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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니 KBS 월화극이 돌아왔다…4부작 청춘물 ‘계약우정’ (종합)

2020-04-01 17:23:54

[김영재 기자] ‘학교’ 시리즈로 유명한 학원물 명가 KBS가 권라드 작가의 ‘계약우정’을 4부작 드라마로 만들어 화제다. 더 중요한 것은 ‘녹두전’을 끝으로 잠정 중단된 KBS 월화극이 이번을 시작으로 새로 재개된다는 것. 과연 세 청춘 배우 이신영, 김소혜, 신승호는 월화극 재건의 불쏘시개로 맡은 바를 잘 해낼 수 있을까.

KBS2 새 월화드라마 ‘계약우정(극본 김주만, 연출 유영은)’의 제작발표회가 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이신영, 김소혜, 신승호가 참석했다.

‘계약우정’은 존재감 없는 평범한 고등학생 박찬홍(이신영)이 우연히 쓴 시(詩) 한 편 때문에 전설의 주먹으로 불리는 허돈혁(신승호)과 계약 우정을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모험기. ‘조선로코-녹두전’ 종영 이후 약 4개월 만의 새 월화드라마다. 당시 KBS 측은 2019년 사업 손실액을 1019억 원으로 예측하며 월화드라마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돈혁 역의 신승호는 “(월화극 재개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며, “모두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촬영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누적 조회수 1600만 회를 기록한 웹툰 ‘계약우정’이 원작이다. 앞서 제작진 측은 “두 계약 소년을 통해 청춘의 우정과 성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알렸다. 원작과 무엇이 같고 다를까. 엄세윤 역의 김소혜는 “원작과 달리 찬홍과 세윤이 서로 마음을 여는 과정이 등장한다”고 전했다. 신승호가 생각한 차이점은 원작의 영상화다. 그는 “현실감이 배가됐다”고 소개했다.

tvN ‘사랑의 불시착’으로 눈도장을 찍은 이신영이 한 편의 시로 10대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 대한민국 평균 고등학생 찬홍 역을 맡았다. ‘계약우정’은 이신영 생애 첫 드라마 주연작이다. 이신영은 “주연 자리는 부담감이 꽤 큰 자리”라며, “연기력으로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찬홍의 매력에 관해서는 “수수함과 진솔함”을 꼽아 과연 그가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기대하게 했다.

영화 ‘윤희에게’를 통해 배우 김희애에게 “이대로 쭉 가면 세대를 대표하는 멋진 배우가 될 것”이라는 극찬을 받은 김소혜가,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연 적 없는 ‘넘사벽 소녀’ 세윤 역을 맡았다. 김소혜는 “세윤이는 ‘엄친딸’이면서 겉보기와 다르게 내면이 단단하지 않은 이”라며, “그가 좋아하는 것을 얻기까지 부딪히고 흔들리는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세윤을 비롯해 지금껏 그가 연기한 역할은 김소혜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김소혜는 “신념을 갖고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지금은 그런 사람이 되기까지 다지고 부딪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JTBC ‘열여덟의 순간’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신승호가 주먹계의 전설로 추앙받는 ‘아이언맨’ 돈혁을 연기한다. 우연히 찬홍이 쓴 시에서 비밀을 발견하는 인물이다. 신승호는 “가만히 있어도 카리스마를 풍기는 역할이라 걸음걸이, 눈빛, 목소리 등을 많이 연구했다”고 전했다. 또한, “돈혁은 여태껏 연기해 본 적 없는 성향의 캐릭터”라며, “나의 새로운 면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했다.

‘시(詩)스터리’를 내세우는 작품답게 ‘계약우정’에서 시는 찬홍과 돈혁, 세윤이 우정을 맺고 미스터리를 추적해 나가는 시발점이자 청춘의 고민과 감성을 담아내는 매개로 작용한다. 신승호는 “시와 미스터리가 만나 시스터리가 됐다”며, 또한 “학창 시절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여러 학생분께서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6일 오후 10시 첫 방송.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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