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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머스트비 “7월 컴백 예정, 소년 이미지 벗고 강렬하고 섹시한 남성미로 돌아온다”

이진주 기자
2020-05-13 15:06:10

[이진주 기자] 저마다의 성장통은 시기도 세기도 다르지만 여럿이 함께 겪으면 통증을 나누며 금세 극복할 수 있다. 이를 아주 생생하게 또 씩씩하게 방증한 오뚝이돌, 머스트비를 bnt가 만났다. 그들의 구호, ‘MUSTB a light’처럼 짙게 드리운 먹구름이 언제 그랬냐는 듯 쨍한 햇빛과 함께 푸른 앞날이 펼쳐지기를 소망해본다.

머스트비는 2019년 1월 풋풋한 소년의 감성을 담은 ‘i want u’ 싱글 앨범으로 아이돌계에 입성해 루마니아, 인도, 카자흐스탄 등 해외 공연을 순회하며 K-POP을 세계적으로 알린 보이그룹이다. 데뷔 당시에는 7명이었지만 현재 5인 체제로 활동 중인 이들은 약 1년 6개월간의 긴 공백기를 깨고 올해 7월 어엿한 남성이 되어 돌아온다.

이번 화보 촬영에서 원초적이고 퇴폐적인 남성미를 발산하는 첫 번째 콘셉트에 그동안 참아왔던 본능적인 섹시함을 개개인의 색깔로 마음껏 풀어내는가 하면 장난기 가득한 소년들의 왁자지껄한 두 번째 콘셉트에 서로를 아끼는 진실한 우정과 개구진 웃음들로 하여금 순조롭고 유쾌하게 흘러갔다.

Q. 화보 촬영 소감은

수현: bnt에서 촬영은 두 번째지만 섹시한 콘셉트는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는데 bnt 관계자분들께서 잘 대해주신 덕분에 재밌게 찍을 수 있었다. 또 조명에 따라 사진 분위기가 다 달라서 화보 사진들 기대 중이다.

시후: 퇴폐적인 콘셉트를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돼서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해볼 수 있었다. 또 항상 밝은 머리만 하다가 이번에 흑발을 하게 됐는데 화보와 타이밍이 잘 맞아서 기쁘다.

태건: 화보 촬영 경험이 얼마 없는데 기자님과 작가님께서 디렉팅을 잘 해주셔서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우리는 밝은 콘셉트보다 오늘처럼 강한 콘셉트가 더 어울리지 않나’라고 또 한 번 느꼈다(웃음).

우연: 모두 다 똑같은 마음이겠지만 배워가는 입장이었다. 무엇보다 바로 모니터링이 가능해 포즈를 개선할 수 있어 좋았다.

도하: 1집이 끝나고 오랜만의 화보 촬영이라서 설레고 긴장도 많이 됐는데 긴장도 풀어주시고 기운도 넘치게 주신 덕분에 신나게 촬영할 수 있었다.

Q. 자기소개

수현: 포지션은 춤과 랩이지만 팀 내 아빠 같은 존재다. 또 눈웃음과 화려한 머리색을 담당하고 있는데 웬만한 컬러는 다 해봐서 앞으로 더 무슨 색이 나올까 궁금하다.

시후: 귀여운 막내로 팬들의 열띤 사랑을 받고 있고 춤출 때는 반전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태건: 리더이자 엄마 역할이며 포지션은 랩이다. 동생들에게 뒤처지지 않게 묻혀가는 형이다.

우연: 좋은 보컬을 지녔고 큰 신장 때문에 팀의 기둥이자 잔소리를 많이 해 할머니 역할도 동시에 맡고 있다. 또 스스로 강인함을 추구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되게 엉뚱하다고 말한다.

도하: 감성적인 보컬과 따뜻함을 맡고 있다.

Q. ‘MUSTB’의 뜻

수현: MUST의 ‘~해야만 한다’와 B(Be)의 ‘된다’가 합쳐져 ‘무언가 되어야만 한다’라는 단어 그대로의 의미다. 또 ‘MUST Believe’의 약자로 팬들과 서로 신뢰가 존재한다는 뜻을 더했다.

