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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클로젯’ 하정우, 선택에는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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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장으로 부녀 화합 이루는 ‘클로젯’서 상원 役
|데뷔 후 처음으로 10개월 쉬고 찍은 영화
|퍼펙트스톰필름만의 시그니처 고민 중
|톰 크루즈와 닮은 꼴 “지루하고 심심해”
|하정우 선구는 미래에 평가하는 것이 옳아


[김영재 기자] 배우 하정우(41)와의 만남은 연례행사다. 영화 ‘추격자’를 시발점으로, ‘국가대표’ ‘황해’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베를린’ ‘더 테러 라이브’ ‘군도: 민란의 시대’ ‘허삼관’ ‘암살’ ‘터널’ ‘신과함께-죄와 벌’ ‘1987’ ‘신과함께-인과 연’ ‘PMC: 더 벙커’ ‘백두산’ 등, 그는 설에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열심히 대작을 일궜다.

‘소정우’가 그래서 탄생했다. ‘소처럼 열심히 일하는 하정우’라는 뜻이다. 3년 전 그는 ‘신과함께’에 등장하는 일곱 지옥 중 ‘나태지옥’에서만큼은 자유로울 것 같다며 본인을 부지런한 사람이라 표현했다. 궁금한 부분은 따로 있었다. 그만큼 일했으면 지칠 법도 한데, 오히려 대답마다 유머를 실었고, 또 달변으로 대화를 이끌었다. 그는 열정적이었다.

2014년, 행복이가득한집과의 인터뷰에서 하정우는 살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고 말했다. 장 미쉘 바스키아와 파블로 피카소, 잭슨 폴록 등을 좋아한다고 밝힌 그는, 그때 그 궁금증에 화답하듯, ‘PMC: 더 벙커’ 촬영이 끝나고 배낭여행을 떠났다. 로마, 나폴리, 시칠리아, 피렌체, 바르셀로나, 런던. 악수 요청에 하루 200번씩 악수하고 다녔지만, 산피에트로대성당도 보고 나름 유익한 휴식이었다. 그해 여름에는 여행을 추억하며 ‘베케이션(VACATION)’이란 이름의 개인전을 열었다. 방학이 끝났다. 하정우는 다시 소가 됐다.

그렇게 또 소가 된 그가 마중물로 찍은 영화가 바로 ‘클로젯(감독 김광빈)’이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10개월 쉬고 찍은 영화예요. 소라도 때려잡을 듯한 에너지로 찍은 영화죠.” 1월의 마지막 날, 서울 종로구 삼청로2길 한 카페에서 하정우와 재회했다. 지난해 12월, 백두산 폭발을 막으려고 고군분투한 데 이어, 5일 개봉한 영화 ‘클로젯(감독 김광빈)’에서는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악령과의 사투도 서슴지 않는 용감한 편부(偏父) 상원을 연기했다. 바투 다가앉아 바라본 그는 아직 열정적이었다. 여전히 유머러스했다.

면구스럽다는 듯 갑작스러운 자기반성에 장내가 웃음바다가 됐다. “영화 평이요? 하. 뭐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한두 번 듣는 것도 아니고요.”

터부시하지 말고 받아들이기. 지난 몇 년간 하정우가 몸으로 배운 여러 교훈 중 하나다. 과거, 그는 감독이라는 자리는 너무 고통스럽고 어려워서 그것을 이겨 내기 위해 매일같이 기도하고 발버둥 쳤다며 당시 슬럼프를 겪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 고생에도 불구하고 ‘허삼관’은 흥행에 실패했다. 시기하는 세력이나 만들고, 한 편이라도 더 출연하지 왜 연출에 손댔냐는 핀잔이나 듣고, 두 무릎을 꿇고 ‘하늘이시여!’를 외칠 순간이다.

하지만 그 천덕꾸러기는 천천히 슬며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비록 깨닫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하정우가 있다.

마침 ‘클로젯’은 그가 설립한 영화사 퍼펙트스톰필름의 새 제작작이다. “와 글쎄요” 하며 뒷머리를 쓰다듬는다. ‘클로젯’ 순제작비는 69억 원. 상업 영화치고 비교적 적은(?) 예산이 소요됐는데, 과연 하정우에게 ‘클로젯’은 어떤 의미냐는 물음이었다. 이날 그는 “업자”를 두 번 사용했다. 우선, 제작도 하는 배우일 뿐 전과 달라진 것이 없는데, 어느새 업자가 된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가성비 자체가 너무 업자스러운 생각이라고도 했다.

