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인터뷰] 심신, “심신만의 트로트 부르고 싶어…코로나19 해결됐으면”

2020-05-15 11:53:56

|심신 하면 권총 춤? 트로트도 잘하는 30년 차 가수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트로트 선보일 것
|코로나19 사태로 관객 못 만나 안타까워


[김영재 기자] 요즘 가요계 화두는 단연 트로트다. TV CHOSUN ‘미스트롯’으로 인기에 시동을 걸더니, 개그맨 유재석이 가수 유산슬로 ‘사랑의 재개발’을 부른 MBC ‘놀면 뭐하니?’로는 중장년층을 넘어 10대 및 20대에게도 트로트가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마침내 ‘미스터트롯’으로 가수 임영웅 등을 발굴해 내며 그 인기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스터트롯’ 결승전 시청률은 무려 35.7%(닐슨코리아)에 달한다.

이 가운데 지난 1991년 데뷔해 올해로 데뷔 30년 차를 맞은 가수 심신의 존재가 눈에 띈다. 과거 그는 KBS2 ‘토요대행진’에 출연해 가수 배호의 ‘누가 울어’를 가창한 바 있다. 그해 10월 가수 유현상과의 합동 무대에서는 도입에서 유현상의 ‘여자야’를 멋들어지게 부르며 심신이 록뿐만 아니라, 트로트에도 썩 잘 어울린다는 호평을 모았다.

11일 심신은 bnt뉴스와의 유선 인터뷰에서 “유현상 형님을 초대해 선배와 후배의 만남으로 꾸민 무대였다”며, “기억 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회상했다.


심신과 트로트의 인연은 단발성 무대에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 새롭다. Mnet ‘트로트 엑스’에 출연해 가수 현인의 ‘꿈속의 사랑’을 부르기도 했다. ‘꿈속의 사랑’은 ‘신라의 달밤’으로도 유명한 현인의 대표곡 중 하나로, 이날 심신은 원곡에 빅 밴드 편곡을 덧대 트로트의 확장을 꾀했다. ‘미스트롯’보다 무려 5년 일찍 방송된 ‘트로트 엑스’에서 그는 “트로트는 신세계”라며, “그 새로운 음악 세계에서 많은 분을 뵙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에 수화기 너머에서 심신은 “배호 선배님과 현인 선배님 노래를 제일 좋아한다”며 재해석을 강조했다. “편곡으로 새로운 트로트를 들려 드리고 싶어요. 이제는 트로트를 부를 때면 전에 없던 정감이 피어오르더라고요. 그룹사운드에서 시작해 그간 여러 장르의 음악을 발표해 왔으니 한 번쯤은 심신만의 트로트를 해보고 싶죠.”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현재 문화계는 공연, 영화, 연극을 막론하고 각종 행사가 취소되는 등 5월 한파를 맨몸으로 맞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을 맞아 히트곡 ‘오직 하나뿐인 그대’를 새로 편곡한 심신은 “난 공연 위주 가수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그 공연을 못 하게 됐다”며, “빨리 관객과 하나 될 수 있는 때가 돌아와 모든 가수가 제자리를 찾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더 이상 트로트는 소위 고인 물이 아니다. ‘미스터트롯’ 출연 후 현재 신곡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가수 임영웅과 김호중이 그 증거다.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와 김호중의 ‘나보다 더 사랑해요’는 트로트가 발라드를 껴안은 모양새다. 조용필도 있다. 가왕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트로트에 고고 리듬을 얹은 트로트 고고로 인기를 끌었다. 록을 중심으로 팝, 재즈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가수 심신의 새 트로트가 기대되는 이유다.

“제 바람은 언제나 똑같아요. 대중의 친구로 남고 싶어요.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지만, 여러분께 친구로서 소중한 음악을 남기고 싶은 게 꿈입니다.”

(사진출처: 심신, KBS ‘토요대행진’ 방송 캡처, Mnet ‘트로트 엑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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