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B:인터뷰] 어게인, 써니힐 ② ‘언제나 현재진행형인 그룹이고 싶다’

김치윤 기자
2020-04-28 15:55:22

[김치윤 기자] 써니힐이 가장 아쉬워하는 댓글은 '노래는 정말 잘하고 실력도 좋은데 왜 활동을 안하냐' 류의 반응이다. 아쉽고 억울할만하다. ‘써니힐’ 세 글자, 자음과 모음 다 합쳐서 자판 7번만 쳐보면 된다. 댓글 다는 수고를 음원사이트에서 반에 반만 들이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을까. 써니힐은 2011년 ‘MIDNIGHT CIRCUS’ 인기몰이 이후 거의 매년 곡을 내왔다. 그것도 리패키지, 리메이크 등이 아니라 드라마 ost를 포함해 모두 신곡이었다. 2017년 ‘두 갈래 길’ 이후 전 소속사와 계약을 마치고 현 소속사(비오디엔터테인먼트)에서 기존 빛나, 코타에 건희, 은주가 새로 합류해 2019년 ‘놈놈놈’을 발표할 때까지 2년이 가장 긴 공백이었다. 2007년 데뷔 후 13년간 써니힐은 그 어느 그룹보다 열심히, 꾸준히 활동을 해왔다.

‘Midnight Circus’ ‘배짱이 찬가’ ‘Monday Blues’ 이후 특유의 색이 옅어진 것 같다는 지적도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Goodbye To Romance’ 성공 이후 타이틀곡이 미드템포 발라드풍이었을 뿐이다. ‘Yong Folk’(2013)에 실린 ‘Anything You Want’, ‘Sunny Blues’(2015)에 실린 ‘King&Queen’, ‘Way’(2016)에 실린 ‘Role Model’ 등은 써니힐이 여전히 비트 있는 사운드에 실린 해학적인 가사를 표현하는데 강점을 보이고 있음을 증명한다.

작년 ‘놈놈놈’을 발표한 써니힐은 다시 숙소생활을 하고 있다. 데뷔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숙소를 떠나는 대부분 아이돌에 비하면 꽤나 이례적이다. “같이 있어야 더 집중해서 음악작업을 할 수 있다. 이제야 음악하는 맛을 제대로 느끼고 있어서 망설이지 않고 숙소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는 빛나의 말은 써니힐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준다. 써니힐은 ’버티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다’란 말을 입증하려 하고 있다.

[B:인터뷰] 어게인, 써니힐 ① ‘가장 적극적으로 작업한 ‘놈놈놈’이 최애곡’(기사링크)

-‘k팝’이 하나의 장르가 되면서 환경이 많이 변했다. 가장 체감 하는 부분은?

코타 같이 활동하는 세대가 바뀌었다. 요새는 음악방송이 예전에 비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 말이 맞는 거 같다. 차트가 발라드 위주로 가는 것도 달라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빛나 bts가 미국에서 1위하는 거 보고 신기하다고 생각했지 체감은 못했다. 일본에서 많이 느꼈다. 일본에서 bts 노래를 아카펠라로 편곡해서 불렀을 때 반응도 좋았고, 나이드신 분들도 많이 관심을 가지셨다. 우리도 잘 모르는 한국노래도 요청이 들어와 신기했다.


써니힐 빛나

-좋아하는 국내외 가수는?

코타 국내에서 김필. 원래는 좋아하는 가수를 정해놓고 듣지는 않았지만, 그 감성이 너무 좋다. ‘비긴어게인’ 보면서 반했다.

은주 국내는 선우정아. 해외는 리한나. 리한나는 그 자체가 멋있다. 선우정아는 어떤 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음악을 들으면 선우정아가 보인다. 그래서 좋다.

건희 음악자체를 많이 들어서 딱히 꼽을 수가 없다. 차에서 dj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은주랑 친해졌다.

빛나 아이유, 강다니엘을 많이 좋아한다. 저 나이에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열등감이 아니라 아쉬움에 대한 반영. 어른스러움에 대한 부러움. 솔로인데, 어린친구가 저렇게 가는게 대단했다. 우상이다. 강다니엘은 힘들 때 방송을 보면서 한줄기 빛처럼 다가왔다. 열심히 하니까 1등이 되는게 대단해보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반성도 많이 했다.


써니힐 코타

-빛나, 코타, 건희, 은주 네 명에게 있어 써니힐이란 어떤 의미인지?

코타 거름, 인생에 양분을 주는 존재다. 없으면 시들어 버릴 것 같다. 써니힐은 내 인생 그 자체니까.

빛나 뿌리 깊은 나무와 같다. 써니힐을 해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내지 못할 거란 생각으로 버티고 있다. 인생에 또다른 어떤 걸 꿈꾸더라도 써니힐부터 이루고 싶다. 그러면서 스스로 정말 많이 성장했다. 끈기가 부족했는데, 12년을 버텨내고 있다. 부모님도 대견해하신다.

은주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왔는데, 인생 처음으로 의지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웃음). 무대 위에서 멋진 플레이어가 꿈을 안고 들어왔지만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아가고 있다. 써니힐에서 인생을 배우는 중이다. 실제로 조직생활을 안해봐서 그런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 같다.

건희 ‘빵’과 같은 존재다. 밥처럼 없으면 안되는 존재, 힘들 때마다 제일 먼저 찾는 존재가 써니힐이다. 벽돌깨기와도 같다.현재 쉽지 않은 상황을 같이 헤쳐나가는 존재니까.


써니힐 건희

-가수커리어에 꼭 남기고 싶은 게 있다면?

빛나 단독콘서트를 꼭 하고 싶다. 단콘에서 지난 멤버들과 같이 모여서 공연을 해보고 싶다.

건희 콘서트. 정말 써니힐만을 위한 콘서트를 하고 싶다. 자작곡을 만들어서 앨범을 내는 것도 해보고 싶다.

은주 단언코 단독콘서트.

코타 1위. 어떤 차트, 시장이든 상관없다.


써니힐 은주

-출연하고 싶은 예능이 있는지?

빛나 ‘전참사’처럼 숙소생활에 대한 관찰예능을 하고 싶다. 멤버끼리 ‘티키타카’가 워낙 좋다. 우리의 이런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빛나 같이 활동했던 가수가 다 1위했지만,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팀은 써니힐 밖에 없다. 후배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고 싶다. 불운의 그룹이란 소리를 많이 들었다. 한일월드컵에서 느꼈던 예상밖에 행복을 주고 싶다.

은주 마지막이 가장 멋있는 가수이고 싶다.

코타 어떻게든 헤쳐나가고 싶다. 언제나 현재진행형인 그룹으로 기억되고 싶다.

건희 마침표가 없는 그룹이고 싶다.



진행: 김치윤
촬영: bnt 포토그래퍼 윤호준
영상 촬영, 편집: 어반비앤티(urban-bnt)
의상&액세서리
은주: 귀걸이-잇츠
빛나: 레더원피스-카프리슈, 귀걸이-누누핑거스, 반지-모노노어웨어
코타: 레더자켓-룩캐스트, 귀찌-윙블링
스타일리스트: 주영숙
헤어: 유동선
메이크업: 조용진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