배우, 제작자 그리고 업자. 하정우는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공포 영화를 잘 보는 편인가요?

“저는 ‘주온’이 마지막이에요. 웃기죠? ‘컨저링’도 너무 보고 싶은데 못 봤어요. 무서워서 시도 자체를 못 했어요. ‘링’도 너무 보고 싶어요. ‘검은 사제들’도 보고 싶었는데, 시사회 초대를 받고도 못 갔죠. ‘엑소시스트’도 아직 못 보고. 아, ‘곡성’은 봤습니다. ‘곡성’은 좀 다르지 않나요? 그리고 ‘겟 아웃’ 정도는 볼 수 있어요. 좀비 영화도 봐요. 근데 귀신이 등장하는 영화는 좀 그렇더라고요. 며칠 힘들어요. 자꾸 생각나니까.”

―시나리오에 어디까지 참여했습니까?

“김광빈 감독이 70%, 윤종빈 감독이 10%, 그다음에 제가 한 12%? 아 14%. 14%로 할게요. (김)남길이 6%! 남길이는 자기 것만 고쳤어요. 그래서 한 6%. 저는 까마귀도 넣고, 금붕어도 넣고, 으스스한 부분에 아이디어를 보탰죠.”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동문 김광빈 감독과의 15년 전 약속을 지킨 작품이에요.

“시작은 ‘용서받지 못한 자’였어요. 그때 윤종빈 감독하고 저하고, 김광빈 감독은 동시 녹음 기사였어요. 학생 영화다 보니 매일 스태프가 바뀌었죠. 13개월을 버틴 스태프 중 하나가 바로 광빈이였어요. 힘든 여정이었죠. 그 여정을 끝까지 함께했다는 당시 그 마음이 이 ‘클로젯’을 만드는 데까지 이어진 게 아닐까 싶어요.”

언론시사회에서 김광빈 감독은 “군대 내무반에서 정우 형이 스타가 되는 모습을 보고 같이 영화 찍자는 약속을 나만의 꿈으로 간직해 왔다”며, “이렇게 같이 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 오랫동안 꿈꿔 온 일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요즘 유행하는 말이 있다. ‘뉴욕은 캘리포니아보다 3시간 빠르나 그렇다고 캘리포니아가 뒤처진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정우가 오직 모교 ‘중앙대’에서의 인연만 보고 ‘클로젯’을 고른 것은 아니다. 미스터리 장르 첫 도전이고, 낯설지만 꽤 진지한 하정우를 만날 수 있다. “웃음기도 없고, 굉장히 밋밋하고 건조하잖아요. ‘캐릭터적으로 새롭겠다’ 싶었죠.”

―퍼펙트스톰필름의 최신작이기도 하죠.

“그간 회사에서 ‘싱글라이더’ ‘PMC’ ‘클로젯’ ‘백두산’을 만들었어요. ‘백두산’은 저희의 룸이 비중이 작았고, 다음 작품으로 또 미스터리 호러물을 준비 중이에요. ‘내가 배우로 참여하는 작품과 결이 다른 작품, 저예산으로 더 다양한 작품을 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워킹타이틀이 ‘로코’로 유명한 것처럼 ‘앞으로 시그니처로 호러만 찍을까?’ 같은 생각도 했고요. 이런저런 생각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갈 길이 머니까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영화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원은 딸 이나(허율)에게 ‘어른의 시선’에서 말을 거는 못된 어른이죠. 만약 관객이 그 잘못된 훈육을 알아채지 못한다면 이 영화를 반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에요.

“상원은 모든 훈육과 육아를 와이프한테 맡겨 놓고 밖으로 돌면서 돈만 벌어다 준 사람이에요. 그러다 아내를 잃고 그 모든 것을 떠안게 되니까 패닉이 온 거죠. 어색할 수밖에 없어요, 딸이. 뉴욕에서 온 한정판 인형이니까 고마워해야 한다는 말을 자식한테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말도 안 되는 일이죠. 접근 방식조차 모르는 아빠예요.”

두 아역 배우 허율과 김시아가 ‘클로젯’에 감칠맛을 더한다. 허율은 500:1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고, 영화 ‘미쓰백’ 김시아가 벽장 뒤 악령을 연기했다. “같이 대화 나눌 수 있는 화제가 별로 없더라고요. ‘엄마가 잘해주시니?’ 할 수도 없고요.(웃음) ‘어디 초등학교 다니니?’ 같은 호구 조사 정도는 했죠. 율이는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예요. 개구쟁이고요. 시아는 낯을 좀 가리는 거 같아요. 되게 조용해요. 먼저 보고 ‘백두산’에 추천했죠.”

