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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모든 것이 궁금해, 빌리 아일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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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세상엔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자신만의 가치관을 발현하고 그 위에 삶을 그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의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사람도 있다. ‘셀러브리티(Celebrity)’의 기준은 많고 많겠지만 가장 궁극적인 의미는 화려한 목표와 커리어를 잇는 사람이 아닐까. 그중 아티스트 속 셀럽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단순한 사교계 명사가 아닌 범 시대적 아이콘이 되어야 하기 때문.

1960년대 팝 문화를 주름잡았던 ‘비틀즈(The Beatles)’가 그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다. 대중음악의 예술성을 새롭게 정의한 그들은 ‘Hey Jude’, ‘Come Together’ 등 수많은 명곡을 쏟아내며 셀럽 아티스트로 우뚝 섰다. 비틀즈가 영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이유는 음악적으로 확실한 두각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물론 ‘모즈룩(Mods Look)’ 패션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보다는 브리티시 음악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948년 프랑스의 작곡가 피에르 쉐페르(Pierre Schaeffer)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자 음악을 선보이고 그로부터 7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여태껏 보지 못했던 음악 세계를 마주하고 있다. 그야말로 다원화 시대라고 할 수 있으며 자신이 내고 싶었던 소리를 어떻게든 연출하고 완성해나간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이 세대의 아티스트는 더욱더 강렬하고 창조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기준이 생긴듯하다.


LA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는 62번째로 열린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에서 5관왕을 차지했다. ‘올해의 신인상’,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반’ 등 한 회 시상식에서 핵심 부문 상을 모두 받았다는 것 말고도 그의 특별한 점은 이어진다. 그래미 역대 수상자 중 핵심 부문을 휩쓴 최연소 아티스트, 최초 여성 아티스트라는 것. 이 모든 건 빌리가 18살로서 이룬 결과이기 때문에 더욱더 인상 깊다.

이에 대해 세계적인 음악 잡지 ‘롤링스톤(Rolling Stone)’은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는 개의치 않고 본인의 방식으로 성공을 일궈낸 17세의 슈퍼스타”라고 평하기도. 화제가 된 첫 정규 앨범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는 제목만큼이나 심오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평소에 수면 장애를 겪어 악몽과 자각몽을 자주 꿨다는 빌리 아일리시의 앨범 커버는 몽유병 환자처럼 공포스러운 모습을 드러내다가도 몽환적인 그림을 표현하는 듯하다. 그만큼 특별하고 독보적인 음악 메시지를 갖고 있으며 종교, 약물 등 사회적 문제 또한 시사하고 있어 무거운 성향이 비친다.


함께 곡을 작업하는 피니어스 오코널(Finneas O'connell)은 빌리의 친오빠로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프로듀서’, ‘베스트 엔지니어 앨범상’을 받을 정도로 주목받았다. 음악적 색깔이 뚜렷한 이 남매는 우리가 흔하게 생각하는 틴에이저 스타들의 곡과는 다르게 파격적인 성향의 곡을 합작했다. 그 곡은 우울하고 불안한 Z세대의 정서를 대변하기도 하며, 깊고 잔잔한 목소리를 이용해 새로운 트렌드를 구성하기도 한다.

무대와 인터뷰에서 독자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만큼 빌리의 패션 세계는 확실하다. 엄청난 오버사이징 의류를 고집하며 그린, 블랙 컬러의 아이템을 즐겨 입는다. 특히 볼드한 그린, 블랙 컬러로 이루어진 헤어 스타일은 그의 시그니처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원래 머리색은 금발이지만 다채로운 색으로 염색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기존의 패션 트렌드를 벗어나서 본인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지향하는 빌리 아일리시, 그 모든 모습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하이 패션+스트리트 웨어=?


예기치 못한 착장은 언제나 주목받는 법.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 카니예 웨스트(Kanye Omari West), 에이셉 라키(A$AP Rocky) 등 수많은 힙합 셀럽이 스트리트 웨어와 하이 패션을 공존시키고자 노력했고 그 영향은 고스란히 Z세대에게 돌아왔다. 지금의 우리에게는 어느 한 성향의 디자이너를 추구하기보다는 그 매력 그대로 흡수시키는 능력이 필요하다.

빌리 아일리시는 루이비통(Louis Vuitton), 구찌(Gucci), 펜디(Fendi) 등 하이 패션 웨어 브랜드와 골프 왕(Golf Wang), 오프 화이트(Off-White) 등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를 뒤섞어 자신만의 착장을 그린다. 모두가 격식을 차리는 공식 석상에서도 어김없이 ‘패션 블렌딩(Fashion Blending)’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로고 플레이 또한 눈에 확 들어온다. 구찌의 시그니처 로고가 재킷, 레깅스까지 뒤덮고 루이비통의 다채로운 로고는 모자부터 팬츠까지 그 색을 발산한다. 기존 세대가 로고를 보일 듯 말듯 은은하게 보여줬다면 빌리의 로고 플레이는 대담하고 강렬하다. “내가 이 정도 옷을 입었다”라고 자신 있게 피력하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자기표현에 부끄럽고 서툴던 시대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톤온톤의 마력


이론적으로 ‘톤온톤(Tone On Tome)’은 동일 색상으로 톤이 다른 배색을 의미한다. 사실 일상에서 톤온톤 배색이 쓰이는 경우는 매우 많지만 빌리는 더욱더 실험적이고 감각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선글라스부터 의상, 신발까지 스스럼없이 한 곳으로 마무리한다. 그 색감도 무척 대범하다. 네온, 레드, 옐로우 등 톡 쏘는 컬러감만 골라서 유니크한 톤온톤 웨어를 풀이했다.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톤온톤 웨어가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그만의 다채로운 스타일링 때문일 것. 오렌지 컬러의 톤온톤에는 카모 플라주 패턴의 팬츠까지 섞어 패턴의 다양성을 심었고, 체크무늬 패턴의 버버리 셔츠와 전혀 다른 무늬의 팬츠를 섞어 키치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단순한 이론 위에 본인만의 색깔을 입힌 모습이다.

오버사이징 웨어가 주목받을 때


사실 오버사이징 웨어는 어떤 시대가 와도 환영받는 패션이었다. 1950년대에는 ‘뉴 룩(New Look)’이란 이름으로 와이드 핏 의상이 두드러졌고, 1990년대에는 ‘그런지 룩(Grunge Look)’으로 후줄근한 니트웨어가 선택받았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2020년인 지금 가장 주목받는 패션은 역시나 오버 핏. 빌리 아일리시의 패션도 자유롭고 펑퍼짐한 핏을 추구한다.

얇은 옷차림으로 인해서 몸매가 드러내는 것을 극도로 거부하는 그는 널찍한 배기 팬츠와 폭넓은 티셔츠로 온몸을 감싼다. 그 이유가 ‘자기혐오’에 있다기보다는 성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도 자신만의 매력으로 스타일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의미.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젠더리스 웨어(Genderless Wear)’의 개념으로도 그 모습을 명확히 갖춘듯하다. (사진출처: 빌리 아일리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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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전체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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