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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정윤 “재작년이 가장 큰 슬럼프, 잘 극복한 덕에 ‘기막힌 유산’ 만났다”

임재호 기자
2020-06-15 14:23:40
[임재호 기자] 시청률 보증수표, 익숙함과 친근함, 수많은 시청자의 사랑. 바로 일일 드라마 주인공에게 붙을 수 있는 수식어 아닐까. 일일 드라마는 그만큼 오랜 전통과 역사가 있다. 항상 같은 시간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TV를 틀면 나오는 일일 드라마. 가족들이 오손도손 시청하기도 좋고 혼자 퇴근 후 휴식을 취하며 시청할 수도 있다. 그런 드라마의 주인공은 친근함으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되는 것은 물론 큰 인지도도 얻을 수 있다.

최근 KBS의 일일 드라마 ‘기막힌 유산’의 주인공 부설악 역할로 열연하며 큰 사랑을 받는 배우 신정윤. 그가 bnt와 만났다. 프로필 촬영은 해봤지만 화보 촬영은 처음이라며 긴장 반, 기대 반이라는 그는 촬영이 시작되자 긴장되는 기색 하나 없이 척척 포즈를 취했다. 활발하고 흥 넘치는 성격으로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톡톡히 해낸 그.

최근 정말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정신없이 보내고 있지만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어 보인 신정윤.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일일 드라마인 ‘기막힌 유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재미있는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욕심도 내보인 그와의 인터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Q. bnt와 화보 촬영 소감

“화보 자체를 처음 찍는 것이다. 프로필만 찍어봤다. 마지막 콘셉트가 가장 맘에 든다. 힘을 빼고 찍을 수 있어서 좋다. ‘척’하는 것을 잘 못 한다. 편한 것이 가장 좋다”

Q. 근황

“KBS 드라마 ‘기막힌 유산’을 촬영하느라 잘 쉬지 못하고 항상 바쁘다. 정신 없이 보내고 있다. 거의 매일 찍는다. 일주일에 한 번이나 두 번 정도 쉰다.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다. 대본을 보고 외워야 한다(웃음)”

Q. 일일 드라마 출연 소감은

“장기적으로 드라마를 촬영하는 것이 처음이다. 배우는 것도 많다. 그리고 드라마 내용이 재밌다. 촬영하면서도 재밌다. 배우들 간의 호흡도 좋고 선배님들께 배우면서 행복한 시간 보내는 중이다. 드라마 촬영을 위해 13 kg를 감량했다. 채소랑 고구마만 먹으면서 운동해서 한 달 만에 13 kg를 감량했다”

Q. 일일 드라마의 재밌는 점이나 힘든 점은

“재밌는 점은 제가 연기자니까 연기를 하니까 재밌다. 힘든 것은 딱히 모르겠다. 푹 쉬지 못하는 것은 조금 힘들다. 장기전이다. 체력은 자신 있었는데 조금 길어지다 보니 선배님들이 왜 영양제를 드시는지 알 것 같다(웃음)”

Q. 기억에 남는 촬영 에피소드는

“짜장면으로 얼굴을 맞는 장면이 있었다.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매 순간 에피소드가 있다. 그리고 극 중 결혼한 여자주인공과 신혼여행을 부산으로 가는 장면이 있어서 실제로 부산에 가서 촬영했는데 바다도 보고 하니까 정말 좋았다. 재밌었다. 그리고 패러글라이딩 장면이 있어서 실제로 올라가서 촬영했는데 그때도 기억에 남는다”

Q. 친한 배우가 있다면

“일단 ‘기막힌 유산’에서 형제로 나오는 강신조, 남성진 선배님, 박신우와 친하다. 그리고 최근에 잘 보지 못하지만 ‘레벨업’에 출연했을 때 친해진 성훈이 형과 데니 안 형, 그리고 바로(B1A4)와 친하다. 그리고 (이)시언이 형과도 친하다. 레벨업 때 성훈이 형의 부하직원이었는데 그때 ‘나 혼자 산다’에서 촬영도 왔었다. 그때 ‘나 혼자 산다’에 잠깐 나왔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고 싶은데 혼자 살지 않아서 아쉽다(웃음)”


Q. 신정윤과 ‘기막힌 유산’의 부설악 역할과 싱크로율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지

“실제로 가족 관계가 비슷하다. 우리 집도 4남매다. 부설악은 4형제다. 부설악도 셋째인데 실제로 저도 셋째다. 다른 점은 저는 여동생이 있고 부설악은 남동생이 있다. 셋째들이 가지고 있는 성향이 있는데 그 성향이 비슷하다. 부설악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제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딸을 키운 캐릭터다. 싱글대디라서 조금 까칠하고 예민한 면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날이 서 있고 사람들과 조금 어울리지 못한다. 그런 것은 저와 약간 다르다. 저는 평화주의자다(웃음). 기본적인 성향은 비슷한데 부설악은 외부 환경 때문에 조금 달라진 느낌이다. 까칠함을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

