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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정준 “‘파수꾼’ 보고 배우 꿈꿔, 박정민-이제훈 내 꿈 만들어준 배우이자 롤모델”

2020-07-16 15:00:09

[나연주 기자] 10대들의 현실적인 스토리를 담아내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자극한 웹드라마 ‘일진에게 찍혔을 때’. 인기에 힘입어 1년도 지나지 않아 시즌 2가 방영했다. 공감하기 쉬운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와 선남선녀 배우들의 출연으로 볼거리를 가득 채워 돌아온 것. 이에 마지막 회도 백만 조회 수를 넘기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웹드라마는 브라운관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점이 1020 세대에게 큰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아직 눈에 익지 않은 신인 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띄며 배우들의 등용문으로서도 활약하는 추세.

‘일진에게 찍혔을 때 2’에서는 큰 키와 훈훈한 외모의 이정준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차가워 보이지만 묵묵히 뒤에서 챙겨주는, 세심하고 다정다감한 최승현 역이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온 것. 이에 연기 호평을 받기도 한 그를 보며 실제 성격도 차가울 거라 상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오산이다. 그는 천생 배우일 뿐. 최승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는 온순하고 순수한 미소의 배우 이정준이 bnt를 찾았다.

Q. 근황

“MBC 드라마 ‘카이로스’에서 신성록 선배님 아역을 맡아 촬영 중이다. 촬영하면서 오디션 보러 다니고 있다. 촬영이 없을 때는 평범하게 집에서 드라마나 영화 보면서 지내고 있다. 이외 출연 예정이었던 웹드라마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계속 미뤄지고 있다”

Q. ‘일진에게 찍혔을 때 2’ 종영 소감

“정말 행복했다. 좋은 감독님, 스태프분들,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촬영하면서 팬들도 생기고 또 많은 사랑을 받아 행복했다. 아쉬웠던 건 팬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는데 못하고 끝낸 거다. 촬영이 끝난 후 이벤트가 많았는데 코로나19로 취소돼서 아쉬웠다”

Q. 출연 계기

“감독님께서 시즌 1에 출연한 배우분들께 괜찮은 배우 소개 좀 해달라고 하셨다더라. 강율 형 통해 오디션을 보게 됐다. 오디션 볼 때 감독님께서 ‘내가 생각했던 승현이 그대로다’ 해서 캐스팅돼 촬영을 시작했다”

Q. 최승현 역과의 공통점이 있다면?

“공통점은 무조건 규칙을 지켜야 하는 성격. 그리고 남에게 빚지지 않는 성격이 많이 닮았다”

Q. 승현이는 시크한 이미지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많은 사람이 드라마를 보고 실제 성격도 차갑겠구나 생각하시더라. 드라마 미팅이나 오디션 볼 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도 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실제 성격은 ‘순딩순딩’하다. 많이 웃고 예의 바르게 행동한다”

Q. 승현이는 말수도 적은데

“나는 말이 많은 편이다. 살짝 낯을 가려 처음 뵙는 분들 앞에서는 말수가 적지만 어느 정도 친해졌다고 생각하면 정말 말이 많다”

Q. 극 중 ‘반칙’이라는 대사가 자주 등장한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어땠나

“처음 대본으로 봤을 때 평소 많이 쓰지 않는 단어라 많이 불편하고 입에 붙지도 않았다. 승현이라는 캐릭터를 분석하고 대본 보면서 연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입에 붙고 나중에는 연기할 때도 괜찮아졌다”

Q. 요즘 인기 실감하고 있나

“확실히 늘기는 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아직 많지는 않지만 늘었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보니 동생이 14살인데 친구들한테 재미있게 잘 봤다고 연락이 많이 오더라. 부모님에게도 연락이 정말 많이 온다. 친척 중에서 나이 어린 동생들이 있는데 사인 좀 보내 달라고. 만나서 사진 좀 찍어줄 수 없냐는 얘기도 많이 들어서 부모님과 가족들이 많이 좋아하신다(웃음)”

Q. 누나 팬들도 많나

“가끔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나 댓글로 ‘오구오구’ 하면서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도 있다. 듣기로는 내 캐릭터가 10대보다는 20대에게 더 인기가 많았다고 하더라”


