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팀] ‘남산의 부장들’이 촌철살인 명대사로 회자되고 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병헌과 이희준의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카리스마 넘치는 대결 장면이 백미다. 워싱턴 메모리얼파크에서 김규평과 박용각(곽도원)의 접선 장면에서 “규평아 우리 혁명 왜 했냐?”라는 대사도 눈길을 끈다. 18년이라는 시간을 거쳐오며 누가 혁명을 주도했는지도, 혁명의 의미도 빛이 바랜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다.
다음은 바로 “임자 옆에는 내가 있잖아. 임자 하고 싶은 대로 해”라는 박통(이성민)의 대사다. 큰 업무를 앞두고 결정권을 부하에게 넘기는 박통의 행동은 권력 2인자들에게 고민과 책임감을 안겨준다. 특히 박통의 대사는 실제 사회생활에서도 조직 내 책임 전가에 대한 공감을 일으키는 대사로 회자되는 중이다. 로비스트 데보라 심(김소진)의 “세상이 바뀌겠어? 이름만 바뀌지”라는 말도 공감을 자아낸다. 혁명과 독재를 거친 후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점차 커져가고 있는 대한민국이 바뀌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데보라 심의 캐릭터가 느껴진다.
유행어로까지 쓰이기 시작한 “각하,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도 빼놓을 수 없다. 부산, 마산에서 시위가 펼쳐지고 청와대 참모들이 모인 회의에서 계엄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에 반대하는 김규평이 분노에 찬 일갈을 날리는 장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는 관객들이 많을 정도로 이병헌의 폭발적인 연기가 눈에 띄었다. 마지막으로 육군 참모총장이 이야기하는 “남산으로 갈까요? 육본으로 갈까요?”라는 대사는 거사를 치른 후 김규평의 심리를 뒤흔들어 놓는 명대사로 꼽힌다. 그의 선택을 지켜보는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대사로 회자 된다.
한편,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1월22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사진제공: 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