Q. 처음 캐스팅됐을 때 신기했을 것 같다

“그렇다. 가족관계가 정말 비슷해서 놀랐다. 부설악의 형들과 저의 친형들의 성향도 비슷하다. 이것도 정말 신기하다(웃음)”

Q. 아직 결혼을 안 했다. 싱글라이프의 장단점은

“나만의 시간이 많다. 오롯이 모든 시간을 내게 투자할 수 있다. 지금은 바빠서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다. 단점은 지금 잘 떠오르지 않는다. 사실 혼자 살지 않으니까 집에 가면 가족들이 있어서 그렇게 외롭지는 않은 것 같다”

Q. 평소 취미가 있다면

“요리를 좋아한다. 근데 저는 퓨전 요리를 좋아한다. 라면에 케첩도 넣어 먹어 보고 후추도 넣어 먹어 봤다. 후추를 넣어 먹으면 맛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먹는 것을 많이 좋아하는데 최근에 촬영하느라 잘 못 먹어서 힘들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찜닭이다. 간장 찜닭을 정말 좋아한다”

Q.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렸을 때 원래 운동을 했다. 근데 가장 배우를 꿈꾸게 만든 계기가 있다. 제가 여동생이 있는데 정말 예쁘다. 그래서 어릴 때 무궁화 예쁜 어린이 대회에 나갔다. 전국의 예쁜 어린이들이 다 나오는 대회였다. 여동생이 그때 학교에도 들어가기 전이었고 저는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여동생이 너무 어려서 제가 그 대회에 같이 나가게 됐다. 여동생은 입상을 못 했고 제가 대상을 받았다. 저는 부담이 없었다. 가서 그냥 춤추고 놀고 그랬다. 어릴 때부터 끼가 좀 많았던 것 같다. 그렇게 지나갔다. 저는 광주광역시에서 대상을 받아서 전국 대회를 나가려면 서울에 가야 했다. 근데 저는 거기에 뜻이 없어서 그냥 귀찮아서 전국 대회는 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운동하다 보니 체육관에서 액션 스타 선발대회 이런 것을 나가보라고 해서 나갔다. 그래서 입상했다. 그때는 액션 배우를 조금은 하고 싶었던 것 같다(웃음)”

“그렇게 세월이 지났다. 항상 목표를 가지고 운동을 하다가 중학교 3학년 때 집이 어려워지면서 운동을 관두게 되고 목표가 사라졌다. 문득 뭘 해야 하나 싶어졌다. 그때 딱 떠올랐다. 어렸을 때 상을 받고 그랬던 것. 그래서 연기를 해볼까 싶어졌다. 그래서 배우를 하고 싶다고 집에 말했다. 그랬더니 어머니가 사투리를 고쳐야 하니까 서울로 올라가자고 해서 서울로 왔다. 고1 때부터 준비했다. 대학은 일단 가야겠다 싶어서 연극영화과가 유명한 학교를 검색했다. 중앙대학교가 가장 유명하다고 해서 목표로 해서 준비해서 공부했다. 고3 때 연기 학원에 다니면서 입시 연기를 배웠다. 그렇게 해서 중앙대에 합격했다”

Q. 가장 좋아하는 인생 영화가 있다면

“한 번 본 영화를 계속 돌려보는 스타일이 아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찾아서 보는 편이다. 요즘 워낙 많은 콘텐츠가 있어서 다시 본다기보단 새로운 것을 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요즘은 너무 정신없이 바빠서 영화나 넷플릭스 같은 것을 잘 챙겨보지 못해서 아쉽다”

Q. 요즘 인기는 실감하는지

“어디 돌아다닐 시간이 없어서 딱히 실감은 못 한다. 근데 신기한 것은 최근에 야외 촬영하다가 밥을 먹으러 갔는데 아주머니가 얼굴을 빤히 보시더니 ‘맞네! 부설악이네!’하고 알아보셨다. 그때 신기했다. 정말 앞으로 행동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웃음)”