실패에도 교훈은 있다. 불현듯 ‘허삼관’이 등장했다. “룰이 있었어요. ‘허삼관’ 때 배운 건데, 아이들이 현장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건 여러 사람이 와서 헷갈리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선생님 외에는 아무도 아이들에게 뭘 가르치지 못하게 했어요.”


경험이 무서운 이유는 그 경험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쓰일지 몰라서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은 어떨까. 재작년 12월, ‘PMC: 더 벙커’가 개봉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백두산’이 개봉했다. 둘 다 하정우 주연작이고 제작작이다. 왜 한쪽은 덜 흥행하고 다른 한쪽은 더 흥행했을까. ‘백두산’은 ‘PMC: 더 벙커’의 약 다섯 배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했다.

기다렸다는 듯 핍진한 어투로 답을 술술 읊는다.

“‘PMC’는 일단 주인공 에이햅이 적극적으로 사건을 해결하지 않아요. 다리가 잘려서 움직이지 못하고 계속 앉아만 있는 게 큰 핸디캡이었죠. 아마 관객분들은 다른 기대를 하고 오셨던 거 같아요. 왠지 저 에이햅이라는 인물이 나중에는 우당탕 뭔가 다 정리를 해줄 거 같았는데, 갑자기 다리에 부상을 딱 입고, 거기서부터 김이 새기 시작한 거죠. ‘어? 그래도 일어나서 나가겠지?’ 했는데, 그렇지 않았고요. 두 번째는 영어 대사. ‘전원일기’ 큰아들―하정우 아버지 배우 김용건은 MBC ‘전원일기’에서 김 회장댁 장남 용진으로 출연한 바 있다. 부자는 젊은 시절 얼굴이 똑 닮았다―로 여기는 배우가 갑자기 영어를 하니까 낯설지 않겠어요? 플러스. 카메라 워크가 아쉬워요. 핸드헬드요. 그게 진입 장벽을 너무 높게 만들었어요. 이 세 가지가 ‘PMC’ 감상에 방해가 된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그럼 ‘백두산’은? 연말에 보기 좋은 팝콘 영화라서일까. “내용이 쉽지 않나요? 심플하지 않나요? ‘그 여정이 지지부진하고 영화가 이렇다 저렇다’를 떠나서 ‘결국 두 남자가 백두산 폭발을 막았다’라는, 아주 그냥 딱 떨어지잖아요.” 당연하면서 명쾌한 답이다.

―하정우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둘이 워낙 비슷한 영화라.

“제가 ‘PMC’는 엄청나게 분석할 수 있죠. 근데 우선 세 가지만.”

―누가 그러더라고요. 에이헵은 BJ라고.

“왜요?”

―그냥 앉아있기만 하잖아요.

“어, 어, 그렇지, 그렇지. 아무튼 ‘PMC’는 여러 생각을 들게 하는 작품이에요. 드라마트루기를 그렇게 짜면 안 된다는 건 저도 생각해 봐야 할 문제고요. 근데 이건 제 기준이에요. 김병우 감독 연출 세계에서는 그게 그 영화의 최고 완성도라 볼 수 있죠.”

하여간 요즘 하정우를 보면 액션 스타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배우 톰 크루즈가 생각난다. 영화 ‘매그놀리아’의 톰 크루즈는 더는 없다. 몇 편까지 나왔는지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든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만이 있을 뿐. 이제는 그의 진짜 ‘연기’를 탐미하고 싶다. 그리고 그 바람은 하정우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허업”. 놀랐는지 입을 꼭 다문다.

―블록버스터 배우로 전적으로 마음을 굳혔나요?

“전혀 아니에요. 전혀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진짜. 그렇지 않아도 톰 크루즈 생각난다는 이야기를 친구한테 한 번 들었어요. 좀 달라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런 영화를 하려면 이젠 따로 기획을 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그런 영화가 작은 영화를 말하는 건가요?

“네, 네. 만에 하나 돌아다니다 그런 프로젝트가 있다면 그거 왜 선택 안 하겠어요. ‘더 테러 라이브’ 같은 걸 왜 선택 안 하겠어요. 다만 그런 기획 찾기가 너무 힘드니 ‘내가 연출하는 게 가장 빠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거고요.”

―왜 작은 영화 찾기가 힘들까요?

