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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영광 재현할까?…금토는 ‘초콜릿’으로 힐링하는 날 (종합)

2019-11-29 11:21:44

[김영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만든 이형민 PD가 어제의 전우 이경희 작가와 다시 손잡았다. 15년 만의 일이다. 여기에 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윤계상, 하지원까지. 황금 라인업이 완성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듣기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두 글자, ‘삼풍’도 잠시 등장한다.

JTBC 금토드라마 ‘초콜릿(극본 이경희, 연출 이형민)’의 제작발표회가 28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라마다 서울신도림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형민 PD, 배우 윤계상, 하지원, 장승조가 참석했다.

‘초콜릿’은 메스처럼 차가운 뇌 신경외과 의사 이강(윤계상)과 음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불처럼 따뜻한 셰프 문차영(하지원)이 호스피스 병동에서 재회한 후 요리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휴먼 멜로. 이형민 PD는 “삶에 지친 많은 분들께 쉼터이자 휴식이 될 드라마”라며, 작품을 “MSG가 없는 음식”에 비유했다. 마냥 자극적이기만 한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KBS2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일명 ‘미사’ 신드롬을 일으킨 이형민 PD와 이경희 작가의 15년 만의 재회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형민 PD는 “내가 세상에 이름을 얻게 해 주신 작가님”이라며, “이경희 작가님께서 다시 불러 주셔서 너무 고마웠고 또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외에 ‘상두야 학교 가자’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PD는 “그때 그 감독과 작가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는 말로 기대감을 높였다.

윤계상은 차갑고도 따뜻한 의사 이강을 그려 낸다. 훈훈한 비주얼과 ‘뇌섹남’ 면모까지 갖춘 완벽한 남자이나, 위태로운 운명을 깨닫고 그 누구보다 치열한 현실을 살아가는 이다.

이날 이형민 PD는 윤계상에 관해 “담백하고 소년 같은 느낌이 있는 배우”라며, “계상 씨가 강이의 시크한 매력을 잘 소화해 냈다”고 칭찬했다. tvN ‘굿 와이프’ 이후 약 3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이다. 그동안 영화 ‘범죄도시’ ‘골든 슬럼버’ ‘말모이’까지 주로 스크린에서만 활동해 온 그다. 윤계상은 “사실 휴먼 멜로드라마는 내가 해 본 적 없는 장르다.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욕심이 났다”고 알렸다.


하지원 역시 오랜만의 안방극장 나들이다. MBC ‘병원선’ 이후 약 2년 만이다. 그는 실력파 셰프 문차영을 연기한다. 무한 긍정 에너지를 장착한 미소 천사이자 불의를 보면 욱하는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로, 어린 시절 바닷가 마을 작은 식당에서 만난 한 소년이 내준 따뜻한 밥 한 끼로 요리사의 길을 걷게 됐다.

특히 하지원은 캐릭터 구축에 쏟는 노력이 대단하다고 소문난 배우다. 이와 관련 한 인터뷰에서는 그를 다음의 제목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배우는 것이 배우 아닌가요?” 말타기·검술·활쏘기(‘다모’)부터 거문고·가야금·외줄 타기(‘황진이’), 권투(‘1번가의 기적’), 피아노(‘바보’), 염습·입관(‘내 사랑 내 곁에’), 오토바이(‘7광구’), 탁구(‘코리아’), 봉합(‘병원선’)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번에는 요리다. 하지원은 “레스토랑에서 주방 보조로 일했다.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 분들께 서프라이즈로 파스타도 대접해 드렸다”며, “그 공간에서 느낀 바가 내가 차영이로 요리하는 데 굉장히 큰 도움을 줬다”고 했다.

장승조는 불같은 자존심과 지고는 못 사는 강한 승부욕을 지닌 천재 신경외과 의사 이준을 연기한다. 악연으로 얽힌 사촌 이강과는 숙명의 라이벌 관계다. 작품에 어떤 목표를 갖고 임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장승조는 “준은 굉장히 날이 서 있고 까칠한 인물”이라며, “그런 그가 사람의 마음을 통해 점점 그 날이 무뎌지고 이 세상에 잘 스며드는 인물로 변해 가는 과정을 잘 표현해 내고 싶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등장, 두 주인공 이강과 문차영이 그 사고로 가족을 잃게 됨을 암시했다. 기자의 추측이 맞냐는 질문에 윤계상은 “그 소재가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윤계상은 그런 사건이 점차 기억에서 잊히는 것에 이경희 작가가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 것이 아닐까 싶다고 추측한 뒤, “결국 그로 인해 또 다른 인연이 시작된다. 이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그래서 ‘초콜릿’은 끝과 시작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하지원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그 내용이 단비처럼 가슴에 와 닿은 나머지 눈물을 많이 흘렸다”며, “각박한 요즘에 위로와 치유를 안겨 주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9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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