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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율제병원의 또 다른 주인공...명연기 선보인 환자와 가족들

2020-05-29 13:52:03

[연예팀] 율제병원 안에서 근무하는 식구들 외에도, 병원을 찾아 온 주인공들이 있었다.

28일 tvN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이하 슬의생)’이 최종회(12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시즌1의 막을 내렸다.

숱한 화제를 몰고 다녔던 ‘슬의생’에서는 이익준(조정석), 채송화(전미도), 안정원(유연석), 양석형(김대명), 김준완(정경호) 등 주연들은 물론 다양한 매력의 율제병원 식구들을 포함, 병원을 찾은 환자 및 보호자들까지 모든 배우들이 수준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환자와 보호자로 출연한 배우들은 단발성 출연임에도, 현실감 높은 연기로 실제 병원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게 해주며 많은 호평을 얻었다. 이에 깊은 인상을 남긴 5명의 배우들을 간단하게 살펴봤다.


배우 이서준(빅보스엔터테인먼트) - 뇌종양으로 율제병원을 찾은 경찰 ‘김현수’

7회 방송에서 김현수는 신경외과 수술로 인해 삶의 모든 것을 포기하는 듯 했다. 뇌종양 환자인 그는 각성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수술 이후 후유증,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던 상황. 이를 차분히 설명하는 채송화와 안치홍(김준한)의 모습에 김현수는 “전 아무렇게나 다 상관없다. 선생님 하라는 대로 하겠다”며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삶에 의욕이 없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수술이 시작되자 뇌에 자극을 주기 위해 안치홍은 김현수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사는 곳, 가족 관계 등을 묻는 안치홍의 질문에 힘겨운 듯 천천히 또박또박 말을 이어가던 김현수는 이내 직업을 물어보는 안치홍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자신의 병으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오랜 꿈이었던 경찰을 포기해야만 했던 것. 이어지는 질문에 체념하듯 대답하는 김현수에게 안치홍은 덤덤히 자신의 병과 과거를 이야기하며 위로를 건넸고, 이에 감동과 깨달음을 얻은 현수는 나지막이 “파이팅”이라고 조용한 응원을 건넸다.

12회에서 다시 등장한 김현수는 자신을 치료해 주고 희망을 준 안치홍을 찾았다. 김현수는 “병원에 연락처를 물어보니 알려 줄 수 없다고 해서 무작정 이 앞에서 기다렸다. 선물 절대 안 받는거 아는데 이건 꼭 받아달라”며 만년필을 선물했다. 이어 “저 다음 주 경찰 복귀한다. 영영 복귀 못 할 줄 알았는데 선생님 덕분에 다시 출근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일하시다 힘든 일 생기시면 이 펜 보고 힘내라. 선생님 덕에 생명을 구한 환자도 있으니 좌절하지 마셔라”며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배우 이서준은 꿈을 포기하게 만들었던 병 때문에 좌절했던 모습과 의료진의 위로에 희망을 얻은 모습, 자신의 삶을 되찾고 담담하게 감사를 전하는 모습까지 다양한 감정선을 표현해내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배우 이지현(지킴엔터테인먼트) - 바람난 남편의 간을 이식받은 아내 ‘신미진’

7회 방송에서 이익준에게 간이식 수술을 받은 신미진은 남편에게 간 이식을 받았지만 이후 약을 복용하지 않아 재입원 제안을 받는다. 그러나 그는 입원하지 않을 거라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저 그냥 죽을래요. 선생님”이라고 말해 사연에 대해 궁금증을 키웠다.

알고 보니 간 이식을 해준 남편은 젊은 여자와 바람이 났고, 이에 분노를 느낀 미진은 모든 것을 포기한 것. 퇴근 후 신미진을 찾은 이익준이 자신도 아내가 바람나서 이혼했다며 속마음을 털어놓자, 신미진은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깊은 공감과 위로의 복잡한 감정들을 드러냈다.

배우 이지현은 남편에 대한 미움과 원망, 이해 받지 못할 거라는 외로움 등 여러 아픔을 지닌 캐릭터를 고스란히 전달하며, 우리에게 익숙한 듯 가슴 저린 사연들을 담담하고 깊이 있게 담아냈다.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사고로 죽게 된 구급대원 엄마 역을 연기했던 이지현은, 이번 ‘슬의생’에서 다시 한 번 울림 있는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배우 이재인(브이컴퍼니) - 엄마의 병원에 입원한 수간호사의 딸 ‘소미’

10회 말미에 모습을 보인 율제병원 수간호사 송수빈(김수진)의 딸 소미는, 앞머리에 헤어롤을 말고 있는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엄마와 함께 채송화의 진료실을 찾았다. 이어 11회에서 소미는 뇌하수체 종양을 진단받고 입원한 모습이 보여 졌다.