“시작은 작더라도 결국 제작하는 사람이 상업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니까요.”

―부피를 키운다는 말인가요?

“제작자의 꿈은 그가 제작하는 영화가 큰 사랑을 받는 거예요. 예술성을 발휘하고, 기지를 발휘하고, 그런 걸 첫째로 두고 제작하는 일이 이제는 잘 없는 거 같아요. 옛날에는 많았죠. 그때는 제작사가 지금처럼 시스템화되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김병우 감독도 나올 수 있었고, 나홍진 감독도 나올 수 있었고, 윤종빈이라는 사람도 나올 수 있었어요. 그리고 요즘 제가 어떤 감독님이랑 만나서 이야기를 해도 그 감독님들의 꿈은 그 영화가 블록버스터가 되는 거예요. 느낌 있는 영화를 만들었어요. 단편을 만들었어요. 저예산 장편을 만들었어요. 그러면 다 대기업 시스템에서 픽업해서 큰 작품을 맡겨요. 안타깝다는 소리를 하고 싶진 않아요. 그게 산업화니까요. 블록버스터 배우에 대한 답을 드리자면, 저 역시 인지하고 있고, 저 역시 되게 지루하게 느끼고 있다. 심심하다는 거죠.”


차기작은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김성훈 감독의 ‘피랍’이다.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 외교관 납치 사건을 기반으로 한 실화극이다. 그다음에는 윤종빈 감독과 드라마 ‘수리남’을 찍는다. 안방극장 복귀는 MBC ‘히트’ 이후 약 13년 만의 일. 또 하나. 늘 먼 미래까지 차기작을 결정하는 그가 이번에는 ‘수리남’ 이후는 공백으로 비워 뒀다. “일부러 일정을 안 잡았어요. 세 번째 연출작을 할 수도 있고, 사실주의 기반의 영화를 더 적극적으로 제작할 수도 있고, 그런 작품에 출연할 수도 있고. 경우의 수는 여러 가지예요.”

잠시 과거로 돌아가자. 선구(選球)가 화제가 된 것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당시 하정우는 SBS ‘프라하의 연인’에 이어 그해 겨울 개봉한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까지 주목받으며 대형 신인으로 급부상했다. 그런 그의 선택은? 영화 ‘시간’과 ‘구미호 가족’이었다. 모두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2007년에는 ‘히트’로 인기를 끌었다. 다음은? 4885로 유명한 영화 ‘추격자’였다. 연쇄 살인범 지영민 역을 맡아 주연 배우로 입지를 굳히기 시작한다.

2008년,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하정우는 말했다.

“(소속사가) 제 선택에 대해 믿음을 가져 줬지만, 몇몇 작품은 정말 반대하기도 했어요. (중략) 그럴 때마다 자신 있게 이야기했죠. ‘이걸 해서 얻는 것이 분명 있을 겁니다. 당장은 보이지 않겠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그 선택이 맞았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라고.”

물론 모든 선택이 ‘추격자’만 한 파급력을 가져온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만한 작품을 만나기가 비근한 일이 아니라는 것쯤은 우리 모두 잘 알지 않나. 주목해야 할 것은 그가 상식을 따르지 않는 배우라는 점이다. ‘프라하의 연인’ 다음에 김기덕 감독 영화를 찍고, ‘히트’가 끝나고 살인범 유영철을 모티브로 한 영화를 찍고, 강심장이 따로 없다.

기실 배우라면 인기를 희구하는 것이 보통이다. 선택받는 직업, 배우. 그러나 그는 뻔한 길을 포기하고 돌아서, 돌아서, 돌아서, 시나브로 목적지에 도착했다.

김남길(경훈 역)은 “정우 형은 작은 역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스타”라며, “형을 보면 ‘나도 열심히 하면 저렇게 될 수 있구나’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정우. “영화에 대한 사랑”으로 어느덧 스타가 된 사내. 과거에 그랬듯, 하정우에게는 다 계획이 있다. 줄곧 블록버스터에 출연한 것에도, 제작자로 나선 데도, 다 이유가 있을 테다.

배우, 제작자 그리고 업자. 하정우는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그는 지금 맞게 가고 있다. “물론 어떤 깨달음이 있으면 너무 좋겠죠. 어떤 배움을 통해 깨닫고, 그래서 뭔가 확 눈에 보이는 변화가 생기고, 그게 가장 쉬운 거겠죠. 근데 사실은 그렇게 살아갈 수 없는 거잖아요.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시간이 지나면, 결국 또 발전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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