 ‘통금 있는 여자’다. 조금 보수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바른 생활이나 성품을 가진 분이 이상형이다”

Q. 특별한 외모 관리 비법이 있나

“피부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물어보시는데, 사실 따로 관리하는 게 많이 없다. 꼭 지키는 것은 아침에 한 번, 밤에 한 번 하는 세안 정도. 평소에 토너를 제외한 화장품을 바르지 않는다. 한 겨울에만 밤에 잠깐 수분 크림을 바르는 정도다. 얼굴에 유분기 있는 제품을 바르지 않는 게 나만의 피부 관리법일 수도 있겠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맡을 수 있는 배역의 폭을 넓히기 위해 외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틈틈이 해오다가 최근에는 시험을 앞두고 준비 중이다. 전부터 외국인 역할을 해봐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얘기도 종종 들었고, 나도 그런 새로운 역할에 도전해 연기의 깊이를 더해 나가고 싶다"

Q. 배우로서의 목표

“최고가 되고 싶다, 최고가 되고 말겠다 하는 이런 마음은 없다. 정상에 올라서야지 이런 마음보다는, 훌륭한 배우 선배님들 곁에 나란히 함께 서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이름 때문에 유치원 시절부터 ‘녹차’라고 불렸다. 팬들도 ‘녹차 오빠’, ‘녹차님’이라고 많이 부르신다. 녹차 관련된 건 다 들어본 것 같다(웃음). 그래서 녹차 CF를 찍으면 잘 어울리겠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는데, 사실 그것도 내 향후 목표 중 하나다. 아무래도 좀 유리하지 않을까(웃음)”

Q. 배우로서 나만의 매력이 있다면

“목소리? 보기와 달리 목소리가 중저음인데, 목소리는 항상 어딜 가든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생긴 것과 다르게 목소리가 굵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외모를 보고 얇은 톤을 기대하시는 경우도 있어, 목소리 때문에 캐스팅이 무산된 경우도 몇 번 있기도 했지만. 일단은 칭찬이고 장점인 것 같다”

Q. 팬들에게 한 마디

“카카오톡에 ‘안고독한 차보성 배우님’이라는 오픈 채팅방이 있는데, 나도 들어가서 종종 팬 분들이 소통하는 모습을 본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감기 조심하세요’ 같은 안부 메시지를 남기기도 하고. 예전부터 좋아해 주신 분들도, 새롭게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다 너무 감사하다. 더 자주 활동하는 모습과 좋은 연기로 보답해드리고 싶다”

에디터: 정혜원
포토그래퍼: z1_shot
의상: 코스, 무디디
주얼리: 위드란(WITHLAN), 원스인어라이프타임, 헤이
슈즈: 컨버스
스타일리스트: 홍은화
헤어: 미즈노블 칸 부원장
메이크업: 미즈노블 수정 실장
장소: 스튜디오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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