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짓 없이 대놓고 웃긴 라미란표 코미디 ‘정직한 후보’ (종합)

2020-01-28 19:28:51

[오서린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정직하고 솔직한 매력으로 무장한 영화가 찾아온다. 지나치게 솔직한 매력으로 극장가에 웃음 폭탄을 던질 ‘정직한 후보’다.

영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의 언론시사회가 1월28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장유정 감독, 배우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장동주가 참석했다.

영화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다.

꾸준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라미란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걸캅스’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했다. 전작과 이번 ‘정직한 후보’에 대해 그는 “장르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걸캅스’는 코미디라고 하시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진지하게 접근한 영화였고 이번에는 차별점을 따지자면 그냥 대놓고 코미디를 표방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에 집중하다 보니 정말 어느 한 곳, 한 지점이라도 어떨지 모르겠다. 가장 큰 차별점은 최선을 다해서 웃겨보자는 마음가짐의 차이인 것 같다”고 말해 라미란표 코미디 연기를 기대케 했다.

‘정직한 후보’는 앞서 2014년 개봉해 브라질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과 다르게 한국의 문화, 정치 등에 맞춰 변형된 스토리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웃을 수 있게 만든다.

장유정 감독은 원작과 차별점에 대해 “브라질 영화를 원작으로 하다보니 이 영화가 당연히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지점이 있다. 코미디는 정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비슷해야 웃을 수 있다. 다르기 때문에 그것들을 현실에 안착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며 “첫 번째 시건이 주상숙이 거짓말을 못하게 됐다는 자체가 판타지여서 나머지는 리얼리티를 확보하려 했다. 원작에서는 대통령 후보가 남자였는데 여자로 바뀌니 없던 남편도 생기고 시어머니도 생긴다. 정치에 대한 풍자적 코미디도 브라질, 한국과 도덕적인 면도 달라서 한국에 맞춰 변형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장유정 감독은 선거운동 현장을 직접 취재하며 영화 속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그는 작품을 준비하며 신경 쓴 부분으로 “비서관, 보좌관, 대변인들을 만나 뵙고 인터뷰를 지속적으로 했다.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다 담지는 못했다. 촬영 기간 동안 보궐선거가 있어서 여러 후보들이 선거운동하는 걸 팔로잉할 수 있었다”며 “취재한 것에서 많이 녹여냈다. 또 선거운동 여러 소품들이 있는데 대형 풍선이나 제비꽃 모양 등도 실제 쓰고 있는걸 변형시킨 것”라고 말했다.


극중 주상숙은 선거를 위해 크고 작은 거짓말들을 습관처럼 내뱉는다. 시민들 뿐만 아니라 직장, 가족 앞에서도 거짓을 얘기하던 주상숙이 거짓말을 잃어버리고 지나치게 솔직해진 모습은 마냥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이런 주상숙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라미란에 대해 장유정 감독은 “원작은 남자 대통령 후보다 보니 그렇게 시작했는데 시나리오를 완성하면서 이 캐릭터가 연기하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거짓말을 못하게 되고 그런 답답한 상황을 지나 스스로 변화되는 성숙하고 진지한 부분을 코믹하고 사랑스럽게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은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라미란 배우가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미란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어서 여자로 바꾼 케이스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정직한 후보’는 배우들과 장유정 감독이 서로 많은 소통을 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제작됐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끈끈한 케미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 ‘정직한 후보’ 촬영 현장에 대해 배우들은 화목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라미란은 “다른 작품을 하며 감독님과 배우님들과 밥을 같이 먹고 술을 많이 마신 건 처음인 것 같다. 그게 작품에서도 나오는 것 같다. 동료지만 둘도 없는 친구처럼 지낸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해 현장의 훈훈한 분위기를 전했다.

또 장유정 감독은 “배우들과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 지점이 좋았다. 서로 신뢰가 있기 때문에 원하는 걸 얘기하고 서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라미란은 “시원하게 얘기하니 속은 시원하더라. 꾸며내지 않고 나오는 대로 얘기하고 가끔 그렇게 살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저랑 같이 느껴보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편, 영화 ‘정직한 후보’는 2월12일 전국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다.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