Q. ‘MUSTB a light’ 구호의 의미

시후: ‘한 줄기의 빛이 되자’라는 희망적인 의미로 만들었다.

Q. 팬덤명이 재밌다. ‘머핀’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수현: 팬덤명을 정할 때 ‘머스타드’, ‘머랭쿠키’ 등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다. 아무래도 어감상 머스트비의 ‘머’와 비슷하게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누구나 좋아할 만한 디저트 ‘머핀’이 떠올랐고 부르기도 편하고 귀여워서 결정하게 됐다.

Q. 근황

태건: 이번에는 싱글이 아닌 미니 앨범으로 컴백을 앞두고 있다. 곡 녹음, 안무, 뮤직비디오 준비는 거의 마친 상태로 발매 예정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7월을 예상한다.

Q. 2집 타이틀곡 소개

수현: 이번 앨범은 수록곡이 많은 만큼 곡마다 분위기가 다 다르다. 1집 때의 발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더 다양한 색깔을 지닌 머스트비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곡 중에 ‘잊지 않고 달리려 해, 우린 무한대로 wake’라는 가사 한 구절이 우리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도하: 타이틀곡은 ‘realize(깨닫다)’라는 콘셉트로 우리의 성장에 의미를 뒀다.

시후: 또 ‘re+arise’로 해석해 과거의 슬럼프들을 털어내고 다시 일어난다는 뜻을 담았다.

Q.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픈 사건을 겪었다. 교통사고 후유증이나 이외 치료는 아직도 진행 중인가

태건: 몸에 관련된 흉터는 어느 정도 회복이 돼서 연습하는 데에 무리는 없지만 멤버 개개인의 정신적인 충격은 여전히 병원에 다니고 있다.

우연: 쇄골이나 갈비뼈는 다행히 다 붙었는데 턱 쪽의 흉터가 남아있어 아직 치료 중이다.

Q. 작년 하반기부터 7인조에서 5인조 그룹으로 변경됐다. 적응은 많이 되었나

도하: 처음에는 7명에서 5명으로 사람 수가 줄어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멤버들과 숙소 생활을 같이하게 되면서 다섯 명이 더 돈독해졌고 적응도 많이 됐다. 지금은 매우 행복하다.

Q. 숙소 생활 에피소드

수현: 숙소 생활한 지도 1년이 넘었기 때문에 ‘이제는 피곤한 날에는 잠자거나 쉴 만도 하지 않나’ 싶은데 아직도 그런 날이 한 번도 없었고 매일이 시끄럽다. 남자 다섯이 모였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모르겠다(웃음).

우연: 침실에 이층침대가 있는데 처음에는 가위바위보를 이겨서 ‘가장 좋은 자리에서 자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키가 커서 침대에서 밀려나 바닥 위 매트에서 지내게 됐는데 위치상 멤버들의 침범이 잦아 불편하지만 이제는 남다른 애정이겠거니 생각한다(웃음).

Q. 2019년 7월 첫 국내 팬미팅을 진행했다. 팬과의 조우 어땠나

도하: 팬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소소하게 팬미팅을 열게 됐다. 팬분들의 엄청난 팬심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 태건이 형 손에 있는 타투까지 자신의 손에 똑같이 한 팬분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태건: 디너쇼 같은 느낌으로 진행돼서 같이 밥 먹으며 소통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우리가 열심히 하는 것보다 더 응원해주신 덕분에 뜻깊었다.

수현: 나 자신을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과거에 내가 했던 말들까지 기억해주고 머스트비가 있어 팬이 있는 게 아니라 팬들이 있기에 머스트비가 존재하는 것 같다.


Q. 1집의 ‘Diamond’의 안무 창작을 수현과 시후가 맡았다. 원래 춤에 소질이 있었나

수현: 축제 때 무대에서 춤추는 걸 좋아해 중학교 때부터 학원에 다니며 춤을 시작했고 자연스레 한림예술고등학교 무용과를 나오게 됐다. 소질이 있다기보다는 꾸준히 한 케이스다.

시후: 나 역시 춤에 소질이 있던 건 아니고 솔직히 말하면 공부하기 싫어 춤을 시작했다. 수현 형과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열심히 하는 친구들의 모습에 자극을 받아 흥미가 높아졌다.

