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최고의 배우들 그리고 최고의 제작진이 모여 새로운 시도를 한 영화입니다.” 김광빈 감독의 말이다. 여기서 최고의 배우는 하정우와 김남길이다. 각각 ‘백두산’과 ‘열혈사제’로 그 누구보다 2019년을 뜨겁게 보낸 두 사람. 과연 두 사람은 그 대세로 둘의 첫 호흡작이자 경자년 첫 신작 역시 뜨겁게 만들 수 있을까.
영화 ‘클로젯(감독 김광빈)’의 제작보고회가 2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개최됐다. 김광빈 감독, 배우 하정우, 김남길이 참석했다.
대학교 동문 하정우와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동시 녹음 스태프로 함께한 김광빈 감독은 “하정우 선배님께서 ‘나중에 장편 영화를 만들면 꼭 형이랑 같이 하고 싶다’라는 내 15년 전 바람을 아직 기억하고 계셔서 그 점에 감동했다”며, “흔하지 않은 장르고 어려운 도전일 수 있는데 그 도전을 수락해 주셔서 많이 감격했다”고 했다.
이날 공개된 제작기 영상에서 김광빈 감독은 “‘클로젯’은 서양적 소재에 한국적 이야기가 결합된 영화”라고 해 그 배경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기자의 질문에 김광빈 감독은 “장르에 치우치고 싶지 않았다. 장르는 이 영화의 포장”이라며, “가족에 대한 이야기,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우리 시대의 가족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하정우가 딸을 찾는 아빠 상원 역을 맡았다. 관객은 약 두 달 만에 영화 ‘백두산’에 이어 다시 하정우를 만난다. 하정우는 “또 인사드리게 돼 기쁘다”며, “서로 다른 장르라 새로운 느낌의 하정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출연 이유에 관해서는 “한 번도 도전해 본 적 없는 캐릭터고 이야기고 장르라 끌렸다”고 답했다. 하정우의 미스테리 장르물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하정우는 “많은 영화적 요소가 삽입돼 있고 그것을 감싸는 상자가 미스테리 드라마”라며, “한 남자가 딸이 왜 사라졌는지를 아는 남자를 만나 둘이 같이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그 과정을 받아들이는 일이 내게는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김남길은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의문의 남자 경훈 역을 맡았다. ‘2019 SBS 연기대상’서 ‘열혈사제’로 대상을 받은 김남길을 향해 하정우는 “남길 씨 대상의 기운을 이어받아 ‘클로젯’이 많이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클로젯’은 하정우와 김남길의 첫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김남길은 “정우 형은 작은 역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스타”라며, “형을 보면 ‘나도 열심히 하면 저렇게 될 수 있구나’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에 하정우는 “나는 아직 대상을 못 받았다”고 화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클로젯’은 하정우 네 번째 제작작이다. 이날 하정우는 “이 세상 모든 미스터리 드라마를 심지어 컷까지 다 가이드로 삼았다”고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설명, 과연 장르적 유사성을 피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또 ‘클로젯’만의 새로운 것은 무언인가를 궁금하게 했다. 기자의 질문에 하정우는, “이 ‘클로젯’과 소재 및 장르가 같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있다”며, “하지만 거기서 어떤 한 부분을 모델로 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영감을 얻기도 하고 또 기존과 다른 우리만의 새로운 것을 고민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클로젯’만의 것 중 하나는 주인공이 공황장애를 앓는 순간의 표현 방식이다. 하정우는 “실제로 움직이는 세트를 만들어 그 순간을 판타지 느낌으로 그려 냈다”며, “CG가 아니라 세트의 실제 움직임으로 그것을 표현해 그 점이 새롭고 참신했다”고 했다.
2월 중 개봉.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