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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의 365 웰니스 리포트①] 내면까지 행복한 삶! 다이어트의 ‘맛’을 찾는 여자

2020-07-02 11:19:49

“스스로를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뜨리지 마세요.
온전한 나로 사는 것이 참된 행복의 시작입니다”


겉모습부터 내면까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설계하는 body 웰빙 디자이너 지니입니다. 저는 6년 째 다이어트 루틴을 연구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으로 시작해 지금은 SNS와 블로그를 통해 다이어트 식단과 몸매 관리 루틴을 소개하고 있어요. 때문인지 ‘윤진’이라는 제 이름보다 ‘50kg 감량에 성공한 다이어터’로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웰니스(wellness)를 실천하며 사는 평범한 20대입니다. 웰니스란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예요.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의미하는데요. 요즘 저의 인생철학이자 생활신조이기도 합니다. 이런 인생관은 수년간 반복해온 다이어트 경험이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고3 수험생활을 하는 동안 살이 찌면서 체중이 100kg에 도달했습니다. 166cm 정도의 키에 비해 무척 뚱뚱했어요. 외모 콤플렉스가 생기자 자신감도 바닥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주위의 따가운 눈총보다 힘들었던 것은 저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었습니다. 뚱뚱한 나에 대한 신세한탄만 할 뿐 뭔가 변화를 시도할 의욕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거든요. 자존감마저 상실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결심한 것은 지원한 대학합격 소식을 전해 들은 다음이었습니다. 힘들게 공부한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깨달으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피나는 노력으로 체중감량에 산을 한걸음씩 노력으로 올라 갔습니다.

독하게 시작해 3달만에 25kg 감량이라는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살이 빠지는 자체가 행복했고 스스로가 너무 대견스러워서 더 집착해서 살빼기에 몰두했습니다. 덕분에 추억 없는 새내기 시절을 보냈던 것 같아요.

다이어트 기간이 길어질수록 지니의 몸도 마음도 지쳐 갔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예뻐지려면 감수해야 할 고통’이라며 의지로 관리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감량 성공후기를 공개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했지만 저의 내면은 점점 더 피폐해졌습니다. 강박적으로 운동량을 늘리고 식사량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앙상해졌고 생리불순까지 찾아왔지만 저는 더 말라야 한다는 압박감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일상의 활력이자 자신감 상승의 이유가 됐던 다이어트가 불행의 씨앗이 된 셈이죠.

스스로 행복해지고 싶어서 견뎠던 고통은 끝내 독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지친 몸과 마음이 결국 자제력을 잃고 망가져 버렸어요. 폭식을 하고 자책감에 시달리고 우울감에 빠지는 날들이 늘어났습니다.

“다이어트는 즐겁게 반복하는 일상이 되어야 합니다.
절대 고통스러워서는 안돼요.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것은 거센 바람이 아니라
온화한 햇살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이전보다 체중은 훨씬 가벼워졌지만 저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강박에 가까운 체중감량, 음식에 대한 집착과 혐오 사이에서 느끼는 비참함,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며 고민에 빠졌고 생각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외모가 꼭 행복의 필요충분 조건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은 거예요. 결국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시작한 다이어트가 저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면 멈춰야 하는 거잖아요. 저는 행복해지기 위해 몸무게에 대한 집착을 비우려고 애쓰면서 극단적으로 거부했던 음식과 친해지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요리를 배우고 식재료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며 좋아하는 음식을 적당량, 건강하게 먹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칼로리에 집착하는 대신 고른 영양섭취에 관심이 생겼고 맛있게 먹으면서 식이조절을 하게 됐습니다.

식욕조절이 가능해지면서 운동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배우고 싶은 운동을 몸에 무리를 주지 않을 만큼만 꾸준히 지속했습니다. 그 결과 ‘다시’ 저만의 good-body를 만들어 냈습니다.

저는 이것을 ‘노스트레스 다이어트’라고 부릅니다. 체중감량 자체보다는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우선순위로 두는 ‘관리’, 그 관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몸매를 유지하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루틴이 노스트레스 다이어트의 핵심 포인트라 할 수 있어요.

오랜 노력 끝에 심신의 안정을 되찾은 지금은 많은 것들이 달라졌습니다. 저의 노하우를 담은 레시피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디저트를 죄책감 없이 즐기고 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관리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체형의 변화를 확인합니다. 당연히 요요현상도 걱정하지 않게 됐어요.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보니 몸을 보는 관점도 바뀌었습니다. 지방 하나 없이 완벽한 근육질 몸매보다 살짝 살이 오른 제 몸이 더 예뻐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저에게 무엇보다 큰 변화는 생각의 변화입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기’가 목표가 되면서 저의 생각과 시선이 훨씬 긍정적으로 밝아졌음을 실감합니다.

매일 먹을 궁리를 하며 맛있는 식단을 구상하고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행복한 지니’. 저는 현재 키 166cm, 체중 50.8kg, 체지방15%를 유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웰니스 다이어터’로 살고 있습니다.

고통 없이 되찾는 건강과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요? 6년 째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얻은 저의 다이어트 루틴과 식단 이야기를 앞으로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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