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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민하, 그가 교감하는 법

2020-06-26 15:00:17

[박이슬 기자] 누군가에게 눈빛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것은 어쩌면 가장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면에서 나오는 진실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들에게 닿을 수 있다. 배우 주민하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공감 능력’이라고 손꼽았다. 그의 타고난 능력은 대중들에게 몰입할 수 있는 긴장감을 주었다.

이번 화보 촬영은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되었다. 여배우의 우아함이 느껴지는 첫 번째 콘셉트와 사랑스러운 분위기와 어울리는 러블리 콘셉트. 마지막으로 그가 지금껏 도전하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의 세 번째 콘셉트. 그는 배우라는 타이틀답게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했다.

그는 연기할 때 가장 중점으로 두는 부분에 대해 “최대한 전달하면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누구도 대화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다. 내 옆의 사람이 말하는 듯 편안한 느낌으로 연기한다”라고 대답했다. 늘 대중들과 교감하는 배우 주민하와 bnt가 만났다.

Q. bnt와 화보 촬영 소감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콘셉트로 시도를 해보고 예쁜 옷과 조명으로 촬영을 해서 기대가 많이 된다. 특히 세 번째 콘셉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구조와 포즈도 재밌게 찍었다”

Q. KBS 드라마 ‘기막힌 유산’을 촬영하며 생긴 에피소드는?

“촬영 중에 시민들이 왔다 갔다 하셨었다. 그때 어떤 분이 막걸리를 드시고 소리를 지르셔서 몇 번 NG가 났었다”

Q. ‘성장드라마 반올림# 3’으로 데뷔를 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방송 연기 첫 출발로 되게 힘들었다. 맡은 역할이 주인공의 뺨을 때리거나 물감을 뒤집어쓰는 것들이었는데 준비된 교복은 두 벌 뿐이었다. 그래서 첫 촬영인데도 두 번 안에 끝냈어야 했다. 그리고 살면서 누구 뺨을 때려본 적도 없고 두 번 안에 끝내야 해서 심적 압박이 있었다. 그 이후로 아프지 않게 효과적으로 잘 때리는 방법을 터득했다”

Q. 연기를 시작한 계기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었지만 학과는 경제학과를 나왔다. 처음에는 길거리 캐스팅으로 입문을 하게 됐다. 배우는 수준이었다가 ‘성장드라마 반올림# 3’의 오디션을 보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출연하는 장면은 많지 않았지만 종영하고 감독님과 1~2년 후에 마주쳤는데 기억을 해주셔서 감동하였다”

Q. 본인만의 연기연습 노하우

“텔레마케팅 아르바이트도 했었다. 당시에 연기에 도움이 되기 위해 한 것은 아니었지만 많은 진상도 만나고 사투리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아 귀에 많이 익었다. 그래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배우는 관찰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연히 한 아르바이트가 공부가 많이 되었다”


Q. 도전하고 싶은 배역

“어렸을 때부터 장희빈 역할을 하고 싶었다. 매력도 있고 당대 최고의 여배우가 하는 역할이어서 항상 꿈꿔왔다. 그리고 러브라인도 많이 해보지 않아서 아기자기한 사랑을 하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Q. 공포영화에 다수 출연한 이력이 있다. 촬영하며 생긴 에피소드

“촬영하며 귀신을 직접 본 적은 없는데 스텝이나 다른 배우들이 본적이 있다고 했었다. 실제로 같은 공간에서 똑같은 것을 본 적 있다고 말씀하신 사람들도 있었다. 처음에 무서웠었다”

Q. 공포영화에 자주 캐스팅된 이유는?

“감독님께 물어본 적이 있다. 아무래도 눈이 크고 살짝 나와 있어서 놀랐을 때 스크린에서 관객 입장에서 효과적으로 공감을 할 수 있는 눈이라고 말씀해주셨다”

Q. 가장 자신 있는 연기

“개인적으로 공감 능력이 있어서 몰입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정 연기를 할 때 농담으로 ‘전문이죠’라고 말하기도 한다. 감정 쪽은 캐스팅이 잘 된다”

Q. 연기할 때 가장 중점으로 두는 부분은?

“최대한 전달하면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누구도 대화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다. 내 옆의 사람이 말하는 듯 편안한 느낌으로 연기한다”

Q. 슬럼프가 왔었는지?

“연기를 하며 탑으로 올라가지 않으면 힘든 일이 많다. 그것을 극복하고 좋아하는 일이니까 이겨내려 한다. 하지만 펭수의 ‘힘이 안 나는데 어떻게 힘을 냅니까’라는 말처럼 그런 순간이 온다. 욕심은 있지만 그만큼 따라오지 않았을 때나 한계가 찾아오는 순간이다”

Q. 극복 방법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평소 걱정이 많지만 뒤돌면 다 지워버린다. 단순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제일 정신건강의 비결이다”

Q. 연기 꿈나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

“처음 시작할 때 화려한 면을 보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선배들이 어떻게 하고 느끼는지 정보를 얻고 싶었다. 조언을 해주자면 이 일을 선택할 때 내가 견딜 수 있는지 생각하고 선택했으면 좋겠다. 예쁘고 화려한 모습만 보고 시작을 하면 예상치 못한 부분이 닥칠 수도 있다”


Q. 배우의 매력은?

“내면의 것을 많이 끄집어내야 한다. 내 속에 20가지가 있다면 강한 것도 있고 약한 것도 있지만 아주 작은 부분들까지 끄집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사람을 관찰을 많이 하다 보니 남들보다 그 사람의 성격을 빨리 파악할 수 있다”

Q. 롤모델

“김혜숙 선생님이다. 작품을 보면 눈빛으로 이야기를 하시고 자연스러우시다. 나도 그만큼 나이가 들었을 때 그런 느낌을 낼 수 있는지 많은 생각을 했다. 존경하는 분이다”

Q.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지

“예전에는 배우의 사명감을 많이 생각했었다. 하지만 고 박용하 선배님께서는 노래도 하셨다. 그분이 라디오 사연을 읽어 주신 것을 들었는데 사연자가 일본 바다에 일하는 사람이었다. 물에 빠져서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었을 때 선배님의 노래를 부르면서 구조대를 기다렸다. 그것을 듣고 내가 하는 연기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Q. 배우로서 희열을 느낄 때

“연기를 할 때 일반적인 감정이 아닐 때도 많다. 내가 평소에 느끼지 못한 부분을 연기할 때 묘한 쾌감과 희열이 느껴질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미친 듯이 울거나 웃는 장면이다. 뭔가를 저질러버린 느낌이다”

Q. 이루고 싶은 것

“가족과 저로 인해 영향받는 사람들이 감정적인 힐링을 많이 얻었으면 좋겠다. 어떤 일을 하든 간에 어떤 사람들에게 고마운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민폐를 끼치지 않고 살아야 한다”

Q. 최종목표

“올해에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들을 도전과 시도를 하고 싶다. 그리고 꾸준히 연기를 하고 싶다. 같은 역할이라도 기존의 느낌보다는 나만의 방법으로 특이하게 풀어내고 싶다”

에디터: 박이슬
포토그래퍼: 송현주
선글라스: 루이까또즈
백: 엘레강스 파리
헤어: 미즈노블 손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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