Q. 실제로 보니 배우 강하늘과 정말 닮았다

“(강)하늘이가 학교 후배다. 하늘이가 입학했을 때 저는 군대에 있었다. 근데 동기들과 통화할 때 모두 ‘네 동생 들어왔다’고 하더라. 하늘이가 지나갈 때 친구들이 다 ‘너 신정윤 동생 아니냐?’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휴가를 나가서 함께 술을 마시는 자리에 갔는데 얼굴을 서로 보자마자 둘 다 놀랐다. 정말 제가 봐도 닮았더라(웃음). 신기했다. 하늘이는 학교 다니는 내내 저를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하늘이가 잘 되고 나서 어딜 가면 저에게 ‘강하늘 닮았다’고 한다. 하늘이가 잘 돼서 정말 좋다. 나중에 둘 다 잘돼서 형제로 출연하자고 우스갯소리를 한 적이 있는데 정말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정말 착해서 아끼는 후배이자 좋아하는 배우, 좋아하는 사람이다”

Q.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일단 액션이 되기 때문에 액션이 많은 배역을 해보고 싶다. 몸 쓰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연기할 때도 몸을 쓰면서 장난치면서 하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Q. 예전에 성장드라마 KBS2 ‘반올림 2’에도 출연했는데

“대학교 1학년 때 선배한테 연락이 왔다. ‘반올림 2’에서 신인 배우를 뽑는데 대학생 역할인데 서울대 법대를 다니는 역할인데 저랑 이미지가 비슷하다고 오디션을 보라고 추천했다. 저는 그때 학교 연극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냥 경험해보자 싶어서 오디션을 봤다. 그런데 합격했다. 역할 자체가 계속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고아라 과외선생님으로 잠깐 나오는 역할이었다. 이후에 고아라가 학교 후배로 들어와서 신기했다(웃음)”

Q. 취미는

“운동이다. 사람들 만나는 것도 좋아한다. 요즘은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헬스장 가서 샤워만 하고 온다(웃음). 아침에 운동하고 촬영을 하러 가면 그날 촬영이 너무 힘들어서 지금은 그냥 쉬고 있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은

“어디든 불러주면 좋다. 일단 MBC ‘나 혼자 산다’는 나가고 싶다. 친한 형들도 있으니까. 그런데 혼자 안 살아서 문제다. 저는 움직이는 것을 좋아해서 SBS ‘정글의 법칙’에 나가고 싶다. 그리고 지금은 없어졌지만 ‘출발 드림팀’ 같은 것이 아직도 있다면 꼭 나가고 싶다. 거기 제가 나갔으면 무조건 1등이었을 것 같다(웃음)”

Q.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매력은

“제 성격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꾸미는 것 별로 안 좋아하고 가식적인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진심은 통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냥 모든 사람을 항상 진심으로 대하려고 노력한다”

Q. 차기작 계획은

“지금 하는 ‘기막힌 유산’이 10월까지 방영 예정이다. 그래서 생각할 여유가 없다. 지금 임하고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Q. 이상형은

“꾸미지 않고 진솔한 사람이 좋다. 저랑 비슷한 사람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통하는 것이다”

Q. 롤모델은

“이병헌 선배님이다. 촬영장에서 한 번 뵌 적이 있는데 정말 멋지다. 그분의 연기를 정말 닮고 싶다. 멋있으시고 연기를 정말 너무 잘하신다. 배우고 싶다. 부설악을 준비하면서 이병헌 선배님이 했던 옛날 드라마를 쭉 봤다. 정말 너무 좋은 작품이 많더라.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또 하정우 선배님도 롤모델이다. 범접할 수 없는 남성미가 정말 멋지시다”

Q. 하고 싶은 역할은

“tvN ‘응답하라 1994’의 해태 역할을 내가 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했다. 사투리가 일단 되니까. 정말 아쉬웠다. 진짜 하고 싶었다. 저는 구례 출신인데 구례 사투리는 경상도랑 살짝 섞여서 조금 다른 매력이 있는 사투리다. 사투리 연기를 나중에 하고 싶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제가 2005년에 데뷔했다. 15년이 지났다. 무명이 정말 길었다. 그 안에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 내 길이 맞는지 많은 생각을 했다. 앞을 알 수 없는 직업이다. 실제로 저는 조금만 더 하다가 안 되면 그만 두자는 생각도 있었다. 재작년이 큰 슬럼프였다. 지금은 ‘기막힌 유산’의 부설악으로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Q. 팬들에게 한마디

“제가 팬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제 일을 꾸준히 열심히 할 테니까 좋아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린다.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해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싶다.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꾸준히 좋아해 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다”

에디터: 임재호
포토그래퍼: 윤호준
의상: 우영미, ELHOMME, 자라, 서키(SEO KI)
슈즈: 지미추, STARE, 6ft
백팩: 엘레강스 파리
스타일리스트: 서나원, 오채은
헤어: 정샘물 이스트 가희 실장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정은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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