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선과 악, 박영린

2020-07-21 11:19:17

[박이슬 기자] 최근 드라마 ‘위험한 약속’에서 매력 있는 악역 오혜원으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배우 박영린. 그는 도시적이고 지적인 이미지로 많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화보 촬영은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차가운 콘셉트부터 몽환적이며 그윽한 두 번째 콘셉트 마지막으로 시크함 속에 있는 세련미가 돋보이는 세 번째 콘셉트까지 본인만의 다채로운 매력으로 소화했다.

그는 배우의 매력에 대해 “촬영하는 순간 너무 재밌다. 대본으로만 봤을 때 헷갈리는 부분들이 있다. 얼마 전에 뺨을 맞는 촬영을 했다. 대본을 보며 두 가지 감정을 놓고 고민했지만 촬영에 들어가면서 순간 감정들이 올라와 고민이 없어졌다. 고민하던 감정과는 다른 감정이었다”라며 연기에 대한 즐거운 감정을 드러냈다. 현재 드라마를 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와 bnt가 만났다.

Q. 현재 드라마 ‘위험한 약속’에 출연 중이다. 촬영하며 생긴 에피소드는?

“배우들의 팀워크가 좋다. 어떤 드라마라도 힘든 일은 있지만 힘든 것을 이겨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배우들이다. 타 방송사는 각자의 대기실이 있지만 KBS는 대기실을 같이 쓴다. 처음 써봤지만 장점이 많다. 선배님과 동료 연기자 덕분에 이 드라마를 버틸 수 있었다”

Q. ‘위험한 약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혜원이가 심장이식 조작을 제안받았을 때 장면이다. 가장 신경을 많이 쓴 장면이기도 하다. 클로즈업이 가장 많이 들어갔고 겁도 먹고 긴장도 하고 울기도 하며 가장 많은 감정이 필요했다. 몰입도가 최고로 높았다”

Q. ‘위험한 약속’의 오혜원과 본인이 닮은 점

“어떤 상황이 왔을 때 쭈그리는 점이다. 사실 악역은 해봤지만 그중에서 가장 불쌍한 면이 있다. 오히려 오혜원은 권선징악으로 어떤 벌을 받는다면 많이 억울해서 측은한 느낌이 들었다”

Q. 데뷔한 후 뒤늦게 연기를 시작한 계기

“원래 연기자를 준비하며 트레이닝을 받고 있었지만 프로필도 없이 PD님 눈에 띄어서 갑자기 데뷔하게 되었다. 그래서 연기가 아닌 방송으로 데뷔를 하게 되었다. 후에 오디션을 보고 드라마에 캐스팅되면서 병행하다가 현재는 연기만 하고 있다”

Q. 도전하고 싶은 배역

“착하지만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열심히 사는 콩쥐 느낌의 배역을 하고 싶다. 보이는 외모가 세고 도시적인 느낌이 강해서 그런 역할을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다. 실제로는 털털하다. 악역이 성격과는 안 맞다. 매일 화를 내야 하니까 힘들지만 재밌는 점은 있다”

Q. 가장 기억에 남은 배역

“3년 전에 한 연속극이었다. 그 역할을 하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느꼈다. 정말 독하고 불쌍하고 처절했다. 그때 한 시간 내내 운 적도 있다”

Q. 가장 자신 있는 연기

“드라마를 하며 감정에 푹 빠져서 눈물을 터트려야 하는 부분은 할 수 있게 되었다. 어렸을 때는 압박감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그런 부분이 덜 하다.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Q. 연기연습 방법

“대사 연습이 중요하다. 감정연습은 캐릭터가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도 ‘위험한 약속’의 오혜원의 생각은 어렵다. 그래도 대사를 읽으며 찾아가고 있다”

Q. 배역에 들어갈 때 하는 이미지트레이닝 방법

“시놉시스를 보면 직업이나 성격이 어느 정도 테두리가 잡혀있어 그것을 보면서 이미지를 상상할 수 있다. 사람들도 성격에 따라 입는 옷이 달라지기 때문에 성격을 분석하고 이미지를 그린다”

Q. 슬럼프가 왔었는지?

“10년이 넘게 생활했지만 늘 힘들었고 슬럼프가 왔다. 가장 최근에는 2018년도에 슬럼프가 왔다. 일이 없고 힘들었다. 중간에 공백이 뜨게 되어서 그때 다른 일을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지만 지금의 회사를 만났다. 그래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Q. 극복 방법

“일을 하면서도 ‘내가 이 일이 맞는가?’ 고민을 많이 한다. 어릴 때는 더 많이 생각했다. 하지만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할 때마다 일이 들어왔다. 그래서 운명인가 생각한다”

Q. 배우가 아니라면 무엇을 했을지?

“요리에 관심이 많다. 지금도 좋아하고 그쪽을 했을 것이다. 큰손이라 한 대접으로 요리를 만들지만 많이 만들고 나면 힘들어서 종일 누워있다. 예전에는 베이킹에 푹 빠져있었다. 지금 드라마에 들어가기 전에 제과제빵 필기시험에 합격했지만 실기시험을 볼 시간이 없어서 아직 준비를 못 했다”

Q. 연기 꿈나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다른 좋은 일도 많다. 정말 연기가 하고 싶다면 깊이 생각해보고 도전하라고 하고 싶다. 다른 재능은 또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가 봐도 연기에 재능과 끼가 있고 본인도 원한다면 시도해도 좋다”

Q. 배우의 매력은?

“촬영하는 순간 너무 재밌다. 대본으로만 봤을 때 헷갈리는 부분들이 있다. 얼마 전에 뺨을 맞는 촬영을 했다. 대본을 보며 두 가지 감정을 놓고 고민했지만 촬영에 들어가면서 순간 감정들이 올라와 고민이 없어졌다. 고민하던 감정과는 다른 감정이었다”


Q. 연기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

“내 감정이 중요하지 않은 점이다. 이 대본에 충실해야 하고 슬픈 일이 있어도 그게 반영이 안 돼야 한다. 어떤 선배님께서 촬영 날에 오래 키우던 강아지를 하늘나라에 보냈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새벽까지 촬영하셔야 했다. 그런 점이 가장 슬프다”

Q. 롤모델

“누굴 따라가고 싶진 않고 단점을 채워가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지금 연기를 너무 잘하는 선배님들이 많다. 그렇게 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정도가 되려면 나 자신부터 다스려야 한다”

Q.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지

“항상 생각하는 부분인데 ‘믿고 보는 연기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쟤는 저 역할은 잘할 거 같은데?’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

Q. 이루고 싶은 것

“나이를 먹어가며 가족이 되게 소중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행복해지고 싶다.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이제는 불행하면 몸으로 온다. 제가 기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스트레스가 없는 삶’이라고 말하고 싶다. 스트레스가 오더라도 정신력으로 좋게 이겨내고 싶다”

Q. 최종목표

“허락된다면 계속 연기를 하고 싶다. 가족이 어렸을 때부터 이 일을 하는 것을 많이 응원해줬다. 인간으로서 주변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싶다. 그러려면 자리를 더 잡아야 한다”

에디터: 박이슬
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딘트, COS, 라뷰뉴욕, 비앤티 꼴레지오네(bnt collezione)
슈즈: 레이첼 콕스
주얼리: 바이가미
백: 엘레강스 파리
헤어: 미즈노블 그레이스 원장
메이크업: 미즈노블 최윤정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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