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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영화 100주년’에 ‘청룡영화상’ 감독상 받은 봉준호 (종합)

2019-11-22 14:34:11

[김영재 기자] ‘제40회 청룡영화상’의 주인공은 역시 ‘기생충’이었다.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총 5개 부문 상이 ‘기생충’에게 돌아갔다. 김우빈은 복귀를 알렸다.

‘제40회 청룡영화상’이 21일 오후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의 사회로 진행됐다. 26회째 ‘청룡영화상’ 사회를 맡고 있는 김혜수는 “2019년은 한국 영화 100주년이며 동시에 ‘청룡영화상’도 40회를 맞았다. 의미 있는 해이니만큼 더욱 풍성하고 멋진 무대로 준비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이날 배우 이병헌은 오프닝 프레젠터로 등장해 “지난 100년간 한국 영화는 우리 인생에 다양한 의미를 남겼다. 눈물, 땀, 울분, 위로, 웃음, 추억, 희망, 사랑 그리고 꿈. 지치고 힘든 우리 삶에 큰 선물이 되어 줬다”며, “앞으로도 한국 영화는 삶의 땀과 꿈과 희망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신인상 등 총 18개 부문의 시상이 진행됐다. 2018년 10월12일부터 2019년 10월10일까지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영화계 전문가 설문 조사를 통해 후보자(작)이 선정됐다.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의 류승룡, ‘생일(감독 이종언)’의 설경구, ‘기생충(감독 봉준호)’의 송강호, ‘증인(감독 이한)’의 정우성, ‘엑시트(감독 이상근)’의 조정석 중 ‘제40회 청룡영화상’이 택한 남우주연상 수상자는 배우 정우성이었다. 앞서 그는 ‘증인’으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과 제39회 황금촬영상영화제 연기대상을 수상한 바 있고, 특히 이번 상은 그의 첫 ‘청룡영화상’ 주연상이다.

정우성은 “계획하고 꿈꾸지 않고 버티다 보니까 이렇게 상을 받게 됐다”며, “집에서 TV로 보고 있을 한 남자, 내 친구 이정재 씨도 함께 기뻐해 주리라 생각한다. 여러분 모두와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우주연상은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 조여정에게 돌아갔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감독 조민호)’의 고아성,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의 김혜수, ‘엑시트’의 임윤아, ‘생일(감독 이종언)’의 전도연을 제치고 생애 첫 ‘청룡영화상’ 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조여정은, “내게 연기는 짝사랑하는 존재다. 그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내 원동력이었다. 오늘 이 상을 받았다고 해서 절대 그 사랑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겠다”며, “뻔한 말이지만 묵묵히 정말 묵묵히 걸어가 보겠다. 지금처럼 씩씩하게 잘 열심히 짝사랑을 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임 데들리 시리어스(I’m deadly serious).” 극중 연교의 대사에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감독상 및 최우수작품상도 ‘기생충’의 차지였다. ‘기생충’은 ‘제8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는 한국 영화 최초로 일궈 낸 기록적 성과이다. 이날 여러 수상자가 소감의 서두를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다”로 열 만큼, ‘기생충’은 ‘제40회 청룡영화상’ 5관왕(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미술상)에 올랐다.

감독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은 “한국어 영화로는 처음 받는 ‘청룡영화상’ 감독상”이라며 ‘설국열차’로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이미 한 차례 받은 사실을 유머러스하게 언급한 뒤, “한국 영화의 가장 창의적인 기생충이 되어 한국 영화 산업에 영원히 기생하는 창작자가 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봉준호의 ‘청룡영화상’ 수상은 이번이 일곱 번째(‘살인의 추억’-‘제24회 청룡영화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괴물’-‘제27회 청룡영화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및 최우수작품상, ‘마더’-‘제30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설국열차’-‘제34회 청룡영화상’ 감독상, ‘기생충’-‘제40회 청룡영화상’ 감독상 및 최우수작품상)다.

배우 송강호는 최우수작품상 수상에 관해 “우리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며, “‘기생충’이 만들어질 수 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관객 여러분의 따뜻한 시선과 성원이다. 이 영광을 관객 여러분께 바친다”고 소감을 남겼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배우 김우빈이 약 2년 만에 공식 석상에 나서는 자리로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7년 5월 비인두암 진단을 받은 그는 긴 투병 생활 끝에 지금은 최동훈 감독 신작 출연을 검토 중일 만큼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오래간만에 뵙는 매우 특별히 반가운 분”이라는 김혜수의 소개와 함께 무대에 오른 김우빈은, 청정원 단편영화상 시상에 앞서 “많은 분들의 응원과 기도 덕에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게 됐다. 이 귀하고 멋진 자리를 빌려 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사진출처: bnt뉴스 DB, SBS ‘제40회 청룡영화상’ 방송 캡처)

다음은 ‘제40회 청룡영화상’ 수상 명단

▲ 최우수작품상: 기생충
▲ 여우주연상: 조여정(기생충)
▲ 남우주연상: 정우성(증인)
▲ 감독상: 봉준호 감독(기생충)
▲ 청정원 단편영화상: 장유진 감독(밀크)
▲ 여우조연상: 이정은(기생충)
▲ 남우조연상: 조우진(국가부도의 날)
▲ 청정원 인기스타상: 이광수, 이하늬, 박형식, 임윤아
▲ 각본상: 김보라 감독(벌새)
▲ 미술상: 이하준 감독(기생충)
▲ 음악상: 김태성 감독(사바하)
▲ 편집상: 남나영 감독(스윙키즈)
▲ 촬영조명상: 김지용, 조규영 감독(스윙키즈)
▲ 기술상: 윤진율, 권지훈 감독(엑시트)
▲ 신인감독상: 이상근 감독(엑시트)
▲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극한직업
▲ 여우신인상: 김혜준(미성년)
▲ 남우신인상: 박해수(양자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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