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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 첫 스크린 주연작…‘결백’, 코로나19 가운데 꽃핀 모녀 이야기 (종합)

2020-06-05 15:32:45

[김영재 기자 / 사진 김혜진 기자] ‘결백’이 6월 개봉한다.

영화 ‘결백(감독 박상현)’의 언론시사회가 4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박상현 감독, 배우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홍경, 태항호가 참석했다.

‘결백’은 기억을 잃은 채 살인 사건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이 추 시장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치는 무죄 입증 추적극.

영화 ‘그때 그 사람들’ ‘사생결단’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조감독 출신 박상현 감독의 첫 상업작이다. 박상현 감독은 “살인 용의자로 몰린 치매 엄마와 가족을 등진 채 혼자 살아가는 변호사가 주인공인 모녀 이야기를 쓰고 있었다”며, “우연히 독극물 살인 사건을 기사로 접하고, 그 영화보다 더 극적인 이야기를 내 시나리오와 접목했다”고 했다. 여성 캐릭터가 주축인 새로운 형태의 추적극을 만들고 싶었다는 그는 “모녀의 서사와 비밀에 각각 집중과 공감이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신혜선은 서울지법 판사 출신 로펌 에이스 변호사 정인 역을 맡았다. 누명으로 살인 사건 용의자가 된 엄마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직접 변호에 나서는 딸을 연기했다. ‘결백’은 그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신혜선은 “이렇게 큰 화면에 내 얼굴이 나오는 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다”며, “보면서 ‘이게 꿈이야 생시야? 저기 나오는 게 내가 맞아?’ 싶었다”고 전했다.

배종옥은 치매를 앓고 있는 살인 사건 용의자 화자 역을 맡았다. 급성 치매에 걸린 촌부를 표현하려고 의치와 가발을 사용했고, 피부 분장도 했다. 배종옥은 “노역 분장하는 데 한 두세 시간씩 걸렸다. 처음에는 그 시간이 엄청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그 분장 시간을 역할에 더 집중하는 시간으로 이용했다는 그는 “노역 분장이 분장만으로 보이지 않기를 매 순간 기도했다. ‘쟤 노역하고 나왔네?’ 같은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아 노력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허준호는 살인 사건의 피해자이자 마을을 둘러싼 거대 권력의 중심에 있는 추 시장 역을 맡았다. 선역은 물론이거니와 악역도 잘 어울리는 허준호다. 그는 “처음 등장부터 나쁜 사람이라 반전을 자꾸 찾으며 감독님을 귀찮게 했다”며, “끝까지 결백한 인물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최종 완성본에서는 그 부분 표현이 잘 안 됐다”고 했다. 박상현 감독은 허준호를 아이디어 뱅크로 지칭했다. 감독은 “몸짓, 걸음걸이, 비릿한 뉘앙스, 얼굴의 점까지 선배님의 캐릭터 해석을 통해 추 시장이 시나리오보다 더 다채롭게 표현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 홍경이 화자의 곁을 지킨 목격자이자 자폐성 장애를 가진 동생 정수 역을, 태항호가 정인의 수사를 돕는 지역 순경 왕용 역을 맡았다.

앞서 ‘결백’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이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박상현 감독은 “코로나19로 개봉이 연기돼 마음이 무거웠다”며, “우리 영화를 비롯해 다른 영화(‘침입자’ ‘사라진 시간’ ‘#살아있다’)도 관객분들과 건강히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바랐다. 허준호는 “두 시간 동안 마스크 쓰고 영화를 보려니 답답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영화는 큰 화면에서 봐야 하니 관객분들을 극장에 초대하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해 본다”고 했다.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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