Q. 수현과 시후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방송연예학과를 재학 중이다. 어떻게 같이 다니게 됐나

수현: 서울종합예술학교에 다니다가 당시 다른 회사에서의 연습 생활로 학교를 잘 못 나가게 돼서 첫 학기 만에 자퇴했다. 그때 같이 연습한 친구와 지금의 학교에 다니게 됐고 이후 머스트비 멤버가 되면서 시후에게도 권해 같이 다니고 있다. 참고로 방탄소년단 선배님들도 같은 학교 출신이라 굉장히 뜻깊다.

Q. 태건은 셔츠 안에 아무것도 안 입거나 단추를 아래까지 풀던데 평소 섹시한 스타일을 추구하나

태건: 평소 오버 사이즈의 셔츠를 즐겨 입는데 갈아입기도 편하고 춤췄을 때 선이 연장되는 느낌이 더 예뻐 보이더라. 물론 섹시한 스타일링을 좋아해서 노출이 잦은 건 반박할 여지가 없다.

도하: 태건 형은 매일이 화보다(웃음). 근데 그런 모습을 좋아하는 팬들을 위한 나름의 팬 서비스더라.

Q. 데뷔 1주년 영상에서 도하는 콜라를 계속 갖고 놓질 않던데 콜라는 언제부터 좋아했나

도하: 술보다 콜라를 먼저 배웠다(웃음). 장난이고 콜라를 마시면 속이 시원해지고 스트레스가 풀리더라. 그렇게 계속 마시다 보니까 이제는 콜라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Q. 우연은 울산 출신으로 상경한 지 7년이 넘었는데 아직 사투리를 고수하는 이유

우연: 열아홉 살 때 서울에 올라와서 사투리를 고치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표준어 발음이 생각보다 입에 잘 안 붙더라. 처음에는 멤버들이 조언도 해주고 도와줬는데 지금은 반포기 상태인 것 같아 마음 놓고 편하게 사투리를 쓰고 있다.

태건: 외국인도 7년이면 서울말을 잘 구사하기 때문에 우연의 진술은 변명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들으면 들을수록 우연의 사투리는 정감 가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웃음).

Q. 멤버 모두의 SNS가 ‘2019 K-POP 카자흐스탄 콘서트’에 멈춰있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태건: 팀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공식 계정에 집중하고자 개인 SNS는 잠시 쉬고 있다.

수현: 최근 ‘개인 SNS 활동을 해도 된다’는 회사의 승인을 받아 이번 화보가 나오면 화보 사진들로 다시 업로드를 이어갈 예정이다.

Q. 루마니아, 인도,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나라에서 해외 콘서트를 진행했다. 소감

태건: 한 시간 넘는 공연이라 의상이 다 젖을 정도로 땀이 났는데 팬들의 응원과 열기 덕분에 전혀 힘들지 않았다. 또 인도와 카자흐스탄 대사관의 초청을 받아 맛있는 식사도 대접받을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했다.

우연: 가수를 하면서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았던 경험이다. 해외는 처음이었는데 각 나라의 사람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행운을 얻을 수 있어 감사한 직업이라 느꼈다. 또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음에도 노래를 다 따라 불러주고 아낌없이 표현해줘서 감사했다.

Q. V라이브는 요일마다 멤버가 다르던데 정해진 기준이 있나

수현: V라이브에서 소통 방식을 새롭게 하기 위해 얼마 전부터 한 명씩 MC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멤버마다 콘셉트를 잡아 촬영하는데 오늘은 내 차례로 항상 보이던 작업실과 연습실이 아닌 다른 스케줄 속에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키게 됐다. SNS 공식계정의 사진 업로드도 나이순으로 요일마다 사람을 정해 진행하고 있다.

Q. 롤모델

수현: 예쁜 춤 선으로 유명한 샤이니의 태민 선배님을 정말 좋아한다. 갈수록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본보기가 됐다. 머스트비로 장수하는 것도 좋지만 나중에는 선배님처럼 실력을 향상해 솔로 활동도 하고 싶다.

