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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포칼립스로 확장된 ‘반도’ aka ‘부산행2’ (종합)

2020-06-16 17:28:04

[김영재 기자] ‘반도’가 7월 개봉한다.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의 제작보고회가 16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연상호 감독, 배우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이 참석했다.

‘반도’는 전대미문의 재난으로 폐허가 된 반도에서 탈출하기 위한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지난 2016년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것은 물론, ‘해외 160여 개국 판매’ ‘전 세계 수익 1억 4천만 불’ 등을 기록한 영화 ‘부산행’의 속편이다. 달리는 KTX에서 광활한 도심으로 무대가 확장됐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과 동일 시간대에 한 가족이 탈출하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된다”며, “난민인 주인공이 4년 후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반도로 돌아온다”고 전했다. 그는 “‘부산행’ 장소 헌팅을 다니며 한국에 폐허가 많은 것을 보고, ‘이 영화 잘되면 이런 폐허에서 영화 한번 찍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 생각이 ‘반도’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속편은 좀비물이자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를 표방한다. 정석 역의 강동원은 “국내에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가 없었기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알렸다. 연상호 감독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가운데 희망을 당위로 설정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제73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다. 영화 ‘돼지의 왕’을 시작으로 ‘부산행’에 이어 ‘반도’까지 연상호 감독 작품의 칸영화제 초청은 이번이 세 번째다. 김 노인 역의 권해효는 “관객분들을 안심하고 만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모두가 안도했다”고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여태까지 여섯 영화를 찍었는데, 칸에서 선택받은 셋과 반대로 선택 못 받은 셋의 차이를 늘 생각 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동원이 초토화된 반도에 다시 발을 들이는 정석 역을 맡았다. 재난을 피해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결국 반도로 돌아오는 인물이다. 강동원은 “정석은 강인하면서 염세적이고 시니컬한 인물”이라며, “극 전체를 이끌어 가는 역할이라 흐름을 잘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액션 대부분을 직접 소화했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강동원이 액션 연기를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강동원은 “나는 이번에 액션 스쿨에 안 갔다”며, “물어보니 예전에 다 배웠다더라”고 해 구교환과 김도윤의 부러움을 샀다.

이정현이 황폐해진 반도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민정 역을 맡았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사람들을 이끄는 강인한 여전사다. 이정현은 “원래 좀비 영화를 좋아해서 감독님 ‘부산행’도 극장에서 네다섯 번이나 봤다”며, “감독님 팬이었고, 역할도 좋았고, 시나리오도 좋아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알렸다. 액션 블록버스터 출연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역시 강동원과 함께 여러 고난도 액션을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이 밖에 권해효가 민정 무리의 연장자 김 노인 역을, 김민재가 인간성을 상실한 631부대 하사관 황 중사 역을, 구교환이 반도 탈출을 목표하는 631부대 지휘관 서 대위 역을, 김도윤이 정석의 매형이자 새 삶을 찾기 위해 반도를 찾는 철민 역을, 이레가 민정과 함께 위기를 헤쳐 나가는 소녀 준이 역을, 이예원이 민정의 친딸 유진 역을 맡았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에 마동석이 있다면 ‘반도’에는 이레가 있다”는 말로 이번 작에서는 또 어떤 매력적인 역할이 등장할지 궁금하게 했다. 그는 “이레 배우가 맡은 준이 역은 ‘반도’ 등장인물 중 전투력이 가장 세다”며, “작은 소녀가 큰 차를 몰고 좀비를 쓸어버리는 상상이 역할에 많이 투영됐다”고 밝혔다.

7월 중 개봉.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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