Q. 배우들과 호흡

“배우들이 다 또래다 보니 촬영할 때 다 편하고 좋았다. 촬영하기 전에 서로 어떻게 준비했는지 얘기도 나누고 조금 더 편하게 잘 준비하고 촬영할 수 있었다. 호흡도 좋았다. 다들 또래다 보니 두세 달 촬영하면서 얘기도 많이 하고 밥도 먹고 하니 정말 친해졌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내가 김연두 역을 맡은 이은재 누나와 실제로 사귄다는 소문이 났었다고 하더라. 우리 둘이 붙는 신도 많고 친하다 보니 자주 붙어있어서 사람들이 사귄다고 오해를 한 거다. 배우들, 스태프들 사이에서 우리 둘 빼고 다 소문이 났는데 정작 소문의 주인공인 우리 둘은 몰랐다. 아무것도 모른 채 마지막 신까지 찍고 촬영을 마치고 나서 알게 됐다. 둘이 사귄다는 소문이 있다는데 사실이냐고 해서 그냥 친한 누나, 동생 사이라고 해명했다. 당황스럽고 신기했다(웃음). 누나랑 얘기하면서 아무래도 우리 둘의 케미가 너무 좋아서 소문이 난 거 아닐까 하고 웃으며 넘겼다”

Q. 소문이 난 이후에는 어땠나

“그런 소문이 났는데도 정말 친한 누나, 동생 사이니까. ‘이 상태에서 우리가 어색해지면 더 이상해. 편하게 지내’ 이래서 더 편하게 지냈다”

Q. OCN ‘미스터 기간제’ 출연 당시에는 일진의 셔틀 역을 맡았다. 실제 학창 시절은 어땠나

“내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런데 모범생이었다. 완전 모범생. 집, 학교, 학원, 교회. 이 루트대로만 살아서 재미없는 삶을 살았다고 해야 하나(웃음). 정말 PC방도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가보고 갈 때도 부모님께 허락 맡고 두 달에 한 번 갔다. 그렇게 살아서 조금 재미없고 모범적인 생활을 했다”

Q. 배우를 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

“부모님이 굉장히 열린 마인드이시다 보니 하고 싶다고 했을 때 바로 적극적으로 밀어주셨다. 그 대신 조건이 ‘공부는 열심히 해라’ 였다. 배우도 어느 정도 지식이 있어야 하고 공부도 해야 배우로서 성장, 성공할 수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렇게 모범생으로 살았다”

Q. 인기 많았을 것 같다

“인기는 정확히 모르는데 주위 친구들 말로는 ‘너 좋아하는 애들 많기는 했어’ 하더라. 내가 그런 거에 둔감해서 눈치를 못 챘다. 제대로 공부할 때는 안경 끼고 다녀서. 많았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Q. 직접 연락처를 물어본 적은 없었나

“한두 번 있기는 한데 그거 이후로는 직접 느껴본 적은 없었다. 애들 말로는 눈치가 너무 없다고는 하더라(하하)”

Q. 공부만 하다가 연기를 시작하며 힘들지는 않았나

“처음에 힘들기는 했는데 하고 싶었던 일이다 보니 재미있더라. 앉아서 공부만 하다 억압됐던 게 연기에서 표출된다고 해야 하나? 재미있고 좋았다. 공부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은 즐기면서 하고 있다”

Q.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과 ‘미스터 기간제’로 정식 활동을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아역 배우 활동 경험도 있다고

“아역 배우라고 말하기가 애매한 게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광고를 찍으며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 작은 역할로 드라마 몇 편 찍고 대학교에 들어갔다. 대학교 생활하면서 ‘사이코메트리 그녀석’과 ‘미스터 기간제’ 캐스팅되면서 정식으로 활동을 시작한 거다. 그러니 어찌 보면 아역이라 할 수 있고 아니라고도 할 수 있어 말하기가 애매한 거다”

