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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서 내려온 남자와 ‘연기대상’ 대상 받은 남자…‘클로젯’, 님아 그 옷장을 열지 마오 (종합)

2020-01-02 18:21:26

[김영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최고의 배우들 그리고 최고의 제작진이 모여 새로운 시도를 한 영화입니다.” 김광빈 감독의 말이다. 여기서 최고의 배우는 하정우와 김남길이다. 각각 ‘백두산’과 ‘열혈사제’로 그 누구보다 2019년을 뜨겁게 보낸 두 사람. 과연 두 사람은 그 대세로 둘의 첫 호흡작이자 경자년 첫 신작 역시 뜨겁게 만들 수 있을까.

영화 ‘클로젯(감독 김광빈)’의 제작보고회가 2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개최됐다. 김광빈 감독, 배우 하정우, 김남길이 참석했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드라마.

대학교 동문 하정우와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동시 녹음 스태프로 함께한 김광빈 감독은 “하정우 선배님께서 ‘나중에 장편 영화를 만들면 꼭 형이랑 같이 하고 싶다’라는 내 15년 전 바람을 아직 기억하고 계셔서 그 점에 감동했다”며, “흔하지 않은 장르고 어려운 도전일 수 있는데 그 도전을 수락해 주셔서 많이 감격했다”고 했다.

이날 공개된 제작기 영상에서 김광빈 감독은 “‘클로젯’은 서양적 소재에 한국적 이야기가 결합된 영화”라고 해 그 배경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기자의 질문에 김광빈 감독은 “장르에 치우치고 싶지 않았다. 장르는 이 영화의 포장”이라며, “가족에 대한 이야기,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우리 시대의 가족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하정우가 딸을 찾는 아빠 상원 역을 맡았다. 관객은 약 두 달 만에 영화 ‘백두산’에 이어 다시 하정우를 만난다. 하정우는 “또 인사드리게 돼 기쁘다”며, “서로 다른 장르라 새로운 느낌의 하정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출연 이유에 관해서는 “한 번도 도전해 본 적 없는 캐릭터고 이야기고 장르라 끌렸다”고 답했다. 하정우의 미스테리 장르물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하정우는 “많은 영화적 요소가 삽입돼 있고 그것을 감싸는 상자가 미스테리 드라마”라며, “한 남자가 딸이 왜 사라졌는지를 아는 남자를 만나 둘이 같이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그 과정을 받아들이는 일이 내게는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김남길은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의문의 남자 경훈 역을 맡았다. ‘2019 SBS 연기대상’서 ‘열혈사제’로 대상을 받은 김남길을 향해 하정우는 “남길 씨 대상의 기운을 이어받아 ‘클로젯’이 많이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클로젯’은 하정우와 김남길의 첫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김남길은 “정우 형은 작은 역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스타”라며, “형을 보면 ‘나도 열심히 하면 저렇게 될 수 있구나’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에 하정우는 “나는 아직 대상을 못 받았다”고 화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클로젯’은 하정우 네 번째 제작작이다. 이날 하정우는 “이 세상 모든 미스터리 드라마를 심지어 컷까지 다 가이드로 삼았다”고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설명, 과연 장르적 유사성을 피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또 ‘클로젯’만의 새로운 것은 무언인가를 궁금하게 했다. 기자의 질문에 하정우는, “이 ‘클로젯’과 소재 및 장르가 같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있다”며, “하지만 거기서 어떤 한 부분을 모델로 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영감을 얻기도 하고 또 기존과 다른 우리만의 새로운 것을 고민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클로젯’만의 것 중 하나는 주인공이 공황장애를 앓는 순간의 표현 방식이다. 하정우는 “실제로 움직이는 세트를 만들어 그 순간을 판타지 느낌으로 그려 냈다”며, “CG가 아니라 세트의 실제 움직임으로 그것을 표현해 그 점이 새롭고 참신했다”고 했다.

2월 중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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