유튜버였던 소미는 외과병동에서 환자복을 입은 채로 영상을 촬영했다. 11회 말미에서는 병동에 모여 있던 선생님들이 송수빈에게 소미가 퇴원 후 첫 영상을 올렸다며 다 같이 소미의 영상을 감상했다.

수미의 영상은 엄마이자 수간호사인 송수빈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노래와 함께 편집해 올린 것. 송수빈은 감동의 눈물을 살짝 보이며 다른 선생님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배우 이재인은 중학생다운 모습과 시크한 말투로 짧은 분량에도 강한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극중 소미처럼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영상을 편집하며 단편영화를 촬영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이재인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사바하’를 통해 1인2역을 완벽 소화하며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4월 영화 ‘블랙콜’ 촬영을 마치고 차기작 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


배우 박보경(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 환자 남편의 가족에게 이식을 강요받은 아내

11회에서 간경변증에 간암까지 앓고 있는 환자(정민성)의 아내(박보경)가 생체간이식을 놓고 시댁식구들에게 강요 아닌 강요를 받았다.

이런 상황을 눈치 챈 이익준은 모두를 내보낸 후 “기증을 하는 게 목숨을 걸고 하는 거니까 쉽지 않은 것도 이해하고, 챙겨야 할 가족이 있으면 더더욱 쉽게 할 수 없다는 거 너무나 잘 압니다. 아무도 그거 가지고 어머님 비난 못해요”라며 환자의 아내가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다독였다.

이에 환자의 아내는 “선생님, 저 검사 받으면 그리고 결과 나오면 제발 부적합하다고 해주세요.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해요”라고 부탁하며 눈물을 쏟았다. 검사 후 이익준은 환자의 가족들에게 아내의 간이 이식수술에 부적합하다고 전했고, 정작 수술을 받아야 할 남편은 이익준과 아내에게 “잘 됐다”며 다행이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그 후 본인의 가족들에게는 “이제 더 이상 아내에게 부담주지 말아라”며 일침을 놓기도.

이 부부는 최종회에서 다시 모습을 보였다. 부부의 아들에게는 청각장애가 있었고, 이에 아내가 간이식 수술을 피해야 했던 이유가 더 극명하게 드러났다. 그런 가운데, 기증자의 간을 받기로 했던 다른 환자가 사망하게 되며 급하게 기증 간을 다른 사람에게 이식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마침 이 남편이 간 기증자와 혈액형이 맞아 극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받게 됐다. 건강을 회복한 남편과 이를 간호하던 아내와 아들에게 이익준은 “방 빼주세요”라며 유쾌한 퇴원 소식을 알렸다.

배우 박보경은 어린 아들을 키워야 하는 엄마로서 ‘한 쪽이라도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과 ‘남편을 살려야 한다’는 아내로서의 책임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의 심경을 표현해내며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배우 김미경(디퍼런트컴퍼니) - 아들의 마지막일 수도 있는 순간을 지켜본 엄마

12회에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환자가 출혈이 멈추지 않아 마지막을 준비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주치의인 김준완은 환자의 부모에게 “최선을 다했지만, 현재로선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며 마지막을 준비해야 할 수도 있음을 알렸다. 이에 환자의 엄마(김미경)은 “마지막으로 한 번만 우리 아들 만져보게 해주세요”라며 애원했다.

병실에 들어간 엄마는, 누워있는 아들의 얼굴에 오래된 배냇저고리를 감싸며 “엄마 아빠 두고 가지 마. 중민아, 엄마 아빠가 많이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방송 말미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한 율제병원 곳곳의 모습이 보여 졌고, 사경을 헤매던 아들은 결국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부모와 함께 퇴원을 준비하고 있었다.
배우 김미경은 자식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부터 아들을 잃을까 걱정하며 초조하고 슬픔에 젖은 모습까지, ​희비를 넘나드는 풍부한 감정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완벽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사진출처: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방송 캡처, 브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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