Q.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

“tvN ‘삼시세끼’. 정말 좋아한다. 전원생활을 좋아하는데 ‘삼시세끼’를 보면 직접 재료를 구해서 요리도 하고 텃밭도 가꾼다. 밤에는 밤하늘 보면서 힐링도 하고. 원래 그런 걸 좋아하는데 진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더 찍고 싶다. 특히 존경하는 유해진 선배님이 나와서 더 출연해보고 싶다. 배우로서 연기도 그렇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삶을 살아가는 것,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시는 모습이 너무 멋지고 존경스러워 많이 닮고 싶다”

Q. 요리에도 소질이 있나

“요리를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주위에서 요리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더라. 어머니가 정말 요리를 잘하셔서 다들 ‘너무 맛있다’, ‘어쩜 이렇게 잘하시냐’ 하더라. 확실히 먹어보기도 하고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배운 게 많다 보니 습득도 빨라 요리를 잘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Q. 잘하는 메뉴는?

“삼겹살 두루치기. 한식파다. 고기를 좋아해서 어머니가 고기 요리를 많이 해주시다 보니 배우게 됐다. 친구들과 놀러 가서 했는데 맛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재능이 있구나 생각했다(하하)”


Q. 연기 외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

“노래. 뮤지컬도 도전해보고 싶고 다른 배우 선배님들처럼 운이 좋다면 내가 출연하는 작품의 OST 작업에도 참여하고 싶다. 노래 도전해보고 싶고 제대로 배우고 싶다”

Q. 노래 잘하나보다

“보통이다(하하). 주위에서도 나쁘지는 않다고 얘기해줄 정도. 그렇게 잘하진 않고 열심히 배우고 도전해보고 싶다”

Q.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

“톡톡 튀는 캐릭터의 로맨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 연기했던 캐릭터가 다 어두웠다 보니 사람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뽐낼 수 있는 캐릭터 연기를 해보고 싶다”

Q. 함께 호흡해보고 싶은 배우

“지진희 선배님, 이병헌 선배님. 어렸을 때부터 드라마를 많이 봤는데 두 분이 찍은 작품을 보는데 너무 연기를 잘하시고 멋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시지 않나. 그런 선배님들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 함께하고 싶다”

Q. 앞서 말한 로코를 함께 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김지원 선배님. 내 이상형이시기도 하고 로코 연기도 굉장히 잘하신다. 또 여러 캐릭터를 소화하실 수도 있는 선배님이시다. 내 이상형이다 보니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꼭 해보고 싶다. 내가 눈이 크고 웃는 게 예쁘고 통통 튀는 분들을 좋아한다. 모두 갖추고 계신 분이다(웃음)”

Q. 롤모델

“박정민, 이제훈 선배님. 영화 ‘파수꾼’을 보고 배우를 꿈꾸게 됐는데 그 작품의 주인공이셨다. 내 꿈을 만들어주신 분들이라 롤모델로 삼고 있고 선배님들처럼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너무 선배님들이시다 보니 아직 실제로 뵌 적은 없다”

Q. 닮았다고 들어본 연예인이 있다면?

“이제훈 선배님, 임시완 선배님과 닮았다는 얘기를 들어보기는 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매력 포인트

“이것도 내 입으로 말하기가 조금 그런데 순수하면서 밝은 에너지. 주위 사람들이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 ‘네가 그런 에너지를 많이 뽐내니까 사람들이 계속 보게 되고 그래서 너랑 계속 얘기하게 되는 것 같다’, ‘사람을 편하게 만든다’. 그런 부분이 나의 매력 포인트와 강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많은 사람을 위로해주고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살면서 많이 힘든 일이나 슬픈 일이 있을 때마다 드라마나 영화로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감동, 위로를 많이 받았다. 내가 그렇게 받아왔던 것처럼 다른 분들께도 연기를 보여줌으로써 상처를 치료해주고, 위로해주고,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내가 받은 걸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

에디터: 나연주
포토그래퍼: 윤호준
의상: ADD, 위캔더스, COS
슈즈: 라코스테 풋웨어, 오니츠카 타이거
아이웨어: 프론트(Front)
백: 엘레강스 파리
헤어: 크로체나인 여니 실장
메이크업: 크로체나인 태라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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