시후: 프로듀싱과 랩 메이킹 등 아티스트의 길을 걷고 있는 딘과 지코 선배님을 롤모델로 삼고 싶다. 한번은 믹싱을 배운 적이 있는데 정말 어렵더라. 이 경험을 계기로 다재다능한 선배님들에 대한 존경심이 더 깊어졌고 기회가 된다면 곡 작업도 도전해보고 싶다.

태건: 첫 1위 곡이 ‘I need you’ 곡인 걸 알 만큼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을 좋아하고 또 그렇게 되고 싶다. 세계에 K-POP을 알리기 위해 많은 아티스트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큰 성공을 이룬 건 유일무이하지 않나.

우연: god 선배님과 신화 선배님 그리고 슈퍼주니어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일명 ‘장수돌’로 불리는 보이그룹 선배님을 보면 ‘우리도 저렇게 오래 사이좋게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도하: 폴킴 선배님을 존경해서 나오는 노래마다 커버 영상을 찍어 SNS에 올리고 있다.

Q.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

수현: 요즘 시후와 도하랑 JTBC ‘크라임씬’에 푹 빠져있다. 알아보니 방탈출카페처럼 크라임씬 카페도 있길래 몇 번 해봤는데 정말 재밌더라. 현재는 시즌3에서 종방했지만 시즌4가 방영한다면 나가서 추리력을 자랑하고 싶다.

시후: 초창기의 방울 달기 레이스 때부터 SBS ‘런닝맨’을 좋아했다. 지금은 없어져서 아쉽지만 출연하게 된다면 이름표 한번 뜯어보는 짜릿한 손맛을 느껴 보고 싶고 유재석 선배님도 직접 만나보고 싶다.

태건: 매회 주제에 따라 메뉴가 달라지는 Comedy TV ‘맛있는 녀석들’에 출연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방송해보고 싶다. 요리를 좋아하지만 먹는 것도 정말 좋아해서 음식과 관련된 프로그램에 출연해보고 싶다.

우연: KBS2 ‘1박 2일’ 같은 야생 리얼 버라이어티에 출연해 나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숨김없이 보여주고 싶다.

도하: JTBC ‘아는 형님’을 정말 재밌게 보고 있어 꼭 한번 출연해보고 싶고 관찰 예능이 대세인 만큼 일상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

Q. 몸매 관리

시후: 먹는 대로 찌고 굶는 대로 빠지는 고무줄 체질이다. 항상 무식하게 굶었는데 지금은 도하 형과 운동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태건: 원래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서 다이어트는 따로 하지 않고 억지로 더 먹는 편이다.

우연: 운동은 할 때마다 뼈가 부러지는 고통을 느끼지만 옆에서 멤버들이 도와준다고 할 때 다시 해볼 생각이다.

도하: 먹을 건 먹으면서 운동도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시후와 서로 정신적 지주처럼 함께하고 있다.

Q. 2019년은 멤버들 모두에게 다사다난한 해였다. 2020년 목표

태건: 멤버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고 빠른 시일 내에 2집 컴백과 올해 안에 3집까지 발매할 수 있으면 좋겠다.

도하: 최근에 도시가 불타는 꿈을 꿔서 해몽을 찾아보니 대박 나는 꿈이더라. 대성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올해 대중들에게 더 알릴 기회가 되지 않을까.

Q. 팬들에게 한마디

수현: 컴백을 올해 초에 하려 했지만 ‘코로나19’로 연기됐다. 이 사태가 완화돼서 하루빨리 팬들과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시후: 데뷔한 지 1년이 넘었는데 꾸준히 자리를 지켜줘서 또 우리가 힘든 만큼 팬들도 힘들 텐데 내색하지 않고 위로와 응원 아끼지 않아 줘서 고맙다. 더욱 발전할 테니 서로 믿고 오래 함께했으면 좋겠다.

태건: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 빨리 보고 싶다.

우연: 빨리 활동하고 싶은 이유가 팬들이 기다려주는 마음에 보답하고 싶기 때문이다. 멋진 모습으로 실망시키지 않겠다.

도하: 머스트비를 계속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우리의 색깔을 담은 노래로 곧 돌아오겠다.

에디터: 이진주
포토그래퍼: 송현주
헤어: 미즈노블 하경혜 원장
메이크업: 미즈노블 장재희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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